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요즘 오르지 않는 게 없다고 푸념이다. 살림살이는 빠듯해지는데 새해 들어 담뱃값의 대폭 인상에 이어 각종 공공요금이 들먹거리고 있다. 경기도 버스요금의 경우 인상이 잠시 연기되기는 했지만 시내버스 100~250원, 광역버스는 300~500원 오를 전망이다. 4월 소비자심의위원회에서 재논의될 도내 시내버스 요금이 오르게 되면 성인 기준 1천200원에서 1천300~1천450원으로, 광역버스 요금은 2천100원에서 2천400~2천600원이 된다. 인상요인은 지난 2011년 11월 시내버스 100원, 광역버스 300원 인상 후 4년째 동결된 상태여서 버스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의 발’인 버스는 지하철과 함께 주요 교통수단이다. 때문에 버스요금의 인상은 다른 대중교통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기초자치단체마다 수도료와 하수도 요금의 인상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마음을 더 궁핍하게 하고 있다. 몇몇 지자체는 이미 10% 이상의 상수도요금의 인상 폭과 하수도요금은 연차적으로 100% 가까이 올리는 안을 마련하고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거나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는
민주정치를 가리켜 흔히 헌정(憲政)이라 하여 법치를 말하지만, 모든 사안을 법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정치에서는 주권자의 자유와 권리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권한을 담당하는 권력분립의 한 부(府)와 직위에 따라 판단의 원칙과 기준을 달리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다. 즉 사법부에서는 법률을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정부에서는 법률을 원칙으로 하되 현실적인 생활관계에서 나타나는 타당성까지 고려해야 하며, 행정부에서도 국무위원이나 입법부에서는 법률과 타당성은 물론 국민의 여론까지 아울러야 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경우 사안에 따라서는 그들 모두를 초월해서 결단하는 통치행위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렇게 민주정치에서는 독재정치나 공산주의정치에서처럼 한 사람의 결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판단기준과 처리과정을 달리해야하기 때문에 대립과 혼란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치행위를 하는 대통령의 능력 중 하나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등용하여 활용할 줄 아는 용인술(用人術)을 대단히 중요시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일 6개월 전부터 인사팀을 구성해 각료들을 취사선택(取捨選擇)하고 취임연설 등을 준비한다고 한다. 자연인인 대통령후보로서…
화성시 동탄 신도시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신들에게 약속했던 동탄 1·2호선 전철 노선 설치계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다. 동탄 1·2호선 사업은 복선전철 인덕원선 구간과 겹치기 때문에 사업성이 적다는 이유로 사업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동탄2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가에 신교통수단 사업비 9천200억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제점은 또 있다. 주변 유치원과 어린이집 역시 전체 3천여명의 교육수요 중 2천여명만 수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나머지 1천여명은 인근 도시로 통학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비싼 땅값 때문에 사립 유치원이 들어서는 것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하니 딱한 노릇이다. 입주민들은 LH와 교육청이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해 아이들에게 원거리 통학만 강요하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LH는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항변하지만, 이런 저런 문제점에 화가 난 주민들은 최근 아예 ‘동탄시 분리’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본보는 ‘표류하는 동탄2신도시’ 제하의 연속기획시리즈를 통해 동탄 2신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에어컨이다.”라고 생전에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실제 그가 총리 취임 후 최초로 한 일이 정부 사무실에 에어컨을 설치한 일이었다. 습기차고 무더운 싱가포르에서 에어컨은 싱가포르 국민의 생산성을 높히고 경제부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였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오늘날의 발전은 리콴유 전 총리의 탁월한 통찰력, 개발전략과 헌신,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아시아의 경제·금융·물류 허브이며, 1인당 국민소득도 5만6천 달러가 넘어 현재 아시아 1위의 고소득국가이다. 싱가포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과거부터 물류 중심지로 역할을 해왔다. 수에즈운하 개통과 증기선이 나타나면서부터 크게 번영해 왔고 제1차 대전 이후에는 영국의 해군기지가 세워지기도 한 잠재력이 큰 나라였다. 그러한 싱가포르도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할 때는 1인당 GDP가 516달러, 실업률 14%에 불과한 보잘 것 없는 나라였다. 싱가포르는 리
정동영 전 장관이 관악을 출마를 결심했다. 정동영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함으로써 천정배 전 장관의 광주 출마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단 야권 성향의 표가 분산되게 생겨서, 해당 지역 출마자의 당선이 어렵게 됐을 뿐 아니라 호남지역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마저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의 결과는 단순히 정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문제뿐 아니라 향후 대권구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여야 지도부 모두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결과는 여당보다는 야당에게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야당의 지도부는 이른 바 친노 지도부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그래서 만일 이번 재보선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비노 진영의 반격이 상당히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 광주의 선거 결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만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에서 천정배 전 장관에게 고배를 마실 경우 새정연의 야당으로서의 입지는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나라 야당의 특성상, 호남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야당으로서의
