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2 /문효치 베어보면 그 속은 새벽이다 엊저녁 달빛 아직은 젖은 채 갈잎더미 밑에 있고 그 달빛에 미쳐 울던 풀벌레소리 여운으로 날아다니는데 그래도 여명의 소근거림은 시간의 옷자락에 푸르스름 물들어 저 언덕을 넘고 있나니 -문효치 시선집 ‘각시붓꽃’에서 물소리를 칼로 베면 그 속에는 새벽이 들어 있다. 엊저녁 달빛도 그 밑에 아직 숨어 있고, 달빛에 미쳐 울던 풀벌레소리도 여운으로 따라 나온다. 사라지는 여명의 푸른 소근거림까지 붙들어 두었다. 서정의 극치라 할 만하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서 그 물소리를 들으면서 그 속에서 감히 상상해내기 쉽지 않은 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을 탄생시켰다. /장종권 시인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일 오후 안산시청에서 ‘안산시 에너지비전 2030 선포식’이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안산시는 에너지절약 실천은 물론 녹색에너지 펀드, 신재생에너지생산시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력에너지 자립도를 200%, 신재생에너지 자립도를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는 제종길 안산시장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과 광역급 단체장들도 다수 참석했다. 남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안산시는 시화조력발전소, 시민햇빛발전소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생산하는 도시”라면서 지역특성을 살린 에너지비전을 수립해 경기도 전력자립도 향상에 큰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남지사가 ‘안산시 에너지비전 2030’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지난해 도가 발표한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이 시군으로 확산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당시 강득구 도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염태영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포식에서 남지사는 지난해 6월 2030년까지 현재 29.6%인 도내 전력자립도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날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쟁 속에 사회갈등을 확대시켜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가정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에 사회 안정과 국가발전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취업고통과 소비경제상승으로 사회불안이 가중되어 간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젊은층의 미취업으로 인해서 빚을 얻어 물이하게 주택을 구입하고 사업을 시도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주택담보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대출금이 증가되었다. 수입구조에 적절한 가정경제의 합리적인 운용이 절실하다. 최근에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주택담보 대출은 전년도대비 크게 늘어났다. 금리가 저리이나 이자부담과 불합리한 가정경제가 걱정스럽다.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이루고 저축이 가능한 여유로운 가정경제가 유지될 때에 진정한 성장과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가계대출증가의 중요원인은 시중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주택거래량과 신규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예금은행의 담보인정 비율 규제가 완화된 점도 가계대출 증가요인이 된다. 정부는 지난해에 비 은행에 적용되는 LTV 비율을 70%로 일원화 하였다. 이 또한 주택담보대출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금융
4·13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포지역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표심 잡기에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후보들은 ‘밥상머리 여론’이 향후 공천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로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현 홍철호 의원을 비롯해 김두관, 김동식, 이강안, 이윤생, 정하영, 유승현, 신광식 후보 등은 서둘러 정책 공약을 제시하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SNS 등을 활용해 자신을 홍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이다. 후보들이 설 연휴 자신의 선거구를 돌면서 명절인사 등을 통해 표심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이는 것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이나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또 먹고사는 민생문제에서부터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경기,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취업난 등 서민들의 살림살이 걱정에 대한 얘기가 최대 화두로 등장하기에 저마다 해결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포는 이번에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무려 8명의 도전장을 내밀고 공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 후보 모두 지역에서 정치권에 입성한 만큼 귀를 크게 열어놓고 가슴아픈
요즘 한창 ‘100세 인생’이란 노래가 마치 국민가요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노래 가사가 자못 흥미롭다. 팔십 세도, 구십 세도 아직 쓸 만하여 떠날 때가 아니니, 못 떠난다고 ‘전하라’ 한다. 100세에 이르러 데리러 온다면 내 알아서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하라’고 한다. 150세에 데리러 온다면 이미 극락세계에 와 있다고 ‘전하라’ 한다. 100세 시대를 넘어 가히 150세 시대의 구가가 눈 앞에 다가온 듯 인생의 ‘넉넉함’과 ‘배포’가 배어난다. 얼마 전 뉴스에서 70·80대 할머니 3인방이 모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신다는 소식을 접했다. 학위수여식에서 ‘시니어리더상’까지 받으신단다.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늦깎이’ 공부를 하시며,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이번에는 단숨에 석사학위를 거머쥐시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단 한 번 결석도 없이 매 학기 성적우수 장학금까지 받으며 공부하셨단다. 침침한 눈에 돋보기를 쓰고, 일구어내신 만학 할머니들의…
