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작가들의 위트있고 개성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올해 처음 시도한 신진작가 공개모집 '얍(YAB)-프로젝트‘(Young Artists Bridge Project)에서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 전시 ‘토끼를 따라가면 달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가 지난 19일부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선정작가들은 수원과 관련된 장소·기억·사람으로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새롭게 발굴해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번 공모와 전시에 대해 '이스터에그'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스터에그’는 소프트웨어나 운영 체제, 게임 같은 분야의 프로그램 개발자가 사용하는 용어로 개발자가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이번에 선발된 5명의 작가가 작품에 숨겨놓은 수원의 ‘이스터에그’를 찾다보면 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1980~1994년생 밀레니얼 세대 작가 총 77명(팀)이 지원해 15: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5팀(개인 4명, 그룹 1팀)이 선정됐다. 선정 작가는 김소라(사진, 설치), 신교명(회화, 설치), 유다영(사진, 영상), 정은별(회화, 조각, 설치)이 개인부문에, XXX(윤이도, 김태희(회화, 조각, 설치))가 단체부문에 뽑혔다. XXX(윤이도, 김태희)는 노후화되는 도시 문제와 노인 문제를 탐구하고 작업으로 풀어낸다. 할머니와의 기억을 영상과 회화로 남기며 재개발로 사라지게 된 집, 구도심의 소멸, 상승하는 집값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다룬다. 두 작가의 ‘첩첩시상’(2024)는 수원의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과 풍경을 담아내며 그들의 생명력을 다룬다. 신교명(b.1992)은 수원 여러 관광지의 낙서들을 수집했다. ‘두들러’(2024)는 인공지능이 수집한 낙서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이다. 인간이 남기는 기억과 추억의 형태를 비인간의 시각으로 표현하며 오늘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얘기한다. 유다영(b.1993)은 사진으로 삶과 죽음, 세상에 대해 기록한다. 시각에 의존해 감각하는 전통적인 사진 문법을 탈피하고 경계 너머를 사유한다. ‘읽을 수 없는 기억’(2024)등 신작에선 수원이라는 도시에 ‘있었던’ 또는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무력감을 유도한다. 김소라(b.1985)는 수원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과거 아버지가 수원 화성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실제 그 장소에 찾아가보며 기억을 중첩시킨다. 오래된 아날로그 필름과 사진, 편지와 같은 기록물을 단서로 해당 장소의 이미지와 소리를 수집한다. 정은별(b.1987)은 견고해 보이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불안의 틈새에 주목한다. 신작 ‘드리우는 그림자 사이로’(2024)는 수원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폐허의 흔적과 공간을 드로잉으로 나타낸다. 19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소라 작가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수원에 처음 오게 됐는데, 수원이라는 곳이 굉장히 전통적이면서 동시대적인 장소라고 생각했다”며 “공간을 돌며 만났던 노인분들과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다양한 요소를 작업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은별 작가는 “수원의 다양한 지역을 돌아보며 처음에는 장소성으로 접근했지만 개인의 삶이 많이 보였다”며 “화려한 카페거리가 망해버리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되는지, 그리고 옛날부터 장인처럼 지켜온 기술들로 생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됐을 때의 참담함은 무엇인지 많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XXX의 윤이도 작가는 “저는 시장에서 활동하며 시장을 자주 갔는데, 거기서 마주한 어르신들과 시장 내의 다양한 가게들의 주인분들 한 분 한 분이 수원의 수호신 같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며 “주인장 어르신(神):못골시장‘ 이라는 작품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시와 연계해 신교명 작가가 전시를 위해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 ‘두들러’의 낙서 퍼포먼스와 참여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 등 연계 그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0일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2조 원을 신규 반영하고 경찰청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 예산안 처리에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행안위는 행안부 경찰국 기본경비 예산 1억 700만 원을 전액 삭감하고, 경찰청 특수활동비 31억 6000만 원도 전액 삭감했다. 반면 정부안에 없었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예산 2조원을 새로 증액했다. 예산소위 소속 이상식(용인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행안부 경찰국 기본경비 전액 삭감에 대해 “행안부 경찰국은 탄생할 때부터 많은 비판과 우려속에서 출범했고 지금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행하는 직접적인 업무를 하지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청의 특수활동비에 대해 “경찰 수사의 편향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경찰 수사의 편향성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활동비를 부득불 삭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증액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 보고서와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기에 확실한 마중물을 부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국가가 무엇을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산소위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감정적이고 분풀이식 삭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법적인 근거가 있는 경찰국 예산은 1억 1000만 원도 주기 싫다는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굷어 죽으라는 것”이라며 “국가의 예산을 다루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기 당의 입장에서 하는 태도는 너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청) 특수활동비를 삭감하는 것은 경찰을 옥죄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예산횡포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은 효과가 미미하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도 무작정 증액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예산마저 정치도구화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예산안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한시적 국비지원의 목적이 달성된 점을 감안할 때 정부로서는 증액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경찰국의 기본경비가 조정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깝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인프라 좋은 서울시가 외국인 노동자의 일자리를 적극 마련하고 나서면서 인근 경기도 내 인구감소지역을 채우고 있는 외국인 인구의 유출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도내 인구감소지역은 외국인 주민이 인구 감소를 늦추고 있는데 잠재적 입국 외국인들이 이들 지역이 아닌 서울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외국인 대거 유입과 인프라 확충을 유도할 기회발전특구 수도권 예외조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한편 지역 자체를 ‘탈 수도권’ 시키는 행정체제 개편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2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는 안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해 검토 중이다. 