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작성하기 위하여 반 고흐의 구두를 살펴보던 중 시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식들을 접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그토록 분노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보고 들으며 가져왔던 믿음과 그 이면의 실체가 달라서일 것이다. 이처럼 무언가를 보는 행위 속에는 여러 층위의 이면들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여기 반 고흐의 구두 한 켤레가 있다. 미술사에서 수많은 이들에 의해 회고되어 오던 바로 그 구두이다. 거친 황토 빛 배경에 가죽이 헤지고 끈도 느슨해진 구두 한 켤레가 거친 붓 터치로 그려져 있다.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이 구두를 일컬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구두의 어두운 구멍에는 들일을 하러 나선이의 고통이 도사리고 있고, 구두의 실팍한 무게에는 거친 바람 속에서 밭고랑을 걸으며 쌓인 강인함이 실려 있고, 구두 가죽 위에는 대지의 습기와 풍요함이 깃들어 있다.’ 그의 시각에서 반 고흐의 구두는 농민의 성스러운 노동과 대지의 신비에 대한 표상이었다. 하이데거는 시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했던 철학자였으며 시적인 울림을 주는 미술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하이데거의 의하면 작품은 그 표면을 뚫고
케냐 작가 ‘응구기’, 약간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선 꽤나 유명하다.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도 거론되는 문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얼마 전 박경리 문학상을 받으러 한국에 왔고 수상작 ‘십자가 위의 악마’가 김지하의 ‘오적(五賊)’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 해서 화제가 됐었다. 그리고 ‘…예가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간뗑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 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 흉포 오적의 소굴이렷다….’라는 내용의 글이 다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권력농단세력으로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해서 그랬다. 하지만 오적들은 80년대 이후 등장한 ‘대통령 비선실세’라는 새로운 적(賊)에게 우두머리 자리를 내주고 권한(?)마저 축소된 것 또한 사실이다. 최순실이 저지른 일련의 사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정권에서나 국정 농단세력으로 불리는 사조직은 있었다. 노태우 정권의 월계수회, 김영삼 정권의 ‘나사본’과 소산(小山) 김현철 스캔들, 김대중 정권의 ‘연청’과 삼홍(三弘)비리, 노무현 정권의 노사모 발호, 이명박 정부의 영포라인, 2년 전엔 정윤회 사건을 계기로 등장
실내악 - Prelude /정재학 무조(無調))가 길을 떠나자 감옥이 넓어진다 이야기하는 선율은 노래와 거리를 두었고 여러 음과 음향이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다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악보 비명이 음악이 되면 음의 색채를 혀 안에 굴려 넣고 범람하는 소리의 하류를 음미할 수 있다 수평선이 수직선으로 회전하는 꿈처럼 황홀했다 무조는 몇몇 신음과 불안한 소리들을 악보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시인의 ‘Edges of illusion’이란 난해시를 읽고 ‘존 서먼’의 동명의 곡을 찾아 들었었다. 일정한 패턴의 아르페지오, 그 위에 얹히는 바리톤 색소폰 음색이 몽환적 비감을 자아내던, 그 음악에서 어떻게 가라앉는 기타와 현을 켜는 갈치를 유추해낼 수 있는지,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소리 없는 꿈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가 고교시절 뮤지션을 꿈꾸며 밴드활동을 했다는 걸 알고 나서야 자신의 못 이룬 꿈과 뒤틀린 현실을 은유한 것 아닐까 추측한 적이 있다. 시인의 내면이 얼마나 불안하기에 無調가 되어 길 떠나는가. 아무런 調性 없이 스스로 감옥을 넓히려는가. 드디어 청각은 시각으로, 수평선은 수직선으로 전복돼 범람하는 소리의 하류
오산시가 지난해 8월21일 화성동부경찰서와 전국 최초로 자동차세와 자동차 관련 과태료 징수를 위한 업무협약이 체납액 징수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시와 화성동부경찰서는 정부 3.0이 추구하는 협업행정 시스템으로 기관간의 불필요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체납차량의 체납액 징수에 대한 공조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오산시는 자동차세의 낮은 납세의식을 제고시키고 화성동부경찰서는 대포차 등 불법 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범죄 악용과 사회적 위해요소 제거가 필요했다. 오산시의 자동차세 징수액은 전체 지방세 총 징수액 1천197억원 중 15.2%인 182억원으로 자동차세 체납액은 지방세 전체 체납액 190억원의 20.5%(39억원)를 차지하였고 주정차 및 교통위반 등 과태료 체납액은 251억원이나 되었다. 두 기관의 업무협약은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시 운행이 제한되어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체납자에게 즉각적인 체납처분 효과를 보이는 영치와 공매를 강력하게 시행하였고 경부고속도로 오산TG에서 오산시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동부경찰서, 한국도로공사 수원지사 등과 합동으로 자동차세 교통과태료, 고속도로 통행료 체납차량 합동단속을 4회 실시
대한민국의 시계가 갑자기 멈춰설 위기에 놓였다. 최순실씨 파문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는 대통령의 사과였지만 일단 대통령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어떻게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과 홍보물 등을 사전에 받아보고 이를 검토했는가에 대해 국민들은 놀라움과 함께 나라 꼴이 우습게 됐다고도 말한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벌어졌으며 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개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기에는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물보다 진한 피가 있더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 2년 간 나라를 술렁이게 했던 정윤회와 박지만 간의 권력투쟁 스캔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박지만씨가 완패하고 나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건이 불거졌을 때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권력투쟁은 실체가 없으며, 문건유출이 국기문란 행위라고 언급했다. 검찰도 당시 서둘러 수사를 마무리했다.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스스로 말한 대통령이 엊그제 국민 앞에 나와 문건유출을 스스로 시인했다. 대통령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어찌됐든 모두 청와대 문건이다. 그것도 빨간 줄로 여기저기 고쳤다. 게다가 남북관계 등 안보문건, 청와대 인사추
