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이없고, 허망하다. 매실 밭 풀숲에 죽어있는 그의 시신(屍身)을 본 국민들은 하나같이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TV에서 본, 평소의 당당하던 모습과 죽은 모습이 오버랩 되어 오랫동안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시신은 누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 되어 구더기가 파먹고 있는 참혹한 모습이라 했다. 백골이 들어나고 목과 머리카락이 분리 된, 시신 옆에는 육포 두어 조각과 빈 소주병, 막걸리 병뿐이었다 한다. 겨우 수습된 시신은 몇 개월째 안식을 얻지 못하고 차디 찬 냉동고 속에서 뼈 조각, 세포 하나까지도 철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자신도 낯선 산자락에서 이토록 비참하게 죽어 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의 죽음 곁에는 그의 가족들도, 그를 추종하던 신도들도, 그 누구도 없었다. 그렇게 참혹한 모습으로, 수많은 미스터리를 남긴 채 우리 앞에 나타날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신도들의 호위 속에 호화로운 황제 도피생활을 하고 있거나, 감쪽같이 밀항하여 싸들고 간 돈 보따리로 외국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국민들은 그에게 허를 찔리고 말았다. 수많은 계열기업과 수천억 혹은 조 단위(?)의 재산을 축적한 재벌가 회장이었다. 항상 미모의 젊은
지난달 본보(7월21자)를 통하여 제기한 기본소득에 대한 반응이 심심치 않게 제시되고 있어 이를 다시 한 번 논하고자 한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소득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제에 대하여 우리 사회의 심각한 경제·사회적 질병을 치유하는 대책으로 공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우리의 넉넉잖은 곳간(재정)을 고려할 때 이는 시기상조의 퍼주기라고 반론을 펴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나아가 그러잖아도 근로를 멀리하고 편한 삶만 추구하는 현 세태를 조장하고 답보상태에 있는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우려를 표시한다. 이런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사회를 지향하고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가치의 선택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의 소득불평등과 이로 인한 하위 소득계층의 최고 빈곤율,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 특히 심각한 노인 빈곤과 자살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치부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관한 객관적 통계자료는 앞선 칼럼들을 통해 제시한 바 있어 생략하고 최근의 자료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의 복지인식 조사결과
싱크홀(sinkhole)은 글자 그대로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한다. 그리고 인간 때문에 생긴 함몰구멍을 비롯,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말할 때도 쓴다. 멕시코에 있는 ‘제비동굴’은 세계 최대의 수직 싱크홀이다. 지름 50m에 깊이가 376m에 달한다. 베네수엘라의 해발 2천m가 넘는 산정상에 ‘사리사리나마’라고 불리는 거대 싱크홀이 있다. 지름과 깊이가 350m에 이르다. 이처럼 싱크홀은 산과 들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이름만 블루홀(Blue Hole)이라 부를 뿐이다. 대표적인게 바하마 부근의 바닷속에는 ‘딘스’ 블루홀이다. 지름 100m, 깊이 202m의 이곳엔 세계 곳곳에서 스킨스쿠버들이 몰린다고 한다. 자연 상태의 싱크홀은 주로 석회암 지역에서 발견된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하수에 녹으면 서서히 땅이 꺼지기 때문이다. 또한 흐르는 지하수가 지하의 소금층이나 석고층을 녹여도 지하에 빈 공간이 생겨 싱크홀이 생긴다. 최근에 이런 싱크홀이 세계 도심 곳곳에서 발생,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과테말라시 도심 한가운데선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꺼지면서 거대한 구멍 속으로 건물과 사람들
출전은 중국 晉나라 어느 장군에 대한 일화다. 군왕의 명을 받아 국경에 주둔하면서 진군작전을 완전하게 준비하고 진격명령을 여러 차례 요청하였으나, 명령은 결국 내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장군이라도 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심정에서 토해낸 말인데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뜻대로 안 되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도 그렇고 자기 스스로 열심히 일하며 성공을 기약했던 일도 허사가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옛말에 과정은 99%이고 결과는 1%라 했으며, 백리를 가고자 한 사람이라면 오십리를 절반으로 하지 않고 구십리를 반으로 해야 한다(行百里者半於九十)고 했다. 그것은 실로 목표를 가진 자들에게 보내는 현명한 자의 외침이고, 요즘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보내는 지혜의 말이기도 하다. 대학의 문이 그렇고 취업의 문이 그렇고 준비는 길고 오래지만 결과는 하루에 결정되고 만다. 어떤 이는 인생에 있어 목표 달성도 좋지만 노력하는 과정을 전부라 하는 이도 있다. 또 실패해도 과정이 행복했고 이웃에 도움을 주는 삶이었다면 진정 성공한 삶이라 말한 이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입장에서 보는 것일 뿐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
시장이 바뀌었다. 지난 2006년 안상수 시장 재임이후 2번에 걸쳐 새로운 시장이 자리했다. 인천시민들은 올해도 역시 기대반 우려반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거치는 동안에도 인천시 재정위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 바뀐 시장은 인천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우선시하며 취임했다. 안상수 전 시장 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인천재정 최악의 위기로 줄달음 쳐왔다. 시정을 이어 받은 송영길 전 시장은 전임시장의 재정실책을 들어 시장의 자리를 바꿨다. 그는 소통이 부재된 전임시장의 시정을 비난하며, 시민의 흉복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인천시 재정악화의 변화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아니 새로운 시장은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인천시 부채는 증가해 파산직전에 이르렀다고 역설했다. 측근들의 비리의혹과 편향된 인사정책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은 전임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새로운 시장이 내세운 약속에 기대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약속에 시민들은 이번만은 지켜질 것으로 믿었다. 기대는 커지고 바람은 넘쳐났지만 정작 결과는 그렇치…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뭘까? 인도 동북부 아삼(Assam) 지방에서 재배되는 ‘부트 졸리키아(Bhut Jolokia)’라는 고추다. 