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방만한 지역문화예술축제 지원 기준을 마련하며 축제 등급에 따라 지원여부, 지원 항목, 지원액 등을 구분할 수 있도록 축제 평가심사위원회를 구성,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산시는 이와 무관하게 시민들의 외면 속에 내실없는 축제만 늘리며 모방, 형식적 축제를 지속하고 있다. 오산시는 지난달 16일 자전거를 테마로 한 ‘오산천 두 바퀴축제’가 1만 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며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것은 축제를 준비한 문화재단이 자기의 치부를 숨기기 위한 방패막이었음이 여실이 드러났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고작 2천명에서 많게는 3천여 명에 불과했고 그것도 축제 진행자 및 공무원들을 빼면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고작 1천여 명에 불과한 셈이다. 행사 당일 공무원들 조차 오후에 대다수 빠져버려 오산천은 그야말로 텅텅 비었다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산시 문화재단은 성공한 축제였다고 자축하며 허위적인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재단은 시민의 피땀 어린 혈세 1억 원을 오산천에 뿌린 결과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시는 이번에…
우리나라 거주자 소득에 대한 과세는 종합과세를 원칙으로 하되, 소득이 장기간 집적·형성된 퇴직소득 및 양도소득은 결집효과 완화를 위해 해당 소득단위로 분류과세 하고 있다. 종합소득에는 이자소득·배당소득·사업소득·근로소득·연금소득 및 기타소득이 포함된다. 기타소득이란 5가지 종합소득 유형에 속하지 아니하는 소득으로서, 일시·우발적 성격을 가지며 소득세법 제21조에 25가지가 열거되어 있다. 상금·현상금·포상금, 복권·경품권·승마투표권, 슬롯머신 당첨금품, 저작권·영화필름·광업권의 양도·사용대가, 위약금과 배상금, 원고료, 사례금, 일시적 인적용역 대가, 무주물 취득자산, 뇌물·알선수재·배임수재에 따라 받는 금품, 서화·골동품의 양도로 발생하는 소득 등이 기타소득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과세대상이 되는 기타소득금액은 총수입금액에서 수입금액에 대응하여 지출된 필요경비를 공제하여 계산한다. 예로 승마투표권 환급금, 슬롯머신의 당첨금품 등은 당첨 당시 투입한 금액을 공제
정치란 일종의 보여주는 과정이다. 국민들을 위해 보여줄 필요가 있을 때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모습만이 아니라 때로는 가식이라도 서슴없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정치에서 보여주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정치란 소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민들의 여론이 특정 방향으로 정치권 혹은 정부가 움직여주기를 바랄 때, 그 여론에 호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말과 행동밖에 없다. 그래서 정치권의 말과 행동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요새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나치게 한자를 많이 쓴다는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란 국민들이 쉽게 알아듣는 것을 고민해서 골라 써야 하는데, 요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오는 말들을 보면 어떻게든 쉬운 얘기를 어렵게 사용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조국 교수가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말을 쓰더니 문재인 대표도 덩달아 자신의 혁신에 대한 각오를 이 단어를 쓰면서 표현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이대도강’이라는 사자성어가 등장했다. 그랬더니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우산지목(牛山之木)’이라는 사자성어로 화답했다. 그리고 김상곤 위원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서두를 한 장의 도판으로 시작한다.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가 그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 백 마디의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자신의 뜻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에는 하늘을 상징하는 머리와 땅을 나타내는 몸, 그리고 이 둘을 인체의 척추가 연결하는 심오한 뜻도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우주론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의철학(醫哲學)을 도출해 낸 것이나 다름없다. 동의보감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조선 의학의 전통을 정리한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며 세계 최초의 대중들을 위한 의학 서적이다. 이러한 가치는 유네스코도 인정했다. 2009년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이 높게 평가 받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처방에 필요한 약재 대부분을 우리 산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들로 소개하고 있어서다. 이름 또한 의원들이 쓰는 전문 이름과 일반적으로 쓰는 한글 이름으로 함께 기재해 놓았다. 누구라도 쉽게 약재를…
개 같은 사랑 /최광임 대로를 가로지르던 수캐 덤프트럭 밑에 섰다 휘청 앞발 꺾였다 일어서서 맞은편 내 자동차 쪽 앞서 건넌 암캐를 향하고 있다, 급정거하며 경적 울리다 유리창 밖 개의 눈과 마주쳤다 그런 눈빛의 사내라면 나를 통째로 걸어도 좋으리라 거리의 차들 줄줄 밀리며 빵빵거리는데 죄라고는 사랑한 일밖에 없는 눈빛, 필사적이다 폭우의 들녘 묵묵히 견뎌 선 야생화거나 급물살 위 둥둥 떠내려가는 꽃잎 같은, 지금 네게 무서운 건 사랑인지 세상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간의 생을 더듬어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은 눈 단 한 번 어렴풋이 닮은 눈빛 하나 있었는데 그만 나쁜 여자가 되기로 했다 그 밤, 젖무덤 출렁출렁한 암캐의 젖을 물리며 개 같은 사내의 여자를 오래도록 꿈꾸었다 - 최광임 시집 『도요새 요리』중에서 언젠가 육교 아래에서 흘레를 하고 있는 개 한 쌍을 보았다. 개들은 쉽게 몸을 떼어놓지 못하는 것 같았다. 못 본 채 흘깃거리며 지났던 그 장면은 아직도 내게 선명하다. 왕좌를 버린 영국의 왕 에드워드8세. 윈저공이라 불렸던 남자와 심프슨 부인은 현실 불가능한 사랑을 선택했다. 명작이라는 작품에는 불륜이나 대부분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소재가 많다.…
