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을 편하게 벌리고 서서 숨 한번을 들이 마시며 물동이를 머리에 이듯 활을 들어 올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앞 손은 태산을 밀듯 하고, 시위를 잡은 뒷손은 호랑이 꼬리를 잡아 당기듯 지긋이 끌어당긴다. 잠시 과녁을 응시하고 멈췄다가 팽팽한 긴장감을 끊어 내듯 화살은 미련 없이 시위를 떠난다. 짙푸른 창공을 향해 화살 한 개가 얇은 잔상을 만들며 허공을 가른다. 이내 저 멀리 떨어진 과녁에서는 맞았다는 둔탁한 소리가 은은하게 퍼진다. 우리의 전통무예인 활쏘기의 모습이다. 아무런 흔들림 없이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며 화살 한 개 한 개에 온 정성을 담아 수련하는 활쏘기는 그야말로 군자에게 어울리는 무예이기도 하다. 우리네 활쏘기는 기본적으로 이 땅을 지켜온 가장 중요한 군사전술의 핵심이었다. 높고 험준한 산지가 많아 외세를 막아낼 때에는 깊은 산성에 웅거하였다가 적이 몰려들면 쉼 없이 화살을 쏘아 접근조차 어렵게 만드는 전술이었다. 또한 달리는 말 위에서 정교하게 활을 쏘는 기사(騎射)는 고대부터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몸문화의 결정체였다. 그래서 조선시대 무관들의 공식 등용문이었던 무과시험의 실기과목은 활쏘기가 주를 이룬 것이다. 예를 들면, 철전(鐵
활동역량이 가장 높은 대학생들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사회봉사활동도 앞장서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여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한 보람을 만끽할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은 취업에 고민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용돈과 학비를 충당하는 어려움을 격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와 국가를 선양하고 발전시켜간다. 1970~1990년대만 해도 의과대학생은 농어촌으로 의료봉사활동을 가고 일반 써클회원들은 농어촌으로 노력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였다. 지금은 경제성장과 지자체의 서비스행정의 발전으로 집단적으로 타지에서 행해지는 단체봉사활동이 사라졌다. 지난 88올림픽의 성공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는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았기 때문이다. 88올림픽 때의 자원봉사활동은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몇해 전 국내에서 갑자기 홍수가 발생하여 산사태가 나서 지역이 매몰되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할 때 전국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도 대학생들이었다. 이번 인천에서 개최되는 2014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통역자원봉사자들의…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먹고 살만해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병은 비만 당뇨 등이다. 특히 ‘부자병’이라고도 불렸던 당뇨는 소박한 식사를 해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잘 먹게 되면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서구음식이 무분별하게 우리음식문화에 자리잡은 뒤 비만, 당뇨, 고혈압과 아토피 등이 확산됐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 식품과 채식을 선호한다. 건강한 먹거리는 우리시대의 요구가 됐다. 수원 봉녕사에서 3~4일에 열리는 ‘세계 사찰음식대향연’에 가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찰음식은 자연에 가까운 건강음식이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은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먹는 음식으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고기나 자극성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원재료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한국 불교의 철학과 문화가 녹아있는 영혼의 음식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음식에 깃든 공덕을 생각하니 내 보잘 것 없는 덕행과 과오로 받기가 부끄럽습니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자 음식이 아니라 약으로 보입니다.(하략)’ 불가에서 공양할 때 외우는 게송처럼 불교의 기본 정신이 들어있는 음식이다. 정갈하면서 담백하다.…
경기학(京畿學)이 교과서와 교실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와 문화 현장 그리고 주민의 삶 속으로 들어온지 오래되었다. 지역문화가 꽃피우기 위해서는 지역학 연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몇년 전 지역의 역사 자원을 소재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최루백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 응모되었는데, 제안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최루백은 고려시대 경기도 화성 사람인데,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혀 죽자 어린 나이에 호랑이를 잡아 배를 가르고 아버지 뼈를 수습하여 무덤에 모셨다고 해서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효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최루백은 염경애라는 부인이 있었다. 부인을 무척 사랑하고 공경하였다. 그 애틋한 마음을 절절히 표현한 기록을 자세히 남겼다. 그런데 최루백 공연 제안서를 제출한 작가는 염경애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가공의 인물을 최루백의 연인으로 설정하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에 무리가 있고 상상력의 발휘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대본을 수정하였지만, 지역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지역 예술의 창작 능력과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조선시대 옛길을 복원하고 사람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탈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수많은 사용자들이 거의 세상의 모든 주제라고 해도 될 만큼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듯 게시하고 있어 인터넷 세상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이러한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할 때 엄격한 실명가입과 실명사용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아이디 혹은 닉네임(별칭)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게시판에서는 그 아이디 혹은 닉네임을 게시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여기에서 “super123**님이 말씀하신 것은...” 혹은 “딸기엄마님은 어떻게...”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환경에서 온라인을 이용하여 특정 아이디 혹은 닉네임을 향해 욕설 혹은 그에 준하는 모욕적인 언사를 게시하거나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의 비난을 하는 경우입니다. 현실의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듣는 가운데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여 이와 같은 행위를 한다면 명예훼손죄 혹은 모욕죄가 성립하