영어로 번역하면 ‘유령 고추(ghost chile)’다. 너무 매워서 먹으면 혼이 빠진다는 뜻에서 붙어진 이름이다. 고추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단위는 스코빌인데 유령고추는 100만 스코빌이 넘는다. 평균 1만 스코빌 정도인 청양고추보다 100배나 되니 매운맛이 상상가질 않는다. 고추의 매운맛은 캡사이신 때문이다. 이 성분을 인공적으로 응집시켜 최고로 맵게 만든 핫소스로는 미국산 ‘블래어’라는 제품이다. 매운맛이 무려 1천600만 스코빌에 달한다. 이쯤 되면 가히 살인적이다. 1년에 999병만 한정 생산한다. 더 자극적인 것을 찾으며 사람들이 매운 맛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렇다. 고추의 주 성분인 캡사이신이 혀와 입의 신경을 자극하면 이 매운 통증이 뇌에 전달돼 신체의 모든 수분 배출시설을 자극한다. 이 자극으로 눈물 콧물 땀이 나고 덩달아 심장과 위장활동도 활발해진다. 이같은 신체적 변화는 다시 뇌에 전달되고 뇌에서는 신체가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고 판단해 엔돌핀을 분비한다. 그 엔돌핀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행복
‘신을 믿지 않아도 양심에 따라 살면 구원받을 수 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무신론자나 불교신자가 아니라,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전폭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일부 종교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말이겠지만 그의 말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로부터도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전쟁으로 집과 고향을 잃고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는 세계의 난민들과 에이즈 감염자, 감옥 생활을 하는 죄수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신음하고 받는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포옹하고 몸을 굽혀 발에 입 맞추기도 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태도, 삶을 인정해라. 개종(改宗)을 강요하지 마라. 평화를 위해 행동하라.’ 등 통찰의 깊이를 보여주는 ‘행복 10계명’을 제시해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한국에 왔다. 우선 한국방문을 환영한다. 한국천주교회는 세계 천주교사에서 독특한 경우다. 외국 선교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선 후기 우리 스스로 당시 서학이라고 했던 천주교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해 때 신자 4만 명이 투옥되고 2만 명이 순교하는 등 유례없는 박해를 극복하고 세워진 천주교회의 현재 교인수는 약 531만명이다
인천시교육청의 인천형 혁신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교육청은 2018년까지 40개 혁신학교 운영을 목표로 인천형 혁신학교의 특징과 행정 및 재정지원 방안 그리고 연차별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오는 10월에 ‘혁신학교 준비교’를 공모, 심사해 12곳을 선정한 뒤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동시에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3월부터는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혁신학교는 2007년에 직선제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내세운 공약에서 제기됐다. 이번 인천시교육청의 혁신학교 설립도 교육감의 선거공약에서 출발한다. 혁신학교 출범에 따른 충분한 예산이 지원될 때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한 지원이 절실하다. 시교육청의 재정지원은 올 하반기 각 혁신학교 준비교에 500만원을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1개교 당 1억 원 내외를 지급할 방침인데 더 많은 예산지원이 요구된다. 행정적으로는 혁신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제도적으로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교장 공모제, 학급당 인원 25명, 행정 전담 인력 우선 배치 등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학교운영체계를 갖춰가야 한다. 혁신학교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습능력향상이 중요하
고대 중국의 聖王이었던 湯이라는 임금은 자기가 사용하는 세숫대야에 위의 내용을 적어 놓고 좌우명으로 사용했다고 서경에 적혀 있다. 그는 단순히 세수나 몸만을 씻지 않고 마음도 날마다 새롭게 닦으려는 뜻이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란 존재에 대해 늘 끼게 되는 세속의 때를 볏겨내고자 했으며 끝까지 순결함을 지키려한 것이다. 사람들은 매일 몸을 씻고 청결하려고 애쓴다. 자기에게는 세심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 하지만 마음을 가꾸고 청순한 생각을 유지하면서 자기 수양을 닦는 데는 게으르다. 사람은 지위가 높건 아니건 간에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병이 나타나고 늙어 간다. 젊었을 때보다 더 반듯하고 곱고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라도 日日新又日新해야 한다 『계노록』이라는 책에는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나 어떤 자격도 아니다 설사 가족끼리라도 아무렇게 말해도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가하게 시간이 있다고 해서 타인의 생활에 참견해서도 안 되고 남이 해주는 것을 당연 시 해도 안 된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죽은 뒤의 일도 걱정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등... 일생에 있어서 항상
전에는 몰랐는데 식사를 하고 나면 식곤증까지는 아니라도 몸도 조금 무거워지고 정신도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실로 오랜만에 교육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점심식사 후 첫 강의 시간에 휴대전화가 울린다. 다른 때는 진동으로 잘 해 놓다가 그날따라 실수를 하게 되었다. 얼른 수신 거절 메시지를 전송하고 나니 이번에는 문자를 보낸 것 같아 누가 이렇게 끈질긴가 하는 궁금함도 있고 혹 무슨 일일까 해서 살짝 문자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보아도 무슨 뜻인지 도무지 해석이 되지 않았다. 띄어쓰기를 단 한 군데도 하지 않았으니 내가 알 길이 없었다. 네티즌에 의한 한글파괴가 도를 넘는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외국어도 아니고 한글을 읽기는 해도 뜻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쉬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려 옆 사람에게 부탁을 하니 나보다 젊은 그 사람도 한 참을 들여다보고서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바꿔 읽어 주었다. 예전에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수준이다. 옆 사람의 도움으로 내용을 알고 답을 해 주긴 했지만 세대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대문 밖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