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전공하고 문화재 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술을 비롯한 문화미란 아무런 노력 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조선시대 한 문인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남겼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광형태는 그저 한번 휙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거기서 사진이나 한 장 찍으면 구경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적이나 유산이라고 할지라도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 있는 웬만한 유적지나 관광지, 박물관에 가면 친절하게 해당문화재나 시설, 유물에 대한 설명을 무료로 해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이 문화관광해설사다. 이들 덕분에 사전에 공부를 하고 오지 않더라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문화유적과 유산을 사랑하며 따라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자신의 설명을 들은 이들이 감사하다고 박수를 쳐주기만 해도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문화관광해설사는 아직 법적으로 자격증이…
수원시민이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수원시민임을 입증해야만 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매표원에게 제시하고 수원시민임이 확인돼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수원시민에게는 무료로 화성을 관람할 수 있는 특전을 베푸는것 처럼 보이지만 매표원의 요구에 의해 일일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자존심이 크게 훼손되는 일 일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왜 신분증을 요구하느냐며 매표원과 시비가 붙지만 수 년째 이러한 분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5.2㎞에 달하는 개방된 화성 전구간에 고작 4개소의 매표소만을 설치해놓고 이러한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일은 수원시가 화성을 통해 수익사업을 벌이겠다며 설립한 수원화성운영재단이 하고 있는 일이다. 화성을 둘러보기 위해 화성내에 설치된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3시간 분량의 주차요금을 그것도 선불로 내야 한다. 10분을 주차하건, 1시간을 주차시키건 똑같은 3시간 분량의 주차요금을 우선 지불해야 한다. 이 역시 수원화성운영재단이 운영해 온 방식이다. 지난 곤파스 태풍때는 화성운영재단 방호원들의 관리부실로 창룡문 인근의 시설물이 훼손됐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화성관리에도 크고…
2년 전 20살의 나이로 조용히 홀로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여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추석이 지나고 인도네시아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녀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국어 교사로 근무하며, 이제는 가정을 이뤄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고 한다. 앞으로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센터를 꼭 찾아와 보는 것이 앞으로의 소원이란다. 그녀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2003년 엄마와 함께였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5살 꿈 많은 사춘기의 소녀로 학업을 중단하고 부모에 의해 따라 온 한국이었다. 낯설기만 한 한국에서 처음 그녀는 핸드폰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 한국어를 만났고, 직장 상사에게 한국어를 배운 지 3일 만에 한국어를 읽을 수 있게 됐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그때까지가 가장 쉬웠다고 한다. 다음의 과제는 읽을 수는 있어도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악물고 한국말을 배웠다. 한편 2년 간의 직장생활에도 그녀는 여전히 꿈이 없었다. 관광비자로 입국한 그녀는 미등록체류자였기에 안정적인 직장도 없었다. 단속이 무서워 이모들 틈에
우리 대한민국은 엄청난 잠재력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나라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대국이 됐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로 안보도 불안한 상황이며, 이에 더해 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 있다.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 제3의 도약을 하기 위해 남아있는 시간도 많지가 않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9년에는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저하, 복지비용의 급증 때문에 국가사회 전반에 걸쳐 활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불과 10~15년 뿐이다. 따라서 현재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선진화 전략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각계각층에서는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으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첫째 성장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앞으로 15년 내에 소득을 3배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되며 도내 학교문화 개선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 공포된 학생인권조례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심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5일 수원 청명고등학교에서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고 이날을 ‘학생인권의 날’로 선포했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해 5월부터 김 교육감이 추진한 핵심 공약사항으로 이번 조례 공포에 따라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학생들의 인권 존중 교육문화를 이뤄가게 됐다. 인권조례는 학생들이 그동안 반발해왔던 두발 길이 규제, 강제 야간자율학습, 체벌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도 시행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만큼 학교생활 규칙을 제대로 지키고 교사들에 대한 존중 의식이 함께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는 경기교육이 풀어가야 할 과제로 제기된다. 특히 기존에 일부 교사들이 지도했던 ‘강압적인’ 방식을 민주적, 평화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인권 교육과 제도 마련, 의식 개선 등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생활 교
