인천의 자랑인 인천대교 건설이 완료되고 개통 전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자전거 라이딩과 걷기대회 등 인천대교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몸소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였다. 나는 상황실에서 아침근무 중 한 선수가 걷기 대회 참가하러 가던 중 졸도를 하였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 중 신고자와 통화 시 호흡과 맥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는 신고자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지만 신고자는 겁이 나서 못하겠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환자는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 다시 말해 심정지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병원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환자의 호흡과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회복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이런 경우 최초 신고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다면 환자 상태는 어떻게 변했을까?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개발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1994년 인구 10만 명당 12.6명에서 2004년에는 26.3명으로 약 두 배가 넘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울러 급사 발생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그리고 심정지 환자는
며칠 전 서울에서 폐막된 세계한상(韓商)대회에서는 세계 4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 경제인 3500여 명이 참가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차별과 질시를 견뎌내고 성공한 동포 경제인들이 모국에서 함께 모여 공생의 지혜를 나눈 자리였다. 성사된 수출계약은 79건, 7373만5500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차별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일으켜 조국에 기여하는 세계 한상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못지않게 지금 국내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올해 9월 현재 114만9493명에 이른다. 인천공항을 통해 이착륙한 국제선 비행기만도 하루 평균 265대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개방경제를 선택하여 외국인과 외국자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것도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는 세계화된 경제에 걸맞게 개방적이지 못하다. 법무부가 (주)월드리서치에 의뢰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3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국적 취득자의 66.9%는 ‘한국사회가 외국인에게 차별적’이라고 대답했다. 지난달엔 버스에서 국내 대학
최근 급격히 증가한 업무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이다. 위치추적은 실종자나 자살기도자를 찾는 소방서의 또 다른 업무다. 신고접수시 해당 지역 119안전센터의 구급차, 펌프차, 구조공작차까지 출동하게 된다. 이 출동은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실종자를 찾아 내는 성과도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신고자들의 절실한 상황을 보면 법령을 따지며 거부하기가 힘들다. 사실상 올해 자살기도자를 찾아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있다. 마등산을 샅샅이 수색해 위치추적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동원된 소방차량은 12대, 소방인력은 18명, 소요시간은 3시간이었다. 위치추적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출동지령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위치추적으로 정작 중요한 출동이 지연되는 등 소방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해 10월 중순까지 오산소방서에서 집계한 위치추적은 총 368건으로 수색발견은 18건(4.89%), 긴급사항에 해당하는 요구조자 발견은 3건(0.81%)에 불과하다. 결과는 긴급하지 않은 위치추적요청이 대부분이다. 이는 소방력 낭비는 물론 재난상, 출동상 공백이 생긴다는 결론에 이른다. 단순가출이나 단순연락두절 요청건수가 상당수다.…
지난 9월 인천 N여중 태권도부실에서 연습 중이던 학생이 호흡이 빨라져 실신상태에 이르렀다는 신고로 우리는 부랴부랴 출동했다. 출동 중에 환자의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신고자와 전화연락을 하여 운동 중 과호흡으로 인해 몸에 힘이 없고 누워있는 상태라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재빨리 환자에게 휴대용 산소마스크를 착용시켜 호흡이 안정되게 유도한 다음 이동형 들것으로 환자를 구급차 내로 옮겼다. 한창 떠들고 활동할 나이인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증상이 발생하였나 생각해보니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과호흡이란, 효과적인 호흡을 하지 못함으로써 정상적인 흡기에 비해 호기가 길고 많음으로 인해 체내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짐으로써 어지럼증이나 경련 등을 유발하는 위험적인 증상을 말한다. 과호흡 발생 연령대는 10대의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남녀에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본인을 비롯한 주변사람들 누구에게나 이런 과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그에 따른 간단한 응급처치 방법만 알고 있어도 과호흡 발생 시 매우 유용하게…
총 하루에 대한민국의 차가 주유를 얼마나 할까? 주유중 엔진정지 제도를 도입한 지 3년이 지났다. 이 제도의 개요는 소방방재청이 2006년부터 폭발의 위험성과 공회전으로 환경 오염과 유류 낭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하였다. 이 법의 취지와 목적은 좋지만 현재 실태를 보면 이 제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제도의 도입초기엔 주유중 엔진정지 캠페인을 나갔을 때 90%정도의 운전자들이 이 사실에 대해 무지했으며, 주유소 관계자들도 엔진정지에 대해 안내를 하지않고 있었다. 심지어 안내를 했다가 손님에게 면박을 받은적도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엔진 정지를 하는 것에 대해 시동을 껐다 켜면 기름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주유중 엔진을 정지할 경우 공회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주유시간(평균 3분) 중 자동차 1대당 약 62㎖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주유 중 엔진정지는 안전과 환경을 위해 꼭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량시동이 켜져 있다는 것은 차량에 전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주유중 엔진을 정지하지 않으면 정전기나 엔진 스파크가 공기 중 휘발유 유증기와 만나 화재나 폭발사고로 이어