이는 서울시가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채용을 위해 공식 건의한 데 따른 조치로, 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활동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기사 채용을 통해 마을버스 인력난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인데 지난 9월 외국인 가사관리사 채용에 이어 서울시내 외국인 인구 유입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지방을 채워주던 외국인의 서울 유입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입국을 고민 중인 외국인들이 체계적인 일자리를 지원해주면서 인프라도 좋은 서울을 우선 고려, 사실상 인구감소지역 외국인 유출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인구 감소를 늦추기 위한 방도로 외국인 유치에 주력하던 지역들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실제 국내 유입 외국인들도 인구가 많고 인프라가 형성된 도심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관련기사: 2024.07.30. 지역소멸 막는 이민자?…외국인도 도시가 좋다) 여기에 체계적인 일자리까지 마련해준다면 서울행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경기도의 경우 가평군과 연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연천군은 인구감소 대응 차원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가평군은 타 지역보다 외국인 수나 다문화 혼인 비중이 높은데 대부분 산업이 3차 서비스 산업에 집중돼 있어 서울이 유사 요건이 갖춰졌을 경우 외국인 노동자의 유출 우려가 크다. 인구감소 관심지역인 동두천시와 포천시도 농업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외국인계절근로자(결혼이민자의 가족·친척), 농가 고용 방식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등을 각각 추진한다. 이처럼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적잖은데 만약 이들 지역에서 외국인 인구가 빠지면 포천은 10.07%, 동두천시는 4.48%, 연천은 3.52%, 가평은 2.01%의 인구가 각각 감소하게 된다. 특히 접경지역은 최근 남북 긴장 고조에 외국인 유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에 기회발전특구 예외 조항을 두거나 수도권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같은 접경지면서 수도권은 아닌 순천시의 경우 최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당초 정부는 9~10월 기회발전특구 2차 지정 발표를 하고 수도권 기준을 제시할 전망이었으나 여전히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아 수도권 접경지역은 내년 3차에서나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수도권 내 인구감소지역, 접경지역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포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경기북부의 ‘탈 수도권’을 위한 도 차원 행정체제 개편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는 전날 행정체제 개편 전문가 세미나에서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행정체제 개편 검토안은 광역자치단체 통합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북부의 독자적 발전과 수도권 내 균형발전,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 맥락이 충분히 반영된 개편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경기도의회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집행부의 비서실·보좌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상대 당의 단체장들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은 임태희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관련 논란을 각각 열거하는 방식으로 보좌진들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20일 도와 도교육청 등 집행부 비서실·보좌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도의회 여야 의회운영위원들은 서로 상대 정당의 단체장들을 향한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임 교육감의 ‘채식주의자 유해 도서 분류 논란’, 김 지사의 ‘컵라면 격노 논란’ 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나갔다. 국민의힘 소속 이은주(구리2) 도의회 운영위 부위원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8월 김 지사가 자신에게 컵라면을 끓여 가져다준 직원에 격노하는 영상이 SNS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인 일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안정곤 도 비서실장에 “도지사를 보좌하는 것이 비서실의 역할이지 않는가, 비서실이 컵라면을 끓이는 일을 해야 되는 것인가”라며 비서실의 업무 분장이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김 지사의 지역 방문 일정에 대해 “김 지사가 1박 2일로 호남에 방문한 횟수는 2번이다. 반면 (경기북부지역) 정책을 위해 1박 2일로 경기북부에 방문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운을 띄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호남도지사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김동규(안산1) 운영위원도 보수 교육감인 임 교육감을 겨냥해 문학과 개인의 통신에 대한 검열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도내 한 학교도서관에서 유해도서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김승영 도교육청 비서실장에 “(도교육청은) 유해도서 분류로 망신을 당하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유해도서로 분류하는 것은 도서에 대한 검열”이라며 “이런 방식의 사고가 (도교육청에) 만연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도교육청이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요구해 논란이 인 점도 함께 거론하며 “이것은 통신에 대한 검열”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공직자들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 부분에 있어 (도교육청은) 감사를 해야 하고 유관기관 등에 관련 내용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는 등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도교육청 부서장들과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이를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개원 이래 처음으로 도 비서실·보좌기관, 도교육청 비서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운영위 소관 부서에 집행부 비서실·보좌기관을 포함하는 내용의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표에 따른 것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조국혁신당 3년은너무길다탄핵추진위원회(이하 탄추위)는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5가지 탄핵소추사유를 명시한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했다. 