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의 70% 이상을 만 60세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경기도내 기업들이 있다. ㈜블루오션디자인(대표 장명진)을 포함해 ㈜장수채(대표 신영택), ㈜모세시큐리티(대표 조영욱), ㈜이화바이오메딕스(대표 김용무), ㈜길통상(전무 김경년), 굿싱(대표 김정호), GMF(대표 김대호), ㈜가이인터내셔날(대표 이봉재), 하늘문㈜(대표 주은형), ㈜고려인쇄지기(대표 이준형) 등이다. 경기도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7월 30일 이들 10개 기업을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신규 선정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고령자친화기업 10개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반가운 것은 청년 취업문제 만큼 노인실업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라는 것은 용돈으로도 모자랄 만큼 적은 임금을 지급한다. 정부는 2004년부터 일정 소득 이하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공공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부담해 노인 일자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노인일자리 사업의 활동비란 것이 12년째 월 2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일자리 수도 부족하다.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유지에 큰 도
무예 수련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상대에 따라 변화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 없는 동작으로 흘러버리기가 쉽다. 대표적으로 무예수련은 셈을 하는 산수가 아니다. 1 더하기 1이 2라는 산수의 기본 덧셈원칙은 무예수련에서 통하지 않는다. 내가 한배 더 수련한다고 해서 한배 더 능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며, 상대보다 한배 더 수련한다고 해서 한배 더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역시 내가 주먹을 한번 뻗는다고 상대도 한번 주먹을 뻗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이렇게 무예를 더하기나 빼기와 같은 기본 사칙연산처럼 사고하고 수련하면 실제 상황에서는 난해한 미적분 이상의 수학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학창시절 가끔 들었던 일명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물론 더하기 빼기만 해도 일반적인 삶에서는 큰 지장은 없다. 그러나 수학적 사고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의 경험과 지혜를 배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 수학자들의 상당수가 철학자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한번 즈음 들었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 역시 철학자였다. 지금도 그가 남긴 정리인 ‘직각 삼각형에서 직각을 낀 두 변의…
담장너머 환하게 피어난 백일홍을 배경으로 한 폭 그림이 펼쳐진다. 햇살에 섞여 날아오르는 파랗게 들뜬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가을이라는 그림. 높게 펄럭이는 그 가을이야말로 외로움에 지친 솔로들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유난히 바람 서늘해지는 가을이면 결혼식 소식을 더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다. 물론 그들의 대열에 끼어 나 또한 이 9월에 결혼을 했었다. 철모르는 20대, 남들이 한다니 나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 없이 저질러버린 어른이 되는 관문. 나에게 맞는 나만의 결혼식 같은 건 생각도 못해보고 흔히 하는 수순에 맞추어 얼떨결에 치룬 결혼식이었다. 가족친지들을 불러들이고 주례의 주례사에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리다 우르르 몰려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폐백 드리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예식장에서의 맞춤형 결혼식. 요즘 와서 생각하니 그 결혼식이야말로 불과 몇 분 만에 끝나는 어이없는 판박이 의식이었다는 생각에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다양한 방법으로 색깔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결혼식도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결혼식에도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게 마련이다. 