비타민D는 뼈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성분이다. 그리고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된다고 해서 흔히 선 샤인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 부른다. 2009년까지만 해도 이 같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그루병과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 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마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햇볕을 받은 피부에서 생성되는 만큼 사철 햇볕이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로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비타민D의 생성이 왕성해서라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이 긴 북유럽 사람들만 비타민D 수치가 낮고 우리는 높은 줄 알았다. 하지만 허구였다. 당시 연세대 의대 연구팀이 세계 18개국 여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여름철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조사한 결과,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높고, 우리나라 환자의 평균치는 최저인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이번엔 비타민D 결핍이 암을 일으킨다는 설을 미국 캘리포니아대 암센터에서 정식으로 제기했다. 물론 비타민D의 암 관련설이 나온 게 처음은 아니다. 2002년 미국 보스턴 의대 연구팀이 비타민D 하루 권장량인 400~800IU만…
행락철이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져 행락이라는 단어조차 쓰기 어렵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가오면서 각급학교 수학여행도 침체 분위기다. 경기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가운데 10곳 중 6곳 이상은 수학여행을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는 이보다도 심해 1학기 수학여행 계획을 교육청에 제출한 학교는 전체 1천331곳 초·중·고교 가운데 46개교(3.5%)에 불과했고 아예 올해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학교도 131개교나 됐다고 한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고 “수학여행을 없애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빗발친데다 교육부도 당분간 수학여행을 가지말라는 취소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어처구니 없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아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수학여행 길이었지만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부조리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했다. 때문에 결과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단체로 이동해야 하는 수학여행 그 자체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불안해 하는 게 사실이었다. 교통수단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단체로 움직이는 것을 아예 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쯤에서는 수학
우리가 유형이 됐던 무형이 됐던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보존·보호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사고와 문화, 생활과 예술, 그리고 역사가 문화재에 스며있다. 문화재를 보면서 그 시대를 떠올리고 그 시대를 살던 이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그 문화재를 가장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문화재 안내판이다. 해당 문화재에 대한 가치와 특성을 설명해줌으로써 관람객들의 흥미를 높인다. 문화재안내판을 통해 관람객은 더 큰 관심 속에서 문화재를 가까이 하고 애정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문화재의 얼굴인 안내판은 정확하고 바르게 표현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만약에 안내판이 잘못돼 있다면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키게 된다. 또 지나치게 어렵게 설명돼 있으면 문화재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안내판들이 오류투성이인데다가 설명도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로 도배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띄어쓰기, 문장부호, 어색한 문장,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 오타 등 어문규정에 맞지 않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번역 표기도 엉터리가 많다. 안내판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외국인관광객
세상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을 따른다. 봄이면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초록의 잎사귀로 한껏 젊음을 불태우며, 가을에는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두터운 나무껍질 속에 숨어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인간도 엄마 품에 안겨 멀뚱멀뚱 세상을 쳐다보다, 쉼없이 엎어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다가 달리면서 성인되고 또 늙어 가는 것이다. 그 안에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또 다시 가정을 이뤄 새생명을 잉태하고 키워낸다. 비단 생명이 있는 유기체만이 이러한 시간의 규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숨쉬지 않는 딱딱한 돌덩이도 커다란 바위에서 작은 모래알로 그리고 흙으로 변하는 것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연(自然)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누가 뭐라 한다고 해서 억지로 제 몸을 뒤틀거나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무엇과 조화롭게 견뎌나가는 것이다. 만약 자연이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을 취한다면 그 순간 조화는 깨지고 무너진다. 조화가 깨지면 병들고 아파하다가 죽음이 드리운다. 그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하기에 자연은 늘 스스로 안정된 조화로움을 찾아 쉼 없이 변화한다. 어제 보았던 산을 오늘 다시 본다하여 그 산이 똑같
지금은 길을 가다 뒷일을 보면 망신과 함께 경범죄로 벌금을 물어야한다. 화장실에서 용변보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현대 문명의 발달로 화장실은 집내부에 설치되어 물과 함께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어 예전의 변소, 뒷간, 측간 등은 옛말이 되었다. 그 시절에도 위생면을 고려하여 가족이 거주하는 본체와 동떨어진 곳에 뒷간을 건축하였지만 자연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 위생적이었다. 예를 들면 장마비로 X물 뛰기가 일수였고 무더운 여름철은 각종 해충들이, 추운 겨울철은 고드름 모양으로 위로 치솟아 출입이 두렵고 불안해 어두침침한 저녁이면 제일 가기 싫은 곳이 변소이어서 어린이 노약자들은 보호자와 함께 가기도 하였다. 일 치룬 후 뒷 정리도 볏짚, 보리짚, 밀짚을 여러번 비벼 해결하였고 후에는 다 쓴 공책장, 신문지를 사각으로 절단하여 앞쪽에 매달아 해결하였다면 지금의 청소년들은 이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심의 공중 변소를 이용할 경우에도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다 급하면 새치기가 다반사라 다툼도 종종 있었고 소변과 대변의 가격을 달리한체 몇십원의 돈을 내고 유료 사용하였다. 지금은 깨끗하게 단정된 개방형 화장실은 물론 질좋은 화장지 또는 비데로 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