노벨상 최다 수상국은 미국으로 3백31명이다. 이어 영국이 1백17명, 독일 1백2명, 프랑스 64명 순이다. 유럽의 기술강국 스위스도 26명의 수상자를 냈다. 과학강국이라는 러시아는 의외로 27명에 불과했다. 노벨상을 제정한 스웨덴은 30명이나 됐으며 10명 이상의 수상자를 낸 국가는 19개국에 이른다. 중남미의 멕시코는 화학상을 포함해 3명, 남미의 칠레도 2명의 수상자(문학상)를 냈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중국과 이스라엘이 각각 10명씩의 수상자를 냈다. 인도는 8명, 파키스탄 1명(물리학상), 대만 1명(화학상)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아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준다. 업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후에 수여하지 않는다. 다만 수상자로 지정된이후 사망한 경우는 다르다. 화학, 물학, 생리학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상 모두공통이다. 한번 받기도 어려운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들도 있다. 모두 4명으로 ‘퀴리’부인은 1903년에 물리학상, 1911년에 화학상을 받았다. 미국인 ‘존 바딘’은 1956년과 1872년에 모두 물리학상을 받았다. 영국인 ‘프레더릭’ 생어는 1958년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창조적 시각에서 개발하여 소비자의 관심을 모을 때에 소비는 늘어가게 된다. 대기업은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그러하지 못하다. 앞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동협력연구시스템개발을 활성화시켜 가야한다.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우수상품 박람회인 ‘2014 G-FAIR KOREA’를 10월 1~4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우수상품 박람회를 통해서 우수상품 판매와 정보교류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참여하는 관람객에 대한 깊은 관찰과 대화를 통해서 그간의 국내외홍보활동의 결과와 장단점을 분석하여 다음 행사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이번 우수상품 박람회 행사에는 836개사의 1천102개 부스가 설치되어 생활용품, 가전, 전기전자, IT제품, 패션·뷰티·레저·선물용품 등 2만 여개의 우수상품이 소개된다. 니콘 무빙스튜디오를 매일 운영하고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등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며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참가기업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마케팅 스테이지도 펼쳐진다
이제부터 구제역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국내발생 위험이 큰 시기다. 최근 발생시기를 보면 구제역은 1월(2010년), 3~5월(2000년, 2002년, 2010년), 11월(2010년)에 창궐했고, 고병원성 AI는 1월(2014년), 4월(2008년), 11~12월(2003년, 2006년, 2010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 질병이 돌기 시작하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 가족처럼 돌보던 가축들을 ‘살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살처분은 살아있는 동물을 땅에 묻는 끔찍한 행위다. 일단 안락사 시킨 상태에서 매장해야 하지만 사정상 산채로 묻기도 한다. 가축의 주인은 물론이고 살처분을 하는 공무원들도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한다. 관계자들의 경제적 손실도 크다. 가축 사육자는 물론 유통업자나 식육점, 음식점 운영자들도 타격을 받는다. 방법은 철저한 예방뿐이다. 올해 닭·오리 등 고병원성 AI는 전국 11개 시도, 38개 시군에서 212건이 발생했다. 548농가에서 1만3천961천마리가 살처분됐다. 소나 돼지 등 구제역은 경상도 3개 시군에서 3건이 발생, 2천9마리를 살처분한 후 9월 4일 해제됐다. 그런데 지난 9월 24일 전남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어지고 있다. 성장이 고용을 보장하지 못하고 고용이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빚어지면서 저출산과 고령화, 가족해체 증가 등의 사회문제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로 인하여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송파 세모녀 자살 사건과 같은 극단적으로 삶을 포기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전국 최초로 시행한 우리 광명시의 복지동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하여 광명 18개동 전체로 운영되고 있으며 복지와 보건을 연계하여 동장은 주민센터에 배치된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와 함께 3인 1조가 되어 매일 지역을 순회하며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의 가정을 방문하여 건강체크와 일상의 여러 가지 문제를 상담해주고 변호사를 통해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에서 운영하는 생활복지기동반을 출동시켜 집수리와 가전제품 등을 수리해 주고 있다. 복지동 사업 확대 이후 2013년 상반기 1천300건인 방문상담은 2014년은 2천600건으로 늘었으며 서비스지원 또한 2013년 2천900건에서 2014년 6천200건
화산(Volcano)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불의 신 불카누스(Vulcanus)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불카누스는 대장장이·장인·금속·야금의 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에 있는 에트나(Etna) 화산이 그의 대장간이었다고 한다. 역사상 인류가 기록한 가장 오래된 화산폭발이 바로 에트나 화산이다. 기원전 693년 분출했다. 에트나 화산은 높이가 3천329m로 유럽에서 가장 높으며, 약 250만 년 전에 화산활동이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역사상 200번이 넘게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끔찍한 화산재해는 AD 79년 8월 24일 폭발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다. 이 폭발로 인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 기슭에 있던 고대도시인 폼페이 가 화산재에 의해 완전히 덮여 사라졌다. 1816년은 소위 ‘여름이 없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그리고 지구 전체가 지독한 추위에 시달렸다. 1815년 4월 5일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의 탐보라 화산이 분출했기 때문이다. 탐보라 화산 분출에 의해 7만명이 사망했고 유황가스도 4억 톤 가량 뿜어져 나왔는데 공기 중의 수증기 및 오존과 섞여 유독한 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