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또한 과거에 비하면 크게 달라졌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최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2년 9천억 원에서 2016년 2조3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6배인 5조8천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거대한 시장을 형성한 반려동물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정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동물은 개다. 약 440만 마리로 추정된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신분이 ‘격상’됨에 따라 호사를 누리는 동물도 많다. 호화스러운 애견 전용 호텔과 수영장이 생겼고 미용실, 장례식장에다가 애견 전용 TV가 있으며 외국에서는 개가 직접 채널을 돌릴 수 있는 리모컨도 개발됐다고 한다. 최근엔 애견 전용 보험상품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된 직업도 다양하다. 애견 미용사, 동물 간호사, 동물 훈련사 및 관리사, 동물 초상화 작가, 동물 전용 의류나 가구 등 용품 디자이너와 제작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등도 수요가 늘고 있다. 장례지도사들은 수의 마련부터 관,…
고요하고 신비롭고 엄숙한 분위기의 성화를 기대했다면 이 작품은 조금 의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안니발레 카라치의 ‘아피아 가도에서 성 베드로에게 나타난 그리스도’에서는 예수의 모습이 꽤나 생생하고 건장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손과 한 어깨에 십자가를 지고 있지만 그것을 워낙 번쩍 들고 있기 때문에 전혀 고통스럽거나 힘겹게 보이지 않는다. 예수를 보고 놀라움에 몸서리치는 베드로에게 그는 나머지 한손을 곧게 뻗어 나아가야 할 길을 가리키고 있다. 자신감과 확신에 찬 모습의 예수이다. 성자의 모습보다는 우리의 주변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 당시 교회는 정교분리와는 정 반대의 입장을 표방하고 있었고, 정교분리를 의당 올바른 가치로 여기지도 않았다. 종교개혁 이후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카톨릭 교회는 예술가로 하여금 보다 강력하고 생생한 시각적 효과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성상과 성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겼던 신교와 정반대의 노선을 걸으면서 그것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와서 언제나 예술은 교회의 선전수단으로 활용이 되어왔지만, 이번에야말로 그 효력이 강력해지기를 바랐다. 그 효과란 작품을 바라보
유골항아리에서 나온 모래 /파울 첼란 망각의 집은 곰팡이 슨 초록빛. 나부끼는 문마다 너의 머리 없는 악사가 푸르러진다. 그는 너를 위해 이끼와 쓰라린 치모恥毛로 만든 북을 울려 주고 곪은 발가락으로 모래에다 너의 눈썹을 그린다. 그것이 달려 있었던 것보다 더 길게 그린다. 또 네 입술의 붉음도. 너는 여기서 유골 항아리를 채우고 네 심장을 먹는다. - 파울 첼란시집 ‘죽음의 푸가’ / 민음사 아무리 읽어도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시를 먹는다. 아프다는 것으로는, 인간의 통점으로는 느낄 수 없는 저 너머를 읽는다. 디디 위베르만이 아우슈비츠를 다룬 영화 ‘사울의 아들’을 왜 괴물이라 했는지 끔찍하게 느끼는 새벽이다. 우리는 분단이 되어있고 지구 최후의 휴전 중인 나라이다.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를 지나 전쟁까지 겪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학살당하고 이 아픔을 깨트리려 몸부림치고 고문당하고 죽어갔는가. 시인은 아우슈비츠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는 누구인가 나이고 또 우리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저 광화문의 촛불이 너무나 아름답게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왜 시인은 센 강에 몸을 던져야했을까 나도 먹어야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1박2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양국 정상회담 국회연설 등 비교적 알찬 성과가 있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도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철통같은 양국 동맹관계를 직접 확인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에 서로가 동의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의 의지를 나타낸 큰 성과로 풀이된다. 양국 통상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이견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실무자 회담을 통해 풀어나갈 문제다.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전략적 협상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마지막 일정인 국회연설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 태세를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연설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며 최악의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 직접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어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치명적 오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다른 행정부다. 오늘 나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OECD 35개 국가 중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종교인 과세’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아직도 종교계 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말은 공평과세의 원칙으로서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세금납부는 우리 국가와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의무로서 대통령부터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일정 소득이 발생하면 과세 대상이 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일부 종교인들도 있다. 개신교 일부에서는 ‘종교과세·종교활동과세·종교침해과세’라는 논리를 앞세우며 2년 정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여론도 종교인 과세에 긍정적이다. 지난 8월2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내년부터 과세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78.1%나 됐다. ‘종교인에게 과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고작 9.0%였다. 종교인 과세는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1968년 성직자들에게 갑종근로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이래 50년 동안 길고 긴 논쟁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06년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가 종교인과세를 하지 않는 국세청장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
