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드는 데 필요한 가치로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였다. 청소년들에게 제일 필요한 덕목도 무려 55.4%가 ‘배려’라고 응답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배려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학교폭력, 왕따 등의 원인을 배려가 부족한 데서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가 배려에 목말라하는 까닭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타인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이다. 곧 공감인지능력의 부재 탓이다. 공감인지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정서, 즉 고통과 기쁨,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으로 동정이 아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정서적 충격을 감소시켜 주는 능력’(이영숙, 2005)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과도한 입시 경쟁 속에서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타인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약해졌다. 공부는 잘해도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 자신의 말과 행동이 친구들과 선생님께 어떤 상처를 줄지 예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공감인지능력은 배려를 통해 배운다. 배
전유암(田游巖)은 중국 당나라 고종(高宗) 때 은사(隱士)로 명망이 높았다. 그는 기산에 은거하며 스스로 유동린(由東隣)이라고 불렀다. 조정에서 여러 번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그는 나아가지 않았다. 나중에 고종이 숭산(嵩山)에 행차하였다가 그가 사는 곳에 들러 ‘선생께서는 편안하신가’라고 안부를 물었다. 전유암은 ‘신은 샘과 돌이 고황(膏 )에 걸린 것처럼,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臣所謂泉石膏, 煙霞痼疾者)’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샘과 돌 곧 천석(泉石)은 자연경관을 뜻한다. 고질병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병’이니 얼마나 고상한가? 그래서 생겨난 사자성어가 ‘천석고황(泉石膏 )’이다. 퇴계 이황은 고향으로 낙향해 지은 ‘도산십이곡’ 첫 구절에서 자연사랑 이라는 고질병에 걸린 자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오/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렇다 어떠하리오/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 )을 고쳐 무엇하리오. 고(膏)는 심장의 아랫부분, 황( )은 횡격막의 윗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고황(膏 )은 사람 몸의 가장 깊은 부분을 비유하는 뜻으로 사용됐다. 옛날에는 병이 여기까지 미치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다. 때문에 ‘
어제 퇴근길에 수원 화성행궁앞 광장에 들어선 몽고형 텐트들을 보았다. 멀리 국화 전시회를 알리는 플래카드도 눈에 들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화들의 잔치가 열리는 모양이다. 집사람과 전시회를 찾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도 절로 난다.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徐居正)의 菊花不開 然有作(국화불개 창연유작)이란 한시(漢詩)가 불현듯 떠오른다. 佳菊今年開較遲(가국금년개교지 아름다운 국화가 금년에는 비교적 늦게 피어)/一秋情興 東籬(일추정흥만동리 가을의 정과 흥이 동쪽 울타리에 게으르도다)/西風大是無情思(서풍대시무정사 가을바람은 참으로 무정도 하지) /不入黃花入 絲(불입황화입빈사 국화에 들지 않고 귀밑머리에 들었구나). 올해는 국화꽃이 예년과 비교해 늦게 피어 가을의 흥취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을바람은 무정하게도 국화에 들어서 꽃을 피우지 않고 귀밑머리에 들어와 늙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시 구절처럼 인생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 계절인가 보다. 가을의 주된 정서는, 서리를 맞아가며 피는 국화에서 오상고절(傲霜孤節)을 보는 것을 비롯 단풍의 풍경에서 나타나는 조화롭고 아름다운 빛깔의 이미지들로부터 이어진다. 그러나 자세히…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가 공자에게 윗사람을 모시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신하가 주군을 모실 때 속임 없이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하더라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어디 옛날 신하와 임금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조직으로 얽혀 있는 오늘 날 사회 속에서 리더와 조직원의 관계에 있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조직원으로서 리더의 마음에 들어 사랑받기만을 바라지 말고 비록 사랑을 잃더라도 과감하게 진실을 말해야 리더를 제대로 인도하여 그 조직이 망하지 않고 오래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조직보다는 리더와 참모의 협잡이나 음모와 간교로 쓰러지는 조직체가 얼마며 또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거나 올바른 방향을 애기한 사람은 여지없이 잘려 나가고 마는 것이 우리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사회조직의 내부다. 역사적 가장 잘 다스려진 중국의 당나라는 협잡이나 간신들의 아첨이 우글대는 데도 魏徵(위징)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진실된 간언을 받아들임으로써 그 큼을 이루게 된 것이다. 흔히 족벌이나 아류에 빠지고 오늘날처럼 자기 사람만 슬그머니 끼워넣어 챙기는 근시안적인
새누리당이 27일 공무원연금개혁안을 공식 발표했다. 공무원연금으로 인한 적자 보전액을 2080년까지 442조원 더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는 한편 공무원연금에 소득재분배 기능도 추가했다. 연금 지급시기를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65세부터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공무원들은 ‘정부가 국민과 공무원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일각의 주장은 허위’라며 앞으로 공무원 총궐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노총은 ‘2016년에 임용되는 신규 9급 공무원이 20년 재직할 때 받게 되는 연금액은 72만원으로 국민연금 84만원보다 오히려 적다’며 11월1일 여의도광장 총궐기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노총의 논리는 1988년 시작돼 최고 가입기간이 20여년에 불과한 국민연금과, 33년 만기 가입자들이 받는 공무원연금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공무원연금에는 퇴직금이 포함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연금 자체를 없애는 것과 같으며 공무원들의 공직이탈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역량 개발을 위해서 제도권 교육체계의 개혁이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문화발전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성과 개성을 지향해가도록 지원해주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이다. 