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KBS ‘드라마 정도전’이 막을 내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정도전이 자신의 뜻을 버리지 않고 당당히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 정도전이 죽는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모두 이방원 당여(黨與)이니 기록을 왜곡했을 개연성이 있기에,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정도전의 죽음을 혁명가답게 그린 것이 실제 역사적 사실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 작가는 드라마에서 정도전을 고려 말, 조선 초라는 난세에 백성의 눈물을 닦아 주고자 했던 위대한 정치가로 그리고자 하였다. 정도전의 실제 모습도 작가가 그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건국한 역성혁명도 정도전이 기획하고 실행한 것이다. 정도전은 술에 취하면 “한 고조가 유방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유방이 한고조를 이용한 것이다”라고 하여, 자신이 이성계를 이용하여 조선왕조를 세웠다는 마음속의 자부심을 은근히 드러냈다. 조선왕조 건국 초기 정도전은 왕조의 제도와 운영의 기본이 되는
필자는 작년에 처음 텃밭을 운영했다. 봄에는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등을 심었고,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파종해 관리했다. 다행히 작년에는 적당한 비와 온도 등의 기상환경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천혜의 기상환경이 해마다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 전년도에는 5~6월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이 시들거나 말라죽는 등 피해가 컸으며, 올해는 봄부터 전국에 이상고온이 계속됐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잦아지면서 기후온난화로 대표되는 이상기상에 의한 작물생산의 불안정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그 징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9세기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기록된 가장 더운 날씨의 발생빈도와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귀환불능지점’이라는 개념이다. 돌이킬 수 없는 임계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지점이 지금보다 기온이 2℃ 상승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고온에서 피해가 큰 인삼의 경우 어떤 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어느 작물이든 빠른 기후변화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실제 고품질·안정생산
채근담에 있는 이 말은 ‘끊임없이 노력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새끼줄뭉치를 톱 삼아 오랫동안 나무를 비비노라면 언젠가는 두 토막으로 베어지고, 낙수 물이 여러 해 동안 떨어지면 댓돌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과정을 배워나가는 자는 이같이 열성과 끈기를 가져야 후일에 목적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다. 鶴林玉露(학림옥로)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어떤 이가 관아의 창고에서 엽전 한 닢을 훔쳐 이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엽전 한 닢 훔친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항변을 하자 ‘하루 한 푼이지만 천 일이면 천 푼이 아니겠느냐(一日一錢 千日千錢)’며 몰아세웠다.” 이 말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의미인데, 모든 것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또한 널리 쓰이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이란 말은, 학자는 물론 뜻을 세워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내용이다. 소처럼 우직하게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밀고 나간다면 하늘을 움직여 목적이 달성된다는 말이다. 중국의 지도자 모택
저녁을 먹고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을 두어 바퀴 돌다 보니 어디서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소리다. 매엥 매엥~~. 한번 울기 시작하더니 쉴 새 없이 운다. 맹꽁이 소리가 나는 곳을 눈여겨 살펴보니 교문 옆에 있는 맨홀이다. 맨홀을 들여다봐도 맹꽁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녀석의 울음은 힘차다. 저녁 운동을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맹꽁이 울음 쪽으로 향했고 맹꽁이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꺼내놓으며 즐거워한다. 내 어린 시절만 해도 맹꽁이는 흔히 볼 수 있었다. 장마철이 되면 펌프가 있던 마당 한켠 우물가나 지지랑물이 흐르던 뒤란 쪽에서 둥그런 배를 커다랗게 부풀리며 밤새 울곤 했다. 맹꽁이를 잡아 놀기도 하고 맹꽁이가 맹∼ 하고 울면 꽁∼ 하고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무심코 신발을 신다가 고무신 안에 들어있는 녀석을 밟았을 때 그 물컹하면서 납작해지는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맹꽁이가 한 차례 울고 얼마 후엔 장마로 생긴 물웅덩이에 알을 서려 놓았고, 그 알이 올챙이가 되면 검정 고무신으로 떠서 가지고 놀면서 올챙이에 꼬리가 달리고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여름 한 철을 보
젊은이들은 내일의 가슴 설레는 소망을 갖고 열심히 생활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은 오로지 능력과 성실성을 원하므로 특별한 자기관리가 절실하다. 현실적으로 끼니를 걱정하면서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최근에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살한 20대 청년의 죽음에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명을 중시하면서 현실의 고통을 내일의 소망으로 극복해 갈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최근 통계를 보면 올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대졸자의 58.5%만 취업했을 뿐 나머지는 일자리를 찾고 있다. 아직도 동남아시아의 노동자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소위 3D업종에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우리 젊은이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할 뿐이다. 궁여지책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은 주로 서비스업종에서 일을 한다. 최근 들어서는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에는 귀천이 없으나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20대 근로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퇴직공제에 가입한 건설 일용직 근로자(426만명)의 고용형태를 조사한 결과,…
