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던 1997년 오늘! 승객과 승무원 등 254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휴양지 괌의 아가냐공항에 착륙하다 니미츠힐 밀림지대에 추락했다. 짙은 어둠에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공항의 활공각 유도장치시설의 작동이 중단되고 최저안전고도 경보시스템이 고장난 상태에서 조종사가 육안에 의존해 착륙하려다 참사가 빚어졌다. 이 사고로 22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목숨을 건졌다.
청일전쟁 이래 군사도시로 발전했던 일본 히로시마! 1945년 오늘, 미군 폭격기 B-29가 이 도시에 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TNT 2만 톤의 위력과 맞먹는 우라늄 235폭탄이 터지자 도시 전체가 초토화됐다. 당시 히로시마 인구 34만3천여 명 가운데 7만여 명이 즉사하고 이후 5년 안에 7만여 명이 추가로 사망한다.
인류의 과학 문화 축전인 대전 엑스포가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내걸고 1993년 오늘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외교사절 등 2천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대전 도룡지구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대전 엑스포는 북한을 제외한 세계 백8개 나라와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893년 시카고 엑스포에 참가한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엑스포 개최국이 됐다.
1978년 오늘 교황 바오로 6세가 81살을 일기로 타계했다. 교황으로 즉위한 지 15년 만이다. 이탈리아 브레시아 출신인 바오로 6세는 1963년 요한 23세의 뒤를 이어 교황이 됐다. 전임자가 소집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성공적으로 종결지음으로써 과감한 가톨릭의 쇄신을 단행했다.
‘휴가철’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리는가? 해수욕장과 관광지, 시원한 빙수와 한 잔의 술 등을 떠올리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은 전 세계적인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지난 연초에 글로벌 리더들은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청년실업’과 ‘세계 경제 회복’등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그만큼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다. 휴가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휴가철을 의미 있게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서점가에는 휴가철을 앞두고 대기업 산하 경제연구원 등에서 발표하는 ‘휴가철 CEO 추천도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삼성경제연구소 휴가철 CEO 추천도서’인데,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해마다 10여 권의 경제경영서와 인문 및 문학 서적 등을 발표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추천하는 이 책들이 발표되면 곧 베스트셀러가 된다. 왜냐하면 기업의 CEO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휴가철에 이 책들을 읽으며 독서를 즐기기 때문이다. 휴가철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에게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무엇보다 ‘100’은 완전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시험이 100점을 만점으로 하는데, 100점을 받았다는 것은 완전함과 다름아니며, 엄마에게 칭찬받는 꿈의 숫자이기도 하다. 한자(漢字) 문화권에서 ‘백(百)’은 ‘만(萬)’과 달리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요즘은 100세라는 나이가 특별할 것이 없지만 과거 백세(百歲)는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자 천명에 따른 천수(天壽)로 해석됐다. 또 인류사를 재단하는 1세기 역시 100년을 단위로 하고 있으며 경제에 있어 주가(株價)나 통화가치, 통계의 기준인 백분율 등 모든 경제적 기본이 100이다. 주요 국가의 통화를 들여다보면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는 100센트이며 영국의 1파운드는 100펜스, 중국의 1원은 100전과 교환단위다. 지구 생명의 근원인 물의 끓는 비등점이 섭씨 100℃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요즘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린 올림픽에서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가장 빠른 인간을 선발하는 경기 역시 육상 100M이다. 이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올림픽 참가 64년만에 100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펜싱 사
닭은 작아도 그 입은 먹이를 먹지만 소는 커도 그 꽁무니는 똥을 누므로 큰 집단이나 사람의 뒤에서 일을 보는 것보단 작은 단체일지라도 그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즉, 작은 곳에서나마 자유롭게 주인행세를 할지언정 큰 편에 붙어 남의 지배를 받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임제록(臨濟錄)에 보면 임제선사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말을 했다. 가는 곳마다 참 주인이 되고, 우리가 서 있는 곳 모두가 참 진리라는 말이다. 그대들이 어디를 가나 주인이 된다면 서 있는 곳이 다 참돼 어떤 경계가 다가온다 해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 삶에 주체성이 있다면 무슨 일을 하든 일과 자리가 모두 진실한 진리의 삶이고 어떤 일에 주체적 역할을 할 때는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내 일이고 온전한 나의 삶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상황과 처지에 이끌려 다니면서 자신을 잊어버리지 말고 주체적 역할을 하라는 강조인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잊지 않고 기억해 둬야 될 내용 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임제선사의 글 중에는 어디에 가건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자신의 자리다. 그러므로 현재의 위치가 아닌 다른 자리, 다른 상황에 처해 있기를 바라고 꿈꾸지 말
요즘 텔레비전 가요프로그램은 대부분 발랄하고 귀엽거나 섹시한 걸그룹들 또는 파워풀한 남성 아이돌그룹이 점령하고 있다. 또 청소년이나 젊은층은 이런 아이돌그룹에 열광하고 인생의 목표를 연예인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며 면면히 이어져 온 음악 장르는 포크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김도향, 양희은, 김정호, 4월과 5월, 쉐그린, 어니언스, 박강성, 신형원, 남궁옥분 등 수많은 포크 가수들의 음악은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다. 포크음악은 암울한 군사독재시절 젊은이들의 숨구멍이기도 했다. 한대수의 ‘물 좀 주소’, 김민기의 ‘아침이슬’ ‘친구’는 70년대 박정희 독재하에서 젊은이들의 자유와 저항 정서를 대변하는 운동가요이기도 했다. 포크음악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친근하고 서정적 멜로디와 흡사 시와도 같은 아름다운 노랫말로 오랜 기간 동안 국민적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파주시가 지난해부터 개최하고 있는 파주포크페스티벌이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전국에서는 록페스티
1960년 오늘 북한의 정낙현 소위가 미그15 제트기를 몰고 우리나라에 귀순했다. 정 소위는 원산 상공에서 훈련비행을 하던 중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북한 전투기들이 추격했지만 이를 따돌리고 속초 대포리 제5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 평북 영월 출신으로 24살인 정 소위는 1953년 귀순한 노금석 대위에 이어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두 번째 조종사가 됐다.
1972년 오늘, 박정희 정부는 ‘8·3긴급조치’, 즉 ‘경제안정과 성장에 관한 긴급명령’을 발표한다. 정부는 사채에 허덕이는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헌법 73조에 의한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한 마디로 기업들이 끌어 쓴 사채의 상환을 동결하는 것이었다. 정부는 모든 기업들이 사채를 보고하고 3년 거치후 5년에 걸쳐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8·3조치로 신고된 기업의 사채는 모두 3천500억여 원. 많은 채무기업들이 이 조치로 자금난을 이겨내면서 기업의 수출 실적이 1년 전에 비해 75.6% 신장하는 등 경제가 큰 활력을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