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 또 하나의 명물이 생길 것 같다. 지난 19일 경기도가 제8회 경기도 건축위원회를 열고 ‘가평 청평돔 스키장 및 리조트조성사업’을 조건부 가결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사계절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돔 형태의 실내 스키장을 중심으로 한 종합 리조트형 놀이문화시설 조성사업이다. 가평 청평 돔 스키장 리조트는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500-2번지 일원 29만9,102㎡에 연면적 21만4,818㎡ 규모로 조성된다. 이것에는 돔 스키장을 비롯해 리조트, 각종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돔 스키장에는 565m의 슬로프가 조성된다. 오는 2015년 준공예정인 돔 스키장은 실내 스키장으로는 부천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국내 처음으로 회전방식을 채택했고 규모 면에서도 최대라고 한다. 가평군은 돔 스키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군은 돔 스키장이 들어서면 가평이 수도권 최대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접근성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가평군 자라섬 오토캠핑장, 칼봉산자연휴양림, 호명호수공원, 연인산 오토캠핑장, 아침고요수목원, 명지산 생태 교육장 등과 연계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어제가 대서(大暑)였다. 대서란 말 그대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인 때라고 해야겠다. 삼복도 소서를 지나 대서를 전후로 지내게 돼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 시절이다. 그러나 요즘은 더위도 그다지 극성을 부리지 못한다. 이상기온으로 겨울이 길다가 갑자기 여름으로 닥쳐 봄을 느껴야 할 때 더워 더워하다 정작 복지경이 되니 장마에 한풀 꺾인 더위가 제대로 행세를 못하는 바람에 그래도 지금까지는 수월하게 지나간 편이다. 게다가 요즘은 가정에서도 단열도 잘 된 집에 에어컨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낸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국면에 접어들지 예측할 수는 없다.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과 이에 따른 탄소배출로 인한 환경 파괴는 우리를 가로막는 어쩌면 더위보다 피하기 힘든 과제이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의례히 땀을 흘리며 더위를 견디느라 부채를 들고 살았고 선풍기 한 대를 놓고 온 가족이 서로 자기에게 바람이 오도록 하려고 눈치작전을 펴기도 하고 어른이 계신 집에서는 곁에 바짝 붙어 앉기도 했다. 그래도 밤이면 쑥으로 모깃불을 피우고 토실토실한 옥수수를 먹으며 하모니카 부는 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별구경을 하다 영롱하게 빛나는 별이 와수수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시원
남양주시의회가 감투 다툼으로 보름이 넘도록 공전하면서 기초의회 무용론과 공천 폐지론이 시민들 사이에서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남양주시의회는 의장 선출 결과를 두고 여야 의원들이 서로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하며 개점 휴업하고 있다. 이와관련,남양주시의정감시단에서는 ‘식물 의회’를 계속해 고집할 경우,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시의원들에 대한 세비반납 서명운동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 했다. 또 전임 시의원들의 모임인 남양주시의정회에서도 “60만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성명서를 통해 속개를 강력히 촉구했으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이같은 남양주시의회의 행태를 보면서 기초의회 무용론을 들고 나오는 시민들이 많다. 개회 후 보름이 넘도록 공전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의원들은 저녁 노을 만도 못한 하찮은 감투와 세를 위해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기초의회가 없다고 해서 집행부 견제와 감시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행정정보 공개 청구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시민단체와 지역 언론을 육성하고 그들이 활발히 활동한다면 얼마든지 기초의회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예산
‘라슬로 사타리’, 남성으로 나이 97세의 고령이다. 헝가리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1943년 궐석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자 해외로 도망, 67년이나 숨어 살다가 붙잡혔다. 그는 전쟁당시 슬로바키아의 고위경찰로 1만5천700여명의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등의 수용소로 보냈으며 유대인들을 고문하고 도망자는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0세에 가까운 자연연령으로 미루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범죄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어 보인다. 헝가리 검찰에 사타리의 행적을 알린 것은 ‘시몬 비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다. 대외적 업무는 유대인 학살 관련 자료 센터 정도로 표현되지만 실상은 전 세계에 흩어져 도망중인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나치 사냥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후 유대인 학살 범죄자를 추적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시몬 비젠탈’의 이름에서 유래된 센터는 1977년 이스라엘 정부가 건립했는데 나치 범죄자들에게는 저승사자다.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정부는 유대인학살 범죄자에 대해 집요하고 치밀하며 지속적으로 단죄해 왔다. 심지어 외국에 숨어있는 범죄자를 체포하거나 살해하는 과정에서 외교적…
장마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던 밤이었다. 새벽잠을 깨우는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주일인 데다 휴식을 취하고자 했지만 부고 소식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견 나간 경찰관 경호원 최경민의 부친상이었다. 후배가 아프가니스탄에 간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가족들을 남겨둔 그는 뜻한 바 있어 위험한 지역으로 달려가려 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런 후배를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되었다. 팀장, 파출소장을 하면서 필자는 후배를 끔찍하게 사랑했고, 그 또한 필자를 정겨운 형처럼 온몸을 다해 대해주었다. 그와 같이 일했을 때, 역전에 불량배며 폭력사건 등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사고를 수습하다 보면 아침이 오고 지칠 만도 한데 그는 주어진 책임을 완수했다. 그런 그는 누가 봐도 철인처럼 느껴지곤 했으니, 아마도 그의 철인 근성은 건장한 체력관리와 정신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경찰특공대에서 오래 근무한 그는 경찰경호원으로 또 현장 경찰관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문학을 하는 필자는 늘 현실에 부족함이 따랐고 법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터라 적지 않은 갈등도 했었다. 그런 필자는 치안정책을 기획할 때 늘
