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시되는 지방선거 중 경기도지사 선거의 결과와 도내 물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흥미롭지만 논리적인 해답을 얻기 힘들다. 지난 1995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1998년(2회)을 제외한 1995년, 2002년, 2006년 모두 대선 직후인 1~3년 사이에 실시돼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로 대변됐다. 올해 실시되는 지방선거 역시 이명박 정부 3년 차에 실시된다. 1회 선거(1995년)에서 당시 집권당인 민주자유당(현 한나라당) 이인제 후보가 승리했고 2회 선거(1998년) 역시 집권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임창열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선거가 실시된 해당연도의 1·2분기와 직전 4분기의 물가 상승률은 1회의 경우 약 5.5%, 2회에는 약 6.5%다. 이는 일반적으로 물가 안정세로 평가되는 2%대를 휠씬 초과한 것으로, 당시 도내 물가가 불안정한 상황이었던 반면 선거결과는 당시 집권당이 승리했다. 3회 선거(2002년)에서는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가 승리하면서 당시 집권당인 새천년 민주당이 패배했고 4회 선거(2006년) 역시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집권당인 열린 우리당이 패배했다. 3회와 4회 선거가 실시된 해당연도의 1&midd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연설 가운데 ‘투표(ballot)는 총알(bullet) 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선거는 총알(bullet)로 (적을) 살상하는 무기의 전쟁이 아니라, 투표(ballot)로 (후보자의) 인격과 명예와 능력을 쏘는 마음의 전쟁이다. 따라서 유권자는 투표를 통해 무능한 후보자에게 냉정한 마음으로 총알을 날리는 저격수가 돼야 한다. 공직의 권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쓸 위험이 있는 후보자, 당선되는 순간 독선으로 흐를 소지가 있는 후보자는 투표로 가차 없이 물리쳐야 한다. 그것이 ‘투표의 힘’이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Ballot’과 ‘bullet’. 이 두 단어는 모두 같은 어원을 갖고 있으면서 철자와 발음 또한 비슷하다. Ballot의 어원은 이탈리아 방언 ballotta(작은 공)이다. ballotta는 balla(공)에 ‘작다’라는 뜻의 ‘otta’가 붙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재판정에서 유죄와 무죄를 가릴 때 배심원들이 흰 공(찬성)과 검은 공(반대)을 투표함에 넣었는데, 이때의 공이 바로 ballotta이다. 이러한 흔적은 영어의 black ball(반대
21세기에 진입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관통하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산업화시대로 통칭되는 20세기의 패러다임은 이제 디지털시대, 정보·지식사회와 융복합의 시대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 20세기가 냉전과 이념갈등, 흑백논리의 양자택일 사회였다면, 세기말적 혼돈과 대변혁의 소용돌이를 관통하며 이제 새로운 미래의 패러다임이 정착돼 가고 있다. 과거와 미래의 잣대가 공존하는 전환기에는 혼란과 가치관의 충돌이 노정되기 마련이지만, 누가 먼저 미래의 흐름을 읽고 패러다임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대의 승자가 결정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강자가 부상하는 반면 벼랑 끝에 몰려 추락하는 국가들이 생기게 된다는 사실은 가까운 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970년대에 아르헨티나는 개발도상국 중 선진국 진입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혔다. 또한 1950년대 초 서양의 전문가들이 ‘장래가 가장 유망한 나라’로 지목한 나라는 필리핀과 버마(미얀마)였다. 그런데, 오늘날 이 나라들은 모두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들로 전락해 있다. 남북한을 보아도 그렇다. 1970년대 초
이제 6.2 지방선거도 종착점이 보인다. 오늘밤 12시가 지나면 선거운동도 끝나고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누군가 선택을 받게 된다. 출마한 후보들도 애썼고 이들을 도운 선거운동원들도, 선관위 직원들도 고생이 많았다. 내일 투표가 끝나고 당선자들이 가려지고 나면 국민들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동안 천안함과 선거로 인해 주춤했던 각 지역의 축제들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축제는 우울하고 착잡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화성시 제부도에서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6일 열리는 ‘제1회 제부도장어잡기 축제’는 눈길을 끄는 행사다. 제부도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바닷길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인해 생긴 길 양옆에 펼쳐진 갯벌을 보며, 신선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섬까지 달리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다. 조개구이나 바지락칼국수, 생선회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으며 화성팔경이기도 한 저녁의 낙조는 가히 환상적인 정취를 선사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해수욕장의 모래톱과 즐비한 해송들이 사라지는 대신 우후죽순처럼 상가와 숙박시설들이 들어서면서부터 제부도 특유의 정취가 사라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가 선거 사흘을 앞두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후보를 사퇴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여야는 경기지사 선거전의 막판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를 놓고 분주하게 표계산을 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후유증은 만만치가 않다.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가뜩이나 유권자들로부터 관심밖으로 멀어지고 있는 지방선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정당정치의 한계성,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조되는 정당에 대해 제한을 두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기호와 이름이 인쇄된 투표용지를 투표당일날 그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1인8표제로 그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혼란스러운 이번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많다. 진보신당은 수도권에서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일부 후보를 내고 선거전을 치루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감안해 볼때 당선가능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심상정 후보는 당선가능성이 미약해 지자 아예 후보를 사퇴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민참여당도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정당이어서 군소정당간 이합집산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심 후보의 사퇴가 야권의 다른 광역후보에
