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인해 열 받는 지구 안에서 웃고 살자고 한다면 정신이 외출해 버린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도 웃어보자고 '강의 유머 기법'을 읽다 보니 '사람을 졸게하는 죄' 라는 테마가 있다. 그 내용이다. 늘 교통법규를 위반하던 총알택시 기사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목사님이 동시에 천국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목사님을 칭찬하지 않고, 오히려 총알택시 기사를 칭찬했다. 기가 막힌 목사님이 그 이유를 물어보자, 하나님이 말하기를 “너는 늘 사람들을 졸게 했다. 하지만 총알택시 기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하나님!”하고 늘 기도하게 했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깨우고 나의 길을 가기 위한 심신의 워밍업으로 이른 아침이면 헬스장으로 달려간다. 가는 길에는 한 대학 생환관이 있고 그 산자락 아래로는 도로가 있다. 그 길 가운데는 양쪽 도로를 지켜..
한때 나는 전원주택단지에 몇 년간 산 적이 있다. 단지 안에는 아주 작은 가게가 하나 있을 뿐, 식당이나 마켓이나 문화시설을 가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했지만 주변이 모두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차할 공간이 넉넉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 공원마다 운동기구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끊임없이 내 공간을 침입하는 벌레들 때문에 방심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레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한다. 특히 집을 비운 사이에 내 영역을 활보하거나 점유하고 있었던 벌레들이 인기척에 놀라 쏜살같이 도망가거나 딱 버티고 있을 때에는 머릿속이 뒤엉키고 몸이 얼어붙는다. 그때에는 휴지로 벌레를 눌러 잡는 사람, 책이나 그릇 같은 것으로 살짝 눌러 놓는 사람, 그냥 못 본 체 뒷걸음질치는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소파 밑으로 숨어들어간 벌레는 내가 이렇게 망설이는 동안 안보이는 곳으로 줄행랑을 친다. 몸을 숨긴 후 어디로 매복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순간 나는 소파에 앉는 것을 두려워한다. 벌레들의 전략은 일단 삼십육계, 그들은 진정성 없이 물러서서 일단 나를 안심시킨다. 저리 작은 체구로 지능적인 술수도 없이 나에게 불안과 안심을 번갈아 조성하는 그놈들이야 말로 수백 세기 전멸하지 않는 고단수 노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벌레라고 다 해충은 아니다. 작고 예쁜 미모로 사랑받는 꿀벌이나 무당벌레, 나비도 있고, 귀한 대접을 받는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도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곤충에 속하지 않지만 우리가 통칭으로 벌레로 인식하는 거미나 그리마는 모기나 바퀴벌레를 잡아먹는다. 지렁이는 땅을 살리며, 친환경 농법의 일부로 사용되는 벌레도 있다. 꽃의 수분을 통해 식물을 존속시킬 뿐만 아니라 꿀과 로열젤리까지 제공하는 꿀벌은 익충의 왕에 속한다. 그러나 해충과 익충을 구별하는 것은 순전히 인간의 주관에 의한 것이다. 익충이라도 너무 많이 생겨 주변을 어지럽게 하면 해충이 될 수 있고, 외형이 너무 징그러우면 사람들이 무서워하여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전원주택에 몇 년을 살다보니 어느 정도는 벌레들에게 익숙해져서 갑자기 그들이 나타나도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게 되었고, 내가 싫어하는 벌레로 총칭되었던 그들이 분류되고 서열이 매겨지기 시작하였다. 어떤 벌레는 다른 벌레로부터 나를 보호하였고, 어떤 놈은 나에게는 도통 관심이 없이 그냥 지나갈 뿐이었고, 어떤 놈은 호시탐탐 내 피를 노렸다. 나의 적이라고 생각했던 그들 모두가 사실은 적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사는 동안 만나는 무수한 사람들 중에 나에게 적대적이거나 내가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그렇다. 사소한 벌레들의 귀환을 겪으면서 나의 적이라고 생각하고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모든 대상들이 정말 그런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은 어쩌면 두려워하거나 혐오하거나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 나의 옆으로 왔다가 지나쳐가는 예사스러운 존재일 뿐일 수도 있다. 어느 한 가지 단점을 보고 상대방에게 선입견을 씌운 후 편협한 시선으로 단정짓는 것은 인간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사회나 조직을 분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벌레들을 통해 얻은 사소한 발견에 나는 잠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다고 내가 벌레를 아주 사랑하게 된 건 아니지만……