헌법 제652조 제1항에는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혁신당의 탄핵소추안 초안은 해당 조항을 근거로 “윤 대통령은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지속적으로 그리고 중대하게 위배했다”며 탄핵소추사유를 열거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의 ‘사익추구’ 부분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불기소 관여행위,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대통령 배우자의 명품백 수수, 대통령집무실·관저 신축 비리 등이다. ‘직권남용’ 관련해선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재의요구권) 남용, 채수근 해병 사망사건 축소수사 외압 및 은폐 시도,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직권 남용(백해룡 경정 사건) 등이 이유가 됐다. 또 ‘정치적 중립의무·대의민주주의·정당의 자유 위배’로 대통령의 당무개입과 명태균 국정농단 게이트가, ‘법치주의 위배’로는 국회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 등이 명시됐다. ‘헌법 전문 등 위배’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의 부정과 뉴라이트 인사 임명,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및 위안부 문제 등 대일 굴종외교가 이름을 올렸다. 또 ‘생명권 보장 조항 위배’에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와 10·29 이태원 참사가 있으며 방통위와 방심위 노골적 장악시도 등 언론의 자유 침해도 탄핵소추사유에 포함됐다. 조국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한민국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 앞에만 가면 애완견이 되지만, 반대파 앞에선 맹견·탐지견으로 표변한다”며 특검과 국정조사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어 “혁신당은 초안 공개를 계기로 모든 야당에 특검법 처리와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촉구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구하기 위해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증거는 없지만 기소한다’ 이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전날 검찰로부터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추가 기소된 이후 첫 공식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어펜딕스에서 열린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를 마친 뒤 예정에 없던 백브리핑에 이례적으로 응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선 부서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나 예산 집행을 도지사가 알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 기소한다’는 게 지금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거가 없는 것은 은닉했기 때문일 것’은 룰라에게 적용했던 브라질 검찰의 입장과 똑같다”고 비유했다. 남미 좌파의 상징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구속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021년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고 이듬해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에 당선됐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번 추가 기소를 ‘광기 어린 보복’, ‘정적 제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어이 정적을 제거하고 말겠다는 검찰 독재 정권의 집착과 광기 어린 정치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 보복이 아니라면 최소한 특수활동비 수십억 원을 흥청망청 증빙도 없이 마구잡이로 쓴 검사들부터 기소하고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죄를 엄정하게 물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박정 예결특위위원장 면담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이 대표 추가 기소와 관련해 “먼지털이식 수사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뭉개기 수사가 과연 법치와 민주주의에 맞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4개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까지 합하면 총 5개로 늘어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인천형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됐지만 기사 부족과 차량 증차 문제는 여전한 숙제다. 이에 인천시가 시민 불편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광역버스 운수사와 회동을 가졌다. 20일 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 회의실에서 ‘광역버스 운수사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광역버스 운행률 제고 방안을 논의하고 운수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최근 광역급행 M6405번 버스는 운수종사자 이탈로 차량 감차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투입되던 전세버스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전세버스 8대를 투입해 배차 간격을 10분으로 단축했다. 하지만 운수사 대표들은 여전히 광역버스 운수종사자 부족 문제로 인한 채용 어려움과 차량 증차에 따른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M6405번 버스에 전세버스를 다시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다른 광역버스 노선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운수종사자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양성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운수종사자 채용과 증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 구조의 다양화, 노선 재개편, 운수사의 인력풀 구성 등 운수사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시도 필요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해 운수종사자 채용과 운행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수원시의회 각 상임위원회는 수원시 4개 구청과 도시총괄기획단을 대상으로 열린 2일 차 2024년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20일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는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4개 구청 현안과 도시총괄기획단 사업 전반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도시미래위원회는 이날 도시총괄기획단을 대상으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시민의 미래가치를 담은 계획도시 실현을 당부했다. 