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진보 교육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우선 체벌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은 너도나도 체벌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교사들은 교육목적으로 체벌을 가한다고 하지만 이를 당하는 아동의 입장에서는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며 체벌을 가한 사람과의 좋지 않은 인간관계를 만들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체벌은 달초(撻楚) 또는 초달이라고 하는 회초리 매이다. 조선시대 서당에서는 전날 배운 학과를 다음날 학우들이 열좌한 가운데 책을 덮거나 등지고 앉은 채로 배강(背講)하는데 이를 못하면 목침 위에 서서 훈장으로부터 달초를 받았다. 이것은 서당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체벌이었으며 가정에서도 자녀의 잘잘못을 일깨워 주는 교육적인 기능으로 존재해 왔다. 최근 오장풍 교사 사건으로 교내의 과도한 체벌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체벌 금지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체벌금지 찬성론자들은 학생 인격존중을 위해 필요하며 과잉체벌 예방효과와 함께 체벌금지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는 입장이다. 반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으로 당선 직후부터 지역 정가를 순회하며 지역화합을 위한 소통의 정치로 맡은바 책임과 의무를 다 하겠다던 양기대 시장이 최근 한나라당국회의원(광명을지역위원장)인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나 지역화합을 위한 노력의 의지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점심시간을 같이 하며, 자신의 큰 누님 처럼 모시겠다고 말문을 열고 전 장관의 초대 민선 광명시장을 지낸 오랜 정치경험을 토대로의 협력을 요청, 서로 다른 정당의 벽을 넘어 자신이 시민들에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자며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특히 지난 17,18대 총선에 광명 을 지역에서 출마, 전 장관에게 두 번에 걸쳐 고배를 마신 양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겠지만 지난 1일 취임직후 이미 전 장관에게 화합의 메시지로 그동안 의회 전문위원으로 만 6년여동안 근무를 해온 전 장관의 시장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오세진 (6급)씨를 양 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 지역 화합의 의지를 보여줬다. 선거기간 내내 지역 정가의 무성한 말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히 광명시장에 입성한 양 시장이 공약사항을 실천해 지역발전
경기도가 도내 전철역에 각종 생활정보와 민원안내를 제공하는 ‘기찻길 옆 도민안방’을 운영한다고 한다. 수원역 등 도내 주요 전철역에 설치되는 도민안방에는 버스정보안내시스템과 터치스크린 방식의 각종 안내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도에서 개발한 우수 농산품을 전시하고 문화공연도 가질 계획으로 이미 지난 5일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도민안방 운영에 들어간다. 이는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며 밝힌 ‘더 겸손하게, 더 소통위주로’ 엄선해서 핵심 업무를 추진해 나간다는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소통’과 ‘현장 행정’은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의정부 한 전철역에서 가진 취임식 직후 인근 무료급식센터에서 급식 자원봉사를 했다. 이와 같은 김 지사의 돌출행보는 민선 5기의 캐치프레이즈인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와 같이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현장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는 수원역에 ‘경기도청 민원센터’를 개소했고, 공무원들이 버스로 재래시장 등을 순회하며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도민 안방’도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직의 사활이 걸린 조직개편에서 포퓰리즘은 추방돼야 한다. 포퓰리즘은 형태적 민주주의가 낳은 사생아로 극단적인 인기영합주의를 말한다. 이러한 인기영합주의가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했음을 우리는 남미와 아시아, 중동 국가들에서 그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가 26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을 두고 말이 많다. 개편안이 발표되자 공무원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는가 하면 관련 업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 일부 공무원과 육상운송단체들은 이번 조직개편안이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의 일환으로 효율행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단체들은 택시운송조합 193개, 버스운송조합 62개, 화물차운송사업협회 2천235개 등 총 12개소속 17만8천700여명이 수원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교통건설국을 의정부소재 경기도 제2청으로 옮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의 남북 분할이 논의되고 경기북부지역의 소외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교통건설국을 제2청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장행정, 효율행정과는 거리감이 있는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건설기능을 수행하는 경기도 건설본부가 경기도소속으로 수원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건설업무를 총
고양시 백로 집단 서식지 파괴는 인간이 동물에게 얼마나 지혜롭지 못한 참혹한 생명파괴 학살을 자행한 현장의 일면인지 잘 보여줬다. 이곳은 한 건설업체가 잣나무, 버드나무, 단풍나무 등 조경수를 식재해 조경수가 자라면서 인근 공릉 천을 오고 가며 먹이 터로 삶고, 3년 전부터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황로 등 1천여마리가 집단 서식하는 새 가족의 아늑한 보금자리였다. 그런데 사유지 개발이란 미명하에 소유주인 건설사 측은 전기톱과 장비를 동원, 무차별 벌목으로 백로들의 둥지와 보금자리가 있던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는 무도한 행위를 저질렀다. 그로 인해 나무에 둥지를 튼 채, 새 생명의 잉태를 위해 기대리던 이제 갓 낳은 알과 연약한 어린 새끼 300여 마리가 추락해 깨지고 나무에 깔려 죽었거나 150여 마리가 다리가 부러졌고, 날개가 꺾여 비틀거리며 죽어갔다. 이곳은 보편적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생명경시 사상과 생태평화를 무시하는 인간들의 이른바 ‘킬링필드’의 현장에 다룰 바 없었다. 둥지에서 추락해 쓰러져 신음하던 백로들의 고통, 잔인한 인간들을 향한 원망의 눈빛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가던 그 어리고 약한…
