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기도교육청이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유치원 취학 수요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평균 공립유치원 정원은 수요보다 10만119명이 부족하고, 사립유치원 정원은 수요보다 4만4천452명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공립유치원 수요는 2014년 33.1%, 2015년 40.4%, 2016년 45.5%로 해마다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치원 신·증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2008∼2010년생)의 경우 5만2천964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공립유치원의 경우 부족현상이 심해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기준 도내 유치원과 원생 수는 2천92곳, 18만2천231명으로 올해 공립유치원 12곳 90학급을 신설해도 정원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 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본보 1월20일자 22면) 경기도교육청이 거주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에 공립유치원 학급을 늘린 것이다. 수원 매산초와 세류초의 병설유치원이 그곳이다. 매산초와 세류초의 병설유치원은 각각 7학급씩 93명과 134명으
농산물의 직거래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와 추억 속에 정착되어 가야한다. 빠르게 도시화되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확장되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은 항상 ‘을’의 입장에서 최상품의 농산물을 저가에 신속하게 공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소규모 영세 농가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농협은 도시의 도로나 공터를 이용하여 매주 금요장터를 수십 년 동안 개장해 왔다. 읍·면·동 단위에는 단위농협이 있어 이들이 농협구판장을 운영하다보니 금요장터 같은 일시적인 농산물직거래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설날을 맞아 오는 28일과 29일 지역본부 주차장에서 ‘설맞이 농축산물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 과일·축산물·인삼 등의 농축산물 선물코너와 제수용품 코너 등을 운영한다. 모든 코너에서 양질의 우리 농산물을 20%씩 할인해서 판매를 실시하게 된다. 금요장터를 찾은 고객을 위해 선착순 300명에게 경기미로 만든 떡국떡을 무료로 증정한다. 구매고객 중 25명을 추첨해서 농촌사랑상품권(최대 5만원)을 증정하는 등 각종 이벤트도 실시할 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모건 프리먼이 만델라 역으로 나온 영화다. 이 영화에서 프리먼은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은 바로 나 자신 뿐”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아직도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영화에서 프리먼은 고난의 순간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를 읊조렸다. 라틴어인 이 말은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흑인 대통령으로 선발된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는 백인으로 이뤄진 자국팀 ‘스프링복스’와 영국팀의 경기에서 자국의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는 스포츠를 통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할 것을 결심하고,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맷 데이먼)를 초대해 1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해 달라고 제안한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경기에서 스프링복스는 우승하고 만다. 만델라는 영화처럼 인생을 살았고 명화 속 감동으로 전
잠시 진실을 감추고 남을 속이는 것이 자기에게 얼마만큼의 이익이 생길지 알 수 없으나 차츰 주변으로부터 신뢰가 무너져 나중에는 자멸의 길을 가게 된다. 茶山(다산)은 세상에 속일게 하나 있는데(唯有一物可欺), 그것은 입이라고 하였다(卽自己口吻). 입이란 인간의 욕망을 집어넣은 문이다. 입에 맞는 것만 먹고 싶어 하고 입이 당기는 것만 먹으면 결국 육체는 병들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계속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거칠고 맛없는 음식을 먹더라도 입에는 진수성찬이 들어가는 것처럼 속이고 물을 마시면서도 달디 단 꿀물이라고 속일 수 있다면 입을 통한 인간의 욕망을 자제할 수가 있으리라는 다산의 가르침이다. 채근담에는 입맛에 맞는 음식은 전부 창자를 녹이고 뼈를 썩히는 독약이니(爽口之味皆爛腸腐骨之藥), 반쯤 먹어야 재앙이 없고(五分便無殃), 마음에 유쾌한 일은 전부 몸을 망치고 덕을 해치는 매개물이니(快心之事悉敗身喪德之媒), 반쯤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五分便無悔)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22일 오전 조병돈 이천시장과 시민의 대화가 열린 이천시 설성면주민자치학습센터. 2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찬 가운데 5척 단구의 조 시장이 시민들과 마주 앉았다. 이날 행사장 분위기는 딱딱하던 기존 시민과의 대화에서 탈피,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간단한 다과상이 차려진 테이블엔 빨간 장미꽃, 안개꽃이 담긴 꽃병 30여개가 놓여 있었다. 빨간 장미꽃 사이로 시정 청사진을 제시하는 풀뿌리 수장, 그리고 이를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이천시민들. 시장은 그동안 시정감시와 견제역할, 그리고 국·도비를 따내는 데 일조한 시·도의원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고, 시민들은 지난 한해 동안 시 발전에 불철주야 애쓴 시장에게 박수를 보내자는 한 참석자의 제안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규격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과속방지턱 설치 규정까지 제시하며 조목조목 지적하자, 조 시장은 “연구를 많이 하셨네요. 발언하신 분께서 건설과장을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조크를 던져 행사장은 이내 웃음바다로 변했다. 그러면서 시민 입장에서 해당 부서장에게 요모조모 따