김동은(민주·정자1) 의원은 "판교의 경우 성남시의 세수나 내수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되는 만큼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 시의 내수시장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도시총괄기획단은 시 미래 최전선에 있는 만큼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노력하고 실행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엄상근 도시총괄기획단장은 "내년 산업통상자원부 제출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업을 통해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경제, 기업활동이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회의 경우 장안구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경로당, 무더위쉼터 등 노인 인구 복지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김은경(민주·권선1) 의원은 "장안구 내 미운영 경로당이 11개소가 있다"며 "노인 인구 지원을 위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경로당 운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평생체험학습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용 키오스크가 있다"며 "디지털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인 만큼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을 실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장안구청 관계자는 "경로당 이용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 주민 홍보를 통한 관내 어르신 유입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위원회는 권선구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권선구만의 특색있는 스포츠 활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배지환(국힘·매탄1) 의원은 "5번째 국제 대회를 우승한 e스포츠 선수 페이커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며 "최근 시에서 'E스포츠 진흥 조례'도 통과된 만큼 e스포츠 활성화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권선구에서는 구청장배 생활체육대회 등이 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청소년, 20~30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를 고려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이날 팔달구청을 대상으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원용(국힘·영통2) 의원은 "지난 행감에서도 지적된 사항이 이번 행감에서도 동일하게 지적됐다"며 "타 동에서 지적 사항이 제기되면 공유 후 사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데 소통이 안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팔달구청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피감사기관은 행정업무를 배울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지적이 반복될 수 있지만 건수로 보면 개선되고 있다"며 "지적에 그치지 않고 예방교육 차원에서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3일 차 시의회 제388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는 4개 구청과 공보관, 상수도사업소, 도서관사업소를 대상으로 각 상임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인천의 장애아어린이집이 특수교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지역 내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은 7곳,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은 126곳이다.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은 항상 12명 이상의 장애아를 보육하는 시설이다. 인천에는 중구 1곳과 미추홀구·남동구·서구 2곳씩 모두 7곳이 있다. 문제는 특수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따르면 장애영유아를 위한 어린이집의 특수교사·보육교사 수는 장애아동 수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 경우 보육교사 2명당 1명 이상은 특수교사여야 한다. 이 기준을 지킨 건 인천의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중 단 1곳뿐이다. 심지어 중구와 서구에는 특수교사가 아예 없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도 특수교사 부족이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진 않다. 126곳이 있으나, 대부분 보육교사로만 채워진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영유아 발달지연이 늘고 있다. 발달선별검사 통계 결과를 보면 ‘주의’ 또는 ‘정밀평가필요’ 판정을 받은 인천 영유아가 2012년 7.0%에서 2021년 19.1%로 늘었다. 발달장애는 어떤 치료와 교육, 보육을 받는지에 따라 장애 정도가 달라진다. 그만큼 장애아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아무리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급여 등 처우가 더 나은 유치원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보육을 위해선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다. 이에 시 자체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충식(국힘·서구4) 인천시의원은 “특수교사 여건부터 개선해야 다음이 있다. 장애아 3명당 보조교사 1명은 부족하다. 일단 자체 예산으로 장애아 전담 보조교사 수를 더 확충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늘었는데,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수는 적다. 올바른 보육과 교육을 위해선 계속 풀어야 할 숙제”라고 꼬집었다. 마냥 시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시는 차량운영비, 보육교직원 수당, 장애아 전담 보조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령은 개정됐으나, 실제 공고를 내도 모집 자체가 어렵다고 현장에서 말씀하신다”며 “특수교사 수급 자체가 쉽진 않으나, 근로 여건이 좋아질 수 있도록 장애아 전담 보조교사를 조금씩 더 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 지금도 늦었지만 꼭 지켜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손해배상청구 승소 판결 1주년(오는 23일) 일본의 법원 판결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자리해 이같이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너무 고맙고, 믿고 있었지만 하루, 한 달, 몇 년이 가도 소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의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다 죽어도 해결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일본과 왕래하며 빠른 해결(법원 판결 이행 촉구)을 위해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 할머니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역사와정의특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한일역사정의 평화행동이 함께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일본 정부에게 반인도적 국제범죄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재판부가 판결한 법적 배상의 책임의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 윤 대통령이 이 할머니에게 약속한 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고,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법적 책임을 다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다시는 지워지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오늘 참여한 네 개 단체는 물론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더 큰 힘으로 더 큰 울림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