오늘(27일)부터 29일까지 수원 아주대학교 등에서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세계인문학 포럼’이 열린다. 세계인문학포럼은 한국이 주도하는 인문학 분야의 세계적 포럼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에 출범했다. 1·2회는 부산에서, 3회는 대전에서 열렸고 이번 4회는 수원에서 열린다. 교육부, 유네스코, 수원시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4회 포럼은 세계적인 인문학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을 경청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전체 기조강연(27일 오후 3시)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인 로제 폴 드루와와 저널리스트인 그의 아내 모니크 아틀랑이 맡았다. 또 일본의 정신분석학자 가즈시게 신구(나라대학 사회학과) 교수, 독일 철학자 칼 메르텐스(뷔르츠부르크대학 철학과) 교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조동일 명예교수가 인문 관련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강연 후에는 회의와 토론이 펼쳐진다. 분과회의에서는 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인문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하고, 인문학과 접점을 찾아보는 발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고은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인의 밤’(오늘 저녁 7시 30분, 정자동 SK 아트리움), 수원화성 일대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그가 정부, 기업, 대학 등을 상대로 호가호위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실에 이어,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가기밀 내용까지도 사전에 보고받고 검토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최 씨는 청와대 행정관들을 의상실에 거느리고 다니면서 기밀사항인 대통령 일정표를 놓고 대통령이 입을 옷을 정해주곤 했다. 심지어 그가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에 이르러서는 ‘박근혜 정부의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그동안의 소문이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국민 모두에게 참기 어려운 모욕감을 안겨주고 있는 광경이다. 도대체 최순실이 누구인가. 박 대통령과는 어려웠을 때부터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절친’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정체조차 알지 못하는 일개 사인(私人)일 뿐이다. 정권마다 측근 비리 문제가 터져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대통령의 아들이거나 형제였다. 이렇게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인물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한 일은 없었다. 최순실이라는 인물에
최근 예술공연에 대한 문화대중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주 다양한 공연들이 기획되어 선보이고 있다. 음악과 연극, 마임, 뮤지컬 등 장르도 다양하고 1인 길거리 공연부터 소극장 공연, 대형 공연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 등 규모도 매우 다양하다. 워낙 많은 예술 공연들이 있다 보니 공연단체들은 관객 동원을 위해 SNS 홍보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예술인 위주의 섭외 등 예술 외적인 요소에 힘을 쏟으며 단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단발성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그칠 확률이 높다. 특색 있고 매력 있는 공연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대중의 발걸음을 저절로 공연장으로 향하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일의 대문호이자 미학자인 괴테는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지만 꽃을 엮어 꽃다발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 21세기의 대중은 그 어느 시대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향유 욕구와 문화적 소양을 갖고 있다. 이 시대의 예술공연이 고품질의 꽃다발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색 있고 매력 있는 꽃다발을 만들고자 예술단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원은 꼭 필요
하지 않아도 생활에 별 지장이 없는 일을 외압이나 그 무언가에 의해 억지로 하게 될 때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만 하면서도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아무리 지상낙원 같은 곳에서 사는 자연인이라고 할지라도 썩지 않을 평생 먹을 식량을 축적해 놓지 않은 한은 눈비 오고 추운 날, 아픈 날에도 일을 해야만 한다.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울며 겨자 먹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중학생이 학원가기 싫은데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가야만 할 때 울며 겨자 먹기라고 한다. 학원에 안가면 좋은 대학 못가고 좋은 대학 못가면 성인이 된 후 생존에 위협이 온다는 등식이 완전 성립한다면 울며 겨자 먹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밥값을 내거나 선물을 하고 심부름을 해야 하는 일들은 퍽 줄어들 것 같다. 이 법이 시행되던 지난 9월 28일 어느 대학에서 교수님이 수업하시는데 드시라고 어느 학생이 캔 커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