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의 일기 /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40쪽 / 1만 5000원 일기란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을 자유롭게 쓰는 지극히 사사로운 기록이다. 누군가는 일기를 소중히 여기지만, 누군가는 일기를 쓸데없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책은 20년 동안 일기를 쓴 김애리 작가가 알려주는 ‘일기 쓰기’에 대한 가치와 쓸모, 방법을 담았다. 모든 창의력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시도했던 다양한 일기 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일기에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들을 제공하고, 꾸준한 일기 쓰기 습관을 만드는 노하우도 실었다. 작가는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면 일기를 쓰자고 권유한다.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확실한 방법은 기록하는 것뿐이라며, 일기 쓰기는 지금 스스로가 서 있는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 일상을 바로잡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돕는 최고의 도구라고 말한다. ◆ 방황의 조각들 / 온정 지음 / 마누스 / 256쪽 / 1만 4000원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의 인생이 한 번에 잘 정리될 것만 같다. 하지만 살아 볼수록 인생은 자꾸만 수정되는 결재 서류처럼 도무지 최종본이 보이질 않는다.
◆ 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 / 오동진 지음 / 썰물과밀물 / 320쪽 / 1만6000원 '세상을 반영하지 않은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새로운 평론집을 펴냈다. 책은 2016년 발간한 ‘작은 영화가 좋다’와 2020년에 나온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을 잇는 오동진의 인문극장 3권이다. ‘화양연화’, ‘안테벨룸’, ‘킹메이커’, ‘하우스 오브 구찌’ 등 총 63편의 영화 평론을 실었다. 이 책에서 오동진 평론가는 ‘세상을 반영하지 않은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어느 장르를 불문하고 사회 상황과 문제를 간과한 영화는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저자는 영화감독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를 타고 올라가다 가장 심각했던 과거에 눌러앉아 모색하는 모습, 역사적 필연성을 증명하는 모습을 포착해 인과 관계를 해석해 낸다. 특히, 책은 당대 최고의 화두라는 여성주의를 꺼내 들었다. 평론집을 통해 영화인이 가진 여성주의에 관한 생각과 미래 여성상 등을 알 수 있다. ‘레벤느망’은 임신한 학생이 낙태를 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다룬다. 1964년 프랑스가 배경이다. 당시 학생은 낙태를 하면 감옥에 갔고, 낙태한 여성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 파주가 개관 후 첫 기획 전시로 ‘민속×공예: 소소하게 반반하게’를 선보인다. 소반과 반닫이를 주제로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우리 공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여는 첫 번째 수장형 전시로, 200여 점의 소장품과 현대 공예작가 13명의 작품 49점을 함께 만날 수 있다. 2021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을 재해석하는 정구호 작가의 ‘파초무늬 평양반닫이’, 자개를 소재로 빛을 새기고 표현하는 류지안 작가의 ‘설중매’, 여러 가지 소재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지훈 작가의 ‘투명 나주반Ban Clear' 등이 전시됐다. 전통 생활에서 매일의 식사와 옷가지 보관에 쓰였던 소반과 반닫이는 ‘쓰임’으로 최적화된 기능에 ‘장인의 섬세한 솜씨’가 더해져 그 자체로 품격과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13명의 작가들은 이러한 전통 소반과 반닫이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와 재질, 색감 등을 재해석하고 작가적 표현을 더해 작품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미래의 과거다’라는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이 묻어나는 현대 공예품들은 전통 소반과 반닫
벗이미술관은 갤러리 벗이에서 ‘임이삭 개인전’을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임이삭 작가가 벗이미술관과 전속 작가 계약을 맺은 뒤 선보이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강화 산마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9살 독학 예술가다. 어린 시절, 작가였던 어머니의 곁에서 작품 재료를 놀이 도구로 활용하며 자연스레 그림과 가까워졌다.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임 작가가 그림을 예술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 그에게 그림이 일종의 ‘놀이’였다면, 현재는 더 이상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예술을 논하지 않는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2020년 9월 벗이미술관 특별전 ‘후 이즈 더 아웃사이더(who is the OUTSIDER)’에서 그가 선보였던 작업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임이삭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시선 끝에 멈춰 선 세상과 연결된다. 그는 자신이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 공감을 표하는 방안으로 작업을 택하면서, 그 안에서 발현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잠재우고자 끊임없는 창작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벗이미술관은 19살 천재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한글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 유도와 한글문화 확산을 위한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제는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로 ▲한글을 배우는 모습 ▲예쁘고 특이한 한글간판 ▲티셔츠, 가방, 소지품 등에 디자인으로 활용된 한글 ▲한글 관련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 ▲해외에서 우연히 만난 한글 등 우리 주변과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글을 소재로, 2022년도에 촬영한 사진이면 모두 접수 가능하다. 6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받는다. 한글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인 3점까지 출품할 수 있으며, 작품 제출 시 작품명, 작품설명, 촬영 시기 등의 정보를 함께 기재하면 된다. 