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하락했다. 조중동은 사설로 ‘인사, 검찰, 대통령 발언, 김건희’를 원인으로 지적했다(미디어오늘, 7.13자). 지지율 회복을 위해 여권은 ‘서해 공무원 피살’ ‘어민 북송’이라는 ‘신북풍 몰이’를 전략으로 삼은 듯하다. 하지만 매카시즘(초보수적인 반공주의)에 불과하다. ‘해묵은’ 전술이다. 어떻게 해야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을까?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된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의 나토회의 참석 후 ‘두문불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대통령 이미지(President Identification)’도 관리를 해야 한다. ‘인사’, ‘검찰’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대단한 사건도 아닌 대통령의 발언, 혹은 복장 등이 대단한 문제가 되어버린 형국이다. 하지만 도어스테핑 중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 “(지지율) 의미 없다. 신경 안 쓴다”는 발언은 대다수의 사람이 ‘틀렸다’고 봤다. 그것은 상식이다. 국민과 언론이 두렵지 않다는 뉘앙스가 풍겼다. 대통령의 발언은 영향력도 영향력이지만, 국민적 관심거리다. 대통령 발언의 중차대함을 간과한 과실(過失)이 아닐 수 없다. 지지율을 깎아먹은 주된 이유다. 게다가 복장에도 뒷말들이 무성하다. 대통령의 복장이 가십거리가 되어선 안 된다. 대통령의 복장은 국가적 홍보행위이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복장은 이미지와 권위를 나타내는 요소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8조의 2는 공직자의 ‘단정한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복장은 몸에 잘 맞고 부조화가 없어야 한다.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크거나 작으면 곤란하고, 양복바지 가랑이가 너무 넓어도 안 된다(이대희,《감성정부》2008). 적어도 대통령의 언어와 복장으로 인해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 대통령의 언어와 복장은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대통령의 내면과 연결되는 본질이다. 지난 5월, 조선일보의 윤 대통령 정장 재단사 인터뷰 기사. “바지통 넉넉하게, 대통령 이건 양보 안 하더라” “요즘도 TV에서 대통령님을 보면 다시 바지통을 줄여드리고 싶다”는 인터뷰이의 발언은 그래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 언어를 바꾸고 복장을 바꾸는 ‘변신’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본인 마음먹기 나름이다. ‘생존 위기’에 처한 국민은 대통령에게 이데올로기적 ‘개혁’을 원치 않는다. <改>고칠 개, <革>가죽 혁. ‘개혁’은 가죽을 벗겨내는 일이다. ‘무거운’ 단어다. 하지만 ‘변신’은 ‘살가운’ 단어다. 간단하지만 ‘정답’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70여일, ‘대통령 지지율 33%(지난 14일자 발표 NBS)’. 대통령은 이데올로기를 멀리하고, ‘동반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 ‘승자독식’에 취해 있어선 안 된다. “지지율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여권의 언어유희에 휘둘려도 안 된다. 언론과 야권의 비판을 경청하고, 지지율 추이에 전략적으로 ‘변신’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하는 정부, 발전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공공기관이나 민간 단체 혹은 기업에서 주최하는 사전제작지원 공모사업에는 적게는 수백 편, 많게는 수천 편의 영화 시나리오들이 쏟아져 들어 온다. 제작 지원금의 규모는 실로 다양한데 단편의 경우에는 수백만원이나 천만원 짜리가 있고 장편의 경우는 1억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작품들이 너무 많다 보니 늘 문제는 심사를 하는 것이다. 심사 의뢰를 받고 자료들을 열람하면 항상 입부터 벌어진다. 이걸 다 언제 보나 싶어서이다. 응모 작품이 많다는 것은 두 가지이다. 영화를 만들겠다, 영화를 업으로 삼겠다, 영화에 일생을 걸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며 감독의 길이 됐든 시나리오 작가의 길이 됐든 영화계 안으로 들어 오는 등용의 문이 그만큼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영화 인력의 공급이 많다 보니 나눠 써야 하는 물적 토대는..