펀치력 좋고, 기술도 뛰어난 선수와 복싱게임이 붙었다. 한참이나 싸우고 난후 심판판정이 내려졌다. 이겼다고 손을 들어주니 좋아해야 하는데, 마음이 찜찜하다. 졌다는 상대가 부은 얼굴로 웃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승리한 내 얼굴이 상대선수의 얼굴보다 더욱 일그러져 있어서만도 아니다. 심판이 이겼다고 내 손을 들어주면서 날린 멘트가 문제다. 시합에서 진 상대선수에게 “너는 시합에서 졌다고 공식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너는 우수한데 실력없는 애하고 싸웠다”고 판정한 기분이 든다. 지금 삼성전자의 기분이 이럴 것 같다. 애플사와 9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전쟁을 치루고 있는 삼성이 지난 주말 영국법원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영국법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관련 재판에서 “삼성측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판결을 내놓았다. 이어 법원은 애플 측에게 “삼성전자가 갤럭시 탭을 만드는 과정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았다는 판결 내용을 홈페이지와 영국 신문매체 공지란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야한다”고 명령했다. 어찌 보면 삼성의 완벽한 승리같이 보이는 이 판결의 찜찜함은 판결문 후미에 붙은 “삼성제품이 쿨(Cool)하지 못하다”는 표현이…
옷이 새 것을 거치지 않고 어찌 헌 옷이 될 까닭이 있느냐의 뜻으로 헌 옷도 새 것이었을 때가 있었다는 말이다. 옛 것도 새로울 때가 있는 것이다. 어느 스님 법문에 한 마리의 나비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기까지는 여러 번의 과정을 거친다. 알에서 애벌레로 태어나 고치가 되고 그 다음 하늘을 날게 된다. 나비가 되기까지 알에서 부화하기 전에 죽는 것도 있고 고치에서 죽는 것도 있고 나비가 돼도 사람이나 새 그리고 거미줄에 걸려 죽는 것도 있다. 그래도 나비는 날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한다. 인생도 이와 같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닥쳐오는 변화에 순응하며 노력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중도에서 포기하는 사람은 결국 실패한다. 사람의 일생을 呼吸之間(호흡지간)이라 한다. 숨쉬는 동안이 인생의 삶이고 숨을 멎으면 인새의 끝인 것이다. 지금 호흡하고 있는 이 순간이 새로우면 당연히 과거도 새롭고 미래 또한 새로울 것이니, 이 말은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현재가 없는 과거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니 나비가 처한 현실에 순응해 새롭게 변화하듯 사람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바로 나의 과거이며
낯 익은 모습이다. 의장석을 점거한 여성 의원들을 가운데 두고 호위하듯 둘러싼 모습도 꼭 그대로다. 본회의장의 출입문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강제로 따고 들어가는 모습조차 해머나 전기톱만 동원하지 않았을 뿐 대동소이한 모양새다. 의자로 방어막을 치고, 몸싸움과 실랑이를 거듭하는 짬을 내 낯 뜨거운 보도자료를 통해 상호 비방과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모습도 새로울게 없다. 보여줄 모습은 거의 다 보여줬다. 최악으로 점철된 18대 국회에서 보여준 학습효과가 없었더라면 ‘과연 이런 지방의회가 왜 필요한가’라는 반문도 나올 법 했다. 제8대 경기도의회가 연출한 후반기 첫 의정사는 시쳇말로 제대로 한건 했다. 한숨만 내뱉게 한 ‘7월19일자 경기도의회史’는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해진다. 다행스럽다고 자위할건 자식뻘 되고 손주뻘 되는 초등학생들에게 그나마 경기도의원들의 활극(?)을 면전에서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방자치의 현장을 견학하러온 새싹들에게 헛걸음으로 실망만 안겨주고, 학교와 집으로 돌아가 무궁무진한 ‘오늘의 경험’을 어떻게 얘기하고 또 받아들일런지 안타까울 뿐이다. 또 하나 다행스러운 점은 줄기차게 요구해온 보좌관제 도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
두물머리는 양평군 양수리의 지명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지점이어서 생긴 이름이다. 두강이 합쳐지는 지점이니만치 땅이 비옥하고 습기가 많아 농사짓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췄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민들이 모여들었고 한때 전국 최대의 유기농 단지가 들어섰다.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두물머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유기농업의 발원지 중 한 곳으로서 유기농 체험과 생태교육을 위해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2009년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두물머리가 포함되면서 철거가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유기농지 보존을 요구하는 농민·시민단체 측,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찬성주민 측 간의 대립과 갈등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이곳의 유기농 단지를 철거하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공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현재 두물머리는 농민들이 경작을 할 수 있는 하천점용허가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서울고등법원은 농민들이 낸 '하천점용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방국토청은 4대강 사업 구간 공사를 위해 자
1995년 오늘 오후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앞바다에서 호유해운 소속 14만4천t급 유조선 ‘시 프린스’호가 좌초했다. 시 프린스 호는 태풍경보를 받고 피항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배에 8만t이 넘는 원유가 적재돼 있었다. 엄청난 양의 기름이 전남 여천군 일대를 넘어 고흥군과 경남 통영 등 남해안 전역을 덮치고 양식장 수만㏊를 망쳤다. 시 프린스호는 사고 125일 만인 같은 해 11월 26일 인양돼 필리핀 수비크만으로 예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