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경주는 후천적 노력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성공스트로리, 글로벌시장에 뛰어들어 이룩한 선구적 업적, 그리고 열매를 나누는 따뜻한 삶이라는 스타로서의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전남 완도의 벽촌에서 태어나 우연한 기회에 골프채를 잡게 된 최경주는 변변한 연습장을 찾지 못해 완도 모래해변에서 꿈을 키웠다. 그래서인지 최경주는 샌드-세이브(Sand-save)율, 즉 모래벙커에 빠졌을 때 규정타수인 파(Par)를 잡아내는 능력이 골프귀신들만 모였다는 PGA(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미국프로골프협회)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또 최경주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 2000년 미국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인 최초, 동양인 최초의 PGA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대항전인 프레지던트컵에 출전했고 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Captain)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최경주가 일본에서 활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갈 즈음의 별명은 ‘타이슨’이었다. 타이슨은 당시 핵펀치를 앞세워 세계프로복싱을 주름잡던 유명선수로 최경주의 도전
얼마 전 이웃에 사시는 어머니 친구 분이 계속해서 껌을 소리 나게 씹고 계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 평소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어린 소녀같이 귀엽다며 까닭을 여쭤 보니 뜻밖에도 치매가 오지 않는다는 대답이셨다.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틈틈이 씹으라며 껌을 하나 주신다. 시샘도 많으시고 욕심도 많으신데다 가끔은 거침없이 심술기를 쏟아내셔서 지나온 궤적을 짐작하게는 그 할머니도 치매는 무서우신 듯하다. 건네주신 껌을 씹고 있자니 슬슬 단물이 빠지는 대신 머릿 속으로 옛 추억이 고여 온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껌도 꽤나 귀한 간식거리였다. 종류도 별로 없다가 처음 담배 모양을 한 담배껌이 나왔을 때만해도 그렇게나 신기하더니 급기야 풍선껌이 나왔다. 껌의 역사는 풍선껌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단물이 빠지면 풍선을 불기 시작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혀끝과 앞니 아래쪽에 고정 시키고 있다가 살살 앞니를 벌리면서 그 틈으로 혀를 내밀면서 입김을 불어넣어 풍선을 부는데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입술이 오므라들고 혀가 빳빳해지는 것 같은 아픔을 극복하고 나서 드디어 동그란 풍선이 부풀어…
가까이 하다 정이 들어서 이 사람과 평생 함께 해야겠구나 이런 마음먹었지만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아! 이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술과 사람의 관계가 그러하더라.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최소한 2~3차례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매우 애매모호한 기준을 당당히 말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조합(組合)에 새로운 인물이 편입(編入)되는 경우는 드문 법이다. 해그름하면 며칠 전 함께 마셔 인사불성이 됐던 친구를 또 불러내 “그 날 집에 잘 들어갔어?” 이런 말로 술자리가 되풀이 된다. 요즘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금주(禁酒)를 하고 있다. 막연한 친구들은 비뇨기과 계통의 질환이라고 농하지만 그 방면을 넘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일 뿐이고 직설적으로 그 놈의 이(齒牙)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젊을 때 내과에 가는 숫자의 십분의 일만큼도 치과에 가질 않았는데 괄시한 것 때문에 보복을 당하는 기분이다. 기름칠도 게을리 했는데 국산품을 60년 넘게 사용했으니 고장 날 만도 하지만 술 마시고 귀가한 날 귀찮아서 양치질 거른 것도 지금은 후회막심이다. 치통도 술 몇 잔이면
5월 온 세상이 녹색 빛깔로 활력을 되찾고 있을 때쯤 동네 인근 텃밭이나 주말농장엔 가족 단위의 도시민들로 북적인다. 직접 고추도 심고 상추에 물도 주며 온가족이 함께 농사활동을 하는 도시농부족이 부쩍 눈에 띄게 늘었다. 도시농업은 농사지어서 돈을 버는 업(業)이 아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농사활동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농업의 소중함도 깨달으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또 에너지도 줄이고 도시 생태계를 개선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일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도시민 수가 증가됐다고 하나 실제 3% 수준에 불과하다. 2010년 기준 세계 8억명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가릴 것 없이 지구촌 12.5%가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에 비한다면 너무 보잘 것 없는 수치다. 정신적인 행복을 평가하는 잣대로 선진국에서는 1인당 연간 꽃 소비량과 도시농업 참여율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수치만으로 볼 때 우리는 참으로 정신적인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나라인 것이다. 그동안 너무 물질적 행복만을 추구하며 1인당 GDP 수치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건 아닌지 깊이 반성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검찰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의혹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21일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등 4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진보 정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구당권파의 비상식적 버티기를 지켜보는 국민 인내도 이미 한계를 넘었다. 검찰의 힘을 빌려서라도 구당권파의 그릇된 행태는 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통진당 구당권파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통진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모처럼 신.구당권파가 한 목소리로 “정당활동 침해”라며 전면 거부했다고 한다. 신당권파인 혁신비대위의 이정미 대변인은 “검찰이 당사로 찾아와 압수수색영장을 제출했지만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수색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의 내부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권력에 의지하는 순간 정치는 사라지고 자체 수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는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이나 정당법에 마땅한 처벌규정도 없어 법리적 판단도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구당권파의 막무가내식 버티기로 통진당은 이미 자정능력
