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오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전에서 ‘직지심경’이 발견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것을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금속활자본의 존재가 처음 공식으로 확인됐다. 독일 구텐베르크의 활자보다 70년 이상 앞선 것이다. 고려 공민왕 때인 1372년 백운화상이 저술한 ‘백운화상 초록 불조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 抄錄 佛祖 直指心體要節)’을 줄여 칭하는 ‘직지심경’은 중국 송나라의 전등록에서 역대 불조들의 법화를 뽑아 엮은 것이다. 1972년 공개된 직지심경 하권은 백운화상이 입적한 지 3년이 지난 1377년 7월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원래 상·하 두권이 한 질인데 상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 직지심경은 1900년을 전후에 서울 주재 초대 프랑스 공사로 근무한 플랑시가 수집한 것으로 그가 죽자 경매에서 베베르라는 수집가에게 팔렸다가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1898년 오늘, 명동성당이 준공됐다. 1892년 기공된 지 6년 만에 고딕양식 건축물로 완성됐다. 성당의 설계와 공사 감독은 처음에 코스트(Eugene Coste) 신부가 맡아 진행하다, 1896년 2월 그가 선종한 뒤 프와넬(Poisnel) 신부가 이어받아 마무리지었다. 성당의 건축 과정에서 많은 신자가 무료로 노력봉사했고 성당의 건축에 쓰인 벽돌은 청나라의 벽돌공을 데려와 만들도록 했다.
최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을 보면 자기 합리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하는데 피를 토할듯 억울하다며 자신들만의 억지논리에 맞춰 진보의 숭고함이 침해당하고 있는 듯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작태가 민주주의의 발전과 변화를 희망해왔던 많은 소신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협상과 논의의 여지도 없이 자신들만 일방적으로 달려가는 화성시의 통합 반대 주장과 이러한 작금의 상황이 겹쳐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통합에 대한 장밋빛 환상도 무조건적인 반대도 위험하다. 또한 자신의 가치와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도 참으로 몰지각함이다. 민주주의 하면 생각나는 그 유명한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시민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에 들어가는 비용이 아깝다”고 주장하는 화성시의 반대논리가 시민의 투표에 의해 당선된 책임있는 정치인의 진심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3개市 통합 갈등 최고조에 이르러 화성시가 주장하는 통합에 대한 반대 논리가 다 틀리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시민들의 작은 의견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들어보는 것이 주민
19대 국회의 임기가 30일 시작되지만 기대를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야의 원구성 난항으로 개점휴업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회는 지난 13대 이래 6대를 거치는 동안 법정 개원일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 19대 또한 첨예한 대립으로 파장국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한 대립은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의석수를 기준으로 새누리당 10석, 민주통합당 8석으로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통합당은 9대 9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 등 비교섭단체에도 상임위원장 몫을 배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호화판 의원회관은 또 무슨 소린가. 화려한 유리 외벽으로 치장된 국회 제2의원회관이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 건립비용이 1천881억 원이며 의원 사무실 면적은 기존 85.6㎡(약 25평)에서 148.76㎡(약 45평)로 늘어나 ‘호화건물에 혈세낭비’란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 정치권 내에서조차 “지나쳤다”는 반성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4일 “의원회관이 국민 눈에 좀 지나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재정위기를 걱정하는 의원들의 말과 실제 국회에서 돈을 쓰는 것이
안 사랑채 들어서자 발꿈치가 들린다. 사뿐사뿐 걸어가 앉아야 할 것 같은 문갑 앞, 온돌방엔 정갈한 콩기름이 금방이라도 묻어날 듯 윤이 나고 한지 자락 한 땀 한 땀 겹쳐진 문살, 솔바람 머금은 벽지에선 새아씨 가녀린 숨결이 바지런히 들락인다. 이 집의 주인이었다는 만석지기 부자는 어떻게 살았을까? 농사가 최고의 경제 수단이었던 조선시대의 만석지기는 분명 시대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분명했기에 아흔 아홉 칸의 집을 짓고 살지 않았을까. 우리 가족은 그 고택의 안 사랑채를 하루만 빌리기로 한 것이다. 도시문명과 디지털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겠다는 생각에 출발한 여행이 고택에 들어서자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아흔 아홉 칸의 공간, 그 시간 속으로 빨려들고 말았다. 문지방에 가지런한 하얀 고무신. 사극 속의 주인공이 된 듯, 전쟁의 그곳으로 돌아간 듯 편안한 마음으로 스며든 사랑채. 갓 시집온 새 색시(며느리)가 사용하는 사랑채엔 따로 작은 정원이 딸려있고 그 정원의 가운데엔 그간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감나무 한 그루가 추억을 곱씹으며 늙어가고 있었다. 새 색시가 누렸을 그 소담한 정원을 마주하는 툇마루에 앉아 국화차를 우려마시는 여유. 전철과 도로, 도
경기경찰청장의 치안현장방문지 오원춘사건¶/박병두 작가·경기경찰청 정훈관¶¶조선 중기의 문신 유성룡(柳成龍)은 임진왜란 동안에 경험한 사실을 기록한 책 ‘징비록(懲毖錄)’을 남겼다. ‘징비’란 ‘시경’ 소비편(小毖篇)의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딴 말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임진왜란 이전의 대일 관계에 있어서 교린사정(交隣事情)도 일부 기록했는데, 그것은 임진왜란의 단초를 소상하게 밝히기 위해서였다. 유성룡은 ‘징비록’의 서문에 “매번 지난 난중(亂中)의 일을 생각하면 아닌 게 아니라 황송스러움과 부끄러움에 몸 둘 곳을 알지 못해 왔다. 그래서 한가로운 가운데 듣고 본 바를 대략 서술했으니”라고 밝혔다. 임진왜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밝히고, 이 같은 비극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은 쓴 것이다. 유성룡의 이러한 태도, 문제가 생긴 뒤에 그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후일의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태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본받을 만하다. 얼마 전에 신임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강경량 경기청장은 지난 5월 22일 오전에 수원중부경찰서 치안현장을 방문했
