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없어도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주고받고, 아이들 교육 문제를 포함해서 대소사(大小事)를 의논하며 막역하게 지내던 외과 의사(外科醫師) 친구가 있었다. 나이 들면 여생(餘生)을 함께 보내자고 시골 텃밭도 공동으로 구입하고, 하여간 꿈같은 설계에 항상 함께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여러 사람을 거쳐 그것도 희미한 근황을 들을 뿐이다. 지나치게 먼 훗날의 약속을 도모(圖謀)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성격이 불같아서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 인근의 불량배들이 싸움질을 하다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아오면 굵은 소금으로 상처 부위를 빡빡 문질러 소위 어깨 세계의 공적(公敵)이 됐다. 천하의 사나이가 이것도 못 참아서 어떻게 멋진 건달이라고 하느냐? 삼국지(三國志)의 관운장(關雲長)은 화살을 맞고도 태연히 바둑을 두는데…. 가당찮게 관운장의 풍모를 건달들에게 강요했다. 대단한 사람을 내세워 평범한 사람을 제압하는 것도 경이로운 용인술(用人術)의 하나였다. 하여간 주량(酒量)이 작은 친구에게는 이태백처럼 멋진 사람이…. 원샷합시다. 이런 식이었다. 대게는 꼼짝 못하고 그의 뜻을 따르는데 본인 또한 술 마시는 속도가 빨라 초음
국민들은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청문회장에 나온 우리나라 지도자급 인사들과 청문회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크게 실망을 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보면 청문회장에 나온 내정자들이나 가족들 대부분이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불법 투기, 세금 탈루, 소득 미신고 등 각종 위법 및 부도덕한 행위를 저질러 온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정권이나 전 정권이나 야당 의원들 대부분은 후보자의 정책능력 검증 등 국회 인사청문회 본연의 목적은 뒤로 하고 ‘후보자 헐뜯고 흠집내기’와 정쟁을 통한 ‘청문회 스타’ 되기에만 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에못지 않게 여당 의원들은 내정자로서 자질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도출되고 확인됐는데도 충성 경쟁하듯 옹호하는 발언을 하거나 분명한 위법인데도 사회적 합의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실망하고 노여워하고 있다. 고위직 후보자로 내정된 인사들도 자신을 돌아보고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스스로 사양을 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명예를 지키고 크게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칫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국민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주고 자신은 망신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11월 대한매일신보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매국경축가(賣國慶祝歌)가 실린다. ‘경축하네 경축하네 이천만 국민 다 죽어도 나혼자 살면 제일이네 안 입고 안 먹을 리 있나 돈과 비단은 안 챙겼겠나 고대광실 좋은 집에 예쁜 여자와 즐기고 금으로 지은 옷, 옥으로 만든 음식 먹으며 내 몸이 가장 중요하니 국민은 무슨 소용인가(慶祝일세 慶祝일세 이천만生靈 다 죽어도 唯我獨生 제일일세 無依無食할리있나 無無帛하단말가 고대광실 好家舍에 絶代佳人 行하고 依玉食 自取하니 身外無物이라 국민은 何用인고)’ ‘나라 팔아먹은 것’을 ‘경축한다’는 반어법으로 통렬히 비판한 이 풍자가사의 대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을사늑약에 앞장 선 박제순,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등 을사오적이다. 이러한 대한매일신보의 항일 풍자가사는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가 직접 참여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외교권을 빼앗겨 사실상 일본의 속국이 된 것이나 다름없던 을사년은 온 나라가 침통한 분위기였다. 따라서 ‘을씨년’은 ‘을사년’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10년 8월 22일 오후 1시 창덕궁 흥복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reat Train Express)가 새 복병을 만났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경기도의회가 지난 20일 임시회를 열어 우여곡절 끝에 ‘GTX 검증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GTX라는 뒤통수를 맞고 관할구역 교통계획을 경기도에 빼앗겼던 서울시와 인천시도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GTX 검증 특위를 주도해 온 민주당은 GTX 찬성 구간에 포함된 도의원을 특위에 참여시키지 않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기도 했지만 특위구성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1년동안 활동을 통해 GTX 사업추진 여부를 판가름 지어야 하는 중차대한 책임감 못지 않게 또 그에 상응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도의회 민주당 고영인 대표는 “12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찬성 일변도로 추진돼 온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GTX 검증 특위’ 는 김 지사의 GTX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더 이상 국가 재정적 지원이 희생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는 경기도 전체 인구의 20%…
얼마 전 수원외국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한 다문화가정 캠프 취재차 화성의 하내테마파크에 다녀왔다. 결혼이주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전통공예 만들기와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가족들 간의 소통의 시간을 갖은 이번 캠프에는 총 23가정의 50여명의 다문화 가족들 및 자녀들이 참여해 소중한 시간을 나눴다. 이곳에서 지난 3월 중국 여성과 재혼한 P(46)씨를 만났다. 재혼인 그는 아들 하나를 뒀으며 아내 역시 재혼으로 중학교 2학년 딸아이를 뒀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결국 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 아내의 딸을 법적으로 입양해 한국의 학교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P씨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딸이 한국어가 서툰데다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겪는 주변인들의 편견 때문이었다. 다행히 화성의 한 중학교에서 1년간의 언어학교를 마치는 조건으로 전학을 허용, 정규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내 외국인 결혼 이주여성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3만2천444명이고 이중 이들의 자녀들은 2만5천648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녀 대부분은 정규교육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적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년 2월 22일 ~ 1799년 12월 14일)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1789년~1797년)이다. 1775년부터 1783년까지 벌어진 미국 독립 전쟁에서 대륙군의 총사령관으로 활동했다. 