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통은 외래 진료에서 많은 분들이 호소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대다수는 유방암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을 찾지만, 사실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보다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다는 분들이 정말 유방암인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30대와 40대를 합쳐 56% 정도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를 받지 않아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정상적인 유방 촬영사진을 보면 유방조직은 하얗게, 지방조직은 검게 나타나는데, 종양의 경우도 흰 그림자를 남기게 됩니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촬영술상 유방 조직이 하얗게 나와 치밀하다면, 유방 내 뭔가가 있더라도 같은 밀도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치밀유방의 경우에는 유방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타나게 되어 하얗게 보이는 종괴와 같은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방암이 있을 경우 암덩어리는 유방 촬영상 하얀 멍울로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치밀유방을 갖고 있다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나오기 때문에 큰 암 덩어리는 몰라도 작은 종양은 구별해 낼 수 없습니다. 유방초음파는 대부분 7.5MHz 이상의 선형 탐촉자를 이용한 고해상도 초음
1960년의 4·19 민주혁명은 미완의 혁명이었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하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 후, 5·16 군사 쿠데타로 독재가 시작되었고, 거의 30여년 동안 한국사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하는 권위주의 정권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록 실패한 혁명이었지만 4·19는 학생, 청년이 주체가 되어 정권을 교체한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1968년에 이르러서야 학생혁명이 시작되었고, 이른바 68세대로 불리는 당시 혁명에 참여했던 학생세력이 그 후 유럽 사회의 급진적 변화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역사에서 4·19 혁명은 청년, 학생집단에게 역사변혁의 주체의식과 강한 책임의식을 주었으며, 그 후 박정희 개발독재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 인권운동의 역사적 전거가 되었다는 점에 그 의의를 갖는다고 할 것입니다. 4·19 민주혁명은 한국 교회에게도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개입했던 이승만 정권이 부정선거와 민주혁명으로 순식간에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해방 후, 기독교적 건국이념으로…
장군 이사부는 당황했다. 우산국(울릉도) 왕비가 왜녀(倭女)라니.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설마했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우산국을 다스리는 우해왕이 대마도 원정을 갔을 때 대마도주가 항복하는 척하며 내준 딸이 풍미녀(豊美女), 즉 현재의 왕비였다. 그나마 선정(善政)을 펼치던 우해는 풍미녀에 푹빠진 후로 폭군으로 변했다. 왜녀를 따라 모야 등 왜병(倭兵)들이 자연스럽게 우산국으로 건너온다. 그리고 그들은 장수바위 등 울릉도의 혈맥을 찾아 뽑아 버린다. 이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왜병들, 결국 이사부에 의해 독도에서 죽임을 당한다. 소설가 안휘의 장편역사소설 ‘동해영웅 이사부’의 내용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10여년 세월을 고증(考證)에 바쳤다고 고백한다. 사실에 근거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인 게다. ‘역사’소설이기 때문이리라.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 의하면 이사부는 서기 500년 초중기에 활약한 신라의 왕족이며 정치가다. 그렇다면 그 시절부터 왜구(倭寇)들이 한반도를 날름거렸다는 말이 된다. 어쩌면 그 이전일 수도 있겠다. 그 후의 역사를 보면, 대한민국과 일본, 참 징글징글하다. 섬나라의 한반도 사랑(?)은…
‘죽음의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다. 이 지역은 2012년 말부터 본보 등 언론을 통해 죽음의 마을, 원인 모를 건강피해 발생 마을로 알려져 왔다. 지역주민들은 마을 내에 위치한 각종 공장에서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6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일부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경피해, 건강피해로 인해 ‘죽음의 마을’이라고 한 언론의 표현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다. 김포시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1단계 환경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7일 대곶면 거물대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설명회는 인하대 산학협력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9월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주민들의 우려처럼 거물대리 일대의 토양과 대기가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물공장 등 유해물질 배출시설 주변 13곳 토양 가운데 일부에서 비소·구리·니켈·아연 등 중금속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미나리, 땅콩 등의 뿌리식물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망간이 높게 검출됐다. 미세먼지 역시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다핵방향족 탄화수소(벤젠·크실렌 등)도 높게 나왔다. 아연은 한 금속공장 인근
본격적인 봄 관광철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고 있다. 한·중 간의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다양한 볼거리 및 저비용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게 된다. 한·중 간의 역사적 현장인 인천은 중국인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해외인 관광객 중 80%가 중국인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69%나 늘어난 것이다.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을 통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다시 오고 싶은 관광한국을 만들기에 인천시는 최선을 다하여야한다. 인천항을 통한 여행자 대부분이 중국인임을 고려하여 중국어 통역활동을 강화한 친절한 안내가 절실하다. 중국인 취향에 따른 먹거리, 즐길 거리,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가는 일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위협을 느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임진각과 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이 50%나 급감하고 있다. 