오는 6월 말일쯤이면 남양주시의회도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가 치루어 진다. 후반기 선거에서 남양주시의회 의원들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모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몇몇 의원들 간에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의장직을 놓고 같은 민주통합당인 재선의 이광호 현 부의장과 5대때 보궐선거로 후반기에 의원뺏지를 단 박유희 산건위원장이 벌써부터 차기 의장직에 뜻을 두고 있는 것도 의회주변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두 의원 모두다 14표중에 과반수가 넘는 8표를 갖고 있는 민주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기때는 같은 당 소속이지만 이광호 부의장은 갑구 선거구로서 같은 갑구 3표가 확실한 반면 을구는 비례대표까지 5표가 있었고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제대로 대처 못하면서 한나라당은 상임위원장 1석도 못 받는 수모(?)를 겪고 민주통합당 을구 출신인 이정애 의원이 의장 그리고 이광호 의원이 부의장이 됐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에 조율이 안됐고 몇몇 의원이 감투 욕심을 냈거나 초선 의원의 과한 욕심 또는 꼼수가 원인이었다는 후문이 돌았다는 것에 대해 관련 의원들이 되돌아 본다면 후반기 선거 결과는 전반기때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만
얼마전 송영길 인천시장은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으로부터 한 통의 서신을 받았다. 내용은 자신의 저서인 ‘중국이야기’에 실린 임나일본부설의 내용을 다시 확인해 개정판에서 수정을 고려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송 시장이 영문판 ‘중국이야기’를 구입해 읽던 중 왜곡된 한일 고대사의 대표적 학설인 ‘임나일본부설’이 여과 없이 실린 것을 발견, 수정을 요구하는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Henny Alfred Kissinger)가 누군가. 1970년대 미국 대통령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10년 가까이 역임하면서 국제관계를 농단했다. 특히 냉전시대를 종식하는 미국과 중국간 외교라인을 열었고, 이후 베트남 평화조약을 이끌어내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미국행정부에서 실세중 실세였던 그는 은퇴 후에도 역대 미국정부의 외교정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국제관계 전문가로 평가된다. 당연히 그가 우리나이 90살에 펴낸 ‘중국이야기’는 세계 각국의 리더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그런데 키신저는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 사학자들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인용, 한반도 남반부에 설립된 임나일본부로부터 일본이 조공
휴일을 맞아 집 근처 가까운 산에 올랐다. 아침의 푸릇한 공기와 새소리, 하루가 다르게 푸른 옷을 갈아입는 나무와 풀이 내뿜는 쌉싸롬함이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산의 초입에 ‘강아지를 찾습니다. 개의 품종과 사진, 잃어버린 날짜와 장소 그리고 찾아주는 사람에게 사례금 30만 원을 드립니다’하며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는 정말 속상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 정상에 오르는 길에 수십 장의 똑같은 내용의 문구를 A4용지에 복사해 테이프로 나무에 둘둘 말아 붙여 놓았다. 몇 장만 붙여놓아도 될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붙여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넘어서 이젠 짜증이 놨다. 몇 군데는 찢겨 바닥에 버려져 있고 간혹 조각조각 찢어 버려서 산을 오염시켰다. 수많은 사람이 찾는 산이지만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깨끗한 산이다. 이해심이 많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짝꿍이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그렇게 소중한 강아지이면 산에 데리고 오질 말든지 왔으면 제대로 챙길 것이지 하면서 투덜거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산을 찾는 대부분 사람들이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며칠이 지나 다시 산을 찾았을 때도 그대로 붙어 있었다.…
독일의 작가 괴테는 “모든 것을 젊을 때 구해야 한다. 젊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빛이다. 빛이 흐려지기 전에 열심히 구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 찾고 구한 사람은 늙어서 풍성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많은 학생들이 대학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절망하고 있다. 대졸 이상 청년들의 실업률이 2007년 6.1%에서 2009년 7.0%로 늘었고, 지난해 6.7%로 떨어지다가 올 들어 다시 8.4%까지 치솟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 100명 중 8~9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부족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전문가들은 청년실업과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창업활성화를 꼽고 있다. 특히 청년창업을 통해 이러한 2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35년 전 미국의 한 청년이 자신의 집 차고에서 동료와 함께 회사를 창업해 지금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한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아는 바이다. 구글(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