동물 행동학자인 데스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The naked ape)’는 1967년 출간되자마자 신성한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털 없는 원숭이’가 그들에게 가장 큰 거부감을 준 것은 인간을 마치 동물학의 연구 대상인 일개 동물 종(種)처럼 다뤘다는데 있다. 그러나 모리스는 단지 인류를 동물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털 없는 원숭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인터넷 뉴스판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경계지역에서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원숭이들을 사격수로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원숭이는 러시아제 AK47 자동소총을 사용한다고 한다. 고대 전쟁에서 코끼리와 같은 동물들이 이용된 적은 있으나 현대전에서 탈레반의 이런 발상은 다소 황당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원숭이 탈레반’은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험한 정글로 뛰어 들어가게 하기 위해 길렀던 ‘군인 원숭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사람도 하기 힘든 사격을 원숭이가 한다는 게 믿기 어려워 보이지만 전사(戰史)를 보면 전쟁에 이용된 동물의 사례는 의외로 많다.…
이제야 국회가 ‘동북공정’에 눈을 돌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9월 초 정기국회에서 ‘동북공정’에 본격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많이 늦었지만 이들이 이제나마 국익에 도움이 안되는 정쟁에서 벗어나 국회 차원의 대처를 하기로 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들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기로 한 것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회장 김을동 의원)’가 마련한 중국 항일 역사 탐방을 하고 난 뒤부터이다. 국회의원들은 발해와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동북 3성 지역에 존재했던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일개 변방지방’이라고 왜곡한 안내판을 보고 자책과 탄식을 금치 못했다는 보도다. 수많은 국민들과 역사학술단체들은 동북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오늘날까지 목소리를 높여가며 항의하고 중국을 규탄해왔다. 그럼에도 동북아역사재단의 예산도 20% 가까이 깎았던 것이 바로 우리나라 국회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 아니던가? 어쨌거나 이번 방문으로 국회의원 일부나마 우리역사와 민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국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성남 구시가지 주택재개발사업 중단선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우선 성남시를 중심으로 도심재개발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현재 LH는 수원과 안양, 시흥, 광명등 도내 7곳에서 도심재개발사업을 추진중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 성남시에서 시작된 사업포기 선언이 도미노현상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하루 이자만 1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LH가 도내 택지개발에서도 선별적으로 사업포기 수순을 밟지않을까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LH는 지난 23일 성남시에 중동1, 금광1, 신흥2, 수진2 지구 등의 2단계 개발사업 중단을 구두로 통보했으며 곧 관련사안을 공식문서로 전달할 예정이다. LH는 지난 2005년 성남시와 성남 구시가지 주택재개발 1단계사업과 관련 공동시행합의서를 작성하고 현재 대부분의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어 2008년 11월 LH와 성남시는 2단계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얻어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는 중이어서 LH의 사업포기 선언은 그야말로 전격적인 조처로 충격을 주고 있다. LH로부터 시작된 충격파는 성남시
직장 생활을 하면 반드시 닮고 싶은 선배(先輩)가 있기 마련이다. 능력이 있어 상사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또 재치 있는 말로 주위를 밝게 하고, 인물까지 훤하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책상 위에 담배 재떨이가 버젓이 놓여 있고, 여직원들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고, 또 당사자들도 섭섭하지 않았던 시절.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훤칠하고, 매끄러운 말솜씨…. 하여간 부러운 선배 한 분이 있었다. 특히 재담(才談)에 능했다. 여직원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았는데, 요즘 기준으로 하면 큰일 날 소리를 그럴듯하게 했다. 예를 들어, “아이 잘 낳을 신체 조건을 구비했으니, 부모님들에게 감사하도록 그리고 아이는 분명히 커서 어른이 될 거야. 내기 할까?” 아이고! 주책! 하면서 싫지 않은 표정, 얼굴은 웃음 가득했다. 가끔 성깔 있는 여직원들이야 눈 한 번 째려보지만…. 그 시대의 일반적인 풍속도(風俗圖)였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 놓았는데, 사내(社內)의 “제안상(提案賞)”은 거의 독차지했다. 상사들도 재미난 그 선배를 심심풀이 땅콩 식으로 저녁 자리, 술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취임 맞이 19일째 날 367명의 인사를 단행, 민선 5대 성남시정의 닻을 높이 올렸다. 전임 민선 시장들과 비교, 젊고 시민운동가인 이재명 시장의 공직 인사에 공직안팎에선 희망과 우려의 소리가 컸다. 이는 이 시장이 취임 전부터 공직인사에 대해 누누이 강조해 왔고 “인사청탁이 있을 때 반드시 불이익을 준다”는 말까지 해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인사에 대해 큰 기대를 했다. 또 평가기준에 대해 공복의식, 근면·성실성, 능력 순으로 정해 능력보다 주민 섬김 자세를 높이사 대다수 공무원들은 “이젠 눈치안보고 시민위해 일에만 열중하면 되겠다”며 사실상의 첫 인사에 주목했다. 특히 대규모 인사 때마다 관전 포인트가 되는 주요보직에 누가 앉을 지에 관심이 컷다. 또 인사담당 부서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부서를 정해 내도록 해 이 시장의 약속과 색다른 제도 반영으로 예전과 사뭇다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권은 시장에게 있다. 이번 인사는 큰 문제가 없는한 민선5기 초반을 이끌 것이다. 이 시장의 시정 성패가 이 때 결정날 것이라고 많은 시민이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고 빠른 판단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