고속도로! 운전자라면 한번쯤 단속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제한속도를 초과해 과속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옆 차량을 제치고 앞서 질주해 나가자면 그 쾌감도 클 것이다. 그러다가 단속카메라가 보이면 급하게 속도를 줄여 제한속도 이내로 주행하고 또 다시 달리고. 더군다나 무인 단속장비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의 장착이 2008년 6월부터 합법화되면서 운전자들이 단속장비를 피해 공공연하게 과속을 하게 되고 그에 따른 사고는 이어졌다. 이에 경찰에서는 2008년 6월말까지 구간 단속장비를 서해대교, 둔내터널, 죽령터널 등 3개소에 설치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단속을 하였으나, 이를 통해 캥거루식 과속 운전자들의 적발만 많아졌고, 과태료를 거둬들이기 위한 탁상공론이라는 네티즌의 반발도 있었지만, 기존의 무분별한 고정식, 이동식 단속으로 인한 함정단속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 측면의 의견도 많았었다. 시범운영기간 중 둔내터널 구간 접촉사고 1건 외에 과속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필요성이 인정되어 추가 도입, 전국적으로 확대해 운영중이다. 또한, 외국의 경우,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과속우려가 있는 일부…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를 보면 다리를 저는 부랑자로 나오는 더 스틴 호프먼이 번잡한 뉴욕 맨해튼 차도를 무단횡단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는 차가 경적을 울리자 가로막고서 거친 손짓을 하며 “지금 사람이 건너고 있지 않느냐”며 고함을 친다. 비참한 밑바닥 인생이 토해낸 마지막 자존의 외침이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보행권이었다. 이 명대사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드 드니로가 그대로 재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맨해튼에서 뉴요커와 관광객을 구분하려면 횡단보도를 지켜보라는 말이 있다. ‘Don't walk’ 라고 쓰인 붉은 신호에도 거침없이 건너면 뉴욕 사람이란다. ‘건너지 말라’를 ‘걷지 말고 뛰어라’로 해석한다는 우스개다. 그 바탕엔 ‘도시의 주인은 사람’이라는 교통문화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전자가 가장 조심할 것은 경찰차가 아니라 스쿨버스다. 노란 통학버스가 서면서 앞부분 양쪽에서 ‘stop’ 사인이 펼쳐진다. 그러면 뒤따르던 차는 물론 반대편 차도 어김없이 멈춰서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1970년대 네덜란드의 ‘본에르프’를 시작으로 서구 주거지역엔 ‘보차 공존도로’가 보편화돼 있다
현대사회의 가족 형태가 핵가족화되고 대도시 중심의 인구밀집화로 인해 주거형태가 단독주택보다는 편리성, 경제성이 좋은 공동주택(아파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아파트의 구조는 갈수록 고층화·고급화되고,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재시 급격한 연소를 방지하는 것에 비해 피난할 수 있는 비상구가 없어 화재시 안타깝게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와는 달리 화재현장에 있는 사람은 외부로부터의 격리감과 정전으로 인한 주변상황 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심한 공포심을 갖게 되어 상황판단능력이 평소의 50% 이하로 저하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계단식아파트나 복도식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쉽게 파괴가 가능하도록 설치된 칸막이 부분이 있어 유사시 이 부분을 파괴하고 옆집으로 통할 수 있도록 건축이 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이곳에 가재도구나 선반·세탁기 등을 설치하여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비상구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스스로 화를 자초하게 되어 있다. 평소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어떤 구조의 비
필자는 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는 소방관이다. 현재 구급대원들은 하루 24시간 2교대 근무로 운영되며 행정업무, 훈련, 응급처치교육 등 업무를 병행하지만 구급대원의 주요업무는 당연히 현장출동이다. 2교대라는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밤낮없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구급대원들은 꼬박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 때문에 제대로 업무수행이 힘든 경우를 많이 겪게 된다. 먼저 응급상황이 아님에도 119를 부르는 경우가 잦다. 술을 마시고 몸을 가눌 수 없어 119를 찾는 단순 만취자에서 병원의 정기검진 또는 연고지 병원을 가겠다는 이유로 몇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이송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출동이 많다 보니 정작 1분1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들은 치료시기가 지연돼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경우까지 초래될 수 있다. 또, 현장에 도착해 이송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한 응급처치를 하려고 하면 “빨리 이송하지 않고 뭐 하냐”는 등의 비난 섞인 말을 하거나 사고를 구경하느라 현장진행을 방해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 사이렌을 울리고 방송까지 하면서 차선
몇 년 전부터 기상이변이 심상치 않다. 온난화현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냥 좌시하기에는 너무 인명피해가 크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보통이고, 수만명, 심지어 수백만명의 사상자로 급증하고 있다. 얼마전 태평양 미국령 사모아섬에서 진도 8.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더니 다음날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각각 7.6도와 6.6도의 강진이 잇따라 일어났다. 이번 지진으로 1천여명이 넘는 사망자수와 500여채 이상의 건물붕괴, 수천여명의 매물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에 발생한 수마트라 섬 지진과 해일로 23만여명이 사망한 악몽이 다시금 되살아난 듯 걱정이 앞선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 일본 역시 잇따른 지진으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진과 해일뿐만이 아니다. 태풍까지도 우리나라를 매년 위협하고 있다. 이달 초 발생한 18호 태풍 ‘멜로르’가 다행히 일본에 영향을 주고 빠져나갔지만 매년 태풍피해를 당한 우리 입장에서는 태풍이 온다면 겁부터 난다. 또 곧바로 19호 태풍 ‘모라꼿’이 타이완을 강타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줬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올해 20여건에 가까운 태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