신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라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 전문대학 34개교가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 재정지원에서 제한을 받게 됐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대학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대학들의 학사구조 개편을 유도하면서 정원을 5439명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감축인원 규모까지 포함하면 1주기(2014∼2016년)에 4만7천여명을 줄일 수 있어 당초 감축목표 4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이면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넘어선다. 그러나 정원 감축이란 양적인 접근만으로 대학교육의 경쟁력 강화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교육 여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의 퇴출이 늦어질수록 예산 낭비와 국가 경쟁력의 하락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70.9%다. 높은 진학률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쓸 만한 인재가 없어 고민하고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해외의 국가별 대학 경쟁력 평가에서는 늘 하위권을 맴돈다. 무엇보다 정성평가가 도입되면서 지역별 산업여건과 함께 학생 확보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산업기반이 튼튼한 수도권과…
추석선물 상품광고가 본격적으로 신문에 실리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초반이다. 그땐 간장 양말 내의에 와이셔츠 등 생필품이 주류를 이뤘다. 60년대 중반에 들어선 넥타이, 통조림, 청주, 조미료, 설탕이, 후반에는 구두, 시계, 비누, 종합 과자와 맥주광고가 등장했다. 당시 설탕은 최고의 선물목록 이었다. 사회에선 설탕선물의 받지 못하면 상류층이 아니라는 우스갯 소리가 돌기도 했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전기밥솥, 화장품, 아동장난감 등 다양한 공산품이 선보이고 햄 소시지 식용유,조미료,커피세트가 그 자리를 차지 했다.80년대 들어서는 선물종류가 1000여종으로 대폭 늘어났고 백화점 카다로그와 신문광고마다 다양한 상품이 넘쳐났다. 요즘은 종류를 셀수 없을 정도로 목록이 진화 했다. 1천만원을 호가 하는 프랑스 와인에서부터 9천800원짜리 양말선물세트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천차 만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선물들의 최대집합소는 여의도 의원회관이라고 한다. 의원실로 배달되는 추석선물 택배 상자들이 속속 들어서고 연일 쌓이고 있어서다. 발송처도 기업, 정부투자 기관, 국정감사 피감기관등 다양하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 추석선물로 마련한 햅쌀과 흑미, 찰
울음 /박해람 울음으로 한 시절을 사는 존재가 있다고 오동나무는 장롱으로 굴참나무는 흔들려서 그 상상의 임신을 떨어뜨리는 여름 껍질에만 붙었다 가는 손님이 있다고 다 털었으니 이제 가을비 깊어 가겠다고, 사라지겠다고 울음이 한 계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뒤이어 침묵이 또 한 계절을 어루만지며 나무에 빈 껍질이 굳건히 매달려 있다 이 몸의 껍질이 키운 울음이 여름 내내 숲을 흔들었다고 그 몸도 이제는 텅 비어 그늘에 떨어져 말라 간다고. 개미 떼가 텅 빈 울음의 집을 끌고 간다 울음이 다 빠져나간 몸은 더 무거워졌다 날개를 갖고 있던 울음 허공의 주소를 갖고 있던 울음이 다 빠져나간 몸 얼굴이 아니라 몸으로 우는 것들에겐 그 흔적 또한 몸이라고 울음소리는 그새 저 먼 곳까지 날아가고 있다 내 껍질에만 붙어 울던 한 울음이 있었다고 이제 내 울음에는 날개다 없다고. - 박해람 시집 ‘백 리를 기다리는 말’/민음사208 매미는 한 여름 울다가 사라지는 존재다. 겨우 여름 한철 울다 가려고 7~8년 동안 땅속에서 울음을 충전한다. 충전한 울음으로 여름을 소비한다. 나무에 기어오르면서 울고 나무를 껴안고 울고 날아오르면서 울고 창문 방충망에 붙
수도권의 양대 지자체인 경기, 인천의 수장이 엇갈린 행보와 평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천270만명을 태운 경기도호(號)를 이끄는 남경필 선장의 남다른 항해는 신선한 반향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아침이 행복한 경기도’를 비롯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생명존중의 안전망 구축’, ‘따복마을 조성’ 등 공약을 하나하나 실현함으로써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뢰의 도정을 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소통행정’으로 친근한 도지사상까지 심고 있다. ‘메르스 극복 감사콘서트’에 출연해 경기도가 메르스에 가장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뒤로 한 채 도민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고 감동했다며 되레 감사 인사를 했다. 또 당시 북한의 포격 도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대화가 최고’라며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기연정’, ‘교육연정’은 물론 도지사 공관을 관광숙박시설로 바꾸는가 하면 ‘도지사 좀