경기도의 주요 철도사업에 대해 정부가 배정한 내년도 예산안이 태부족해 초비상 사태다. 발표된 안이 경기도 건의액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보완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사업 차질마저 우려된다. 도민을 대표해 국회에 나가 있는 지역 출신 의원들의 역량 집결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게 됐다.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관철하기 위해 일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철도사업이야말로 지역 민생과 직결돼 있다. 경기신문이 3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년도 예산안’과 경기도가 여야 경기 의원실에 제출한 ‘2025년도 경기도 주요 국비 사업 설명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철도 분야 주요 국비 사업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내년도 철도 분야 주요 국비 사업으로 18건에 1조 6995억 원을 건의했다. 이는 전년도 1조 7317억 원보다 1.9%가 적은 것이다. 이들 18건의 예산안을 집계한 결과 1조 6389억 원(96.4%)으로 90%를 넘었으나 사업별로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이 문제다. 그중 10건의 사업은 건의액보다 크게 적다. 오는 2027년 개통 목표인 도봉산~옥정 광역철도는 건의액(1275억)의 62.3%인 795억 원 편성에 머물렀다. 도봉산~옥정은 도가 경기북부지역 철도인프라 개선 등을 위해 국비 확보가 관건인 사업이다. 또 내년 개통 목표로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 중인 수원발 KTX·인천발 KTX도 각각 신청액(727억·930억)의 36.6%와 37.6%인 266억 원과 350억 원 편성에 그쳤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내년 개통 목표임에도 건의액(5297억)의 50%인 2650억 원만 편성됐고, 옥정~포천선 광역철도와 서해선(송산~홍성) 복선전철은 각각 44.5%와 39.7%에 머물렀다. 특히 수색~광명 고속철도는 307억 원을 건의했으나 불과 8.1%인 25억 원만 배정돼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조차 의문이다. 반면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 7건은 건의액보다 높게 편성돼 대조를 보였다.수서~광주 복선전철은 80억 원을 건의했으나 346.3%인 277억 원 편성됐고, 여주~원주 복선전철도 건의액(300억)의 306%인 918억 원이 배정됐다. 오는 2028년 개통 목표인 인덕원~동탄과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각각 건의액(1000억·700억) 보다 2배가 넘는 2121억 원과 1720억 원을 확보해 예정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GTX의 경우, 노선별·구간별로 예산안에 차이를 보였다. B노선(인천대 입구~용산~상봉~마석) 중 용산~상봉 구간은 건의액(1708억)보다 많은 2968억 원이 편성된 반면, 인천대 입구~용산·상봉~마석 구간은 건의액(1202억)의 절반가량인 662억 원에 머물렀다. C노선(덕정~수원)도 건의액(1046억)의 32.3%인 338억 원에 불과했다. A노선(파주~삼성~동탄) 중 삼성~동탄 구간은 99억 원 배정으로 건의액(76억)보다 많았다.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 중 지역민들로부터 가장 정직하게 평가받는 부분이 바로 예산확보 활동일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산 국회가 시작됐고, 의원들은 지역 현안 사업들에 대한 최종 점검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이나 예산 문제와 관련하여 자료와 논리에 근거해 소관 부처를 잘 설득했을 때만이 그 성과가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회 예산결산특위에는 민주당 출신 8명, 국민의힘 2명, 개혁신당 1명 등 모두 11명의 경기도 출신 의원들이 포진돼 있다. 도가 필요성을 판단하고 도민들이 학수고대하는 철도사업에 대한 정부 예산이 턱없이 적게 배정된 부분의 부당함을 용의주도한 전략으로 설파해 나가야 한다. 분별없이 떼를 쓰는 게 아니라, 왜 정부의 예산안이 부당한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리를 최대한 동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리당략의 그늘에 묻히거나 팀워크를 깨가며 소 지역주의를 발동시켜서는 안 된다. 크게 보고, 멀리 생각하는 자세로 경기도 철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유권자인 도민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예산 국회에서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들이 ‘따로 또 같이’ 감동적인 활약을 펼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길 기대한다.
