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112죠? 살려주세요!”라고 한 여성이 장난기 어린말투로 신고를 하고 전화를 끊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상황으로 생각하고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하고 112순찰차 및 형사들을 조속히 배치하였고, 결과적으로 초등학교 여자아이 2명이 장난전화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범죄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불필요한 경찰력이 낭비된 사례였다. 물론 연령을 불문하고 “면도하다가 피가난다”, “호적을 파고 싶다”, “손이 저려서 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꺼내지 못한다”는 장난전화와 “내가 지금 사시미칼 들고 OO를 죽이러 간다”, “시민이 지나가는데 누가 아가씨를 때렸다”라는 허위신고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112 범죄 신고는 주야를 막론하고 여러 유형의 신고가 접수되는데 그중에도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다 끊기는 신고의 경우 그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느껴야하는 불안과 긴장은 이루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이런 장난전화의 심각성과 이 또한 범죄임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나 어른들은 112신고의
대한민국 제복 공무원은 유독 소방만 광역자치단체 소속인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 돼있다. 직제를 살펴보면 소방방재청과 중앙119구조본부와 각 지역 소방본부장 등 단 1%가 국가직이고 99%가 넘는 소방관은 모두 지방직 소방공무원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땅에서 사고발생시 1차적으로 대응하는 재난 책임기관인 소방은 조직부터 잘못돼있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장과 시·도지사로부터 이원화된 지휘·명령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소방정책의 연계성 및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재난발생 장소에 따라 자치단체 간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못하게 돼 분초를 다투는 재난현장에 소방장비와 인력투입에 많은 시간과 책임 회피와 비효율적 대처를 초래하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또한 지자체 간 재정의 빈부차이가 국민 안전의 빈부격차로 이어져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이고 형평성 있는 소방서비스를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의 의지와 우선순위에 따라 안전예산 확보가 후순위로 밀리고 소방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방차량의 노후도를 보면 지역별로 틀리지만 전체
‘살신성인, 솔선수범-백성을 사랑하는 일심(一心)’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천500만명을 돌파하고, 1천800만명, 더 나아가 2천만명을 향해 쾌속행진을 하고 있는 영화 ‘명량’에 나타난 이순신 장군의 평범한 마음이다. 아시아 45개국 45억명의 축제 한마당인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나서는 인천지역 약 18만여개의 중소기업·소상공인들도 이러한 마음의 진정성을 담아 작지만 커다란 행보를 내딛고 있다. 인천지역 35개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은 지난 20일 남동구 영빈관에서 ‘AG지원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대회 입장권 구매와 경기관람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한 기관장은 회원사 당 10표 이상 구매, 지원기관별 100만원 이상 구매 등 구체적 목표안을 제시하면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범중소기업계가 앞장서서 300만 인천시민과 5천만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자고 주장했다. 또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 27일 서구 AG주경기장에서 협동조합, 지원기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하는 아시
이제 며칠 후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올해 추석연휴는 5일이나 된다. 왜냐하면 대체휴일제로 인해 10일까지 휴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석 연휴 이후 11·12일 이틀 휴가를 더 쓰거나 회사 측에서 이틀 더 쉬라고 선심을 쓰게 되면 최대 9일까지 연휴를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황금연휴’를 맞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의 해외여행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길고 긴 불황과 세월호 참사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음에도 긴 추석연휴를 맞아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여행객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인구 절반 정도가 고향을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 과정을 거쳐 고향에 내려가 차례와 성묘가 끝나고 나서 남는 시간에 국내의 명승지를 둘러보는 가족여행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다. 힘은 들겠지만 가족끼리 함께 하기 때문에 행복한 정경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해 고향에 못가고 하염없이 달만 바라봐야 하는 근로자들이 올해도 또 생길 것이다. 이에 조달청이 추석 명절 전에 조달청이 직접 관리하는 시설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체불은 특히
