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한 번 좋게 보면 사람의 모든 것이 좋게 보이고, 한번 나쁘게 보면 모든 것이 나쁘게 보인다는 뜻이다. 즉, 사람을 사랑하면 미워할 수 없고, 사람을 미워하면 사랑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지극히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애다즉증다(愛多則憎多)라는 말이 있는데 사랑이 깊으면 미움도 깊다는 것이다. 불교경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愛之不譴憂 不愛見亦憂). 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괴로움,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괴로움까지를 내다보고 있다. 그러므로 사랑을 지어 가지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是以莫造愛 愛憎惡所由 已除縛結者 無愛無所憎)라는 글도 있다. 황진이는 그가 미치도록 사랑한 서화담을 그리며 ‘내 언제 신의 없이 남을 속였길래 달도 기운 깊은 밤에 님이 오려는 기척이 전혀 없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라고 읊었고, 서화담은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모두 다 어리석구나.
아직까지 대선주자들의 교육정책에 대한 공약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의 원인이자 계층 간의 갈등과 경제적 부작용의 심화를 가져오는 요인이 교육인데도 말이다. 전체 학생수는 줄고 있는데도 지난해 사교육비는 20조1천266억 원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3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그리고 한국의 성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대학 출신인 가운데 대졸 실업자가 늘어나고, 사교육비 문제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갈수록 우려된다. 또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24만1천원, 중학교 26만2천원, 고등학교 21만8천원으로 조사되는 등 사교육비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한 가계금융 조사자료에 의하면 가계금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항목으로 식료품비가 23.2%, 사교육비는 20.5%이다. 그런데 학교등록금과 사교육비를 합치면 교육비가 28.4%로 가계지출 비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명목 사교육비 상승률이 12.5%로, 이는 학부모와 학생이 견디기 어려운 생활구조이다. 맞벌이부부가 아니면 자녀교육을 시킬 수가 없으며, 어머니는 파출부까지 하면서 자녀에게 엄청난 돈을 지원했지만 대학에…
세계적인 부자들이 진정 부러운 것은 그들이 소유한 재산의 무게가 아니라 그들이 없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정신이다. 2개월 전, 지구촌에서 손꼽히는 갑부 11명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동참을 선언했다. ‘기빙 플레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부터 “부자들이 먼저 나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운동이다. 그저 상속세를 성실히 납부하거나 세금을 올려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은 재산의 절반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가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정열과 빛나는 아이디어, 그리고 일생을 바친 헌신 끝에 얻은 재산이라 동참자가 적을 것이라 예단했지만 오산이었다. 인텔의 공동창업자, 세계적 주류회사의 전 회장,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주, 세계적 보험회사 회장, 잘나가는 케이블TV 창업자 등 11명이 “기꺼이 재산 절반을 나누겠다”며 동참했다. 이미 ‘기빙 플레지’에는 CNN 창립자인 ‘테드 터너’, 세계적 경제통신사를 소유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오라클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등 쟁쟁한 이름이 함께하고…
혹시 고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 중에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보거나 직접 풀어본 학부모가 있을까? 고3 아들의 부탁으로 지난 6월, 9월 모의고사 문제를 영역별로 프린트하다가 27년 전 고3의 마음으로 돌아가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등 문제를 풀다가 ‘이렇게 긴 지문과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우리 아들이 풀지?’라는 궁금증과 안타까움이 생겼다. 11월 8일 수능이 치러진다. 가슴이 뛰고 손에 땀도 난다. 하물며 아빠 심정이 이런대 정작 수능을 앞둔 아들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까. 수능이 막상 코앞으로 다가오니 수험생 아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이 많이 떠오른다. 대입시험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해 지속될 것이고, 모든 학부모들이 필자와 같은 경험을 했거나 할 것이기에 고3 수험생 아빠로 지낸 1년의 경험과 잘못을 다른 학부모들이 참고하길 바라는 점에서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런던올림픽 축구경기가 열릴 때 축구를 좋아하던 아들은 새벽에 열리는 경기를 보곤 했다. 한두 번 참다가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고3이 잠은 안 자고 축구만…
인천경제자유구역 용유·무의에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에 조성되는 복합도시 ‘에잇시티(8City)’는 라스베이거스, 두바이 등 세계 유명 도시들의 장점을 결합해 문화·관광·레저의 세계중심이 목표다. 규모만도 마카오의 3배, 분당의 5배에 해당하는 80㎢ 부지에 총 사업비 317조원(추정)을 쏟아 붓는 초대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단군 이래 최대’, ‘인류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다. 시가 발표한 에잇시티 조감도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미래세계를 떠올리게 된다. 에잇시티의 전체 모습은 육지와 해상 매립지를 포함해 총 14㎞ 길이로 짓는 ‘8’자 모양의 ‘이너서클’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돔 건축물인 ‘메가스트립’과 55개의 고층 빌딩을 모아놓은 ‘피라미드 블록’이 들어서는 형태다. 이들 지구에는 3천 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 특급호텔 11개, F1경기장 등이 조성되고 495만㎡ 부지에 조성되는 한류 스타랜드는 5만 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 이벤트존, 스타박물관, 스타테마존, 한류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용유·무의 지역에 들어서는 ‘에잇시티’ 건설 마스터플랜과