미국인들은 그가 미국의 건국과 혁명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1787년 미국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헌법 제정 의회가 열렸었는데 워싱턴은 이 의회를 주재했다. 워싱턴은 1789년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1799년에 사망했다. 역사학자들은 꾸준히 그를 가장 훌륭한 미국 대통령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 ‘불굴의 의지’ 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이름이 명명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해 많은 화제가 됐다.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호는 9만7000톤 급으로 길이 360m, 폭은 92m, 면적이 축구장 3배 크기인 1만8211㎡ 규모다. 함정에는 미 해군의 최신예 슈퍼호넷 전폭기와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등 6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건조비용은 원화로 5조원 이상으로 알
속담에 ‘털어서 먼지가 나지 않을 사람 없다’지만 이 쯤 되면 ‘먼지’가 아니라 ‘오물’ 수준이다. 바로 인사청문회를 두고 하는 말인데, 이번 8.8 개각으로 장관 후보자에 낙점된 인사 가운데서도 여지없이 불미스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문제다. 주민등록법 37조 3항에는 ‘주민등록 또는 주민등록증에 관해 거짓의 사실을 신고 또는 신청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도 이를 위반한 ‘범법자’들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면죄부를 받고 버젓이 고위공직자로 기용되는 것을 마냥 두고 봐야 하는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이에 한나라당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무작정 후보를 두둔만 할 게 아니라는 기류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사회적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따라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한다면 논란의 여지를 피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명확히 법에 위반되는 사안에 대해 또 다른 사회적 기준을 정하자는 것이어서…
197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를 선사했지만 자연 생태계에는 큰 피해를 입혔다. 그 가운데 특히 도시 인근의 하천은 극도로 오염돼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죽음의 하천으로 변했다. 용인시와 광주시를 관통해 흐르다가 곤지암천과 합류한 뒤 수도권 시민들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되는 한강지류인 경안천(길이 22.55㎞)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경안천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하천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용인시와 광주시가 10년째 정화사업을 벌인 결과 지금은 경안천은 수도권 대표 철새도래지로 변화했다. 지난 3월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안천 BOD가 2급수에 해당하는 리터당 2.9mg으로 지난 2007년 3월에 조사된 7.3mg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급수면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쏘가리, 은어, 다슬기 등이 서식할 수 있다. 실제로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청둥오리·새호리기 등 조류 60여종과 메기·잉어·붕어·미꾸라지 등 20여종의 어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처럼 경안천이 맑은 하천으로 되살아 난 것은 지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소리를 내고, 또 소리를 들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사람뿐 아니라, 살아 있는 것들은 소리를 통해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소리는 참으로 다양해서 어떻게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큰 소리 작은 소리,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로부터 종류로 나누어도 끝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소음을 듣는 것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원하든 원치 않든 들을 수밖에 없는 경우, 또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옆 사람의 장시간 통화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전철 안에서 험한 말을 주고받은 경험이 어디 필자뿐일까 싶다. 이렇듯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있는 반면,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들어야 하는 소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들어야 할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듣지 않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고의든 아니든 들어야 할 소리에 둔하거나, 눈 감는 경우에는 문제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심각성을 초래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이 하는 소리를 일부러 듣지 않거나 못들은 척 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더구나 새롭게
조재현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텔레비전 탤런트로서 영화배우로서, 연극배우로서 또는 연극기획자로서 조재현 씨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예술인이다. 조재현 씨는 ‘집행자’ ‘천년학’ ‘한반도’ ‘목포는 항구다’ ‘나쁜 남자’ ‘섬’ ‘영원한 제국’ 등 수많은 영화들과 텔레비전 드라마 ‘피아노’ ‘다모’ ‘야망의 전설’ 등에 출연했다. 또 ‘민들레 바람 되어’ ‘리타 길들이기’ ‘에쿠우스’ 등에도 출연한 연극인이기도 하다. 백상연기대상에서 영화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과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역량 있는 연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조재현 씨가 지난 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경기공연영상위원장으로서, 그리고 DMZ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공연영상분야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바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