생계형 범죄와 성범죄가 급증하면서 치안에 대한 불안이 높다. 특히 성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는데, 2009년 1만215건이던 강간과 강제추행은 2013년 2만2천342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물론 피해여성들이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신고하기 때문에 접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실제 성범죄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인력상 한계가 있는 경찰이 선택한 해결책은 바로 CCTV 설치 확대이다. 실제로 CCTV 설치는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각 지자체와 경찰은 CCTV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크게 늘어난 CCTV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명목으로 전국적으로 지자체들이 앞 다퉈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CCTV 통합관제센터는 설치는 물론 운영 인력과 시설 관리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지역 치안 상황과 지자체의 예산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안전행정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79개 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하는 CCTV는 총 5만6천여대이지만 인력은 1천700여명에 불과해 2교대 시 1명이 60대가 넘는 CCTV를 관리해야 하는 형편이다.…
음력 섣달 하순으로 접어드는 요즘, 추위가 기승이다. 대한(大寒)을 갓 지낸 계절 탓도 있지만 겨울의 정점을 과시하는 동장군의 심술이기도 하다. 해서 온도계는 지레 겁을 먹고 좀처럼 붉은 눈금을 올리지 못한다. 설이 가까웠다는 것을 알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에게는 가장 설레는 날. 그래서 ‘설날’이라 부른다는 명절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이맘때쯤이면 김이 모락모락 나듯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마음은 어느덧 살 냄새, 물 냄새 뜨뜻하게 뒤섞이던 시절의 읍내 목욕탕으로 들어선다. 설을 앞둔 목욕탕은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꼭 한번은 가야 하는 곳이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60~70년대 그 시절 집에 온수가 나오지 않고 목욕탕이 없는 탓도 있었지만 깨끗한 몸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조상을 모셔야 한다는 아버지의 지론이 삼형제와 함께 네 부자(父子)의 발길을 그곳으로 향하게 하곤 했다. 집이 읍내와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목욕 가는 날이면 아침부터 서둘렀다. 사람이 많지 않은 이른 아침 목욕탕에 가야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며 발길을 재촉하시는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를 따라 나서는 막내에게 어머니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으셨다. &l
눈이 오셨다. 내리는 눈을 보고 기뻐하면 청춘이요, 걱정하면 노년이라 했다. 어느 쪽인가, 스스로 되묻는다. 눈을 보면 생각나는 두 가지. 그 첫 번째는 이 시(詩)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 걸어갈 때/어지러이 밟지 마라/오늘 내가 걸었던 길을/반드시 뒷사람이 따를지니.’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했다는 서산대사의 가르침이다. 해마다 1월이면 살아온 발자국을 뒤돌아본다. 앞길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돌아보면 어김없이 어지럽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반성은 늘 정수리를 친다. 모골(毛骨)이 송연하다. 이래서야 후배들이 따라오는 것은 고사하고 제 고깃덩어리 하나 제대로 끌고가지 못할 형상이다. 영혼의 결이 빛나기는커녕, 주름마다 때뭉치다. 하지만 신발끈을 다시 묶는다. 비록 ‘눈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은’ 맹인부부가수처럼 지난 생(生)은 어지러웠으나 남은 삶은 길고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반성은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품목이므로. 또 하나는 시실리아 출신의 샹송가수 아다모(Adamo)의 ‘눈이…
요즘 복합단지가 대세다. 복합단지는 주거·기반·교육·유통단지 등을 종합적으로 계획·개발하는 집단 구역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산물복합단지, 상업업무복합단지, 첨단복합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첨단문화복합단지, 주거복합단지 등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고양시에 자동차 테마파크와 튜닝 전문화 단지, 특성화 대학, 박물관 등의 시설들이 집합된 자동차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2017년까지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638번지 일원 40만㎡에 조성되는 고양 친환경 자동차클러스터 사업이 그것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고양도시관리공사, 인선이엔티㈜, 산업은행, 동부증권이 참여한 사업협약 및 양해각서 체결식이 20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의 총 사업비는 2천957억원으로 자동차를 한 곳에서 살펴보고 비교 시승할 수 있는 자동차 전시장, 자동차 정비·교육·R&D·튜닝 전문 단지, 테마파크,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센터, 호텔 등 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인천경
일자리 잡기에 고통을 겪고 있는 1천만 실업자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효율적인 고용복지 정보 제공 서비스가 절실하다. 능력은 있으나 정보와 기회 부족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취업기회 확충은 기업유치를 위한 행정지원과 경영주와 고용자의 협력체계 확립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될 때에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미취업자는 물론 저임금과 임시직이란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고용·복지 원스톱 서비스는 희망을 주는 기능을 수행해가기에 철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각각 운영하고 있어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고용과 복지기관의 합리적인 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사업기획 단계에서 예산과 인력조정 및 기능 중복으로 인한 기관 간의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하여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을 감내하였다.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설치한 남양주센터는 한국고용복지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및 지원과 노사정 정책교육 등은 물론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를 비롯한 기존의 기관들 사례를 고려하여 만전을 다해서 운영하여야 한다. 도민들에게 일자리 정보와 맞춤형고용복지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노력이 우선이다. 고용기회의 외면과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