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소수의 감시자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모든 수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인 파놉티콘(Panopticon)을 제안했다. 파놉티콘은 바깥쪽 둘레에 죄수의 방이 들어서고 중앙 원형 공간에 감시탑이 들어서며, 죄수의 방은 늘 밝게 유지되어 언제든지 감시가 가능하나 중앙의 감시 공간은 늘 어둡게 유지돼 감시자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또 감시자가 지금 죄수를 감시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바로 이것 때문에 죄수들은 자신들이 늘 감시받고 있다고 여기게 되고, 규율과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해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즉 파놉티콘을 통해 감시 권력이 자신을 드러내지는 않아도 수용자가 항상 감시당하고 있는 상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요즘의 정보화 사회는 바로 파놉티콘을 연상하게 한다. 정보기술이 우리에게 무한한 편리함을 주지만 동시에 감시자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채 끊임없이 감시되는 정보의 감옥에 우리를 가두고 있는 셈이다. 정보기술로 인해 우리의 모든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모두 드러난다. 통화내역을 보면 누구와 언제 통화했는지, 통화위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은 12일 수도권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해 ‘광역경제권 발전협약’을 체결하고 수도권 문제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지역 경계를 넘어 주민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큰 개념으로 광역인프라 계획을 추진하고, 지역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를 푸는 데도 힘을 모아 수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 중 절반인 2천500만 인구와 국내 100대 기업의 90%, 전문기술 종사자 68%, 전국 대학 39%가 밀집돼 있다. 이런 우수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고 있고 중국 등의 추격으로 그 자리는 위협적이다. 이런 점에서 3개 수도권의 ‘수도권광역경제권 발전협약’ 체결을 통해 광범위한 협력을 약속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18개 정책과제 중 광역권 연계 교통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으로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존에 추진중인 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인익스프레스 사업의 연계성이 조화롭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경쟁력을…
“인기탤런트 ㅇㅇㅇ 브라운관 복귀”, 인기탤런트가 TV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알리면서 TV를 브라운관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브라운관이 TV의 대명사로 통용돼 왔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브라운관 복귀’ 라는 다소 고전적인 말을 TV에서는 좀처럼 듣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관의 퇴조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광학기술(DLP) 등을 광학 엔진에 적용한 프로젝션 TV가 주를 이루면서 시작됐다. 브라운관은 전기신호를 전자빔의 작용에 의해 영상·도형·문자 등의 광학적인 상으로 변환해 표시하는 특수진공관이다. 브라운관의 역사가 곧 한국 TV의 역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TV는 1966년 8월 1일 금성사(현재의 LG전자)에서 만든 흑백 진공관식의 19인치 TV로 월 500대가 생산됐다. TV 산업은 급성장해 1982년 한국이 흑백 TV수상기에서는 세계 제1위의 수출 및 생산국가가 되었다. 컬러TV는 1974년 아남산업과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합작생산 했으나 정부시책에 따라 1980년 8월부터 시판됐고 방송은 같은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국내기업의 연구개발이 진행되면서 종전의 아날로그 신호처리 체계를 디지털화해 고도로 선명하고…
소말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푼트랜드 자치주. 이곳 아이들의 꿈은 ‘해적’이 되는 것이다. 학교도 없고 이렇다 할 직장도 없는 이곳에서 해적이 된다는 것은 상류층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나 다름없다. 국민 대다수가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이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급 저택들이 들어서 있고 값비싼 외제 승용차들이 굴러다닌다. 이들의 주인은 다름 아닌 바로 해적이다. 해적이 될 수 있는 나이는 20세에서 35세. 해적은 바다를 잘 아는 지역 어부거나 전직 군인, 기술자 등으로 구성된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영화에 나오는 해적들처럼 ‘커틀라스(cutlass,납작한 칼)’를 사용하는 대신에 로켓탄과 AK47 소총, 기관총으로 무장을 한다. 1991년 내전 이후 소말리아의 무정부 상태와 3000㎞에 달하는 해안선이 이들 해적들을 키웠다. 세계 최빈국중 하나인 소말리아에서 ‘해적산업’은 국민들의 70%가 지지할 만큼 대단하다. 지난해 하라디레에서 ‘해적기업’들에게 자금이나 무기 등을 투자하고 이익을 배당받는 증시가 열렸는데 현재 100여 곳이 상장돼 있다고 한다. 작년만 해도 소말
“저는 40대고 남편은 내일 모레 50입니다. 그런데 실수로 생긴 지금 이 상황이 정말로 지옥 같아요. 정말 중국으로 가야하나요? 지금은 아직 배아상태라고해서 정부에서 빨리 결정이 나던지 아니면 중국 쪽이라도 알아 봐야겠어요. 아마도 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지체하고 있는 동안 피가 마를 것 같은데 언제쯤 결정이 날까요? 주수가 되기 전에 빠른 결정이 나와서 한국에서 할 수 있길 빌고 또 빕니다” 이 사연은 한국여성의전화가 최근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의 낙태에 관한 목소리를 듣기위해 마련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피임에 실패한 40대 여성이 최근 불법낙태근절 분위기에 좌절을 하면서 중국 원정낙태를 생각하고 있다. 같은 게시판에는 미혼여성의 사연도 있다. “저는 선을 보고 결혼 결정을 하고, 집안의 사정으로 파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와 임신이라네요. 수술도 안 된다 하네요. 저 같은 경우 어찌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그 집안에서 원하지 않는 아이를 낳아서 혼자 미혼모로 키워야 한다는 말입니까? 정부는 대책 없이 미혼모 만들고, 아빠 없는 자식 만들어 비참한 인생 또 하나 만드는 겁니다
