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세라미쿠스’는 흙을 다루는 인류를 뜻한다. 경기도자미술관이 새롭게 제안한 이 개념은 단순히 도자를 빚는 기술자가 아니라 흙을 통해 사유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인간의 존재를 상징한다. 현재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모 세라미쿠스'는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삶의 철학과 수행의 세계로 확장되는 도예의 본질을 보여주며 흙을 매개로 인간의 존재를 다시 묻는다. 흙과 불, 시간의 순환 속에서 삶의 태도를 빚어내는 도예가의 세계를 조명하며 인간과 흙,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도예가의 내면과 정신을 들여다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겸손하게 호흡하다’에서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도예가의 태도를 다룬다. 백인교의 ‘색의 흔적’은 다양한 색 안료를 섞은 흙을 반복 실험하며 완성과 실패의 경계를 탐색한다. 석고몰드로 제작된 오브제와 예측 불가한 파편이 공존하는 그의 설치는 도예의 본질이 과정 그 자체임을 드러낸다. 니일 브라운스워드, 사이토 유나, 임지현, 톤투어리스트 등도 흙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2부 ‘견디며 위로하다’는 불과 흙, 그리고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도예의 정신을 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긴 숨을 고르는 듯한 고요가 흐르고 은은한 찻잎 향이 공간을 채운다. 이중 우시형의 작품 ‘무유 차도구 세트’와 ‘그리움의 덩어리’는 매번 6톤에 달하는 장작을 사용해 닷새 동안의 소성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그는 이 시간 동안 뜨거운 불길을 마주하며 스스로와 대화하고 마음을 비워낸다. 그에게 도예는 단순한 제작이 아니라 수행에 가까운 일이다. 이외에 강영준, 문찬석, 박미란, 신현철 등도 반복된 제작을 수행의 방식으로 삼으며 도예의 과정이 주는 치유와 사유의 시간을 전한다. 3부 ‘성찰하며 살아가다’에서는 도예가가 흙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공간은 희·노·애·락의 감정을 중심으로 도예가의 내면을 비추는 장으로 구성, 김운희, 박선영, 양혜정, 조윤상 등이 흙을 감정의 매개체로 삼아 자화상과 형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마지막 ‘질문의 방’에서는 관람객이 도예가의 질문을 이어받는다. “흙의 목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당신은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나요?”와 같은 문구가 놓인 이곳에서 관람객은 자신에게 질문과 답을 던지며 전시를 마무리한다. 아울러 전시와 함께 경기도자미술관 1층 로비에는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설치작품 ‘아시아의 땅’ 일부가 전시된다. '아시아의 땅'은 2003년 중국 시양산 마을 주민 440명과 함께 약 1만 9000점의 토기 인형을 제작한 작품으로 공동체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8명이 참여했다. 니일 브라운스워드, 백인교, 사이토 유나, 임지현, 톤투어리스트, 강영준, 문찬석, 박미란, 박성극, 신현철, 우시형, 이혜미, 김운희, 김예지, 박선영, 양혜정, 이준성, 조윤상이 참여해 도예의 세계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호모 세라미쿠스’는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자미술관 3전시실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인천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납치할 거라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인천 서구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119 안전신고센터에 접수됐다. 대인고는 지난 13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폭발물 협박을 받고 있는 학교다. 글 작성자는 “이전의 협박 글은 수사력 분산 및 상황 파악을 위한 것”이라며 “학교 내부 7곳에 폭탄을 설치했으며 이번에는 진짜다”고 적었다. 전날 오후 6시 44분쯤에는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납치하겠다는 글이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내일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하이재킹해 롯데타워에다가 충돌시키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인천공항 등지 순찰을 강화했으나 아직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글 작성 용의자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며 “안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 논란되고 있는 혐중 시위와 관련해 “혐중 시위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우리 국익과 경제, 국격 특히 APEC을 앞두고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고 재차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춘생 조국혁신당(비례) 의원이 “요즘 혐중 시위가 경제적·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어떤 대책과 방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지방 정부 최초로 이주배경 도민 인종 차별 금지 조례(를 재정했다)”며 “이주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일자리, 경제적 도움, 차별 금지, 난민 인권 보호 등을 위해 광범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민 인권 보장을 위한 3대 조례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협의해서 포괄적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3대 조례는 ‘경기도 이주배경 도민 인종차별금지 및 인권보장 조례’, ‘경기도 난민 인권 보호와 기본생활 보장 조례’, ‘경기도 출생 미등록 외국인 아동 발굴 및 지원 조례’ 등이다. 전날 김 지사는 김은혜(성남분당을)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인 부동산 투기’ 관련 질의에 대해 “정치권이 계속 혐중 부채질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혐중 발언이 우리 경제, 국제 정치에 어떤 도움이 되나”라고 언급하면서 반박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화성 소재 자원순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다. 21일 오전 7시 32분쯤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에 위치한 자원순환시설에서 불이 났다. 