초당 33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은 ‘태풍(typhoon)’이다. 같은 종류로서 대서양과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한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의 것은 ‘사이클론(cyclone)’, 호주에서 발생한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태풍으로 1년에 30여회에 이른다. 허리케인은 13회 내외, 사이클론이나 윌리윌리는 매우 적다. 태풍(颱風)이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것은 1906년에 간행된 기상요람이다. 그전까지는 삼국시대부터 대풍(大風)이라 불렸다.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1634년에 발간된 복건통지(福建通志) 56권 토풍지(土風志)다. 중국에선 과거부터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회전하는 바람을 ‘구풍( 風)’이라고 했다. ‘구( )’는 ‘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면서 불어온다’는 뜻이다. 태풍의 영어 단어인 ‘타이푼(typhoon)’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폭풍우를 일으키는 신 ‘티폰(Typhon)’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태풍에 이
종합심사낙찰제는 평균 입찰가격을 써낸 업체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새로운 공사 입찰제도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에서 공사를 발주할 때는 예산절감이란 명분으로 최저가격을 제시한 낙찰자를 결정해 왔다. 그러나 최저가낙찰제는 부실시공을 유발시키고 이에 따른 하자보수·유지관리비용을 증가시켜 오히려 예산을 낭비시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도급업체가 하도급업체 등에 희생을 강요하고 지나친 경쟁을 유발시켜 업계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무리한 공기단축은 산업재해의 원인이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한 최저가낙찰제의 대안으로서 가격 외에도 공사수행능력·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심사해 낙찰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정부 발주 3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 종합심사낙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시범사업으로 수원 호매실지구 B8블록 공사의 입찰을 공고했다. 이에 공공공사 품질확보를 위해 종합심사 낙찰제도를 확대 시행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공사 발주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통해 ‘최근 중앙정부가 시범사업 추진 중인 종합심사 낙찰제도를 지방자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안전점검이 필수적이다. 부패가 우려되는 여름철에 식품안전점검이 철저하게 이루어져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여야 한다. 유통기간, 보관상태, 공급체계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계와 관계당국의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의 유통관리는 시민들 먹거리 문화의 근본을 이루게 된다. 농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을 식품안전 점검일로 정해서 자율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형식적인 점검이 아닌 지속적인 정착을 위한 생산농민과 판매상인, 소비자의 교육을 통한 실천 노력이 수반되어야 식품안전 점검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공급체계의 개선으로 신선도 높은 농산물 보급을 활성화시켜 가야 한다. 무농약에 의한 자연농법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합리적인 공급체계 확립으로 생산농민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농협은 하나로클럽·마트와 가공공장, 학교급식센터, 양곡·산지유통센터 등 3천500여개 사업장에서 원산지 표시와 유통기한 관리, 개인·시설 위생 등 식품안전관리사항을 자체 점검하고, 매월 중점 관리사항을 교육할 계획이다. 생산농민과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농협
지방의회 본연의 임무는 집행부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의를 집행부에 각인시켜 올바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선거 때마다 스스로 지역민의 머슴이라고 했듯이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지방의원이다. 비록 지금은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신분이 됐지만 그것은 좀 더 열심히 뛰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방의회는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관료적 행정에 민주적 절차가 도입됨으로써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활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 지방의회의 평가는 썩 좋지 않다. 심지어는 지방의회 무용론과 폐지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신과 무관심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 연수, 인사 청탁과 이권 개입, 각종 불·탈법 연루 등 비리가 심심하면 언론에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원의 자질과 전문성 부족도 주민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이유다. 정당간의 기싸움도 꼴불견이다. 지역 공동체 현안을 해결하고 지방 살림을 감시하라고 뽑아 놓았더니 자리싸움만 하고 있다. 수원시의회 등 도내 지방의회 이야기다. 이래서 본보는 정당공
우리나라의 대표적 다문화중심 도시인 안산시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다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다문화활동은 무한경쟁력과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글로벌시대를 선도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안전행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만5천137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상이한 우리나라에서의 원만한 생활을 위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특별한 지원과 관리가 절실한 이유다. 다문화가족은 외국인·귀화자·외국인주민 자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우리언어와 한글이해력 미흡과 문화 차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은 물론이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안산시의 외국인 주민 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가야 할 것이다. 거주 유형별로는 외국인근로자, 외국국적 동포, 국제결혼이주자, 외국인주민 자녀들이 모여 산다. 이들은 남녀성별 관계없이 생활풍습, 언어, 문화의 상이함 속에 생활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국적별로 중국(한국계 중국인 포함)이 가장 많으며, 베트남, 필리핀, 미국 등 순으로 외국인 거주자가 5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