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과 마주치면서 고성이 오가고 한동안 국회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등 봉변을 당했다. 김 관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독립은 연합국 승리선물’이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저의 부덕의 소치와 광복절 기념사 내용으로 인한 일들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사의 눈으로 보면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자신의 광복절 경축사 발언을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하며, “광복의 의미와 독립 투쟁의 가치를 구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극소수의 광복회원을 앞세운 정치세력이 21일째 (독립기념관을) 불법 점거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관장은 항의하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과 기자회견장이 있는 국회 소통관 1층에서 마주치며 회견 시작 전부터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김형석 파면’, ‘해임’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김 관장을 향해 “매국노”, “파면하라”, “해고하라” 등을 외쳤고, 기자회견이 끝나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김 관장을 에워싸고 길을 가로막아 일부 인사들이 넘어져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다. 김 관장은 주차장까지 100m가량 걷는 동안 10여 분 넘게 대치했고, 일부 인사들 간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도 벌어지기도 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상승세를 기록하던 수원시의 고용률이 2025년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역대 최고 고용률을 기록한지 반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는 '2025년 지역 일자리 3만 6000개 창출'이라는 목표로 신중년, 여성 등 경제활동 참여도가 증가하는 계층 취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 등 산업기반 거점 육성 등 정책적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지난 3일 통계청 주관 '202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상반기 시 고용률은 64.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전년 동기보다 2.6%p 상승한 수치로, 2023년 상반기 60.5%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전국 시 단위 평균보다 1.5%p 높았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1.7%p 하락했다. 계층별 고용률의 경우 모든 계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0~64세 장년층의 증가 폭이 4.3%p로 가장 컸고 중년층(30~49세) 2.6%p, 어르신(65세 이상) 2.6%p, 청년층(15~29세) 1.9%p 상승했다. 시는 '지역일자리 목표공시제'를 통해 지역 일자리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민선8기 전략으로 기업 지원, 소상공인 지원, 계층별 취업 지원, 청년 지원 등 4가지 분야의 전략을 정하고 있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공일자리를 발굴, 일 경험을 통한 경력 형성과 민간일자리 진입을 촉진하는 '수원형 성장-업 일자리사업'부터 신중년 등 세대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를 지속해서 개최하는 등 질 높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사업과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으로 산업기반 거점을 육성하고 기업 및 투자 유치와 금융 지원 확대 및 창업을 지원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유발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시는 계층별 취업 지원 정책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 등 시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계층별 고용률을 비롯해 상용 근로자, 임시·일용 근로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민선8기 시 일자리 정책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양분 삼아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지속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고시를 앞두고, 인천 철도망 확충 필요성과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최한 ‘인천 철도 혁명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맹성규(민주, 남동갑), 김교흥(민주, 서구갑), 배준영(국힘, 중구·강화·옹진군), 허종식(민주, 동구·미추홀구갑), 정일영(민주, 연수을), 이용우(민주, 서구을), 모경종(서구병) 등 인천 지역구 의원들과 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인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토론 주제는 ▲인천발 KTX 인천공항 연장 ▲GTX-D·E노선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 등 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시는 철도망 확충이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글로벌 접근성과 전국적 교통망 연결을 위한 국가 전략 과제임을 강조했다. 국회의원들은 “인천 철도망 확충은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인천이 관광·물류·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유정복 시장은 축사에서 “인천 철도망 확충은 교통 편의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 인구 분산, 균형 발전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도시 건설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형 인천연구원 선임연구 위원은 발제를 맡았다. 그는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를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해 연간 1억 명 이용객의 글로벌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8년 인천국제공항 KTX 운행이 중단됐을 때 전국 지자체들이 운행 재개를 요구한 상황은 전국적 수요를 입증하는 사례”라며 “인천공항과 전국 주요 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하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과 중앙부처 협력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을 실현하고, 수도권과 전국을 잇는 글로벌 교통 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장수 브랜드들이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오며 MZ세대를 겨냥한 변주 전략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추억의 음료에 최신 트렌디 키워드를 입힌 재출시가 잇따르면서 판매 성과와 브랜드 생명력이 동시에 연장되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말차에몽’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초코에몽의 변형 제품으로 선보인 이 음료는 말차 열풍에 힘입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라이브커머스에서 두 차례 연속 완판을 기록했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며 ‘스테디셀러+트렌드’ 결합 모델을 보여줬다. 매일유업의 ‘피크닉 천도복숭아’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판매된 ‘피크닉’을 변주해 편의점 단독 출시된 이 제품은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0만 팩을 돌파했다. 