직원 등 2명이 자력으로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원 84명과 장비 28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어 오전 8시 13분쯤 연소 확대는 저지에 성공했으며 오전 8시 31분쯤 큰 불을 잡았다. 불이 완전히 꺼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끈 후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화성시청은 인근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보내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진화로 인해 주변이 혼잡하니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가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교육청을 대상으로 20일 실시한 국정감사에서는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및 한민고 비리 의혹, 수원지역 학군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 학폭위 녹취 공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당시 성남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에는 한 위원이 "도(교육청)에다가 이야기를 문의를 했는데 초등은 성 사안 아니면 (강제전학을) 내린 적이 없고, 학급교체 얘기를 하니까 '이건 더 의미가 없는 거 아니냐'라고…"라며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백 의원은 "당일 학폭위 위원들이 판정을 시작하고 나서 '심각하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강제전학(강전) 조치가 나오면 안 된다'는 발언이 나온다. '과장님이 강전 조치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을 한다"며 "우리가 주목해야 될 점은 학폭 사안에 대해서도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이 면밀하게 소통하면서 그 결과 조치에 대해서까지 논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 비서관의 자녀인지는 몰랐을 수 있지만 학폭위 심의 과정에서 강제전학은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 김 전 비서관 딸의 평가지표가 15점이 나왔는데 16점이 나오면 강제전학되기 때문에 15점으로 맞춰놓고 만장일치로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국감에서 해당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의원도 녹음파일을 근거로 임 교육감을 강하게 질타했다. 녹음에는 학폭위원들이 "심각성 항목에서 매우 높음 점수를 주고 싶다", "15점 꽉 채워서 주고 싶다. 초등학생 감안해서 강제전학까지는 아니어도"라며 학폭위원들이 평가지표 점수를 논의하는 발언과 함께 "이게 까발려졌을 때 아, 쟤들도 고민했는데 점수는 최대한 줬구나" 등 문제 제기를 대비한 듯한 학폭위원장의 발언이 담겼다. 또 학폭위원장 등이 피해 학생 측 변호사를 두고 "그 사람이 말하는데 자꾸 몸에서 반감이 일어난다", "저 XX", "자기보다 상위 클래스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거지"라며 조롱하는 듯한 발언도 포함됐다. 이에 김 의원은 "학폭위가 이렇게 점수를 논의하고 맞추는 게 정상적인 활동이 맞느냐", "학폭위는 피해자 중심이 돼야 하는데 가해자 중심으로 학생 변호인에 대해 막말하면서 조롱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감이 개별 학폭 사안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학폭에 대해서 지금까지 학폭위를 구성하면서부터 그 내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라며 "이런 일들을 계기로 학폭위 구성이 도대체 어떻게 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한번 점검해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특검 조사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는 "이렇게 녹취록이 나온 이상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관내에서 벌어졌고 처리 과정이 어떻든 간에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있는 사안에서 사후 조치한다고 했지만 잘못된 조치에 대해 꼼꼼히 살폈어야 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 자녀 학폭 사안 처리 후 도교육청 직원 3명과 성남교육 직원청 3명이 승진했다. 한편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성남교육지원청 생활교육지원과 및 초등교육지원과, 가평교육지원청 교육과 등 교육지원청 3곳을 압수수색했다. ◇ 파주시 한민고 의혹 집중…교장 "부족함 많아"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국방부 예산으로 설립된 파주시 한민고등학교의 비리 의혹도 다뤄졌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민고에 대한 교육당국 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급식업체와의 부당 계약, 불법 컨테이너 설치, 급식업체 주소지를 한민고로 변경한 정황, 금품수수 의혹 등 심각한 문제가 확인돼 수사의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법인회계 부적정 운영, 인사 비리 의혹 등도 감사에서 적발돼 관련자에 대한 수사의뢰와 행정조치가 내려졌다"며 "한민학원 이사장·상임이사·개방이사 등 임원 승인 취소가 요구됐고 교장에 대해서도 중징계 요구를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횡령과 관련한 사안도 나왔다. 문 의원은 "한민고 모 상임감사의 전 사위가 주무관으로서 온갖 횡령을 저질러 파주시교육지원청에서 조치하려 했으나 해임 되기 전 학교장님이 면직처리한 사례도 있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신병철 한민고 교장은 "지적을 받아 죄송하다"며 10년간 학교에 발생한 문제를 고쳐나가고 있는데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임 교육감도 "사립학교로서 지켜야 하는 내용을 소홀히 한 것 같다"며 "한민고 공립화 방향에 대해 필요성과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 김준혁 의원 "수원 지역 학군 불합리" 지적도 이날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는 수원 광교 지역의 불합리한 학군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 예술고등학교 신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원에 총 45개 고교가 있는데 인구가 120만에 달하는 전국 최대규모 기초지자체에서 학군이 2개밖에 없어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신여고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 승용차로 50분이 소요된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학군조정에 관한 용역을 발주해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 결과가 나오면 학군조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김 의원은 경기남부 예술고등학교 신설 사안을 다뤘다. 