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전국 1인가구가 1000만 명(전체 가구 수의 41.8%)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도 높아 내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이면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자가 된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가 됐다. 노인의 고독사와 질병,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 문제는 이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의제(議題-아젠다)가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AI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정부와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AI 건강관리 로봇’이나 ‘AI 돌봄 로봇’, 또는 ‘반려로봇’ 보급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과는 이미 검증됐..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위메프 피해자들이 검은 우산을 들고 거리 집회에 나섰다. 검은 우산 집회는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단기적으로는 피해 금액 회복을, 장기적으로는 전자 상거래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았다. 검은 우산은 정부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묵과할 수 없다는 항의의 표시다. 규제의 사각지대가 이 사태를 불렀다는 의미다. 정부는 5월까지 미정산액을 2천7백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6월과 7월 거래분과 해외 미정산금까지 합하면 피해액이 최대 2조 원을 훌쩍 넘길 거란 예측까지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 입점 업체가 6만 개에 달한다는데 이중 대다수는 중소 판매자들인데다 규모가 작은 중소 판매자들이어서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시급한 일..
전남 강진 읍내에 가면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유배를 왔을 때 묵었던 주막이 초가집으로 복원되어 있다. 1801년 12월 엄동설한에 40세의 다산 선생은 이곳 시장 골목에 있는 초라한 주막에 도착했고, 이때 늙은 주모가 건넨 밥 한 그릇을 먹고 차가운 냉방에서 유배 첫 날을 보냈던 집이 사의재(四宜齋)이다. 다산 선생은 정조대왕의 사랑과 지원을 받으며 동부승지와 형조참의라는 당상관직의 높은 벼슬에 재직하다가 하루아침에 옥에 갇히는 죄수가 되었다. 다행히 감형이 되어 이곳 강진에 유배를 오게 되었다. 함께 구속되어 심문을 받았던 정약전 둘째 형은 흑산도로 귀양을 가고, 정약종 셋째 형과 매부인 이승훈은 사형을 당하는 등 한 가문이 일시에 폐족(廢族)이 되었다. 이러한 엄혹한 여건 속에서도 다산 선생은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학문에 전념하게 된다. 그 좌우명으로 다산 선생은 네 가지 덕목을 실천하기로 작정하였다. 첫째, 생각은 담백해야 하니 담백하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빨리 맑게 하고, 둘째, 외모는 장엄해야 하니 장엄하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빨리 단정히 하고, 셋째, 말은 과묵해야 하니 적지 않은 바가 있으면 빨리 그쳐야 하고, 넷째, 행동은 무거워야 하니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더디게 해야 한다. 그가 거처하였던 사의재(四宜齋)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마땅하다(宜)라는 것은 의롭다(義)라는 것이니, 의로움으로 제어함을 말한다. 다산 선생은 유배지에 와서 학문에 대한 자신의 뜻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사의(四宜)를 내세워 스스로 채찍질 하면서 오랜 귀양살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500여 권의 금쪽과 같은 저서를 발간하는 커다란 업적을 냈던 것이다. 다산 선생은 57세(1818년) 때, 유배가 풀려서 8월에 양주군 와부면 능내리 본가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 해 봄에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완성하였다. 이 책의 서문에도 지방 수령이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데 관심을 가질 뿐이지, 어떻게 목민(牧民)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비판하였다. 그래서 “지도자의 학문은 수신(修身)이 반(半)이고 그 나머지 반은 목민(牧民)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때의 목민(牧民)은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이고, 심서(心書)는 백성을 다스릴 마음은 있지만 몸소 실천할 수 없으므로 ’목민심서‘로 이름을 정한 것이다. 모름지기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는 다산 선생이 강조하였던 네 가지 마땅함, 즉 담백한 생각, 단정한 외모, 과묵한 말, 신중한 행동을 실천해야 하며, 평소에도 늘 자신을 닦아야(修身)하고, 애민(愛民)정신으로 공평무사하게 국민들을 다스려야 한다. 요즈음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의 막말과 반대만을 위한 적대적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국회(Parliament)는 오직 말로써 국민을 대변하는 곳이다. 보다 세련되며 가다듬은 언어로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며 민주주의 절차에 입각한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다산 선생의 네 가지 마땅함의 덕목이 새삼 떠오르는 것이다.
