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에 있는 말인데 卑讓이란 자기 자신은 낮은 곳에 몸을 두고 한걸음 두걸음 뒤로 물러서서 상대방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바로 讓(사양할양)이며 바로 德의 근본이라고 공자는 말했다. 모든 고전을 보면 덕은 곧 군자이며 군자라고 하면 바로 덕이 떠오른다. 그만큼 학문(仁)과 덕을 실천하는 것에 따라 대인과 소인이 나뉘게 되고 곧 소인은 이익을 위해서는 자기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내게 된다. 升高必自下(승고필자하)란 말이 있다. 높은 데 오르게 되면 반드시 내려온다는 말인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보다. 사람들이 오르는 것만 좋아하고 떨어진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 같다. 한번 국회원에 당선되면 끝까지 국회의원 꿈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떨어져도 이름은 영원한 의원님이다. 그리고 그 무리들과 어울리면서 보살이 낮은 곳을 바라보는 진정한 의미 같은 것은 잊어버린 지 오래고 알지도 못한다. 그런 그가 4년이 가까워지면 잠시 표를 구걸하기 위한 거지 근성이 발동되어 지근거리에 허겁지겁 나타날 뿐이다. 당 태종을 있게 한 위징은 居高思墜持滿戒溢(거고사추지만계일)이라는 말을 했다. 높은 데 오르고 나면 꼭 내려온다는 것이고, 생각이 虛하지 않게 하며 매사는 넘치지 않게…
어느 도시나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은 그 지역의 얼굴이다. 여행객은 역이나 터미널에서 그 도시의 첫인상을 각인한다. 역 앞에서 도시의 냄새를 맡고 미각을 맛보며 사람들의 인심을 느낀다. 그런데 경기도의 수부도시이자 120만 광역시급 특례시를 꿈꾸는 수원시의 경우 첫인상이 좋지 않다. 수원역 앞의 집창촌 때문이다. 붉은 조명 아래 낯부끄러운 차림으로 행인들을 유혹하는 여성들과 비틀거리며 주변을 배회하는 취객, 떼로 몰려드는 외국인근로자들로 인해 이 일대는 반세기 이상이나 기피지역이었다. 문화도시 수원시의 치부였다. 수원역은 수원의 관문으로서 눈부신 발전이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수원역 맞은 편 집창촌으로 인해 주변은 중심상권이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돼 있고, 청소년 유해환경으로 인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 활성화에 걸림돌로서 그동안 시민들의 많은 항의가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수원역 앞 집창촌은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돼 왔다. 도시이미지를 훼손시키면서 도시 발전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하루 속히 재정비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수원역세권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되는가 보다. 수원시는 지난 16일 제2부시장을 비롯해
지난 7월4일 출범한 ‘더 큰 수원 시정혁신단’은 두달여간의 기간 동안 많은 논의를 거쳐 9월1일 ‘안전한도시 수원건강한 도시 수원, 따뜻한 도시 수원’등 3대 목표, 9대 전략, 100대 과제를 정리한 후 수원시장에게 전달했다. 민선 6기는 민선 5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고 통합과 안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생명·안전’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수원시는 시정혁신단이 제출한 민선 6기 혁신·약속사업 보고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한창 진행중이다. 재정운영 전략적 감축관리 민선 6기 재정운영 방향중 복지예산 총액관리제 실시와 함께 민간이전경비 증가율에 대한 제고(2013년 9.08%, 2014년 19.82%)가 제시되었다. 민간위탁사업의 우선순위 및 센터 등 산하기관의 사업우선순위를 점검, 중복사업 배제 및 우선순위가 낮은사업 10% 감축안이다. 업무과정 단순화 및 재구성을 통해 인건·물건비 감축과 불요불급한 산하기관의 설립을 억제한다는 내용도
‘군사부일체’,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옛말이 있다. 스승은 제2의 부모로서 공경해야 하며, 그 은혜는 부모와도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문자 그대로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를 방증하듯 교권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관석 의원(새정치·인천남동을)이 입수한 최근 4년간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인천지역 학교현장에서 모두 700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89건, 2011년 103건, 2012년 225건, 2013년 283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유형별로는 폭언·욕설이 477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업진행방해 135건, 기타 43건, 교사성희롱 21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10건, 폭행 7건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통계에서도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행위가 최근 5년간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5년새 64.2%가 늘었으며 20년 전에 비해서는 15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접수되지 않은 사례까지 합하면 실제 교권침해 건수는 이보다 더 많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지난
커다란 양푼이에 흰 밥을 쏟아 넣고, 이맘 때 추석이면 제 맛을 낼 줄 아는 여린 조선배추 북북 찢어 갖은 양념으로 쓱쓱 비벼 낸 비빔밥. 앞 접시마다 한 주걱씩 퍼 나르면 금세 동이 난다. 대청마루 그득히 차 앉은 집안 대소가, 대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다. 간이 짜니, 참기름을 더 넣자는 등의 훈수를 들어가며 여자들, 사촌지간 여덟 동서들이 양푼이 째 숟가락 들락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주방은 또 다른 세상. 물론 처음엔 어색하고 생소한 분위기에 적응하기 어려워한 동서들도 있었지만 밥상머리에서 정이 피어오를 거라던 작은 아버님의 말씀대로 여덟 동서들과 가족들은 벌써 몇 년 째 화기애애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한 자리에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노랗게 피어 숱한 사람들 불러들이는 고향 산수유마을의 산수유축제도 불러들이지 못한 친인척. 그저 뿔뿔이 흩어져 내 어머니 만나러 한 번씩 들어왔다 나가면 그만이라, 길 가다 만나면 5촌도 몰라보는 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 수십 년째 제자리 지키는 벽걸이 흑백 사진 속 주인공처럼 서서히 색이 바래지고 있는 친인척의 의미, 그 그림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 중 일부가 연루된 폭행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이 문제의 발단은 대리운전 기사를 30분 정도 기다리게 한 점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이 있었으니 기가 막히다. 