7월 중순 체코 원전을 수주했다는 뉴스가 주요 언론을 도배했다. 7월 17일 저녁 KBS의 뉴스9은 ‘유럽에서 전해진 속보로 뉴스를 시작하겠다’는 앵커 멘트와 함께 기사 세 꼭지를 연이어 보도했다. 사업비만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팀코리아로 경쟁국인 프랑스와 미국을 물리쳤다고 했다. 일주일 전 윤 대통령이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수주를 지원했다는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조선일보 18일자 아침 인쇄신문도 ‘유럽서 프랑스를 꺾었다, 24조 체코 원전 수주’라는 제목으로 이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수주액이 최대 40조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극소수 언론이 덤핑 수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대부분은 기사에서 사설까지 장밋빛 일색이었다. 미국의 1/3, 프랑스의 1/2 가격으로 입찰했다는 내용은 가격경쟁력으로만 보도했다. 한 달 남짓 지난 8월 2..
영화 ‘딸에 대하여’는 엄청나게 관객이 몰릴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조용히 화제를 얻을 작품이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엉뚱하게 뉴스를 타고 있다. 대전여성영화제와 관련해서이다. 영화의 공식 개봉은 어제(9월4일)였으나 오늘과 내일 이틀간 열리는(9월5~6일) 이 여성 영화 행사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문제는 대전 시이다. 시가 지원하는 보조금 1350만원의 반납을 고리로 영화의 상영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대전 시의 주장이다. 영화 ‘딸에 대하여’는 동성애자인 딸이 자신의 파트너를 집에 데리고 들어 오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딸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딸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딸의 성 정체성을 새롭게 알게 된, 그래서 자신의 성 인지 정체성에 대하여 새삼 깨닫고 돌아 보게 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이다. 담담하고 성찰 적이다. 이런 영화를 동성애 영화라 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그 민원을 앞장 세워 영화 상영을 못하게 하려는 것은 나치의 마인드에 다름 아니다. 검열과 폭력이다. 아무리 지금의 세상이 온통 비상식적으로 거꾸로 가는 일 천지이고 엉망진창이 됐다 한들 이렇게 까지 일 줄은 몰랐다. 명백하게 창작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이건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다. 문화적 쿠데타이다. 고작 1350만원을 수거해 가겠다는 식의 알량한 협박도 이만저만 구차하고 유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영화제 사무국에서는 이 지원금을 반납할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모자라게 될 운영비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도울 예정이다. 영화인들은 서명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한국독립영화협회(회장 백재호)는 이미 성명을 내고 “지난 해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에서 인천시가 퀴어 등 의견이 분분한 소재의 영화는 제외시키라고 요구한 사건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며 창작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일련의 행위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영화인들은 대전 시청 앞에서 시위도 준비할 것이다. 대전 시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이며 하등의 가치가 없는 전선을 만들어 갈등을 부추긴 셈이다. 의도적으로 보인다. 시 행정이란 원래 일부 특정 종교 단체에서 민원을 제기한다 한들 그것을 중재하고 조율할 일이지 그 등에 냉큼 올라 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가 앞장 서서 탄압과 검열을 할 일이 아니다. 대전 시장은 국민의 힘 출신이다. 지상파 드라마에도 동성애 캐릭터가 나오고 아예 퀴어 물까지 나오고 있는 세상이다. 넷플릭스의 ‘영로얄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도 성 소수자가 나오는 시즌 드라마이다. 표현 수위도 만만치 않다. 대전 시는 이런 드라마까지 다 방영을 못하게 막을 것인가. 한 시대의 수상한 기미, 전조는 꼭 정치나 경제, 군사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이 발단이 될 때가 많다. 프랑스 68혁명도 시네마테크 원장 앙리 랑글루아를 해고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영화의 검열은 세상의 검열로 이어지는 법이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지난달 22일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화재가 난 호텔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스프링클러는 발화 초기에 불길을 잡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여주는데 부천 호텔엔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스프링클러는 2017년부터 ‘6층 이상의 모든 신축 건물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이 호텔은 2003년 지은 건물로 법안이 소급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숙박시설에 발생한 화재로 인명 피해가 나는 원인 중의 하나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안전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843건이나 됐다. 매년 370건 정도 화재가 발..