노인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노인 문제는 고령화 사회가 진척될수록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복지 제도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한 나라에서 심각하게 대두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효사상과 경로사상이 뿌리 내려 있어 노인부양의 책임은 가족과 자녀, 특히 장남에게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따라서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아왔으나 이제는 도시화 및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부양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지 오래다. 실제로 지난 6월21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1천542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가 그렇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가구의 유형은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 홀로 사는 노인 19.6% 순으로 나타나 노인 단독가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자녀 동거율이 급감했다. 빈곤 ·질병 ·고독 등 ‘노인의 3고(三苦)’는 노년을 괴롭힌다. 점점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3고(三苦)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문제는 농촌에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왜냐하면 도시의 경우는 농촌보다 의료, 오락 등의 시설이 더 많기 때
우리도 이제 GNP 2만 달러를 넘은 중진국으로 굶주리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와줘야 할 때가 왔다 풍성한 가을 나눔을 실천해보자 지난 봄 여름에 씨앗을 심고 가꾼 농부의 사랑이 넘치는 손길 덕분에 농작물은 풍년을 노래한다. 성장의 시간에 결실의 꿈을 안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라난 작물들이 열매를 맺었다. 눈 내리는 겨울날에도 풍성한 곳간은 평화롭기만 할 것이다. 가을날의 수확은 나눔의 의미가 있어 가치가 있다.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게 해준다. 과욕을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만족할 때에 자신을 행복의 길로 인도해 간다.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확대 생산하여 불평불만을 키워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으며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날로 지구촌의 인구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없는 자들의 고통은 커간다. 지난해에 세계 인구는 70억 명을 돌파하였는데 이중 24.1%인 약 17만 명이 식량부족으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음식과 물질을 절약하여 함께 나눠야하는 현실적인 이유다. 물론 북한도 식량부족으로 굶는 동포가 부지기수다. 남한의 음식쓰레기만 줄여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은 경기도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를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발탁, 13대 총선의 공천장을 주었고 그는 안양에서 내리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무엇보다 그는 1995년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첫 ‘민선 경기도지사’였다. 그는 수도권인 경기도에서 표를 통해 선출된 도백(道伯)임을 내세워 무섭게 상승했다. 물론 YS의 각별한 총애를 받아 최연소 노동부장관에 임명되는 등 관리를 받았다. 특히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는 경기도 토박이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임사빈 전 경기도지사를 꺾는 데도 엄청난 지원이 있었다. 민선 경기도지사 이인제의 앞길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1997년 40대였던 그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이회창 후보와 일합을 겨뤘다. 그는 졌다. 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경선에 앞서 그는 경기도지사 직을 언제 던질까를 고민하던 즈음, 과천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도지사 사퇴, 대선 출마’의 결심이 발설됐다. 그는 “국민이 나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신한국당 내 후보경선의 패배는 총재를 지내며 당내 세력이 앞선 이회창…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가을이 깊다. 이제 막 노란 옷을 입기 시작한 잎 속에 쪼글해진 은행을 품고 있는 나무가 화석의 날들을 품으며 직립의 고행을 꿈꾸고 있는 듯 신비롭다. 바람이 지나칠 때마다 아직은 덜 익은 잎을 지상으로 떨구기도 하지만 가을의 깊이만큼 갈 길이 바빠진 태양도 제 몫의 계절을 다하느라 서두르긴 마찬가지다. 30여 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집 앞 아름드리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마치 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펼쳐져 있었다. 발을 딛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펼쳐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고 결혼사진 앨범에 끼우며 즐거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짝꿍의 말에 의하면 나서 자라며 쭉 보았지만 이처럼 많은 양의 노란 잎이 한꺼번에 쏟아진 건 처음 같다며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 징조라 했다. 그 후 오랜 세월 시댁을 드나들면서 그날처럼 많고 고운 빛의 은행잎이 쌓인 것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유리문 밖 은행나무를 보면 그래서 더 정겹고 훈훈한지도 모른다. 살면서 많은 우여곡절도 있고 삐걱대기도 했지만 이만큼 살았으면 잘 살았지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도 한다. 단칸방 사글세부터 시작해 아이들 낳아 기르고 크게 모나지 않게 사람도리 해가면서…
대통령 후보들은 공약 발표를 통해 경찰 수사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국민 인권과 권익을 위한 공약인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조선일보 2012년 10월 26일자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대신’ 수사·행정을 분리하자”를 인용하면 안대희 위원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경찰에 수사권을 상당 부분 주는 대신 경찰 조직을 ‘수사경찰’과 ‘행정경찰’로 이원화(二元化)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조직을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경찰과 치안·경비·교통 등을 담당하는 행정경찰로 쪼개고, 수사 경찰에 한해서는 검찰의 고유 권한인 기소권만 빼고 내사를 포함한 수사권을 거의 다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론과 실무적인 배경을 잘 모르거나 경찰에 수사권을 주지 않기 위해 적절치 않은 대안을 내놓은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는 실무 사례로 살펴보자. 현장에서 조치는 행정경찰, 살인 혹은 불법 시위자 검거와 수사는 수사경찰을 전제로 한다? 국민 생사가 달려 있는 급박한 상황 혹은 시위현장에서 위급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