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추위를 아랑곳 않고 술에 취해 비틀비틀 세상사를 잊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슬픔 같은 체온의 벽이 다가선다. 나 또한 여기여기 송년모임으로 분주한 육체를 이끌고 다니며 지역예술계를 돌아본다. 예술이 무엇인지 답을 내놓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시대와 공간과 장르에 따라 조금씩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읽히고 긍정적인 통로라면, 존재에 대해, 세계에 대해, 삶에 대해, 피부에 쉽게 다가서고, 인식체계를 각인시킨다는 측면에서 예술은 삶 그 자체다. 지금 경기지역의 예술은 어떠한가. 예술이란 단체의 이름을 걸고 걷는 모양들이 추위 속에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 지역문인회만 보아도 하나의 단체면 될 것을 상징적인 명칭을 입혀, 왜 필요한지, 추구하는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지도 불확실한 채 정신적 혼동을 일으킨다. 게다가 무슨 상이니 해서 수상 장면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좀더 통합을 이뤄낼 수는 없는 것일까. 좀더 질적인 예술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변화를 던지기에는 너무 깊게 병들어 있는 관행으로 오래 걸어온 길이어서인지 아쉬움만 커질 뿐이다. 새해에는 언론에
‘안녕하세요, 경기도청에 김은경 이라고 합니다. 경기도청에 00일자로 00민원을 접수해주셨는데요. 불편함 없이 잘 처리 되셨는지 여쭤보고자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라는 인사말로 나의 소중한 해피콜 업무는 시작된다. 지난 9월, ‘공직경험이 많지 않은 내가 도민을 대상으로 해피콜 업무가 가능할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공직경험부족이 도민입장에서 민원업무처리 상황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민원이 해결되면 고객에게 전화해 처리과정의 만족과 불만족 정도를 이야기하다보니 형식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차츰 고객과의 관계를 좁혀 더욱 깊은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고객도 편하게 대답해 주었다. 고객들의 반응도 여러가지다. 이젠 고객의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만족하는지, 불편한 사항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떤 고객은 “한번 찾아가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드려야 되는데 죄송하다”며 담당자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칭찬했다. 이런 칭찬을 받을 때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담당자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 전화를 했는데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이
지난 3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장애 인의 날이었다.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장애인단체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러한 장애인단체의 결연한 움직임은 장애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차별’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차가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의 날 제정의 한 축이 인권보장이고 그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취업을 통한 장애인의 사회통합이라고 할 때 실망스러운 통계가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정부부문이 2004년 법정 의무고용률을 초과하는 성과가 있었다지만,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50인 이상 사업장의 장애인고용률은 1.55%로 의무고용률 2%에 미달하고 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고용률은 1.39%로 평균을 밑돌고 있다. 2005년도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4.4%에 불과하고, 실업률은 23.1%다. 직업분포도 또한 단순노무직 비율이 높고, 임금수준도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의 일을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현재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장애인고용 서비스의 체계화, 선진화가 시급
휴대전화 이용자 4000천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는 4천8백만명이 조금 넘는데 휴대전화 사용자가 4천만이 넘는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드물었던 휴대전화가 지금은 가입률이 82.3%이다. 이렇게 되면서 우리의 생활도 많이 변했다. 공중전화는 물론 공중전화 카드도 보기 힘들어졌다. 어떤 시계보다 정확하고, 정확하게 울려지는 알람, 스톱워치 기능 때문에 손목시계와 알람시계도 보기 힘들어졌다. 휴대전화는 우리 생활에 무엇보다 중요한 필수품이 되고 말았다. 이제 휴대전화는 단순히 전화·시계 기능만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TV를 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말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통화할 때 첫마디가 “여보세요?” 에서 “어디야?”, “왠일이야?”로 바뀌었고 발신번호로 전화도 골라 받는다. 습관처럼 하루에 수십, 수백통씩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진동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진동을 느끼고 오지도 않는 휴대전화를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생일축하카드, 크리스마스카드, 연하장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처럼 그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종이카드나 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최근 교대사태와 관련하여 교육부의 정책이 궁금해졌다. 몇 년 전 초등학교 교사가 부족해 교사 충원 대책으로 정년퇴직 했던 교원을 비정규직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남아도는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활용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이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을 초등 교과 전담교사로 뽑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담교사가 담임교사도 하게 되면서 큰 문제가 많았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지내며 여러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초등교사와 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중등교사와의 차이점은 누구나 알 것이다. 이런 특성이 교육과정에도 반영돼 초등교사 양성 과정은 예체능을 비롯한 실무교육의 비중이 높다. 반면 중등교사 양성은 지식 교육에 상대적으로 더 초점을 둔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런 지적을 가볍게 무시했다. 초등교사는 부족하고 중등교사 자격 소지자는 남아돈다는 게 이유였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초등 교원을 늘리더니 이제는 남아돈다며 갑작스럽게 TO를 줄였다. 하지만 현직 교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전담교사가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2005년 전교총의 자료를 보면 전담교사의 법적인 필요 수치의 40~50% 정도만이 채용돼 있고, 어느…
