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 "사퇴는 1단계, 2단계에서 그다음 단계에 진출할 후보를 결정할 때 하는 것이고, 3단계에선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일각에선 1위 후보와 표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유 본부장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진행자가 언급하자 이같이 답했다.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유 본부장은 "실제 표 차이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지금까지 WTO 의장단에서 표 차이를 공개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표 차이는 공신력 있는 근거가 아닌 만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0명 늘어 누적 2만8천99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223명)보다 7명 늘어나며 나흘 연속 200명대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23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 202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93명)보다 9명 증가하며 200명을 넘은 동시에 지난 11일 이후 7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200명대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9월 2일(253명) 이후 76일만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카페와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곳곳의 집단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 학교와 동아리, 기도원, 백화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속속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
걸을 때 다가오는 모든 사람은 리듬에 의해 내 몸에 체감된다. 근대화를 속도의 문제로 환원시켜 가는 길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 가야 할까. 되돌아오는 길은 인문(人文)이며 인문(人紋)으로 사람의 무늬를 살피고 헤아리는 공부도 흐르는 역사이며 길에 선 집들은 바뀌어 온 주인의 의식 속에서 관심을 낳고 느끼며 그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또 다른 역사이다. 다리의 힘이 풀려 내려오는 응봉산(자유공원), 존재론적 차원에서 본다면 소외(疎外)되었다. 소내(疎內)되는 듯하면 그나마 다행스런 곳이지만, 어느 도시든 역사 복원의 노력은 좋으나 정확한 고증과 연구검토 없이 실행한다면 아니 감만 못한 짝퉁을 만드는 것 아닐까. 응봉산 줄기가 서쪽으로 흘러내리다 바다를 향해 다시 솟아오른 모양새로 언덕보단 조금 높고 산으로 보기는 협소한 곳, 특별한 이름도 없이 1965년에 지어진 ‘올림포스호텔’을 따라 늘 우리(시민)들은 어정쩡한 명칭을 붙여왔다. 옛적에는 그 동산을 해망대(海望臺), 또는 해망대산(山)이라고 불렀다. 지형이 높은 곳으로 한때는 천주교인들을 처형, 효수했던 곳이기도 했다. 전망대는 내륙에서 멀리 바라다보며 경치를 음미하는 곳이라면 해망대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높고 평평한 지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리적 특성상 이곳은 바다를 조망하는 단순한 뜻보단 이동하는 선박(전함)을 감시한다는 의미가 더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개항(1883)을 전후로 하며 인천은 다국적군의 진출이 어느 지역보다도 더 성행, 그 다툼 또한 빈번한 곳으로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요충지로 부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조선 전기 왜군을 막기 위한 수군의 군영을 전국 해안에 설치하기에 이르렀을 때 인천에서도 이 해망대산에 제물진(濟物鎭)을 설치했다. 1656년 강화도로 이전하며 다시금 군사시설이 설치된 시점은 바로 개항을 앞둔 때였다. 개항 1년 전 일본은 영사관을 설치하고 개항 이듬해(1884) 영국이 두 번째로 영사관을 설치하기에 이르렀으니 바로 이 해망대산이다. 러시아도 산 아래쪽 항구가 보이는 곳에 영사관을 설치하니 지리적인 면을 감안했을 때 노른자위 같은 곳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모든 나라의 영사관은 일본을 빼곤 일제강점기로 접어든 1915년을 기점으로 영국 영사관의 업무도 끝나고 ‘시립예술관(1946)’ ‘인천 무선전화국’ 청사로 사용되어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그 우여곡절의 중심부엔 해방 직후 인천의 진보, 좌경문화인들(화가 이인영 등)의 아지트였다는 문제가 비껴갈 수 없는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의 흔적이 여실한 그곳엔 지금 무엇이 남아있을까. 답은 동란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돌아가 봐야 할 것이다. 적색과 녹색 해안의 위치가 인천역과 월미도를 거점으로 공격과 방어의 연속 속에서 남아날리 없는 물건들, 참 아쉽기 그지없다. 1910년대 인천의 산업은 정미업 다음으로 담배제조 산업이 성황을 이루었다. 1901년 그리스인 ‘벤들리스’가 중구 사동에 ‘동양연초회사’를 설립했다 1903년 문을 닫은 후에 지배인으로 근무하던 미국인 ‘해밀턴’에 의하여 ‘제물포 연초회사’를 이 해망대산 초입에 설치해 ‘홍도페’, ‘산호’, ‘뽀삐’라는 상표로 1일 30만 갑의 담배를 만들었으나 이 또한 상륙작전 포화에 없어졌다. 만주사변 이후 해방 전까지의 기록이 부재, 이 해망대산의 역사는 묻혀 버리는 비운을 겪으며 1965년 ‘올림포스호텔’ 건립, 인천의 최초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 인천항은 외국 선박이 입출항하는 관계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업을 하게 된다. 2004년 카지노를 운영하던 ‘파라다이스’가 호텔을 인수하여 이름을 바꾸어 운영해 오다 2015년 인천공항 개항에 맞추어 업무지구로 호텔사업을 옮겨가는 비운이 또 뒤따르게 된다. 덩그러니 건물만 있는 이곳 해망대산에는 그림자만 길게 드리우는 공가로 기억의 창고에서 웅크리고 있다. 어떻게 변화되며 무엇이 들어올지 재탄생의 기대감이 크다. 다시금 길에서 길을 묻는 인문학의 꽃이 피어나 인천의 또 다른 명승지로 관광의 물꼬를 열었으면 좋겠다./ 시인·인천서예협회 고문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가 올해 전시로 '수원의 경계' 展을 마련, 오는 29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선보인다. 이를 위해 수기사 작자들이 집중적으로 둘러본 곳은 이목동, 입북동, 당수동, 금곡동, 호매실동, 오목천동, 고색동, 곡반정동, 영통, 망포동, 이의동, 상광교동, 하광교동 등. 이곳 주민 상당수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며, 이 중 많은 지역이 개발예정지에 포함돼 몇년 뒤 아파트 숲으로 변모될 예정이다. 곳곳에 있는 ‘개발 결사반대’ 붉은 글씨가 가슴 아프다고 이들은 전한다. 반면 외곽에서 보는 수원시 안쪽은 아파트로 빼곡하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수기사 회원들이 수원 경계지역의 땅을 밟으며 그곳 풍경, 그곳 사람들을 저마다의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지난 2008년 창립된 수기사는 지난해부터 올해의 작가를 선정, 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베테랑 수비수 양상민(36)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수원은 14년 연속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을 누빈 ‘푸른 늑대’ 양상민이 내년 12월 31일까지 1년간 더 수원에서 뛴다고 16일 밝혔다. 200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7년 수원으로 이적하며 푸른 유니폼을 입은 양상민은 수원의 최장수 선수로 2008년 K리그와 하우젠컵 우승에 이어 FA컵 4차례 우승 등 14년 간 6개의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올 시즌에는 구단 통산 7번째로 3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고,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부상 투혼을 펼쳐 수비 안정에 큰 역할을 해냈다. 양상민은 “내년 시즌에는 한 경기, 한경기가 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뒤 “가장 오랫동안 수원을 지켜온 만큼, ‘수원 정신’을 되살리는 데..