접수된 사진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대상 1점, 금상 3점, 은상 5점 등 총 30점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글날인 10월 9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시상식이 열리며,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함께 관광·문화상품권 등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경기 화성에 위치한 소다미술관(관장 장동선)은 사회 속 분열 양상을 건축예술로 살펴보는 전시 ‘층층층: WHERE WE ARE’을 오는 10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건축요소 중 하나인 ‘단(段)’을 주제로 현 사회의 문제와 대안을 찾고, 오늘날 공동체 화합과 소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수직적 요소가 강한 단은 위계, 권력, 계층, 세대 등을 함의하고 있다. 단은 견고한 콘크리트 전시장 안에서 서로 다른 층위를 보여주는 형태의 작품이 돼, 관람객의 인식을 전환시킨다. 전시에 참여한 세 팀의 건축가와 작가는 단이 가진 사회적 의미에 대해 고찰하며, 관객이 미술관의 물리적 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각자의 방식을 제시한다. 박지현, 조성학 건축가는 전시장 콘크리트 기둥 열에 입체적 층을 설치해, 공간의 깊이를 강제로 극대화시킨다. 층층이 결합돼 세워진 프레임을 보며 느끼게 되는 비일상적인 공감각은 실재하는 것에 대한 다원적 인식을 끌어낸다. 김세진 건축가는 계층의 본질적 속성을 직시한다. 단을 구성하는 수평과 수직면을 과감히 없애고, 단순하고 단절적인 형태의 둥근 점을 연속적인 레이어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시점에 따른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변하
극단 매생(대표 이한교)은 오는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여행자극장에서 연극 ‘무지의 베일’을 공연한다. 작품은 미국의 철학자 ‘존롤스’가 제시한 사고실험 ‘무지의 베일(본인의 상황과 조건을 모르는 원초적 입장에서 사회 공동의 저의 원칙을 협의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대한민국의 죽은 20대 청년들이 대리인을 통해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의’와 ‘공정’을 키워드로, 관객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과연 정의롭고 공정한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강연서, 김승하, 김이환, 박성범, 박정민, 신희철, 허태인이 출연한다.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전 석 3만 원이다. 극단 매생은 2020년에 창단해 90년대생들이 주축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 집단이다. 창단 공연 ‘브나로드 : 민중속으로’(원작 정의의 사람들)‘과 창작극 ‘MIZI’로 관객들을 만났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경기도극단은 오는 6월 15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파묻힌 아이’를 재공연한다. ‘파묻힌 아이’는 2021년 초연 당시 완벽한 무대 구현, 극적인 복선이 뒤엉킨 스토리로 관객과 평단의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17년 타계한 유명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작품 ‘BURIED CHILD, 파묻힌 아이’는 셰퍼드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희곡으로, 1979년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연에서 경기도극단 한태숙 연출은 1996년 최종 수정된 번역본을 토대로, 관객에게 원작의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가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줬다. 가족이 가족을 해친 가혹한 사건, 한 가정의 종말을 통해 본 작품은 우리에게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신화적 요소에 사회적 이슈를 담았던 기존 공연과 달리, 이번 2022년 공연은 신화적 해석을 보강하고, 제의적인 면을 확대했다. 인간의 원형적인 두려움에 대해 설득력을 갖도록 표현한다. 한태숙 연출은 올해 다른 각도로 극을 들여다보고 싶은 장면으로 기꺼이 제주(祭主)가 된 큰아들 틸든(윤재웅 역)의 굿 장면을 꼽았다. 스스로 제의적 의식에 빠져드는 심리를 확
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구강암 진단 모델을 개발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셋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1만 2400장의 구강내시경 이미지를 이용해, 구강암 진단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구강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10위로,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먹고 말하는데 필요한 혀, 볼 점막, 잇몸, 입술, 턱뼈 등에 생긴다. 진행성 병기에 발견될 경우 치료를 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 및 후유증이 발생해, 치료 예후가 나쁜 암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구강암의 진단은 비교적 간편하고 적은 비용의 구강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능하지만, 내시경검사결과를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두경부암 전문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 모델의 ‘정상-암 분류 성능 지표(AUROC)’와 진단 정확도가 내부 검증 데이터의 경우 각각 96.0%, 91.0%였으며, 외부 검증 데이터의 경우 89.5%, 83.0%였다. 구강암에 대한 일반화된 패턴을 도출해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다. 정상-암 분류 성능 지표는 구강내시경 이미지를 보고 암과 정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하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또 최근 인공지
뮤지컬 ‘아이다’의 원작 버전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새로운 ‘아이다’를 선보이기 위해 기존 버전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원제작사 디즈니의 결정에 따라 2019-2020 그랜드 피날레 시즌으로 ‘아이다’가 찾아왔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부산 공연 일정이 전면 취소돼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디즈니가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다’ 재정비 계획을 연기하면서, 한국 관객은 다시 한 번 ‘아이다’를 원작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게 됐다. 배우 역시 지난 시즌 대부분을 만날 수 있다. 아이다 역의 윤공주·전나영, 라다메스 역 김우형·최재림, 암네리스 역 아이비, 조세르 역 박시원·박성환, 메렙 역 유승엽, 파라오 역 김선동, 아모나스로 역 오세준과 ‘제4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앙상블 상을 수상했던 전체 앙상블이 무대에 다시 오른다. 여기에 오디션을 통해 김수하와 민경아가 각각 아이다, 암네리스 역으로 새로 합류했으니, 신구 배우의 조화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기자는 아이다 김수하, 라다메스 최재림, 암네리스 아이비로 신구 배우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회차를 관람했다. 2005년 국내 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