가뭄 끝에 내린 단비로 씻긴 풍경은 산뜻하고 공기는 상큼하다. 새벽부터 텃밭을 가꾸시던 아주머니께서 금방 뜯은 쑥갓을 들고 오시며 인사 값이라며 함빡 웃으신다. 무슨 세상이 거꾸로 가는지 갈수록 시집살이가 되다고 하소연이시다. 역병보다 독한 메르스까지 들볶아서 살기가 어렵다며 예전에는 남자는 나가서 돈 벌어 오면 여자가 살림하고 아이들 기르고 살았는데 지금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뛰어다녀도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니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신다. 게다다 아이는 낳기도 전에 누가 키울지 그 걱정부터 하고 있으니 답이 있겠느냐고 하신다. 큰 딸이 결혼해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있어 첫 아이를 키워 주게 되었다. 그 때는 젊을 때라 쉽게 대답을 하셨고 첫 손자 돌보는 재미에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지내셨는데 그게 혹이 될 줄은 상상이나 하셨을까? 작은 아들내외가 다녀가면서 마음 편한 날이 없으시단다. 내색도 못 하고 여러 해 기다린 며느리 임신 소식에 기뻐하셨으나 아이를 맡아서 길러주셔야 한다는 부탁 반 다짐 반의 말을 듣고부터 음식마다 맛을 모르겠을 정도니 어쩌면 좋겠느냐고 물으시는데 별 답을 드리지 못했다. 6·25 전쟁 막바지에 아버지 안 계신 홀어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세계적인 미래학자 ‘울리히 백’은, 그의 저서 「위험 사회론」에서 산업화·근대화가 기술발달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그만큼 내재적 위험도 커졌다고 했다. 현대사회는 그저 재앙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재앙’이 구조적 요소로 내재하고 있는 사회라고 하면서, 위험이 예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만연하는 사회, 즉 재난과 관련된 파국성(破局性)을 일상생활 내에 안고 살아가는 사회라고 했다. 그는 현대의 위험을 예시하면, 테러, 생태학적인 재앙, 핵 위기, 실업과 금융대란,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신종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등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이처럼 위험이 반복 재생산되는 가운데, 위험에 대한 자각은 무뎌지며, 통제 역시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탈국가화하며 세계화된다고 한다. 이렇게 위험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거나 예방할 수도 없으면서 막연한 불안감만 확산된다는 점에서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2008년 3월에 내한했던 ‘울리히 백’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사회를 가리켜 “한국 사회는 근대화가 극단적으로 압축 성장됐기 때문에 특별히 위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라는 계산법이 있다. 우리가 문화 생활을 누리기 위해 사용되는 물의 양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아침에 오랜지 주스를 한잔 마셨다고 치자. 그 한잔을 만들기 까지 소요되는 물의 양은 무려 250리터나 된다는 식이다. 오랜지 씨앗을 심고 나무로 성장하기 까지 소비된 물과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물의 양을 합산해서 내놓은 수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산법을 적용할 때 햄버거와 런닝셔츠 한 장의 물발자국은 2천5백리터나 된다고 하는데 자동차 사용등 문화 생활의 혜택이 늘어날수록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 하려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물발자국은 한없이 증가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한 사람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물은 약2.5리터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정도면 2백억 명이 지구상에 살아도 물난리는 없다. 하지만 요리와 목욕물까지 계산한다면 하루 필요량은 거의 40 리터에 육박한다. 여기에 문화적 물발자국까지 더해져 물의 소비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면서 물부족 현상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세계의 가뭄사태가 지속 되고 있고 지하수 마저 고갈되는 바람에 지역과 국가간 갈등도
코스모스 /원구식 너처럼 흔한 여자도 없다 너는 이쁘지도 밉지도 않다 아무리 씻어도 네게선 장부의 냄새가 난다 내 젊은 영혼이 머나먼 전장으로 끌려나갈 때 길 옆에 늘어서서 살아서 돌아오라고 죽지 말라고 손수건을 흔들어 주던 너 어젯밤에도 그젯밤에도 나는 목이 터져라 군가를 불러댔고 너는 내 지갑을 훔쳤다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리라 너의 역겨운 화장품 냄새 싸구려 한복과 유행가 소리 다짐에 다짐을 했었지 그러나 내가 세상에서 패배하여 말할 수 없이 비참한 몰골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신작로 옆에서 너를 만났을 때 나도 몰랐다 네가 이리도 큰 위안이 될 줄은 코스모스, 너는 세상을 공평하게 하는 힘! 수구초심 고사성어가 일어난다. 고향은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 숨기려해도 고향에 가면 자신의 모습이 기억난다. 일상에서 상처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으면서 숨겨버리고 싶은 과거의 소중함을 성찰한다. 코스모스는 처량한 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 어쩌면 우리들의 가장 정직한 모습이 아닌가 한다. 반면 우리를 소생케 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박병두 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