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계절의 밤에/뜰에 나가 달빛에 젖는다/왜 그런지 섭섭하다/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후략)" 28일로 10주기를 맞는 '귀천(歸天)'의 시인 천상병(1930-93)의 미발표작 '달빛'이 발굴됐다. 부인 목순옥(65)씨가 집안 살림을 정리하다가 최근 발견한 이 시는 그가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인 1987년 말에 지은 작품이다. 천 시인은 이 시에서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불안한 마음으로 예감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는 "밤은 깊어만 가고/달빛은 더욱 교교하다/일생동안 시만 쓰다가/언제까지 갈 건가/나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좋은 일도 있었고/나쁜 일도 있었으니/어쩌면 나는 시인으로서는/제로가 아닌가 싶다/그래서는 안되는데"라고 회한을 나타내면서도 "돌아가신 부모님들은/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양지는 없고"라며 삶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했다. 이 작품은 이승의 삶을 돌아보며 저승을 넘본다는 점에서 대표작 '귀천'과 더불어 쌍을 이루는 절명시(絶命詩)로 평가된다. 서울 관훈동에 카페 '귀천'을 2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는 목씨는 '천상병 기념관'을 인사동 거리에 있는 자신 소유의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천 시인의 유품과…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배우 문성근(왼쪽)과 문소리.
13일밤 방영된 KBS 2TV 「100인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교장 자살사건과 전교조' 프로그램에 참석한 패널과 배심원및 방청객 등 50여명이 14일 오전 0시30분 방송이 끝난 뒤부터 3시간여동안 방송국 신관공개홀에서 투표결과에 오류가 있다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 배심원들이 `자살한 보성 초등학교 서 교장에 대한 전교조의 대응은 정당했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투표한 결과 `정당한 사과요구'가 57표로 40표를 얻은 `과잉대응'이라는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패널로 참석한 한국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배심원들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전교조가 과잉대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방송 투표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며 "`과잉대응'에 투표했다는 배심원 58명에게서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 배심원들의 의견과 결과가 같은지 직접 일일이 대조확인하겠다"며 제작진에 배심원 명단 제출을 요구하다가 다음주 같은 주제로 재토론회를 갖는 것을 조건으로 오전 4시께 철수했다. 이에 대해 함께 방송에 참석한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자신들의 주장과 다른 결과라고 해서 `조작' 등의 주장을 하는 것은 편협한 사고방식"이라며 "기계
류승완ㆍ승범 형제의 새영화 「아라한-장풍대작전」(제작 좋은영화)이 12일 촬영을 시작했다. 「아라한…」은 평범한 순경 '상환'이 우연한 기회에 도인들을 만나 무술의 최고 경지인 '아라한'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도시무협영화. 주인공 '상환'역에 류승범이, 그를 돕는 무인 '의진'역에 윤소이가 출연하며 '국민배우' 안성기가 의진의 아버지 '자운'으로, 무술감독 정두홍이 악역 '흑운'으로 출연한다. 순제작비 46억원이 투입될 「아라한…」은 오는 9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SBS 창사특집 드라마「그대는 이세상」이 1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제36회 휴스턴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TV 스페셜-드라마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SBS가 14일 전했다. 「그대는 이세상」(연출 이종한, 2002년 11월 14일 방영)은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을 맞은 초로의 주인공을 통해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노인들의 홀로서기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백혈병 환자를 통해 골수이식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던 SBS「그것이 알고 싶다」-`당신만이 희망입니다. 린다 김의 마지막 소원'(연출 이광훈)은 TV 스페셜-다큐멘터리 부문 은상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간판 작품인 백남준의 비디오설치 '다다익선'이 새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설치된 '다다익선'은 15년만에 대대적인 교체작업에 들어가 14일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미술관측은 "모두 4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골조와 프로그램만 그대로 두고 1천3개의 모니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라며 "새 단장한 작품은 5월 2일께 일반에 공개된다"고 말했다. '다다익선'은 높이 18.5m, 바닥지름 7.5m의 원통형 탑 모양의 조형물로, 10월 3일 개천절을 뜻하는 1천3개의 모니터를 이용해 현대인의 사고와 담론을 비디오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모니터의 노후로 고장이 잦아 최근 수리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경륜.경정 수익금을 문화예술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경대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27명은 15일 이런 내용의 '경륜.경정법 개정안'을 국회 문화관광위에 상정한다. 개정안 요지는 체육진흥, 청소년 육성, 중소산업 기반, 지방자치단체 등에 쓰고 있는 수익금을 순수문화예술에도 배분할 수 있도록 배분율을 조정하자는 것. 모금 폐지로 부족이 우려되는 문예진흥기금의 안정적 재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 방안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적극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성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윤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회장, 김정헌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최종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염무웅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은 최근 성명을 내고 "문화예술 진흥사업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경륜.경정법 개정은 문화예술인들의 가장 소박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예진흥기금 모금제도 폐지의 재고와 문예진흥기금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대선공약의 이행 등을 요구했다. 문예진흥원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문예진흥원은 "최근 문화관광부의 문예진흥 사업비 국고 지원 방침에는 이견이 없으나 다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언론인권센터ㆍ참교육학부모회ㆍ언론정보학회와 함께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카페 느티나무에서 `서승목 교장 사망과 전국교직원노조 관련보도 점검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안상운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토론회에서는 임종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양문석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전문위원이 주제발표에 나서고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 박경량 참교육학부모회장, 임병걸 KBS 보도국 사회1부 차장 등이 토론에 참가한다. ☎(02)392-0181
카레이서 겸 탤런트 이세창(31)과 97년 미스코 리아 진 출신의 탤런트 김지연(24)이 12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부터 KBS 1TV 아침드라마 「TV소설-인생화보」에 주인공으 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해 이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탤런트 이상인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동료연예인과 팬, 취재진 등 800여명의 하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주례는 「인생화보」에서 이세창씨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하는 한인수씨가 맡았으며 「경아」, 「도시의 삐에로」 등으로 알려진 박혜성씨가 축가를 불렀다. 이-김 커플은 사이판으로 7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경기도 수지의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한국 법학의 대부' 유기천 전 서울대 총장의 5주기를 맞아 전국 각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법학자들이 뜻을 모아 추모문집과 유고집을 발간했다. 유기천 교수 기념사업회는 11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기념관에서 `영원한 스승 유기천'과 `자유사회의 법과 정의' 출판기념회 및 제1회 월송기념강좌를 열었다. 일본 동경제대 법학부 출신인 유 교수는 지난 46년부터 71년까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형법학'과 `한국형법' 등 10여권의 저서와 400여편의 논문을 남겨 한국 형법학의 초석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5∼66년 서울대 총장을 지낸 유 교수는 유신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고 지난 98년 별세했다. 추모문집에는 노융희 녹색대학 석좌교수와 조문부 전 제주대 총장, 손해목 전 동국대 법대교수, 김철수 명지대 석좌교수, 안경환 서울대 법대학장 등 유 교수에게 사사한 법학자들의 추모글이 실려있다. 이들은 추모글에서 유 교수가 경찰에 맞아 의식을 잃은 데모학생이 잡혀간 것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라고 비판한 일화와 유신 직전인 지난 71년 강의실에서 `정부가 총통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폭로한 일화 등을 소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