구직활동을 할 의지도 없이 ‘그냥 쉬는’ 청년들의 숫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고질적인 ‘일자리 미스매치’ 난제를 넘어 우리 젊은이들의 ‘노동 가치개념’에 심각한 병증이 의심된다. 물론, 선진국 길목에서 나타난 ‘가고 싶은 자리는 없고, 갈 수 있는 자리는 마음에 안 드는’ 미스매치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일하는 보람’보다 ‘노는 게 낫다’는 오염된 가치관이 독버섯처럼 자라 오르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일상은 피폐해져 가는데, 정치권은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중 ‘쉬었음’ 인구는 44만3000명(5.4%)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4만2000명 늘어난 규모다. 이 규모는 코로나19 당시보다 많았으며 같은 달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놀랍게도 한국영화 중 독립운동을 그린 영화는 그리 많은 편수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 어쩌면 툭하면 벌어지는 역사 논란들이 영향을 줬기 때문일 수 있다. 이상한 논란에 휘말리거나 공격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제작자나 투자자를 지배할 수도 있다. 홍범도 장군의 위대한 쾌거의 독립운동 전투 ‘봉오동 전투’(2019)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절묘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이다. 이 영화를 요즘 같은 때에 다시 본다면 어떨까 싶다. 영화 ‘파묘’가 아무리 일부에서 반일 좌파적 영화라며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영화라는 식으로 떠들어 댄다 한들 관객 천만을 훌쩍 넘기는(11,913,519명) 대성공을 거둔 것은 어리석은 정치가 역사를 놓고 ‘대중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정부와 국방부는 홍범도 흉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는데 홍..
‘우리산을 푸르게 푸르게’ 이런 표어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 후 황폐해진 우리땅에는 나무가 사라져 민둥산이 많았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토사가 흘러내려 피해를 막기 위해 ‘산림녹화 사업’으로 생명력이 강하고 척박한 환경에도 강한 아까시나무를 많이 심어 빠르게 우리산을 푸르게 가꾸는데 공헌을 많이 했다. 우리가 아카시아로 잘못 알고 있는 이 나무의 본명은 아까시이다. 아까시나무는 초여름 10일 이상의 꽃을 피어서 많은양의 꿀을 얻게 해준다. 우리나라 꿀의 80%가 아까시나무에서 얻는 최고의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서 사라지는 ‘산림녹화 주역’ 아까시나무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쓸모없다는 이유로 나무를 마구 베어 내 30만 헥타르가 넘던 것이 30년 새 10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양봉산업..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폭염 현상으로 온 국민이 지쳐가는 가운데 말이 안 되는 ‘열대야 마라톤’ 무더기 탈진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하남시에서 진행된 한 마라톤대회에서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수십 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정신이 혼미할 만큼 찜통더위가 혹독한 날에 참으로 한심한 토픽이 아닐 수 없다. 주최 측의 무책임 행태는 말할 것도 없고, 안전사고에 대해 이토록 무딘 관리를 해온 행정기관에 이르기까지 책임 소재를 가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하고 매일경제TV가 주최한 ‘2024 썸머 나이트 런’에는 지난해보다 약 2배 많은 약 1만 명이 참가해 안전사고 위험이 컸음에도 이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하남시..
몇 년 전에 우연히 철학자 데이비드 베나타의 반출생주의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대학생 때부터 철학 수업을 꾸준히 들어왔지만, 베나타만큼 비관적인 철학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반출생주의자인 그는 삶이란 너무 나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인간은 번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믿는다. 베나타의 관점에 따르면 삶 자체가 악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두 손에 손잡고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 진보적인 일이라고 믿는다. 반출생주의 사상을 처음 접했을 때 충격은 물론 느꼈지만, 동시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출산과 가족 형성, 양육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출산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아이를 위해?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생명체를 위해 출산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욕구 실현? 자연의 질서? 이러한 흐지부지한 설명도 와닿지 않는다. 대개의 인간은 번식 욕구가 있다.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번식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출산은 오로지 이미 존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임신 과정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가족을 꾸리고 싶어서. 일종의 자기만족과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 느끼는 바지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 대한 로망도 대중적으로 잘못 심어진 것 같다. 출산과 양육은 여성에게 (특히 동양인 여성에게) 너무나도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결혼하여 임신하기 전에는 임신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임신과 관련된 수많은 건강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에 대한 교육 수준이 위험할 정도로 낮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베나타의 반출생주의 사상에 더 포용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임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은 차마 못 하겠다.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반출생주의가 논하는 몇 가지 관점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동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인생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쾌락과 즐거움을 능가하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아이를 낳고 싶다면 어떤 동기로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가? 묻고 싶다.