물론 김현 의원이 폭력에 직접 연루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현 의원 본인이 “나는 사건 당시에 다른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어서 현장상황을 목격하지는 못했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폭력사태 이전의, 사태의 단초에는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데 있다. 여기서 SBS가 보도한 김현 의원과 대리기사의 말을 비교해 보자. 먼저 대리기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25분에서 30분 정도 지체가 됐기에... 제가 손님한테 가서 키를 주면서 저는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이동을 못하니까 ‘다른 기사님 불러서 가세요’하고서는 키를 다시 돌려주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소속 회사가 어디냐, 얼마나 기다렸다고 그렇게 가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그런 식으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대리기사들한테도 인격적으로 좀 대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래 기다렸으면 죄송하다는 얘기를 하든가 뭔가 얘기를 해야
화폐는 황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사람들을 끊임없이 ‘가짜 돈’을 만들어내려는 유혹에 빠지게 한다. 덩달아 화폐를 위조하려는 기술도 진화하고 이를 가려낼 수 있는 감식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위조지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슈퍼노트(supernote)다. 진짜 화폐와 다름없을 정도로 극히 정밀하게 만들어진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지칭하는 말이다. 슈퍼달러(superdollar)라고도 하며, 1989년 필리핀 마닐라의 은행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진짜 화폐와 똑같은 용지를 사용하는가 하면 특히 지폐 안에 숨겨진 비밀 코드까지 구현하고 있으며 일련번호 마저 각각 다를 정도의 초정밀 수준에 이르러 전문가들조차 감별이 어렵다. 따라서 적외선 감별기나 특수확대경을 사용해야만 감식할 수 있다. 때문에 개인이나 범죄집단의 소행이 아니라 국가가 개입하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북한이 그 출처로 의심받고 있다. 슈퍼노트는 2008년 국내 부산에서도 9천900여장이 발견된 적이 있다. 미국은 1996년 슈퍼노트로 인한 피해가 늘자 68년만에 100달러짜리 화폐의 도안을 바꾸기도 했다. 국제적 위조지폐사건은 간혹 국가가 개입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이 항소심 판결선고 때까지 정지됐다. 지난 6월 19일 법원이 전교조가 제기한 ‘법외노조 취소소송’에서 전교조 패소를 선언한 이후 꼭 석달만이다. 이에 따라 전교조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합법노조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11월에도 있었다. 전교조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직후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법외노조 통보 집행정지 신청을 낸 것을 법원이 신청을 인용함에 따라 전교조가 제기한 본안소송의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이 일단 정지됐었다. 당시 법원은 전교조가 지난 14년간 노조로 활동했고 조합원이 6만여 명에 이르는 점, 법외노조 통보를 둘러싼 분쟁이 확산돼 법적 안정성이 침해되는데다 교육환경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법외노조 통보의 적법성을 본격 심리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법원은 또 해직교사의 노조 가입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법외노조 처분의 근거가 된 교원노조법 제2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도 헌법재판소에 제청했다. 헌법재판소 결정 없이는 재판을 속행하지 못하기에 항소심은 결국 내년
‘한중 FTA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차가 크다. 한중 FTA가 추진된다면 양국의 경제는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고 발전할 것이며, 원-위안화 직거래와 자본시장 개방 역시 양국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주장이 있다. 반대로 국내 경제구조상 FTA가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분야, 즉 농업이나 어업, 섬유업계 등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기반 붕괴로 인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발전의 기회’라는 시각과 ‘직격탄 피해’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항은 한중 FTA 시대를 맞게되면 더욱 발전할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남경필경기도지사도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한중 FTA 시대와 국제 무역·물류 - FTA 시대 평택항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2014 평택항 포럼’에서 “한중 랜드브리지이자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항의 미래발전 방안을 모색한 이번 포럼엔 남 지사와 원유철 국회의원,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등 한·중 양국의 산·관·학 전문가들이 참석,
무예는 문화의 산물이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모습은 점차 변형되면서 당대 ‘신체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래서 한 스승이나 단일한 조직에서 무예를 전수받는다 하더라도 제자에 따라 그 모양새나 기술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스승을 뛰어 넘는 청출어람형의 제자가 있다면 그 무예는 깊이를 더하며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무예에서 그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몸짓의 전환이며 몸 문화 발달의 초석이 된다. 무예 안에도 인문학이 담겨 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人)과 그 사람들이 만든 문화(文)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다른 동물과 다른 ‘인간다움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인간다움을 연구하는 것 안에는 반드시 바탕이 되는 것이 ‘인간’ 그 자체다. 그 중 무예는 인간의 생존본능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어쩌면 인문학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 보통 ‘무(武)’라는 한문 글자를 파자해서 ‘창(戈)을 그치게(止) 하는 것’이 무예의 본질이라고 설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정치적인 계산을 깔고 풀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