귀는 소리가 고이는 저수지 그대와 한 번 본 파도가 귀에 산다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찾아가는 공공사무원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공사무원’ 중간 성과보고회에서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올해 용인시와 구리시, 안성시에서 각 10명씩 총 30명의 공공사무원을 채용했으며 현재까지만 해도 총 433개 소상공인 업체를 대상으로 908건의 사업 참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찾아가는 공공사무원이 “소상공인과 경력단절 여성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들이 소상공인이나 영세민을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막상 혜택 대상자들은 정보에 어두워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찾아가는 공공사무원 사업’은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이 사업은 회계·사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제6차 재확산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에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검사량 감소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게 발생하는 월요일에도 1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중이다. 정부가 장담하던 ‘과학 방역’은 제대로 준비되어 가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껏 느슨해진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문제다. 다시 ‘자율 방역’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시점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늘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하반기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에 열리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첫 회의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과 김승희 전 의원의 연이은 후보 사퇴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달째 감염병 관리 주무장관인 보건복지부..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를 통해 2010년부터 12년간 지속된 진보교육감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진보*보수교육감 경쟁시대가 열렸다. 진보교육감 9인과 보수교육감 8인이 팽팽하게 경쟁하는 보혁 대결시대에서 어느 진영이 시대의 과제를 풀어주며 국민의 마음을 얻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민주당 5, 국힘 12로 보수가 휩쓴 시도지사 선거결과에 비하면 시도교육감 선거결과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서울과 인천, 경남과 울산, 충남과 세종 등 6개 지역에선 국힘당 시도지사가 당선되었음에도 현직 진보교육감이 재선이나 3선에 성공했다. 아직 진보교육감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진보교육감에서 보수교육감으로 교체된 지역은 경기, 부산, 충북, 강원, 제주 등 다섯 곳이다. 무엇보다 진보후보와 보수후보가 1대1로 붙은 경기도와 부산에서 진보후보가 진 것이 뼈아픈 패배다. 5개 교체지역 중 부산과 충북, 강원은 시도지사가 국힘당으로 넘어가며 교육감도 보수성향으로 바뀐 경우다. 반면 경기와 제주는 민주당후보가 도지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성향 교육감이 나온 경우다. 결과적으로 17개 시도지역 중 시도지사와 시도교육감의 정치성향이 다른 곳이 서울, 인천, 울산, 세종, 경기, 경남, 충남, 제주 등 8개 지역이나 등장했다. 시도지사와 시도교육감이 교육정책을 놓고 수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예약받은 셈이다. 분명한 건 이제 진보교육감과 보수교육감이 교육철학과 교육정책, 교육성과를 놓고 본격적으로 각축하는 시대가 왔다는 점이다. 대도시에서는 서울, 인천, 광주, 울산, 세종의 진보교육감이 부산, 대전, 대구의 보수교육감과 경쟁하고, 도 단위에서는 경남, 전남, 전북, 충남의 진보교육감이 경기, 경북, 충북, 강원, 제주의 보수교육감과 겨루게 될 것이다. 경쟁의 구조와 지형은 진보교육감에게 유리하다. 첫째, UNESCO가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세상이 격변기를 맞고 있어서다. 기후위기, 전염병위기, 양극화위기, 민주주의위기에 효과적으로 맞설 연대와 협력의 교육시스템으로 일대 전환이 요구되는바, 이런 시대조건에서는 변화와 혁신에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진보교육감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둘째, 보수교육감들은 이번에도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민주시민교육을 비난하는 것 외에 특별한 교육정책을 선보인 게 없다. 교육계 바깥의 시대변화에 둔감하고 계급적 민감성이 약한데다 학력중심 교육관과 시험성적 능력주의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진보교육감은 재선과 3선이 6명이나 된다. 이분들은 그동안 노래하던 모든 것을 성과로 말해야 한다. 인성과 시민성, 지적호기심과 자기주도성, 창의성과 협업성, 그린감수성과 디지털역량, 부모찬스 완화와 공교육찬스 강화, 이런 모든 교육목표에 대해 연차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반드시 측정 가능한 진보를 이뤄내야 한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목표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가시적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요컨대, 재선과 3선에 성공한 진보교육감들이 앞장서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대반동과 싸우며 교육대전환을 가시화해주기를 기대한다.