수원시가 개인서비스업소 중 타 업소와 차별화 된 다양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안정에 이바지하는 업소를 발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했다. 이어 경기도도 도내 착한가격업소 가운데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우수한 10곳을 ‘경기도 착한가격업소 베스트 10’으로 선정했다. 착한가격 업소란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화노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개인서비스업소를 말하며, 행정안전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지정기준은 가격이 지역평균보다 낮거나 동결·인하한 업소로서, 종사자 친절도, 영업장 청결도,옥외 가격 표시제 및 원산지 표시제 이행 여부 등을 심사해 지정했다. 경기도가 선정한 착한가격업소 베스트 10에 선정된 업소들은 외식업 8개소와 이·미용업 2개 업소로서 고양시의 사천왕짬뽕은 가격을 내려 짜장면을 990원에 팔고 있는 업소이며, 수원의 남성스카이컷은 50년 경력의 이용사가 5천원을 받고 커트를 해준다. 양주시 봉양보리밥집은 2천원에 비빔밥을, 안성시 한경식당은 3천원에 냉면을 판다.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센 이런 착한 가격의 업소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수원시는 현재 35개소의
-정원숙 시집 ‘바람의 서(書)’/2008년/천년의 시작 왁자지껄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느 테이블의 대화에도 끼지 못하고 많은 얼굴을 보았으나 실은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서둘러 바쁜 척 돌아오고 마는 때가 있다. 그런가하면 절해고도에 혼자 앉아서도 수많은 시간들과 만나고, 헤어졌던 수많은 사람들과 조우하게 되는 생생한 시간들이 있다. 모든 애인들을 호명하며 추억들을 꺼내어 반죽해보는 고요하지만 와글거리는 시간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앞의 시간도 뒤의 시간도 고독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지금은 뒤의 시간이 더 그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 게 아니라 새들은 페루에 가서 모래무덤에 얼굴을 묻고 울다가 울다가 다시 태어난다./박홍점 시인 이곳은 페루 자줏빛 달이 뜨는 섬 깨진 알을 낳은 새들이 자꾸 헛발길질을 하고 바람은 파도를 거슬러 솟구쳐올라요 페루로 가는 길은 알 수 없지만 나는 페루에 있어요 해안선을 따라 죽은 물고기들이 시간을 말리고 나는 갈증 없는 기억들을 건조시켜요 향기 없는 바람이 목울대를 간질이고 머나먼 대륙의 모래는 안부 잃은 당신 소식 전해 주어요 꽃이 피지 않는 섬 이곳에서 나는 몇 계절을 충분히…
지난 18일 과천문화원 앞뜰엔 서로 성격이 다른 행사들이 함께 진행돼 이채를 띠었다. 조선시대 최대 효자로 칭송을 받았던 입지 최사립 추모제와 공연팀과의 만남은 부자연스러울 것 같았지만 절묘한 조화를 이뤄 효 한마당 잔치로 이끌었다. 주관단체인 과천향교, 과천문화원, 한국효문화센터는 당초 추모제와 시조창, 입지 예찬 한시 짓기에 국한했으나 사물놀이패, 난타 등이 참가해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관내 외식업소들이 각종 음식을 준비, 경로잔치까지 베풀어 4년째 접어든 입지효문화예술축제가 시민들 간에 알게 모르게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추모제에서 유림들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로 입지의 효행을 기렸고 외식업소들은 가정에서 장만한 소머리국밥과 떡, 잡채, 묵무침을 이날 초대된 어르신 200여명에 대접했다. 이희만(75·별양동) 할아버지는 “식당들이 바쁠 텐데 참 좋은 일 한다”며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안 돼 사회적으로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사람 됨됨이의 근본인 효만 잘 실천해도 이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박수철 과천외식업지부장은 “효 사상을 높이겠다는
육군 제7기동군단은 지난 18일 가정의 달을 맞아 자매단체인 ‘오순절 평화의 마을’의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을 부대로 초청해 이웃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역단체와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있는 제7기동군단이 평소 바깥나들이를 자주 하지 못하는 3세 이상의 중증 장애 유아들과 7세 이상 아동부터 50세까지의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기 위해 마련했다. 부대는 장비소개, 부대역사관 견학과 군악연주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으며 행사간 도우미 장병 50여명을 지원, 장애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도우미로 활동한 정희윤 하사(23)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오순절 평화의 마을의 장애아동에게는 희망과 사랑을, 그리고 장병들에게는 봉사를 통한 보람과 헌신의 참된 의미를 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7기동군단은 지난 2000년 오순절 평화의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부대 개방 행사와 정기적인 봉사활동, 위문품 전달 등 12년째 지속적인 사랑의 손길을 펼쳐왔다. 부대는 앞으로도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이 내정되었다. 안팎의 반응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몇 가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경찰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적합한 인물일까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경찰현장의 개혁 때문 일 것이다. 경찰 역사 68년만의 지역출신을 넘어 선택한 정부와 경찰내부에서의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5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신임 김 경찰청장은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해 상공부 장관실에서 근무하다가 1992년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충남청장 등을 거쳐 올 초에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보안과 정보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고 ‘보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장 중심의 치안행정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충남경찰청장 재직 시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충남경찰은 그가 재임한 지 1년만인 2011년 상반기 성과지표 3개 분야에서 16개 지방경찰청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