요즘 건물 옆을 지나가다 보면 ‘임대문의’라고 쓰인 현수막을 많이 보게 된다. 분명 예전보다 비어있는 상가가 늘어난 느낌이다. 이런 풍경을 마주하는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하다. 최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가 내놓은 한식, 커피, 양식, 호프, 제과점, 패스트푸드, 치킨 등 7개 외식업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연말부터 매 분기 폐업하는 매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폐업 점포 수는 프랜차이즈와 일반 점포를 모두 합쳐 지난해 4분기 4606개에서 올해 2분기 5014개로 8.9%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커피전문점을 제외한 6개 업종의 매장 수가 모두 감소했다. 치킨집은 지난해 4분기 5564개에서 5498개로 1.2% 줄었고, 동일 기간 패스트푸드점은 5921개에서 5840개로 1.4%, 호프집은 8598개에서 8220개로 4.4% 줄었다. 반대로..
지난 8월 8일 한국독립기념관장이 된 김형석은 지난해 12월 이렇게 말하였다. “1948년 8월 15일에 정부를 세우게 되는 거예요. 거기에서 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되는 겁니다." 한국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그는 이런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건국되었고,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왜곡하는 것이 뉴라이트 역사관이다. 뉴라이트는 ‘반일종족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반일종족주의는 “친일은 악이고 반일은 선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반일종족주의를 고발한다”(이영훈외, 『반일종족주의』, 2019)라고 한다. 일본의 식민지배 35년간 한국인을 억압, 착취, 수탈, 학대하였다고 하는 일반적 통념을 거부하면서 뉴라이트는 이승만..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산재 예방과 근로자 보호를 위해 작업환경 안전 설비 개선과 확충에 사용할 수 있는 ‘산업재해예방자금’을 신설했다. 산업안전의 가치를 알면서도 예방시설을 갖출만한 재정 여건이 안 되는 기업들에 지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다. 산업재해를 막기 위해 시급한 노력은 이 밖에도 많다.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실현 전략 등 경기도의 산업안전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정책을 대폭 확대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경기도가 마련한 ‘산업재해예방자금’은 총 200억 원 규모다. 2일부터 지원 신청을 받기 시작해 산재 예방시설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지원 대상은 사업장의 안전관리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산업재해 예방시설을 도입하려는 경기도 중소기업이다. 유해(위험..
1789년 7월 14일 프랑스의 성난 민중들이 파리의 바스티유 감옥을 공격했다. 세금인상을 위한 형식적인 삼부회에 동원된 평민대표들은 사제들과 귀족층의 일방적인 회의결정에 분노해 민중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자유, 평등, 박애의 민주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혁명의 열기는 구체제의 파괴를 명분으로 왕과 왕비를 처형하는 등 극도의 공포정치로 이어졌다. 영국은 프랑스보다 먼저 시민혁명을 달성해 의회정치가 일찍 자리를 잡은 나라였지만 혁명 소식은 바로 전달되었다. 그때 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 의회에서 성공한 정치인이었던 에드먼드 버크는 이 사태를 예의 주시했다. 그는 프랑스 대혁명의 여파가 영국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급격한 변혁보다는 검증된 과거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지지했다. 그는 영국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