우리의 대표적 전통술 하면 역시 탁주, 즉 막걸리다. 약주와 소주도 있으나 탁주에서 재(滓. 찌꺼기)를 제거해 약주를 만들었고 이를 증류해 소주를 얻었기 때문이다. 셋 중 역사도 가장 오래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기(駕洛國記)에 수로왕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요례( 禮)를 빚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요는 탁주를 의미해서 그렇다. 탁주류의 술은 예부터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렸다. 곡식으로 빚은 술이라서 곡주(穀酒), 우유처럼 흰 술이라서 백주(白酒)라 했다. 그런가 하면 찌꺼기가 남는 술이라서 재주(滓酒), 알코올 도수가 낮아 술 맛이 연하고 술기운이 박하다 하여 박주(薄酒), 집집마다 담가먹는 술이라서 가주(佳酒), 제사 때에 제상에 올리는 술이라서 제주(祭酒), 농사지을 때에 먹는 술이라서 농주(農酒), 시골에서 마시는 술이라서 촌주(村酒), 백성이 가장 많이 즐겨 마시는 술이라서 향주(鄕酒),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서 국주(國酒) 등으로 불렸다. 지역별 방언도 다양하다. 함경도 감지, 제주 다박주·탁바리, 경남 막걸래, 평안도 막고래, 전남 빡주, 부산 탁주배기등이 대표적이다. 막걸리가 이같은 탁주류를 대표하는 명칭이 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막걸
시시한 말 /윤수천 나이 들어 보니 중요한 말보다는 시시한 말이 자꾸 좋아져 차 한 잔 할까? 얼굴 한 번 봐야지? 특별히 무슨 용무가 있지도 않은 그냥 지나는 말처럼 들리는 그런 말들 내일은 뭐해? 글 좀 쓰나? 굳이 궁금할 것도 없는 그냥 한번 해보는 말처럼 들리는 그런 말들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가슴 속 어디선가로 부터 더운 김이 올라온다.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낀 날은 더욱 공감이 간다. 해석할 필요가 없이, 읽으면 그 순간 알게 되는 시인의 마음. 시시한 말이 자꾸 좋아진다고 하신다. 차 한 잔 하기, 얼굴 한 번 보기, 내일 뭐하는지 궁금해 하고 글은 좀 쓰는 지 묻는 그런 말들. 가만히 그 말의 대상을 생각해보면 친한 사람일 것이다. 얼굴을 보고 싶어 하고 차를 한 잔 하거나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밥 한 그릇을 비우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채워 주고 싶다는 것이라고, 밥은 곧 마음이라고 하신다. 필요에 의해 하는 말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하게 되는 말들. 시시한 말은 바로 무한 사랑의 말이 아닐까? 조금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건네는 말 시시한 말. /권월자 수원문학 수필분과위원장
50대 후반의 가정주부 이모씨는 수개월 전부터 소변을 참지 못하고 조금씩 지리는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시도 때도 소변이 흘러 나와서, 대인 관계는 물론 바깥 외출에도 꺼려진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짐에 따라 ‘우울증’까지 찾아와 하루하루가 견디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최근 요실금으로 인한 중년 여성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기 때문에 매우 당황스럽고 곤란한 증상이다. 요실금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며 소아 야뇨증, 남성 전립선비대증, 신경질환 등의 병적 상황에서 발생하거나 건강한 상태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데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통계를 보면, 전체 성인 여성인구의 40% 가량이 요실금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수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여성의 요실금은 그 증상과 원인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먼저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임신과 출산, 노화 등의 원인에 의해 방광 및 요도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이 약화되고, 결국은 요도 및 방광경부의 지지력이 약해진…
최근 과천 옛 이야기 동화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 이야기 원천을 찾으면서 다양한 과천의 소재들을 찾아보고 있다. ‘서울 가려면 과천에서부터 긴다’는 당시 과천 권세가들에 대한 얘기, 그래서 술집들이 많이 들어서 새술막에 명칭이 생겨난 얘기, 소금장수가 말이 되어서 겪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이야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옛 선현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얘기들은 기존에 잘 알려진 관악산과 청계산의 과천 땔나무 장수 얘기를 다룬 ‘과천나무꾼놀이’, 정조대왕 수원을 가는 과천 길 능행차때부터 전승되어온 ‘과천무등답교놀이’와 함께 무궁무진한 지역의 이야기들로 자리잡고 있다. 모두 지역의 이야기 원천을 어떻게 현재 시점에서 풀어가면 좋을까 하는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 흥미로운 이야기꺼리들이다. 마음을 사로잡을 현재 진행형 이야기를 다듬는 것을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문화 콘텐츠 개념이 있다. 고유한 문화를 소유하지 않는 사회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콘텐츠와 지역 콘텐츠의 웅합을 고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듯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시인 김종길이 ‘설날 아침에’란 시에서 읊은 것처럼 아무리 힘들고 각박해도 세상은 살만하다. 흩어진 가족을 모으는 명절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동안 결코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설날에 고향과 가족에 대한 보람과 감동으로 다시 1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래서 어떻든 찾아갈 곳 있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위안이다. 고단한 몸, 시름겨운 마음으로 고향집 문을 밀고 들어서면 반갑게 맞이하는 어른들의 환한 얼굴을 보며 더 없는 푸근함도 느낀다. 고향에서, 오는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 또한 다르지 않다. 김남주 시인은 이런 마음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까치야 까치야 뭣 하러 왔냐/ 때때옷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