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적 의류회사인 ‘베네통’사는 미국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키스하는 합성사진을 내걸었다. 베네통사는 이 사진 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아흐메드 엘타옙어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미묘한 문제로 대립해온 세계적 지도자 두 사람이 키스하는 합성사진도 게재해 톡톡히 광고효과를 봤다. 베네통은 1992년 신부와 수녀의 키스를 담은 광고를 내놓아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었다. 당시 베네통의 도발적 광고는 각국의 항의로 세계적 파문을 일으키고 바로 내려졌지만 전형적 노이즈마케팅이었다는 명성(?)을 얻었다. 같은 해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씨는 또 다른 내용의 노이즈마케팅으로 자신의 자전에세이집을 5만부 이상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호텔에서 가진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전 국무총리,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었다는 내용을 책속에 적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세인들은 이를 두고 노이즈마케팅 앞에 ‘탁월한’을 붙여주기도 했다. 고의적으로 각종 이슈를…
그동안 광교신도시 웰빙타운과 광교초·중학교 구간을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광교터널~동수원IC 구간의 소음문제를 두고 주민과 학생들의 불편이 컸다. 영동고속도로 웰빙타운 구간은 무려 1일 약 16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곳이다. 따라서 70dB이 넘는 소음과 분진이 심해 지역주민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어왔다. 그런데 지난 25일 반방음 터널 설치에 동의하는 광교 웰빙타운 6개 블록 주민들의 동의서가 모두 제출돼 3년 넘게 갈등을 빚어오던 웰빙타운 입주민과 한국도로공사 간의 줄다리기가 일단락됐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광교초·중학교와 기존의 영동고속도로와 100m 거리에 있는데 소음 때문에 운동장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주민들은 2011년 8월부터 한국도로공사에 양방향 방음 터널 설치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방음벽 설치만으로도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그러다가 도가 2012년 7월 주민이 참여하는 ‘소음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측은 협의를 거쳐 광교초·중학교와 웰빙타운 아파트 구간에 반방음 터널 및 방음벽 설치를 합의했다. 이어 세부 설치 방식 협의를 끝내고 2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아름다운 국토보전을 위해서 시행되어온 그린벨트는 1971년도에 최초로 도시계획법이 개정되면서 실시됐다. 그린벨트 조성으로 많은 시민들이 쾌적한 자연환경의 혜택을 누려왔지만 상대적으로 소유자는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경기도 그린벨트가 수도권 그린벨트의 83%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도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피해가 심각하다. 법 개정에 따른 도내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도로를 비롯한 주차장 등 기반시설 건설이 가능하나 막대한 예산 확보가 문제이다. 도내 그린벨트 기반시설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지난해까지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도내 취락 지역은 20개 시·군의 592곳으로 면적이 40.31㎢에 이른다. 이를 공시지가를 토대로 보상비와 공사비 등을 추산한 결과, 10조1천800억원의 기반시설 설치예산이 필요하다. 천문학적 수준의 예산 확보와 올바른 개발권 행사가 염려된다. 이제 지자체장에 의해서 그린벨트의 개발여부가 가능해진 법규에 따라서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과학적으로 철저한 검토분석이 절실한 때다. 경기도의 시·군별 그린벨트 면적을 보면 고양시가 67곳에 693만9천811㎡로 가장 넓으며 하남시 6
우리나라는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대통령 시대를 맞이하였고,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는 부끄럽게도 최하위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3년 성 격차(gender gap)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조사대상국 136개국 중 111위이며,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성 격차를 경제활동 참가, 교육수준, 보건, 정치적 권한의 네 가지 범주에서 측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경제활동 참가 부문이 118위로 성 격차가 가장 크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하여 볼 때 우리나라 남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유사하나,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2년 기준 55.2%로 OECD 평균(62.3%)에도 못 미치고, 주요 선진국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70% 이상을 상회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졸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62.1%)이 OECD 평균(82.6%)보다 현격히 낮아 세계 최하위라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의 고학력화가 진행되어 이미 2009년도부터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을 추월하였
소설가 임철우는 5월의 광주와 분단의 문제와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소설을 통해 한국문학사에서 ‘5월의 작가’라 불리고 있다. 시대의 아픔을 뛰어난 서정성으로 승화한 그의 소설은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명작으로 통한다. 그는 1981년 「개도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래 잇따른 문제작들을 발표하여 1980년대 문단의 가장 주목할 작가로 부상했다.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봄날』, 『백년여관』, 『이별하는 골짜기』 등의 소설을 내놓았고,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아 이상문학상과 대산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사실 필자의 스승이기도 하다. 필자의 소설 발문도 맡아주셨고, 문학적 감수성을 심어준 분이기도 한 그가 신작소설 『황천기담』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소설가 임철우의 작품 세계를 두고 “어둡고 무섭고, 가능하면 빨리 거기에서 도망하고 싶은 세계이지만, 그 세계는 절제 있는 감정 때문에 아름답다”고 평한 바 있다. 현대사의 굴곡 안에서 그것을 온