이 더위에 난 꽃이 피었다. 이른 봄에 분갈이를 해서 그럴 것이다. 먼저 올라온 꽃대는 시들해졌다. 난을 선풍기 옆으로 앉히고 차분히 들여다본다. 꽃은 꽃인데 난 꽃이라서인지 코와 눈과 가슴이 나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신석정 선생의 수상집 ‘蘭草 잎에 어둠이 내리면’을 펼쳐본다. 선생님은 한복을 곱게 입고 뿔테안경을 쓴 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시는데 책상머리에는 큼직한 난 화분이 놓여 있다. 그 사진 우측 아래는 작은 글자로 ‘그윽한 서실에서의 저자’라고 새겨져 있다. 책장을 넘기니 ‘서시’로써 ‘난초 잎에 어둠이 내릴 때’라는 시가 있다. ‘난초 잎에/ 어둠이 내릴 때// 그때 나는/ 노을이 흔들리는/ 언덕에 앉아 있었다.//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다’ 에머슨의 글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나는 책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괴테는 ‘나는 책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지만 아직까지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인류를 창조한 것은 하나님의 영역일지라도 인류를 번영시킨 것은 책이 아니겠냐고 주장한 학자도 있다. 멈추지 않는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쌓아온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주인공들도 독서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한다. 세상을 살면서 가끔 뒤돌아 볼 때가 있다. 첫째는 생계유지 형으로서 자립을 위한 사회적 위치와 금전 욕구의 충족적 시기가 있다. 다음은 외부지향형으로서 성공지향과 존경과 지위를 목적으로 하는 출세의 시기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내부지향형으로서 자신의 성숙과 자아실현이요, 삶의 최후의 목적을 위한 영혼의 충전과 관리 문제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생계지향형 이전부터 너무나 지치고 힘겨웠다. 태어날 때부터 외로웠고 슬펐다. 청소년시절에도 한 눈 팔 겨를이 없었다. 내게 낭만은 없었다. 어머니를 껴안고 울고 싶을 때도 많았다. 세상에 소통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비하하고 자책하며 지냈다. 정서적 지도도 잘못 그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불혹의 나이 때부터인가 ‘모든 잘못의 원인을 자신에게만 돌리지 말라’는 스스로의 언어를 들었다. 사실이 그렇다. 지금까지 세상사는 맛이 출세지향적인 것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철학과 인문학적 공부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 아침 난초의 꽃과 그 향기를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잘 먹고(비싼 고기), 잘 사는 게(비싼 집, 고급승용차) 그저 이런 거라면 동물세계의 그저 그런 것이겠지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서 나를 위로하며 살기로 했다. 지칠 때, 서러울 때는 마음 가다듬고 책을 읽으며 좋은 말씀은 새기며 내 영혼을 충전해 왔다. 속세를 떠나 울고 싶을 때는 높은 산에 올라 하늘 가까이 가서 기도했고, 통곡의 벽 앞에 서보기도 했다. 한여름 깊은 산 숲의 속살에 안기면 뜻하지 않는 생각과 느낌이 주어진다. 세상사는 맛을 제 맘대로 해치우는 데 두는 권력형 인간과 자본가에게 둘 것인가. 아니면 영혼의 스승 같은 분들이 난초 앞에서 시를 쓰며 인격의 향(香)을 고민하는 멋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그때 하늘을 보았다. 순간 세월의 하늘 위로 한 줄기 멋진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 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옛 경기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 실천을 위한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인 4개 경제 분야 신규 사업을 설명했다. 김지사가 밝힌 임기 후반기 중점 과제는 기회·돌봄·기후·평화 경제 등 4개 분야다. 기회경제는 반도체 등 신성장 클러스터 조성, 투자유치 100조+, 기회소득 확대 등으로 주 4.5일제, 일자리 0.5&0.75잡 등 신규 저출생 노동시간단축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돌봄경제’는 가족돌봄수당을 도입하고,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한편 경기도 SO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국가 간병지원체계를 견인하겠다는 내용이다. ‘평화경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경기북부 대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8월 31일까지 중앙정부의 주민투표 의사가 없으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경기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정책들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지금 김 지사가 발표한 ‘기후경제’에 관심이 간다. 기후경제는 경기 RE100으로 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를 실험하고 기후위성 발사, 기후보험 가입 등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스스로 ‘기후도지사’임을 내세우고 있다. 공공·기업·도민·산업 4대 분야의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기후변화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신규프로젝트로 공공주도 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인 ‘경기 RE100 펀드’, ‘경기 기후위성 발사’, ‘기후보험 가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RE100 펀드는 도내 주차장, 도로 유휴부지, 자전거길, 대학교 부지 등의 미활용 국·공유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RE100기업에 공급하면서, 발전 수익 일부를 펀드에 참여하는 도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주식회사에 재생에너지 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을 별도 설립, 발전소 건립과 펀드 운용 등 사업을 맡길 계획이다. SPC에는 지역 에너지협동조합, 시군 산하기관, 금융기관 등도 참여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또 시화호 일대를 재생에너지 단지로 전환하는 RE100특구를 조성한다. 아울러 경기RE100 정원 조성, 공용전기요금제로아파트 등의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전 세계적 캠페인으로 도는 지난해 4월 경기 RE100을 선포했다. 경기 RE100 목표는 △경기도가 선도하는 ‘공공 RE100’ △수출 장벽을 넘어서는 ‘기업 RE100’ △기회소득을 창출하는 ‘도민 RE100’ △에너지 융합 미래 모델 ‘산업 RE100’ 등 4대 분야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국의 신규 태양광 설치가 전년 대비 8% 감소했음에도 경기도는 18%나 증가했다. 세계에서 18번째, 국내 3번째 이클레이(ICLEI-세계지방정부협의회) ‘100% 재생에너지 도시네트워크’에도 가입했다.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축소시키면서 지난해 경기도 기준 중앙 정부의 예산은 40%나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관련 예산을 200% 올렸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화에 앞장서는 경기도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