바로크 음악 전문 연주단체 콘체르토 안티코(대표 송은정)가 '르네상스 음악다방'을 열고 관객을 맞이한다. '르네상스 음악다방'은 오는 20일 오후 8시 콘체르토 안티코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열리는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이 콘서트는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980년대의 음악다방을 하나의 요소로 사용했다. 그 시절, 음악다방에서 DJ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음악에 대한 전문적 해설과 함께 신청곡과 사연을 받으며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소통하도록 이끌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연출해 관객이 고전 음악에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르네상스 시대 세속 음악이 콘체르토 안티코의 연주로 소개되고, DJ역할을 맡은 진행자는 곡 설명과 함께 실시간 사연을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편, 콘체르토 안티코는 옛 유럽 음악 양식의 충실한 재현을 지향하며 감각적 기획과 탄탄한 앙상블의 조화를 추구하는 시대연주 단체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구하고 바이올린과 첼로, 리코더, 하프시코드, 테오르보 등 원전악기를 사용해 그 시대 음악을 현시대에 구현하고 있다. 또한 성악과 기악이 한 팀을 이뤄 연주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끄는 단체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경기문화재단의 '2020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예술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 제작됐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
안양소방서는 16일 우체국 집배원이 소방서 출동대가 도착하기 전 신속한 조치를 취해 화재예방에 기여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안양우체국 소속 주성권 주무관은 지난 3일 안양시 석수동에서 우편물 배달을 하던 중, 주택빌라 1층 창문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직접 신고했다. 이때 주 주무관은 이웃 주민에게서 연기가 나는 집 안에 치매노인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명 구조를 위해 연기가 나는 창문으로 진입했다. 주 주무관은 거주자가 외출해 현장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가스불을 끄고 밸브를 잠근 후 현장을 빠져나왔다. 주 주무관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 발견 시 119에 신고 후 소방서 출동을 기다리려 했으나 치매노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말에 인명피해가 우려되어 바로 창문을 통해 화재현장으로 진입했다”며 “결과적으로 인명피해가 없었고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정부가 수도권과 강원지역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9일 0시부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리기로 잠정 결정하고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17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논의한 뒤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1.5단계 상향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 경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기준은 1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 100명 미만, 비수도권은 3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고, 그 이상이면 1.5단계로 격상된다. 일일 확진자 수는 수도권에서 나흘 연속 100명을 넘었고, 강원 지역에선 나흘간 20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이들 지역은 사실상 1.5단계 수준에 이르렀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되면 1단계에서 면적 당 인원 제한만 받던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춤추기나 좌석 이동이 금지된다.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등 기본 방역 수칙만 준수하던 결혼식장, 장례식장, 학원, 독서실 등 일반시설은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이 추가된다. 직장의 경우는 재택근무 권고가 확대된다. 정부는 다만 강원도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하는 영서 지역에서만 격상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다. 영동 지역의 경우 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두 항공사의 '빅딜'이 성사되면 보유자산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정부는 16일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산은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총 8000억원을 투입한다.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고 공시헀다. 또한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 29.2%가 된다. 주식..
화성시에 있는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학생과 가족 등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총 14명이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16일 낮 12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수원대 미술대학원과 동아리 관련 11월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수원대 미술대학원 관련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의 가족이 3명, 미술대학원이 5명이며 동호회 회원과 지인 등이 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명, 경기 6명, 충남 1명으로 나타났다. 지표환자는 이 미술대학원 강사로, 수업 과정에서 대학원생 5명이 확진됐다. 이 외 지표환자의 가족 3명 중 1명이 속한 동호회에서 회원에게도 전파됐고, 회원을 통해 지인 등에게 추가 전파됐다. 지표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