경기도를 대권 무덤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인사들이 대부분 대권의 의지를 불태우거나 그언저리를 기웃거리곤 했지만 그 말로는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유권자 수로 봐서는 광역단체장 가운데는 가장 경쟁력 있고 또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실은 벽은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김문수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한나라당 소속으로 도지사를 지낸바 있는 손학규 씨가 민주당 당대표에 선출되면서 각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21.37%)를 차지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민주당도 놀라고 한나라당도 놀랐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항상 적자논쟁의 도마위에 올랐던 그가 호랑이굴에 뛰어든지 3년만에 안방을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 손 대표호가 탄탄대로에 올라선 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오는 2012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을 때 당분간 그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김문수 지사도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인
자전거는 참으로 좋은 이동 수단이다. 또 레저·스포츠용으로도 많은 애호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건강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귓전에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속도감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반대로 자동차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만 급속한 확산에 따른 대기오염과 이에 수반되는 자원낭비라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이 밖에도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도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으며 교통사고와 운동부족이라는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자전거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허리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무공해 교통수단이자 도시민의 체력증진에도 일조를 할 수 있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5년 법률 4870호로 ‘자전거이용활성화에관한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률에 의거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전거 이용기본계획을 수립, 각 지자체별로 대대적인 자전거도로 확충이 이뤄졌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자전거도로 확충에만 초점을 맞춘 탓에 실제적인 자전거 이용 확
지난 3일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표로 선출됐다. 정계복귀를 선언한지 채 2개월도 못 돼 제1야당의 대표로, 또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가 풀어야 하고 넘어야 할 난관은 그리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오랫동안 당을 비웠던 그는 2, 3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보다 당내 기반이 약한 게 사실이다. 비주류 중에서도 ‘소수파’다. 불과 3%도 되지 않는 지지율 차이로 당선된 손 대표는 때에 따라 정동영, 정세균 양쪽과 손 잡을 수 밖에 없다. 만약 그가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당장 내부의 공격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손 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얼마나 잘 발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야권연대의 틀을 갖추는 일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야권연대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고 새 지도부가 당내에서 자기 세력 확대에 열중하거나 집단지도체제의 함정에 빠져 당권 다툼에 휩싸인다면 민주당은 영영 기회를 잃게 될는지도 모른다. 손 대표의 당면 과제
우리는 생활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휴대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의 사정은 다르다. 각종 불법과 업무방해로 얼룩져 개탄스럽다. 업무방해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것이 ‘스팸문자’이다. 누구나가 경험한 사실이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스팸문자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짜증을 넘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이다. 스팸문자와 관련해 이용자가 주목하는 점은 내 개인정보가 노출됐거나 침해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이다. 대표적으로 음란 메시지부터 대출, 도박 등과 같이 상업적 목적을 띤 불쾌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이용자 개인이 정보가치로서 활용할 수 있는 문자는 거의 전무하다. 스팸(spam, 순화 용어: 쓰레기편지)은 전자우편, 게시판, 문자 메시지, 전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쪽지 기능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광고성 편지 또는 메시지를 말한다. 휴대폰을 통한 스팸문자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광고성 문자’를 말한다. 이중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 법)’을 위반해 전송되는 문자가 불법스팸문자로 분류된다. 지난 1984년에 휴대폰 서비스가 시작한 이래로 국내…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과거에는 직장에서의 퇴출과 사업 파탄 등의 사유에 따른 이른바 ‘생계형 귀농’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푸른농촌의 희망을 찾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생각해 귀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업에 대한 가치관이 변해 귀농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 이상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새로운 일거리이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희망의 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으로써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본보(5일자 11면 보도)에는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5일 동안 농촌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귀농 및 귀촌 도시소비자 30명을 대상으로 이론 및 현장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 교육은 도시민의 영농창업 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성공적인 농업인으로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농기계 안전사용 및 운전실습과 농업의 이해 및 작목별 재배 기술교육, 성공 귀농인 사례발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사에 앞서 지난 8월 27일자 본보에는 김영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의 기고문이 실려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도시민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그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