최근 저출산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 용인시 ○○여고 학생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표본으로 논하고자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갈수록 심화되어가는 저출산 문제에 대하여 51%가 심각하다, 38%가 아직까지 심각하지는 않지만 차후 더욱 심화되어 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3%에 그쳤다. 또한 그들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저출산 문제의 원인에 대하여 양육비와 사교육비등의 비용문제를 꼽는 경우가 69%로 가장 많았고 자신의 삶을 가꾸기 위해서가 26%,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2%, 단둘만의 부부생활이 1.5% 등으로 나타나 이들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원인은 경제적인 두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 후 시부모 봉양 여부에 대해 여고생들은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 한다’(16%)거나 ‘싫지만 말할 수 없어 모시고 산다’(13%)는 입장이 소수에 불과했던 반면, ‘남편과 단둘이서 오붓하게 살고 싶다’(40%)거나 ‘갑갑해서 같이 못 산다’(15%) 등 상당수의 여고생들은 시부모 봉양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역시 저하되는 출산율의 해결방안으로 약육비 부담을 최소화 하는 장기적인 정부의 복지정책
경찰이 음주운전자를 단속하려면 우선 음주감지기로 운전자의 음주여부를 확인한 후 음주가 감지되면 운전석에서 하차토록한 후 음주측정기로 측정을 하게 된다. 음주가 감지되더라도 구강청정제나 알콜성분이 함유된 음료수 섭취여부를 재차 물어야 한다. 또한 먹은 술의 종류와 량, 그리고 최종 음주시간을 물어 20분이 경과 됐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만약 운전자의 최종 음주시간이 20분이 경과 되지 않았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도록 한다음 측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규정과 절차가 있다보니 음주단속 현장에서 단속경찰관과 운전자와의 실강이가 벌어지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최종 음주시간이다. 한번쯤 음주측정을 해본 운전자라면 경찰의 음주단속 규정을 알기 때문에 최종 음주시간이 20분이 경과되지 않았다면서 물로 입안을 헹구게 해달라면서 물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측정수치를 낮추려는 속셈이다. 만약 물로 입안을 헹군후 측정을 하면 입안에 남아있던 알콜성분이 줄어들어 측정수치 결과는 헹구기 전보다 현저히 차이가 난다. 얼마 전 한 음주운전자가 소주 3잔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가 단속경찰관의 음주측정요구에 “나는 불어도 수치가 안 나온다 훈방이다”라며 호언장담하고
몇 달 전에 아르바이트도 할 겸해서 인터넷모니터 사이트에 들렀더니 한전에서 제1기 주부패널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접하게 됐다. 유통이나 다른 업체의 모니터는 자주 접해보았지만 공기업인 한전의 패널 정보는 뜻밖이기도 하고 또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참여를 해서 결국 패널활동을 하게 됐다. 콜센터의 경우 고객의 불만과 요구에 친절하고 즉각적으로 잘 응대를 하고 있었고 이동통신이나 KT등 다른 업체의 콜센터만큼 잘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업점모니터는 공기업이고 서비스 업종이 아니라서 직원들의 응대도 조금 생소하고 어색하게 다가왔는데 나름대로 공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점이 보였다. 그리고 패널 활동하기 전에는 한전 TV속 따뜻한 이미지의 광고를 보고 막연하게 이미지 상승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세상의 빛을 이웃에게 사랑을’이란 슬로건으로 한전 봉사단이 취약계층 청소년과 소외받은 노인들을 위해서 많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실천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예전에 언론에서 전기요금 미납 장애인 가정에 매정하게 단전을 해서 촛불화재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나서 나눔 사랑의 빈 공백을 보는 것
요즘은 교사나 공무원 등 각종 고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도서관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공무원이나 교사가 목표라고 하는 그들이 오히려 국가의 존폐 여부와 관련된 중요한 국제사회문제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요즘 FTA문제와 관련하여 여기저기서 길거리 시위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차량 운전자가 시위대와 충돌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집회의 자유와 시민의 생존권을 두고 논란이 되었다. 우리나라 헌법 21조 제 2항에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고, 이에 대한 허가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여 집회 및 시위를 기본권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하위법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2조에 ‘교통 소통을 위해 집회 및 시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하여 상위법과 충돌한다. FTA 반대 시위대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그들에 맞서고 있는 경찰과 보수권력층은 국민의 생존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더 이상의 시위는 없어야 한다고 그것은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몇백명이라고 하는 경쟁자를 뚫는 국가고시 외에 어떠한 현실에도 흥미를 느끼지
요즘 어린이들은 책을 보는 시간보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게임을 하는 시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바보상자라고 불리는 텔레비전을 보면 부모님이 가르쳐야 할 부분을 대신 가르쳐주고 있는 부분이 많다. 어린이들에게는 텔레비전은 양어머니인 셈이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분만실이나 병실에 설치된 텔레비전과 대면하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강한 음향과 여러 색의 색체화면은 갓난아기에게 눈과 귀에 강한 자극을 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린이들의 왕성한 호기심은 양어머니인 텔레비전이 만족시켜 줄 것이다. 신기한 존재인 동시에 누구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며 결국 책보다는 텔레비전에 의존해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지나친 자극에 의해 한참 커야 할 어린이들은 자연스러운 발육이 저해당하며 텔레비전이라는 양어머니는 끊임없이 안아 주고 이야기하며 놀아 줘야 할 친어머니 역할을 차단시키고 있다. 물론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제공하지만, 문제는 매일 밤마다 수많은 폭력 장면과 살인 행위, 선정적인 드라마의 장면, 감각적인 쇼나 개그 프로, 격한 스포츠 장면들이 어린이들에게 주는 정신적이나 정서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