인천시 강화군 지역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강화군 선원면 한 축산농가에서 방역요원과 군 인력들이 돼지들을 몰고 가고 있는 보도사진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그 가축들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우리의 마음이 이럴진대 저 소와 돼지를 정성들여 키운 농장주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지난 10일 발병을 끝으로 사흘째 강화군 내 구제역 추가발병 소식은 없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지금 인천 강화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도내 곳곳에서 구제역 유입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이다. 소의 경우 잘 일어서지 못하고 앓다가 죽는다. 문제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 병이 발생하면 감염된 가축과 접촉된 모든 소.돼지를 소각하거나 매장해야 한다. 따라서 강화군에선 구제역 발병농장 3km 내 가축 2만 5천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과 매장 작업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늘까지 이 일대 살처
‘6.2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가 지난 9일 뇌물수수 의혹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수도권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월23일)가 지방선거일과 맞물리는 것도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어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사 및 인천시장 등 수도권 선거는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정책경쟁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당별 공약개발에 따른 정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기대해 왔던 수도권지역 주민들은 잇따른 정치적 사건발생과 이를 이용해 우의를 점할려고 하는 정당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에 대한 비전제시 보다는 학교 무상급식과 반무상급식 이라는 이원적 정당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지지율에서 더블 스코어 차이로 한나라당 다른 후보들에 앞서 있지만 나머지 세 후보가 협공을 벌이고 있는 데다 상황에 따라 세 후보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무죄판결을 계기로 지지
홍세화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란 책을 보면 똘레랑스 정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남을) 존중하시오. 그리하여 (남으로 하여금 당신을) 존중하게 하시오!’ 이게 바로 똘레랑스 정신의 출발점입니다.” 책에서는 자기 자신의 생각과 행동만이 옳다는 독선의 논리로부터 스스로 벗어나기를 요구하고, 자신과 다른 것들도 인정하라는 정신이 바로 똘레랑스의 첫 번째 의미이며, 소수에 대한 다수의, 약한 자에 대한 강자의, 가난한 자에 대한 가진 자의 횡포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려는 것이 똘레랑스의 두 번째 의미이며, ‘특별한 상황에서 허용되는 자유’가 똘레랑스 정신의 세 번째 의미임을 밝히고, 서로 다른 인격체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진지하게 성찰할 것을 묵시한다. 열린 세상, 세계화 시대에 그 위상을 더욱 높여가는 대한민국은 국격(國格)이란 단어가 대변하듯 경제,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눈부신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아주 단순한 통계 논리로 따지면 국권에 기반한 국격이 높은 국가는 인권에 바탕한 인격으로 충만된 구성원들의 집합이다. 그러니 이제 수준 높은 교양문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
어촌은 바다를 기반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지만 도시민들에게는 각박한 도회지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휴양녹색관광 지대이기도 하다. 특히 서해안은 굴곡 많은 해안선과 오밀조밀한 섬, 해수욕장, 갯벌 등 황금자원을 가지고 있다. 서해에서 잡히는 굴과 조개류, 낙지와 생선 등 먹을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따라서 서해안 어촌들은 어판장, 해수욕장, 청소년수련원, 실버타운, 전원단지, 연수원, 횟집 단지, 숙박업소, 자연을 이용한 체험·탐사지 등 마을 공동체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참으로 많다. 이런 잠재력이 있으면서도 예산문제·홍보문제·환경적 문제 등으로 퇴락해 가는 곳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서 지원해 줘야 한다. 최근 경기도가 총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안산시 대부도 지역어촌을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어촌종합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키로했다. 일단 환영하는 바이다. 대부도는 인근의 제부도와 함께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해양 관광지이다. 바지락과 낙지, 포도 등이 유명해서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다. 어촌종합개발사업 대상 지역은 안산시 대부권역의 종현동
통일시대에 대비해 각광을 받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은 요즘 인구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곳이다. DMZ를 중심으로 한 생태자연관광의 중요성과 자원의 보고로 대두되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부터도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 유명기업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복합행정의 중요성과 함께 치안수요의 증가가 현안문제로 떠오로고 있다. 이같은 행정수요에 힘입어 지난 2000년 2월 16일 경기도 제2청이 개청해 10주년을 맞고 있고 도교육청도 지난 2005년 도교육청 제2청을 개청해 대처해오고 있다. 그러나 경찰청은 치안수요 등을 들어 제2청 개청의 목소리는 높았으나 예산문제 등 여건이 맞지 않아 추진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난 9일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경기북부지역 독립청 신설에 대해 발언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 청장은 이날 경기경찰2청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경기북부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경찰2청사가 완공(2012년) 전까지 독립청을 신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지역은 지난 10년사이 인구가 225만명에서 지난해말 300만명으로 늘었다. 기초자치단체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