과거 흑사병 등 팬데믹이 지나간 뒤에 사회는 평등해졌다. 노동력의 부족으로 임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후과는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되는 양상으로 귀결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과 양적 완화 때문이다. 첨단 의학 기술이 사망자를 최소화한 것은 인류가 이룬 또 하나의 성과이지만, 중앙은행이 초 저금리 하에서 경기부양을 위하여 돈을 푸는 양적 완화(Quantative Easing)의 효과는 긍정·부정의 이중성을 띠고 있다. 무제한 화폐 발행을 가능하게 하는 현재의 화폐제도는 21세기에 들어와 경제위기 극복의 만능보검으로서 양적 완화를 탄생시켰다. 일본은 1990년대 자산 버블과 고령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대책으로서 제로 금리 정책이 효과가 없자, 2001년 중앙은행이 발권을 통해 국공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추가 유..
내 취향 음악 좀 찾아주세요. 평소 A, B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데 내 취향의 음악이 더 없을까요?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이다. 답변으로는 제시된 음악을 분석해 일정한 카테고리에 집어넣고, 그와 유사한 음악을 추천하는 글이 달린다. 취존(취향 존중), 개취(개인 취향)라는 줄임말이 흔히 사용될 정도로 취향은 이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다. 취향에만 맞는다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품도 과감한 펀딩을 통해 구매하고, 해시태그를 이용해 취향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태그니티(TAGnity, TAG+Community)를 형성한다. 숨겨졌던 당신의 취향을 찾아주겠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양한 취향이 점점 더 세분화되는 요즘, 좋고 싫음은 분명하지만 취향에 맞는 것들을 찾아 나설 시간도 열정도 없는 사람들은 SNS(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에 의탁..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전직 해상자위대 간부가 쏜 산탄총을 맞아 사망했다. 최장기 총리를 역임했다는 그의 죽음에 대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암살에 의한 것이든, 자연사이든 죽음에 사람이 조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베의 죽음은 한국인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그를 보는 우리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국가로 만들려 했고 한반도에 대한 일제의 식민 지배를 사죄한 아키히토 일왕을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의 공식 발언을 부인하면서 일본의 침략이 국제법상으로 불법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렸던 그였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강변했을 뿐 아니라 일본이 종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해 성노예로 삼았던 사실 역시 지어낸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 공분을 자아냈다. 또 이 같은 ‘거짓된 진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해서는 그 역사적 맥락에 대한 언급도 없이 마치 안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의 단순 살해범 정도로 폄하하기도 했다. 최근에 그는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한 보복 조처를 합리화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해 “약속을 안 지키는 어리석은 국가”, “한국 위안부들에게 사죄편지를 보낼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등의 모욕적 망언도 늘어놓았다. 그는 일본 ‘정치족벌의 황태자’로 정계에 등장해 양탄자를 밟고 성장했다. 한국의 군사독재자인 박정희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후광에 힘입어 출세의 가도를 달렸는데, 정작 기시는 일본 최대 전범 도조 히데키 총리 아래서 군수성 차관을 지낸 같은 전범이었다. 패전 후 재판에서 간신히 살아난 기시는 미-일 안보조약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주도하였고 전범과 재벌의 정치 조직인 자민당 결성과정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했던 거물이다. 아베 아버지 또한 자민당 실력자로 오랜 기간 정계 거물로 지냈던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이 아닌가? 아베의 정치적 신념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정한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평소 존경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아베로 대표되는 일본 극우 세력은 한국의 극우 친일세력과 지금껏 맥이 이어져 있다. 그런 그이니 욱일기를 보물처럼 다루고 전범들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버젓이 참배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는 재임 시절 장기 집권을 위해 경제체질을 약화시킨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나친 통화 증발을 통해 증시를 부양한 것은 마치 경제가 살아난 듯한 착시효과를 주었을 뿐 경제에 파국적 결과를 가져왔다. 부음기사는 타계한 인물의 功만 아니라 過도 균형 있게 기록해야 한다. 아베의 죽음이 남긴 빛과 그림자에서 아픈 민족사의 교훈을 찾아 보도해야 할 한국의 언론이 공을 앞세운 애도 중심의 감상적 보도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한마디 남긴다.