평소 부지런하지 못한 나는 사소한 일도 뒤로 미루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서두를 때가 있다. 조금만 있다가 해야지 하다가 하루 물림이 열흘 물림이 되기도 한다. 어쩌다 손톱에 바른 매니큐어가 마음에 들어 하루만 더 있다가 지운다고 하다가 끝이 달아 지저분해지기도 하고, 머리 염색을 할 시기가 돌아오는 것을 알면서도 내일은 꼭 해야지 하고 또 며칠이 금방 지나 남들에게 게으름을 들키는 것 같아 찔끔하기도 한다. 악마가 인간을 유혹하는 가장 달콤한 속삭임이 바로 내일부터라는 말이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작심삼일이라고도 하지만 작심 수십 년이 되어 버린 일도 많다. 그 중에도 무언가를 배우고 싶기도 했고, 국토종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던 적도 있다. 공인중개사 붐이 일면서 내 마음도 여지없이 바람이 들고 말았다. 그런데 예상보다 만만치 않았고 주위의 얘기로는 결심이 섰으면 학원을 등록해서 제대로 하지 않을 바에는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1차 합격을 하고 2차 준비하는 사람의 책을 달라고 해서 처음에는 꽤 열심히 들여다보는 척도 해보았다. 점점 힘이 빠지고 꽁무니를 빼기 위한 핑계를 열거했다. 우선 시간이 없고 하는 일이 힘들어 피곤하고 학원도 너
회갑이 지나도록 살아오면서 자식으로 인해 짧은 순간이지만 이렇게 가슴이 에려본 적이 없었다. 일 년 전 딸애를 시집보내고 집에 돌아와 자기 짐을 챙겨 나간 텅 빈 그 애 방을 볼 때도 지금 같지는 않았다. 불혹에 얻게 된 녀석이 지난 춘삼월 초, 황사가 일던 날 전방으로 입대하는 데 동행했다. 늦밤 집에 돌아와 여전히 텅 빈 딸애 방과는 다르게 잠자리에서 막 튀어나온 채로 출가한 흐트러진 그놈의 방을 보는 순간 그랬다. 아내는 방바닥에 널려져 있는 그놈 옷 냄새를 맡으며 소리죽여 울었다. 자식을 전방에 보내는 모든 엄마들이 운다는 얘기를 들었다. 철원지방이 춥다지만 그나마 봄날에 입대해서 낫다는 남편의 위로는 순간 사라지고, 아내의 숨죽이는 흐느낌 소리로 인해 남편의 가슴이 에려오는 것이 분명했다. 모든 애비들도 다 그럴 것이다. 얼마 전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수련회 때 건물붕괴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경은 어땠을까? 꼭 십년 전, 역주행해서 내려오던 트럭에 받혀 반신불수가 될 고비를 넘긴 사고를 겪으면서 몸이 수용할 수 있는 극한의 통점을 겪었다. 고통 안에는 무겁고 날카로운 것도 있었으며, 언어의 한계로 표현할 수 없는 다채로운 통증의 증상들이 있었다. 그
나무관세음보살 /강중훈 나무꿈, 꾸는나무숲, 이말라버린나무잎, 지는나무뿌리, 드러낸나무관세음보, 살고죽고통스런산, 고겪는나의어머니모습으로일어나 새벽산, 머리에이고산, 아래골목길내리고계신나무, 관세음 -다층동인지 <녹색손톱> 중 강중훈 시 삶이나 죽음에 초연한 나무의 관세음보살 같은 모습이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어머니에게로 연결하여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관세음보살화 했다. 어머니의 위대함은 차라리 인간을 뛰어넘는 경지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곧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신은 죽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무나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유한한 시간 사이에서 어떤 존재들은 마치 우리에게 신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문장 쓰기로 재미와 재치를 뽐낸 시다. /장종권 시인
베스트셀러는 글자 그대로 ‘가장 잘 팔리는 책’을 말한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런 베스트셀러 선정에 있어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매체 중 하나다. 1947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책의 목록을 매주 신문에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스트셀러라는 말은 1895년 미국 문학저널 ‘북맨’ 잡지가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의 목록을 게재하면서 생겨났다. 북맨은 현재 ‘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서평지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베스트셀러를 선정, 발표하는 대표적 잡지로서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발표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10월 출판사 설립 자유화 조치 이후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주로 대형서점들이 주축이 돼 순위매기기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엔 인터넷 서점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은 일반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구매 욕구도 자극한다. 특히 상위권에 오르기만 하면 이 목록을 보고 호기심에 끌려 책을 찾는 사람도 늘어난다. 이른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곧바로 판매와 연결되고 숫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출판사들은 베스트
지난 2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계기로 규제 개선 노력이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새로운 투자를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다시 부흥시키자”며 규제개혁에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부흥을 위해 규제 개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반대할 사람은 아마 없을 듯하다. 회의 이후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과 상공인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참에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동안 범죄자 취급을 받던 국제 소무역상, 일명 ‘보따리상’에 대한 규제도 이제 그만 풀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정부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한파 이후 실직자들에게 보따리상을 권장한 바 있다. 많은 실업자들이 정부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고 보따리 무역상이 되어 중국행 배를 탔다. 그리고 실제로 이들은 대중국 수출에 상당히 기여, 당당한 직업인으로 자부심도 갖게 됐다. 값비싼 한국산 공산품·전제제품·자동차부품·생필품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상대적으로 싼 농산물을 그 무게만큼 들여오게 되어 국익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 휴대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