휴대성과 달콤한 맛을 강화해 MZ세대 입맛을 사로잡으며 재구매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말차 트렌드에 올라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말차 아이스크림·디저트·주류 등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9.8%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며 히트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말차를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스테디셀러와 결합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본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도 아이스크림·과자 등 장수 브랜드 제품에 말차·고구마 등 새로운 맛을 더한 변형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직장인 김모 씨(29)는 “어릴 때 즐겨 마시던 음료가 새 맛으로 나오니 반가운 동시에 호기심이 생겼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조합이라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테디셀러 변주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MZ세대의 향수와 트렌디 키워드 소비를 동시에 겨냥하려는 전략이 있다. 유통업계는 기존 충성 고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인기 장수 브랜드에 최신 맛·디자인·소포장 편의성을 더해 재출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차에몽이나 피크닉 천도복숭아처럼 장수 브랜드를 MZ세대 취향에 맞춰 변주하는 전략이 브랜드 생명력을 연장하고, 신규 소비층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말차를 중심으로 스테디셀러를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한국은행이 폭염·폭우 등 극한기상 현상이 국내 물가에 장기간 상승 압력을 준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후위기가 심화될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충격은 현재의 두 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물가 관리와 통화정책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통화정책·기후정책 연계 필요” 8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1℃ 고온충격은 평균 0.055%p, 10㎜ 강수충격은 평균 0.033%p의 소비자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하며 각각 24개월, 15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효과는 비선형적으로 확대돼, 극한고온(상위 5%) 충격 시 물가상승률을 0.56%포인트(p)끌어올렸다. 한은은 “기후 충격..
이재명 정부가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안을 확정했다. 핵심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와 수사 기능을 분리해 각각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주당, 정부, 대통령실이 고위당정협의회에 확정한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공소청은 법무무,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되며 시행은 내년 9월부터다. 이를 위해 총리실 산하에 ‘범정부 검찰제도개혁 추진단’을 설치하고, 당·정·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세부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재정경제부로 개편되고, 예산 기능은 총리실 소속 기획예산처가 전담한다. 이는 균형적 예산편성 및 배분, 경제 관련 부처 간 상호견제 강화를 위한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경제정책 총괄·조정,..
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초, 수원컨벤션센터와 광교호수공원 일대 하늘이 드론과 불꽃으로 빛났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경기신문이 주관한 ‘2025 수원 드론불꽃축제’가 지난 5일 성대한 막을 올렸다. 현장은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가을밤을 수놓은 드론과 불꽃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Together Suwon’. 이름 그대로 시민·지역사회·언론이 힘을 모은 참여형 축제였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야간 관광 자원을 넓히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찾았다”며 “수원에 이런 축제가 열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드론쇼 전, 가수 류현상과 성악 보컬 그룹 ‘라 클라쎄’의 버스킹 공연이 무대를 달궜다.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넘나든 이들의 무대에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한 대학생은 “음악이 기다림을 지루함이 아니라 설렘으로 바꿨다”며 웃음을 지었다. 버스킹 무대가 끝나자 수백 대의 드론이 광교호수공원 상공을 메우기 시작했다. 빛을 발하며 날아오른 군집드론은 민선8기 시 비전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형상화했고,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관광 콘텐츠 '플라잉 수원'과 마스코트 '수원이', 역사도시 수원을 나타내는 '화홍문·장안문·화서문', 시의 대표적인 3대 축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미디어아트'를 그려내며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에 맞춰 쏘아 올린 불꽃놀이는 행사의 절정을 이뤘다. 형형색색을 뽐내며 터지는 불꽃은 광교호수공원의 밤하늘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었고 호수에 비친 불꽃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RC비행선과 불꽃이 합쳐진 '불새'와 타상연화를 보던 관객들은 사진 찍기를 멈추며 특별한 추억을 눈에 담기도 했다. 관람객 이모 씨(56)는 “드론과 불꽃이 어우러진 장면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며 “가족 모두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컨벤션센터 잔디마당은 화려한 무대로, 광교호수공원의 야경은 커다란 캔버스로 변했다”며 “음악·드론·불꽃이 어우러질 때마다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와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화려하고 감동적인 드론불꽃축제를 준비하겠다”며 “수원의 가을 축제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함께하는 순간마다 특별한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9월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축제였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됐고 앞으로도 이런 축제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5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와 광교호수공원은 초가을 늦더위 속에서도 일찌감치 시민들로 붐볐다. 본격적인 공연은 밤 8시였지만, 오후 3시 무렵부터 삼삼오오 돗자리를 든 시민들이 호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원 낮 최고기온은 29.1도, 습도는 65%를 웃돌았다. 햇볕이 내리쬐는 잔디밭은 후텁지근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묻어났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가족 단위 관람객은 아이들과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젊은 연인들은 노을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쌓았다.