또한 한류열풍이 중국 젊은이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서 불고 있다고 하나 실제는 8% 정도로 점유율이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관광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한류 확산에도 각별한 노력이 절실하다. 한국의 지역특성과 역사현장을 살린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해가야 하는 이유다. 중국에서는 ‘여유법’을 제정하여 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버스공영제 도입 등 주민들의 복지에 대한 공적 투자를 늘리려는 예비후보들의 선거공약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재정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동시에 과감한 규제철폐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를 원하는 진영에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복지의 확대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우려는 얼마나 정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나라 복지지출은 복지선진국에 비해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회분야지출은 GDP의 9.3% 수준으로 OECD 평균 21.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규제완화 등을 주장하는 경제계가 선호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것의 원인은 경제·사회적 여건 및 제도적 배경 등의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과거 개발연대시대부터 상대적으로 복지부문 투자가 미흡했던 사실에서 비롯된다. 개발연대시대는 고도성장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가난한 농업사회에서 부유한 공업사회로 바꾸는 성과를 가져왔으나, 압축성장의 이면에는 자연환경 파괴와 빈곤과 사회적 차별의 확대 등 문제를 초래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연환경
유교에서 전해져온 말이다. 임금이 없으면 나라를 이끌어 가지 못하고, 스승이 없으면 사람들을 가르치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없으면 자식을 올바르게 이끌지 못한다. 공자는 백성들이 이 세 가지에 의해 살아가므로 세분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게 해 주셨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주신 분이며, 임금은 나를 먹고 살 수 있게 한 분이시다. 그러니 어찌 섬기지 않을 수 없으며, 그렇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나면서 도를 아는 자가 아니면 누가 의혹이 없다 말할 수 있겠는가.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좇지 않는다면 그 의혹됨이 마침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道를 들음이 분명 나보다 앞설 것이니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나보다 나중에 태어났더라도 道를 들음이 또한 나보다 앞선다면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옛날 성인들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뒤에 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스승을 좇아 의심나는 것을 물었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어떠한가. 그 성인만 못한 것이 훨씬 많건만 스승을 좇아 배우는 일을 수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 채옹은 “사람은 귀천이 없다. 도가 높
정부는 부동산거래를 투명화하고 각종 세금과 부담금을 실제거래가액대로 과세하기 위해 매매계약서 검인제도를 시행 1988년도부터 도입했다. 그러나 검인계약서 제도는 기형적인 세금부과제도로 인해 다운계약서라는 오명과 함께 비정상계약서가 관행이 돼 버렸다. 이는 부동산 양도자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실제거래가액이 아닌 기준시가로 과세를 하면서 취득자에 대해서도 취득 시 부과하는 취득세를 개인 간 거래에서는 신고가액으로 과세를 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양도소득세는 실제로 얼마의 양도차익이 발생했더라도 기준시가에 따라 계산한 양도차익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내면 문제가 없었고,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람도 실제거래가액이 얼마이든지 간에 시·군·구청에 거래가액을 마음대로 신고하면 신고가액이 취득세와 등록세의 과세표준을 삼았던 것이다. 다만 그 신고가액이 시가표준액보다 작으면 시가표준액으로 과세표준을 삼았다. 그러다보니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람은 취득세 등을 적게 내기 위해 거래한 부동산에 매겨진 시가표준액보다 조금만 더 높은 금액으로 매매가액을 시·군·구에 신고했고, 이때 신고 목적으로 작성된 매매계약서가 일명 다운계약서라고…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은 그야말로 난국이다. 근본원인은 지난 대선에 나섰던 여야 후보들 모두가 정치를 혁신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한 데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기초단체장과 의원선거에서 여당 후보는 기호1번이라는 훌륭한 무기를 들고 전선에 나가고 야당후보는 여러 후보가 표를 나눠 받게 되었으니 필패가 점쳐지고 있다.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게임 결과는 뻔하고, 지방조직이 무너지면 차기 총선 대선도 걱정된다며 ‘회군’하자는 주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작은 여당이 대선의 주요 공약을 지키지 않아 생긴 문제인데 야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분열되어 진보진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의 혁신을 통해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실현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창립한 정치시민단체인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에서는 지난 3일 ‘공천폐지 약속파기에 따른 불공정 구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란 주제로 국회도서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회군을 주장하던 한 패널은…
지난해 말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옆자리에 앉은 캐머런 영국 총리,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그리고 곧바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들의 신중치 못한 행동을 질타하는 국내외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곤혹을 치렀다. 3명의 세계 지도자들조차 순간적으로 행사의 장엄함을 잊게 하는 ‘셀카’의 마력. 최근 이 마력에 세계인들이 빠져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찍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생활의 일부로 여기기도 한다. ‘셀카’는 소지한 카메라의 렌즈를 자신을 향해 피사체로 촬영하는 방법이다, 셀프카메라(self camera)의 준말인 ‘셀카’는 한국어식 영어다. 영어 표현으로는 셀피(selfie)다. 셀피가 이처럼 세계인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자 지난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셀카’ 잘 찍는 법이 유행이다. 물론 프로페셔널한 지침도 아닌 일반적인 사항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