필자가 인사팀에 있을 때 경력직 채용공고를 공지하면 최소 몇 십명 씩 지원을 한다. 자기소개서와 경력사항을 꼼꼼히 읽어봐도 별 특이점이 없는 지원자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서류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기본이고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서류를 추가적으로 제출하면 인사담당자의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된다. 서류전형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 기준 중의 하나가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입사의지와 열정이다. 지원자가 추가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서류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신중년은 서류통과 조차 쉽지 않다. 기업 내부적으로 나이에 대한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고 신중년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신중년에게 조직융화, 체력, IT 능력 등이 업무 수행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신중년에 대한 불합리한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필자는 신중년 재취업을 준비하는데 사업제안서를 같이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신중년이 주로 재취업을 하는 중소, 벤처, 스타트업 기업 같은 경우에는 신규사업과 사업의 확
당신 /임호상 19도 잎새주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더니만 36.5도 당신 그 눈빛 한 잔에 확, 취하네 -시집 ‘조금새끼로 울다’ 취한다는 게 무엇인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무언가에 홀린 듯 씌는 일이다. 요즘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많이 낮아졌지만 웬만한 사람이면 한 두병만 마셔도 인사불성, 자신을 방기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사람에 취하는 사건에 비하랴. 화자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데 당신 눈빛에는 확, 취하고 말았다. 잎새주보다 높은 36.5도라서일까? ‘참이슬’, ‘처음처럼’과 같이 잎새주는 광주-전남에 거점을 둔 보해양조의 대표브랜드라는데 그 명칭이 상큼한 여자를 연상케 한다. 그래도 당신 눈빛에 비하랴! 취하게 한 대상은 실은 눈빛이 아니라 당신 자체이겠다. 이 시는 짧으나 메시지가 강렬하다. 더구나 그 눈빛을 찰랑이는 술에 비유한 것이 압권이다. 만약 ‘그 눈빛에/ 확,/ 취하네’라고 했으면 밋밋할 뻔 했는데 ‘그 눈빛 한 잔’이라는 표현으로서 시적 매력을 배가시킨다. 아마도 잎새주는 당신에게로 잔뜩 기운 화자의 심상을
가을 햇살이 울긋불긋한 단풍에 반사되니 유난히 세상이 따스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초록색을 그냥 지니고 있는 나무도 있고 이미 갈색의 낙엽을 모두 떨어트린 나무도 있습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정말 실감하는 축복받은 계절입니다. 사람이나 세상이나 이러한 다양성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과 이유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존중하고 존중받아야겠습니다. 변호사로서 늘 다양한 분쟁의 현장에 있는 저로서는 사람과 사람, 사랑과 단체 사이에 발생하는 각종 약정, 합의 위반에 관해 상담하고 있는데 그 약정에 포함된 많은 내용을 꼭 지켜야만 하느냐? 무효로 할 수 없느냐? 는 문제에 자주 봉착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기는 계약 자유의 원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구조라 했는데 현실에서도 이런 원칙이 그대로 유효하고 잘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이 글을 통해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진행했던 사건 중에 어느 분이 딸의 사망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아파트를 사서 소유권 이전 등기했는데 전 주인의 채권자가 아파트 매매 계약이 무효라며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말소하라고 재판을 걸어온 내용이 있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하여 지극히 정상적으로 매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와 위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주한 미군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문 대통령과 양국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미FTA 협정 등 무역에 관해 회의를 갖는 등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해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관련한 쟁점들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공식 만찬에서는 25년 만에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자리여서 우리 측 정·재계, 문화계의 유력인사 70명과 미국 측 52명 등 모두 122명이 대거 함께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국방문과 양국 정상의 만남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양국 간 무역 격차 등을 공식 의제로 다뤘다. 5년을 경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서로 호혜적인 새 방향을 찾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트럼프 미
경기도가 도내 기초의원 정수를 67명으로 증원시켜달라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치개혁특위와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내년 6·13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전에는 기초의회 정당공천 폐지 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야는 이해득실을 따졌고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당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정당공천제 폐지 대신 지방의원 34명 증원에 전격 합의, 국민들의 비난을 샀다. ‘정치권의 밥그릇 챙기기’ ‘정치쇄신에 역행하는 개악’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국회 정개특위가 정치개혁은 뒷전으로 미루고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정개특위 새누리당(당시 여당) 간사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권의 밥그릇 챙기기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지만 여론은 호의적이 아니었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만 지방의원들의 자질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고 심지어는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원들은 비리는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지방의원 비리’나 ‘지방의회 무용론’을 검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