팔순을 맞은 외삼촌이 가까운 친지들을 모아 식사 대접을 했다. 식사 후, 술잔이 몇 번 돌자 취기에 오른 외삼촌이 가족을 불러내 애정과 고마움을 전한다. 의례적이면서도 늘 뭉클한 ‘사랑의 가족’ 모습인데 지켜보는 이들의 표정이 복잡하다. 부부 갈등으로 인한 수 차례의 이혼 위기, 자녀들의 가출 등 쉬쉬해도 소문 돈 지난한 가족사를 떠올렸기 때문 아닐까 싶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 한 곡조를 뽑겠다’는 삼촌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노래일) ‘아, 목동아’를 부른다. ‘산골짝마다 울리는 목동들의 피리 소리’로 시작되는데, 무한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유한한 남녀간의 사랑을 애달파하는 초원의 사랑가다. 삼촌 연배의 분들은 현재명 작사, 작곡의 우리 노래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실은 영국 옆 섬나라 아일랜드의 민요다. 아일랜드인들은 한 서린 자신들의 노래가 지구 반대쪽에서 ‘사랑타령’으로 바뀌어 불린다는 것을 알면 뭐라고 할까. 아일랜드는 700년 넘게 영국 식민지로 있던 나라다. 1916년, 분리 독립 선언하고 봉기한 아일랜드에서는 수많은 청년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전쟁터로 달려갔다. ‘아, 목동아’의 원곡 ‘오, 대니 보이’는 어린 아들을 전쟁에 보내는 늙은 아버지의 유언을 담은 곡이다. 오 대니 보이, 백 파이프 소리가 부르고 있네/ 골짜기로, 그리고 산마루를 따라 들려오네/여름은 가고 장미꽃도 지고 말았다/ 너는 가고 나는 슬픔을 견뎌야 한다......중략......오, 대니 보이, 난 널 사랑한다/ 만약 네가 온다면, 모든 꽃들이 지고 있을 때, 난 죽었고, 죽었다고 해도 너는 와서 내가 누워 있는 곳을 찾아라......후략...... ‘오 대니 보이’의 노랫말을 만든 이는 프레데릭 에드워드 웨덜리(Frederic Edward Weatherly)라는 영국 변호사 겸 작곡가. ‘오 대니 보이’는 아일랜드의 구전곡이었다. 그러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민요 수집가인 제인 로스(1810–1879)에 의해 ‘런던데리 에어(Londonderry Air)’라는 피아노곡으로 악보화 된다. 제인 로스는 이 곡을 어느 날 창밖에서 들려온 집시풍 바이올린 소리로 만났다고 한다. 이후 수많은 이들이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만들어진 노래가 퍼져나갔다. 전쟁의 비극을 담은 ‘오! 대니 보이’도 그중 하나다. 제인 로스가 노래 제목으로 붙인 ‘런던데리 에어’의 런던데리는 ‘오! 대니 보이’ 보다 더 참담한 역사를 품고 있는 지역명이다. 19세기 중엽 , 감자 대기근으로 아일랜드 국민 200만명 이상이 굶어죽고 살아남은 이들은 신대륙 아메리카로 대거 떠났는데 그 이민선을 띄우던 항구가 런던데리에 있었다. 외삼촌의 ‘아! 목동아’가 외삼촌의 전쟁같은 가족사를 품고 있어 가슴 아렸는데 원곡 ‘오! 대니 보이’를 들으니 전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인터넷 창에서 www.월드뮤직. com을 치면 기사 속 음악을 유튜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