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들은 음료수를 나눠 마시며 드론불꽃쇼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들의 옷차림은 여전히 반소매·반바지가 많았고, 손에는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가 들려 있었다. 더위 속에서도 웃음소리와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2살 대학생 이민용 씨는 “아무래도 드론불꽃축제이다 보니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일찍 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꺼내놓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50대 주부 김명희 씨는 “동네에서 드론과 불꽃이 결합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나왔다”며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 펼쳐질 불꽃놀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호수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호수 가장자리, 컨벤션센터 앞 잔디마당, 잔교와 산책로까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곳저곳에서 “자리 잡기 힘들다”, “사람 정말 많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오후 8시, 드론불꽃축제의 막을 연 건 버스킹 공연이었다. 무대 위로 가수 류현상과 성악 보컬그룹 ‘라 클라쎄’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무더위 속에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음악은 달콤한 선물이었다. 노랫소리가 호수 전체로 울려 퍼지자, 어린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박자를 맞췄고, 청년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며 무대에 화답했다. 함께 온 시민들이 합창하듯 노래를 따라 부르자 현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현지 씨(26)는 “드론불꽃쇼가 시작되기도 전에 노래가 울려 퍼지니 진짜 축제에 온 느낌이 든다”며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설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관객들은 하나같이 웃으며 서로 박수를 주고받았다. 버스킹 공연이 끝난 뒤, 수천 명 시민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5, 4, 3, 2, 1!” 함성과 동시에 수백 대 드론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순간, 관객석 곳곳에서 “와!” “대박이다!”라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붉고 푸른 빛을 발한 드론들은 순식간에 수원의 상징을 그려냈다. 민선 8기 시정 비전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문구가 밤하늘에 펼쳐졌고, 마스코트 ‘수원이’가 손을 흔들며 시민들을 맞았다. 이어 화홍문·장안문·화서문이 차례로 나타났을 땐, 어린아이들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뛰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했지만, 곧 카메라를 내리고 두 눈으로만 장면을 담았다. “이건 사진으로 다 못 담는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드론쇼가 끝날 무렵, 밤하늘에 불꽃이 터졌다. 음악과 함께 폭죽이 연이어 솟구치자 광교호수공원은 순식간에 환호와 탄성으로 뒤덮였다. 불꽃은 호수 위에 반사돼 몽환적인 장관을 만들었고,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신 “우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특히 RC 비행선과 불꽃이 결합한 ‘불새’가 등장했을 때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대박이다” “이건 꼭 찍어야 돼”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꽃 모양으로 흩어지는 타상연화가 펼쳐지자 시민들은 아예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두 손을 모은 채 하늘만 바라봤다. 연인과 함께 온 한 시민은 “평소 자주 오던 호수공원이 오늘은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았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장면을 본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했다는 박수현(44세) 씨도 "환하게 터지는 불꽃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드론과 불꽃이 결합된 축제를 아이들도 좋아했고 시간을 내 축제에 참석하길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컨벤션센터 앞 잔디마당은 화려한 무대로, 광교호수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은 거대한 캔버스로 변했다”며 “음악과 드론, 불꽃이 어우러질 때마다 시민들의 탄성이 터져 나와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불꽃놀이에 그치지 않았다. 컨벤션센터와 광교호수공원 일대가 시민 모두의 무대로 변했다. 아이들의 웃음, 청년들의 환호, 가족들의 대화가 한데 어우러지며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이 됐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장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환호하고 감동을 나눈 이번 경험은, 지역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공동체적 기억을 쌓는 문화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7일 “북핵 위협은 단순한 외교 현안이 아니라 국가 존망의 문제”라며 “국회는 즉시 ‘북핵 대응 비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초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의원 5선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한 원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중국 전승절에 천안문 망루에 김정은·시진핑·푸틴이 나란히 선 모습은 북핵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면서 “이제 북한 비핵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핵보유는 기정사실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북한 비핵화’라는 허망한 구호만 외칠 수는 없다”며 “우리도 북핵 위협에 맞선 실질적인 자위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체 핵무장·전술핵 재배치·한미 핵공유 등 모든 옵션을 국론 테이블에 올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이라는 ‘핵검’을 고도화 시켜나가고 있는데 국회는 ‘특검’ 정쟁으로 국론만 분열되고 있다”며 “이제 국회가 ‘북핵’ 제압을 위해 정면으로 행동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대표는 “국민의 생존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 책무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여야는 7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된 사건에 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당은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며 “저의가 무엇이냐”고 묻고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적 수모이자 참담한 굴욕”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미국이 진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원하고 있다면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더미래 대표의원인 오기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문 발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입국 형식 문제를 이유로 대규모 체포와 구금을 자행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또 “미국 직접투자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