그는 "임 교육감이 최근 만난 적 있는 백은별 청소년 작가도 용인 수지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는데 예술고교에 진학하면서 안양으로 이사했다"며 "전문 예술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수원·용인·화성·평택 등 인구 450만 경기 남부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할 예술고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예술고 신설은 학생 수급 등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학교예술창작소 같은 시설을 운영하며 예술고 수요를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 임 교육감 "도교육청, 세계 교육환경 변화 대응" 이날 임 교육감은 주요 업무보고에서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대입제도 개편 등의 사안을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의 여러 정책들은 세계의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개발, 운영해 평가의 전 과정을 표준화하고 공교육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입시가 바뀌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이미 준비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교육청 업무 보고 주요 내용은 ▲학교 자율과 책임으로 역량을 키우는 교육 ▲지역협력으로 꿈을 펼치는 교육 ▲시공간을 넘어 배움을 확장하는 교육 ▲학교 중심의 교육 확대를 지원하는 행정 등이 포함됐다. 한편 다음 날(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경기남부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정감사에서는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 내용 및 김여사 연루 여부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화성동탄경찰서의 '동탄 납치 살인 사건'과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계엄 사태 당시 선관위 경찰 투입 의혹'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교육청이 교권침해 대응을 맡는 전담 변호사를 단 1명만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담·분쟁은 급증하는데 인력과 처우는 뒷받침되지 않아, 교사 보호 체계의 공백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백승아(민주, 비례대표,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현황’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경기도교육청 소속 변호사 17명 가운데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1명(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12명(44.4%), 충남 6명(35.2%), 전남 5명(100%)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124명 중 38명(30.6%)에 그쳐 지역별 편차가 컸으며, 대전과 세종은 전담 변호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교사를 대신해 법률대응을 수행하고, 상담·자문을 맡는 역할이다. 경기도교육청 전담 인력이 1명에 그친 배경에는 과다한 업무량 대비 낮은 처우가 지적된다. 경기지역은 교권침해 상담 건수가 2022년부터 지난 1학기까지 1622건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지만, 연봉은 7000만 원 이내로 경남(8495만 원), 울산(7738만 원), 전남(7650만 원) 등과 비교해 낮았다. 직급도 교육행정 6급 일반임기제로, 5급 일반임기제를 적용하는 경남·경북·울산·충남 등과 차이가 있었다. 낮은 처우와 높은 업무 강도는 결국 이탈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경기도교육청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퇴직자는 총 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사유별로는 의원면직이 3명, 임기 종료가 1명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전담 변호사 1명 외에도 25개 교권보호지원센터 법무담당 변호사와 ‘안심콜 TAC 서비스’ 등 외부 변호사가 함께 대응하고 있어 인력 공백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담 변호사 수는 1명으로 운영해 왔으며, 센터 변호사 인력 확충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권 침해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국 최대 교육청이 교권보호 체계 전면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인력 보완을 넘어, 교사 보호 체계를 제도화하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스캠 범죄에 가담하던 한국인 10여 명을 현지 경찰이 추가로 체포하고 2명을 구출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캄보디아 측의 현장 단속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온라인 스캠 범죄 혐의를 받는 한국인 10여 명이 체포됐다. 이와 별도로 감금됐다고 신고했던 한국인 2명도 같은 날 구출됐다. 이들은 이번주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사태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사 인력 40여 명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로는 캄보디아 문제 집중을 위해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공관에서 순환식으로 영사 인력을 캄보디아 공관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 지역에 대해 조기 경보체계를 가동해 피해자가 대사관에 찾아온 뒤에야 사태를 파악하는 현 방식을 넘어 유사 사태가 일어날 때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여당의 사법개혁안 발표에 대해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사법 장악 로드맵’”이라며 “‘정권의 홍위병’을 늘려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영원히 묻어두겠다는 속셈”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독재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또다시 대한민국 법치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독립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사법부를 코드 인사로 채우고, 이재명 대통령실 아래 ‘대법원 비서관실’을 만들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다”며 “그 자체로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증원되는 대법관 12명은 물론 퇴임하는 대법관까지 총 22명을 임명할 수 있다”며 “‘이재명의,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대법원’은 법과 원칙이 아니라 권력의 하명과 지시에 따라 재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모든 개혁안의 끝은 재판소원”이라며 “헌법 이치, 국민의 권리보장, 국민 피해구제라며, 온갖 좋은 말을 다 동원했지만 진짜 목적은 딱 하나다. 