경기도의회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6개 도립 문화시설의 청소년 입장료 면제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7일 박재순(새누리·수원3) 의원이 낸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6개 박물관, 미술관에 대해 2천원인 초·중·고교생 입장료를 받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전면실시에다가 무상 수학여행, 무상 체험학습까지 거론되는 마당에 박물관 미술관마저 무료입장이라면 가히 무상의 천국이 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박 의원은 “도내 청소년들이 문화시설을 자유롭게 방문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초·중·고교생 입장료를 면제해야 한다. 청소년 입장료 수입이 많지 않아 예산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당장에 난색을 표시했다. 지난해 6개 문화시설의 초·중·고교생 입장료(2천원) 수입은 2억266만2천원으로 전체 입장료 수입 16억1천621만8천원의 12.5%를 차지한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이들 문화시설을 운영하는데만 167억1천여만원의
해변에선 벌써/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무성한 여름을 벗고/제자리에 돌아와/호올로 선다/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기도를 마친 여인처럼/고개를 떨군다/울타리에 매달려/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먼 항구에선/벌써 이별이 시작되고/준비되지 않은 마음/눈물에 젖는다. 가을의 초입인 9월이 낭만과 설렘만 주는것 아니라 뭔가 준비해야 하는 계절임을 노래한 시인 문병란의 ‘9월의 시’다. 시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지 모두 허영 이었다면 이젠 겉치레의 옷을 벗어 버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9월이다. 특히 방학이 끝난 학생들에게는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새 학기의 시작이지만, 여름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달을 맞은 어른들에게는 고단한 삶을 준비해야 하는 긴장된 시간이기도 하다. 30년만에 빨리 찾아 왔다는 추석이 버티고 있고 가는 세월을 막지 못하듯 백로와 추분도 있다. 추분을 지나면 햇살의 꼬리는 더욱 짧아질 것이다. 그것은 한층 줄어드는 시간속에 할 일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천재지변도 걱정이다. 그동안 9월에 내
西神梅<서신매> /허형만 때때로 사람됨이 얼마나 힘겨운지 은은한 향기로 빛살을 이루는 서신매 휜 꽃 한 송이 앞에서도 허물어져 내리는 영혼을 본다. 아픔 탓이다 세상은 빛이어야 하고 날아야 하고 용서받지 못한 엉겅퀴 비늘같은 삶이 있을지래도 오직 사랑의 노래 순수의 튼튼한 희망은 고와야 하는 것을 하여, 비바람 섯거쳐도 꺽이지 않는 의지의 꽃대로 솟고 슬픔을 거슬러 죽음도 거슬러 빛나는 믿음으로 눈이 부시도록 처억 피어야 하는 것을 때때로 사는 법 하나 간직하기 근심으로 가늘게 떨고 섰는 서신매 강물 닮은 숨결 앞에서도 얼마나 목마른지 가슴 아린지 함께 떨며 위로하는 영혼을 본다 얼마 전 시인과 행사장에서 정담을 가졌다. 대학의 교수직을 은퇴한 시인의 일상은 蘭과 함께 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처럼 난을 손질하고 마주 대하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산다는 회의감이 오고, 갈등과 삶의 억장이 무너지는 심사를 접하고 보면 난처럼 위로가 되는 일도 없다. 간절함은 전혀 사치스럽지 않더라도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감은 곧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일반적인 감정일 것이다. 난에 대한 많은 애호가들이 있지만 난을 세상과 힘겨운 싸움의 위로를 찾는 이들이 더 많
어릴 적 고향마을에는 스물 두 집이 윗마을과 아랫마을에 흩어져 있었다. 동갑내기 넷 그리고 몇 살 터울 위아래 아이들까지 하면 열 명이 넘었다. 학교 끝나면 아버지 눈치보고 도망쳐 나와 어둠이 내려 코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쯤 ‘밥 먹어라~’하고 고성능 육성 스마트폰으로 부를 때까지 확실하게 놀았다. 개울을 뒤져 가재 잡는 일도 재밌었다. 서로 누가 큰 놈을 잡느냐 시합이 된다. 다 모아놓고 불을 집힌다. 빨갛게 구워진 가재를 나누어 먹는다. 잠시 후 물고기를 잡는다고 한 아이가 그물 양쪽에 나무를 끼워 그걸 들고 물 가운데서 물가 풀이 있는 쪽으로 몰고 나온다. 그러면 나머지는 우르르 몰려가 풀을 흔들고 발로 밟아 물고기를 망으로 몬다. 두세 마리라도 걸리면 모두 환호한다. 짬뽕도 인기종목이다. 물렁물렁한 고무공을 나무막대로 치는 시골스타일야구다. 다만 투수는 없고 타자가 하늘을 향해 던지고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추어 쳐내는 거다. 그런데 이게 나뭇가지가 얇아 프로선수도 치기 쉽지 않을 거다. 운동신경이 둔한 내게는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같이 어울리고는 싶고 그러면서도 내 타석이 되면 왠지 잔뜩 긴장되는 그런 거였다. 어쩌다 한번
전통적인 저작물인 시, 소설, 그림 등은 한 사람이 창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자가 누구인지 알기가 쉬웠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달로 저작물의 형태도 여러 사람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단순히 저작권자가 누구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저작물이 많아졌다. 즉,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공동 창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저작권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이어야 하기 때문에 저작물을 만드는데 여러 사람이 관여했다고 모두 저작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관여한 사람 모두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를 하나 만들 때에도 원작자, 시나리오작가, 미술소품담당, 음악담당, 영화감독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이 서로 결합돼야 한다. 이러한 경우 위 사람들 모두 창작행위를 하는 사람들로서 각자가 창작한 원작소설, 시나리오, 미술소품, 음악 등에 대한 저작권자이다. 그런데 영화 자체도 하나의 저작물이 되는데 그 영화에 대한 저작권을 어떻게 행사하는지 문제가 될 수 있다. 거칠게 생각하면 영화에 관여한 저작권자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