우리나라 인간문화재 1호는 고 김천홍 선생이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50세 생일잔치가 벌어진 인정전에서 아악에 맞춰 춤을 추던 무동이었다. 그런 그가 인간문화재가 된 것은 종묘제례악과의 만남 때문이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자 조선 왕실은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더불어 궁중음악을 담당하던 장악원도 해산됐다. 그러나 일 년에 네 번 지내는 제사와 임금의 생일 같은 행사에는 궁중 음악인 ‘아악(雅樂)’을 연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연주를 담당할 ‘이왕직 아악부’를 임시로 개설했다. 조선 왕조의 마지막 궁중음악가들은 이곳에 모여 궁궐행사와 종묘의 제사 때 연주할 음악을 연습했다. 그는 이곳에서 어린 나이부터 궁중음악과 무용을 배운 최후의 예인이다. 그리고 평생을 궁중무용의 계승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근현대 한국 무용사의 산증인으로, 궁중정재의 대명사로 불리며 인간문화재가 된 것은 1964년이다. 종묘제례악이 중요무형문화재 1호가 되면서 해금·일무(佾舞) 기·예능보유자인 그도 인간문화재가 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문화재는 중요무형문화재로 기·예능이 인정된 사람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
가을, 곡달산 /유현숙 퍼붓던 비 그쳤다 산등성이로부터 쏴아 바람 밀려온다 내 목이 꺾인다 간밤 내내 비에 젖으며 묵언 정진하던 잣나무들, 말할 거야 말해버릴 거야 다투어 소릴 지른다 황토등성이에 불 질러 갈아엎은 퍼런 젊음이 그 혈거시대를 살았던 정염이 곽란을 일으키며 수만 색깔 단풍을 게운다 함석지붕 위에서는 바람이 쿵쾅거리다 굴러 떨어지고 낡은 대소쿠리 하나 걸린 흙 벽담, 그 소리에 놀라 자빠진다 밤새워 제 속을 비워내고도 아직 가슴살이 붉은 저 땡초 문지르는 손바닥에 벌겋게 단풍 물 묻어난다 -유현숙 시집 ‘서해와 동침하다’ 어느덧 가을이다. 온몸을 휘감아오는 바람은 서늘하고 그동안 가꾼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 어떤 이에게는 허무와 쓸쓸함으로 다가와 잠 못 이루기도 한다. 나뭇잎이 물들고 떨어지고, 나무가 빈 몸이 되어가는 일, 그것은 단지 우리 눈에 한 폭 풍경으로 비치는 것이나, 그 속에서는 분명 온통 푸르렀던 날들을 비워내는 고통이 수반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 새로운 계절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얼마나 처절한 것인가, 너와 나 사이 발생한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그리
성남·용인·남양주·이천·구리·광주·하남·여주시, 양평·가평군 등 경기도내 동부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자연보전권역 시군이 대거 포진, 심한 규제를 받고 있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자연보전권역의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난개발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연보전권역의 대표적인 과잉 규제사례는 공업용지를 3만~6만㎡로 제한하고 있으며 공장 건축면적을 1천㎡ 이내로 묶어 놓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시설이 한군데 모인 단지화가 불가능하고, 소규모 공장만 들어설 수 있다. 이는 난개발을 조장하고 수질과 대기, 토양 오염관리를 어렵게 한다. 실제로 자연보전권역 내 8개 시·군에 입지한 전체 공장 6천323곳 가운데 6천169곳(97.6%)이 산업단지나 공업지역이 아닌 기타지역에 산발적으로 개별 입지해 있다고 한다. 이 중 5천348곳(84.6%)은 종업원 20명 이하 소규모공장이다. 도시가스 공급도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농촌이나 도시 미개발지역은 고가의 에너지 사용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수도권 취약지역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 이에 ‘경기도 동부권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6월26일 정기회의에서 위 사항을 포함한 수도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