권력이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라며 “사법부를 정권의 하청으로 만들려는 반헌법적인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SNS에 민주당의 ‘사법개혁안’에 대해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사법부를 장악하고, 삼권분립 헌정 질서를 파괴해 독재체제로 나아가는 ‘사법장악안’”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대법원 확정판결을 다시 뒤집을 수 있는 4심제를 도입해 이 대통령의 유죄가 이미 확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사법부마저 장악해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독재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여야는 국정감사 2라운드에 접어든 2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핸드폰 교체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장 대표는 윤석열과 함께 ‘좌파 정권을 무너뜨리자’고 외쳤다. 그건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내란 선동이다. 헌정 파괴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내란수괴 면회 극우 선동 장동혁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의 정당화·미화·선동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당의 대표가 내란 수괴를 미화하며 응원하다니,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반 행위”라며 “윤석열은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공격한 범죄자이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이냐”고 질타했다. 정 대표는 이어 “충격을 넘어 끔찍하고 참담하다. 그 정신세계가 참으로 잔인하다”며 “국민의힘이 내란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반헌법적인 행동을 지속한다면 위헌 정당 해산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감 도중 내란 수괴 윤석열을 ‘알현’한 장 대표는 차라리 ‘윤어게인’ 교주가 제격”이라며 “윤석열은 불법쿠데타로 법의 심판을 받을 내란수괴이지 기도로 죄의 사함을 받을 어린 양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측근 실세인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의 국감 증인 출석 문제에 대해서도 나 몰라라 하면서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 중간평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정 난맥상의 근본 원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무책임한 리더십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현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기록을 KT로부터 입수해 분석했다”며 “이 대통령의 대장동, 대북송금 관련한 결정적 순간마다 휴대전화 교체한 것으로 확인했다. 올해 국감 시작 당일에는 2차례나 교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실장은 전화 교체 이유가 무엇인지, 증거인멸의 의도가 있었는지, 국감에 출석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부속실장이) 이 대통령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휴대폰을 바꿔온 것은 단순한 ‘개인 사생활’로 치부하기 어렵다”며 “국감장에서 진실을 밝히는 대신 기기를 교체하며 흔적을 지운 듯한 행태는 더더욱 석연치 않다. 그야말로 ‘구린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한주희 기자 ]
신세계라이브쇼핑이 1돈짜리 순금 골드바를 시세보다 30만 원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한 뒤 “가격 오류”를 이유로 주문을 일방 취소하면서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일부 구매자는 상담원으로부터 “정상 가격이 맞다”는 확인을 받은 뒤 결제까지 마쳤다며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최근 자사몰에 1돈(3.75g)짜리 순금 골드바를 47만 8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시세(약 78만 원)보다 3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후 Q&A 게시판에는 “정말 1돈 맞나요?”, “순금 제품이 확실합니까?” 등 소비자 문의가 잇따랐다. 이에 신세계라이브쇼핑 측은 “정확히 1돈 순금 제품이며 안심하고 구매하셔도 된다”, “항상 만족스러운 쇼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남기며 판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13일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구매자 전원에게 “가격 오류로 인해 발송이 불가하다. 빠른 취소를 요청드린다”는 문자 메시지를 일괄 발송하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구매자들은 “상담을 통해 확인까지 받은 뒤 결제했는데 단순 오류로 돌리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오기(誤記)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전자상거래 전문 변호사는 “판매자가 명시적으로 ‘1돈 순금’이라고 고지하고, 고객 문의에 ‘정상 제품’임을 재확인했다면 계약 의사표시는 이미 성립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사후 취소는 소비자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유사 사례에 반대 결론이 내려진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멕시코의 한 소비자가 까르띠에 온라인몰에서 1만 4000달러짜리 귀걸이를 14달러에 결제했으나, 브랜드 측은 ‘가격 오류’를 인정하고도 제품을 그대로 배송했다. 현지 소비자보호청이 “표시된 가격은 계약의 일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소비자는 단순히 금을 구매한 게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구매한 것”이라며 “가격 오류를 이유로 일방 취소한다면 브랜드 신뢰 회복에 훨씬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