흑백 필름시대의 문화계 야사(夜史)는 참으로 재미있다. 픽션, 논픽션을 넘나들어 믿거나 말거나에 가깝지만 어쨌든 정겹다.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선생은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 아직도 이 ‘행복’이란 시가 술자리에서 애송될 정도이고 보면 한국 시단의 우뚝 선 어른이다. 소천(笑泉) 권태호(權泰浩) 선생은 청마만큼은 유명하질 않지만 음악한 분들은 모두 알고 있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무찌르자 오랑캐 몇 백만이냐” 우리들 입에 익은 노래를 만든 분이다. 성악, 작곡 이 분야에서 이미 전설이 된 분이다. 청마와 소천은 사돈(査頓)이다. 매파(媒婆)는 술! 청마의 따님과 소천의 아들이 부부의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의 결사(結事)에 살을 좀 붙인다면 문학과 음악 - 두 분야의 예술의 합체라고 떠들썩했단다. 소천의 아드님 권영건 선생은 한때 나의 주사(酒師)였다. 낮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밤에는 대학에서 일어를 가르치는 ‘晝英夜日’을 했다. 일본에
늦깎이로 출가해 조계종 종정까지 지낸 효봉(曉峰)스님(1888~1966)은 구산(九山)스님과 법정(法頂)스님의 은사이기도 하다.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난 스님은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를 나와 조선인으로는 최초로 판사가 됐고 평양 복심법원에 근무하던 중 ‘사형선고’를 내린 것에 회의를 품고 홀연 집을 나선다. 그 후 엿장수로 3년여를 떠돌다 금강산 신계사에서 석두화상을 은사로 삭발 출가하니 당시 나이 서른여덟이었다. 평생토록 ‘무(無)’자 화두를 들고 참구했던 스님에게는 ‘엿장수 스님’, ‘판사 스님’, ‘절구통 수좌’, ‘너나 잘해라 스님’ 등 별명도 많았는데 여기엔 다 그만한 사연이 있다. 과거 행적을 숨기고 오직 못 배운 엿장수였다고 자신을 소개한데서 모두들 스님을 ‘엿장수 스님’이라 불렀고, 같은 법원에 근무했던 일본인 판사가 관광차 금강산에 왔다가 우연히 스님과 만나게 돼 그동안 숨겨왔던 판사전력이 알려지자 이때부터 스님은 ‘판사 스님’ 으로 불리게 된다. 또 ‘절구통 수좌’ 라는 별명은 수행을 했다 하면 절구통처럼 꼼짝하지 않고 철저히 했다 해서 붙여졌다. 6.25 한국전쟁 당시 합천 해인사에서 해남 대흥사로 피란을 가다 풍랑으로 통영 용화산 도솔암
교수 채용 비리 등을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학 시간강사의 유서가 충격을 주고 있다. 모 사립대 시간강사인 S 씨는 교수 채용 비리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유서 5장을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남겼다. 그는 유서에서 사립대는 메뉴별로 6천만원, 1억원, 3억원 대의 교수직을 팔고 있으며, 수백만 원의 논문 대필과 끼워주기로 보너스 역할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컸으나 우리 사회는 냄비뚜껑식으로 간과하고 무관심했다. 시간강사의 직업을 흔히 보따리 장사라고 한다. 구매자에게 선택돼야 시간이 확보되고 그것도 대개 1주일 1과목 3시간이다. 1시간당 3∼4만원으로 40만 원 정도이다. 지방일 경우는 교통비와 숙식비로 더욱 고달프다. 대학캠퍼스에 강의를 나가도 어디 들러서 쉴 곳이 없다. 강사라는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시수의 2배, 3배 시간을 할애해 강의 준비를 한다. 강사도 강의 평가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가방에는 전공서가 5권이다. 학교에 책을 둘 데가 없어 낡은 가방에 너덜한 책을 한 보따리씩 넣고 다닌다. 대학과 학과교수에 찍히지 않으려고 마음 졸이며 때가 되면 식사대접을 하고 채용시기를 기다리다
내일 모레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들을 뽑는 6.2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날 중 대부분 지역의 선거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노풍’이 별로 불지 않은 대신 천안함 ‘북풍’이 맹렬하게 몰아친 이번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1995년의 투표율은 68.4%였으나 그 후엔 매번 50% 안팎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물론 대선이나 총선은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훨씬 높았다. 다행히 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투표를 하겠다’는 국민들이 72.8%라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하다. 사실 지방선거를 한번 치르자면 막대한 액수의 예산과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다. 지방의 행정과 의정, 교육을 이끌어갈 인물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중요성 또한 높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도 투표율을 보면 국민들이 지방선거를 대선과 총선 보다 못한 선거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가 지역의 현안문제나 출마자의 됨됨이, 능력보다는 중앙정치의 현안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더욱이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면서 돈을 가치있는 일에 쓰기란 어지간한 결심 없이는 실천이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여기 소개하는 두 사람의 기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공직생활을 거쳐 중소기업인으로 자수성가한 김용철(89)옹이 평생 모은 100억 원에 가까운 재산을 ‘국가 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국방부에 기부했다. 김 옹은 ‘인생은 유한하나, 국가는 무한하다’는 평소 국가관을 실천하기 위해 재산 환원 방법을 고심하던 중 국가안보가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국방분야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김 옹은 1950년대 대한수리조합(현 수자원공사)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한 뒤 광주(光州)에서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하다 공장을 정리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을 바탕으로 거액의 재산을 일궜다. 국방부는 25일 김 옹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값진 기부금을 국방과학연구소산하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 건립 비용에 보태기로 했다. 강원랜드 역사상 최고 당첨금의 주인공인 안승필(60)씨. 이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도 당첨금 7억6천680만 원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지난 15일 게임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잭팟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