중고교생들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문화와 과도한 학습량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개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이 안타깝다. 과감한 혁신을 통한 자율성 구현이 절실하다. 학생개개인이 선택하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영위해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한다. 최근에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150개교에서 330명이 참가한 청소년 원탁토론회 투표결과 이들은 학교생활에서 입시위주의 획일적이고 과도한 학습량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성을 존중하고 사회성을 높여주는 공동체 자율교육이 외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들은 개인의 특성을 보장하면서 맞춤형 진로활동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보장하는 학교를 가장 원하고 있다. 권위적이고 비전문적인 수업지도와 두발규제도 불만이 크다. 수준 높은 교사확보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가야한다. 이제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여 그들이 바라는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할 때
78세 여자 환자가 좌측 고관절 부위 통증으로 119 구급차를 타고 본원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4년전 뇌졸중(중풍)을 앓은 이후로 좌측 편마비가 있어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하여 요즘은 지팡이 없이도 조심조심 걸을 수 있는 상태였다. 금일 새벽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진 이후 좌측 골반부 통증과 다리를 바르게 펴질 못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을 달래가며 골반부 및 좌측 대퇴부 X-ray를 촬영하였다. 촬영 결과 좌측 대퇴부 경부 골절을 보였으며, 골다공증이 심한 양상을 보였다. 깁스를 댄 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였다. 다음날 수술 일정을 잡고 정형외과로 입원하였다. 골다공증은 뼈를 형성하는 무기질과 기질의 양이 동일한 비율로 과도하게 감소된 상태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의 양은 30대까지 골 형성이 증가되어 최고치에 도달한 후, 골 형성과 골 소실의 비율이 비슷하여, 신체적인 골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40세 이후에는 골 소실이 점차 증가하여 골량이 감소되며, 특히 폐경기 이후 현저하게 감소된다. 현대 사회로 갈수록 육체적 활동이 적고,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않은 소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지고 있던 중고자동차를 팔아 양도차익이 있는 경우에도 세금신고를 해야 하나? 범죄 신고를 해서 포상금을 받으면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할까?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이를 소홀히 했다가는 나중에 가산세를 포함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일정기간 경제주체가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면 과세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국가는 국가 공헌, 복지 및 생계 지원, 기초생활 보장, 실비변상, 조세정책상 목적, 농업 지원, 문화·체육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비과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근로를 제공하고 받는 봉급·상여금·수당 등은 모두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의무복무 군인, 전투경찰, 외국에 주둔 중인 군인 등이 받는 급여와 국가유공자 등이 받는 보훈급여금에는 과세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15세 이상 29세까지의 근로청소년의 급여에 대해서는 3년간 과세 되지 않는다. 산재보상금, 실업급여, 사망으로 인한 연금일시금 등 복지관련 급여와 실비변상 성격의 숙직비, 여비,
우리 정부는 오는 30일,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갖자고 지난 13일 북한에 제안했다. 그러나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의 개최여부가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일부 탈북단체 및 보수단체의 대북전단살포문제로 불투명의 갈등 속에 빠져 들었다.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일부의 탈북자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의 풍선을 향해 북한군은 처음으로 여러 발의 고사총을 발사했다. 그 총탄이 남측 민통선지역에 떨어졌다. 그 이후 북한군의 총탄이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지역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대북전단살포를 저지하는 일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지난 25일, 일부 탈북단체 및 보수단체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전단살포를 강행하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이 지역주민들도 예고된 대북전단살포 당일 오전 9시부터 농사용 트랙터 19대를 동원해 이들 단체의 전단살포 저지에 적극 나섰다. 임진각 살포가 무산되자 이들 단체는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해 대북전단살포를 다시 시도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파주지역 상인 100여명에게 저지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왜 경기도 민통선지역주민들은 대북전단살포의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일까? 이는 한마디
조선시대엔 사형수의 목을 베는 사형집행수를 망나니라 불렀다. 1896년(고종 33) 참형(斬刑)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존재했다. 망나니는 천인이나 중죄인 가운데서 뽑아 강제로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대표적인 천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망나니는 죄를 지은 흉악범인 만큼 본성이 포악하고 모질며 행동이 거칠다. 이런 포악성이나 험악성이 몸에밴 망나니의 속성이 일반인에게 확대 적용되어 ‘말과 행동이 몹시 막돼먹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이라는 일반적 의미도 생겨났다.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은 ‘개망나니’라고 해서 따로 부른다. 그리고 특별히 술을 먹고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을 ‘술망나니’라고 한다. 모두가 남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는 인물들이며 과거엔 동네마다 한 두명씩은 꼭 있어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 넣기도 했다. 망나니짓을 하는 무리들을 예전엔 깡패라 불렀다. 몰려다니며 폭력을 함부로 휘두르고 못된 짓을 하는 불량배들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복 후 정치 권력과 결탁하여 폭력을 휘두르며 못된 짓을 자행한 이른 바 ‘정치 깡패’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기들끼리는 의리를 챙기면서도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깡패라는 말은 이들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