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을 배제한 정부보유기준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천133.5톤의 금을 가진 세계 1위의 금보유국이다. 뒤이어 독일이 2천406.8톤으로 2위이며 IMF(국제통화기금)이 3천005.3톤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를 보면 중국이 1천054.1톤으로 6위, 일본이 765.2톤으로 8위, 인도가 557.7톤으로 11위, 대만이 423.6톤으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금에 대한 선호가 매우 강한 나라지만 실제 우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양은 14.4톤에 불과하다. 최근 세계금위원회(WGC, World Gold council)가 조사한 113개 국가 가운데 57위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도 우리나라보다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를 비교하지 않더라도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유별나게 ‘금’에 대한 욕심이 없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금의 평가액이 5억달러이니 외환보유고 2천700억달러에 비하면 비중을 논하기도 어렵다. 금은 개인장신구에서부터 첨단산업의 주요 부품
수원시는 스스로를 ‘물의 도시’라고 부른다. 사실 ‘수원(水原)’이라는 지명은 현재의 수원시가 아니라 지금의 화성시 용주사와 융.건릉, 그리고 병점 일대, 즉 조선 정조시대 이전까지 수원의 읍치(邑治)였던 곳이다. 그러다가 정조시대에 부친 사도세자의 원침을 이장하고 화성을 축성하면서 현재의 수원으로 이전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원이란 지명은 당시 인근의 수계가 모두 합쳐지는 곳으로서 여름에 장마가 지면 항상 물이 넘쳐났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수원지역은 사실 그렇게 물이 많지 않다. 예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현재는 수원천과 황구지천, 원천천 등에 흐르는 물은 많지 않다. 거기에다가 1980년대 말까지 공장 폐수와 생활 오.폐수가 여과 되지 않고 그대로 하천에 흘러 들어가 수원시내의 하천들은 죽음의 하천이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교통편의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복개 공사까지 진행되는 등 시민들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그러던 수원시의 하천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시장과 수원문화원,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시민단체, 뜻있는 문화인들의 수원천 살리기 노력 때문이었다. 특히 심재덕시장은 일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개공사를 중단했고
지난 겨울에 지겨울 정도로 내려 일상생활을 마비시켰던 폭설이나 쉬지 않고 쏟아 붇는 빗줄기를 보면 지구상에 이상이 생겨도 크게 생겼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귀중한 목숨과 재산을 빼앗아 가고 있다. 인간의 나약한 힘이 자연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손쓸 틈도 없이 지구는 너무나 큰 변화를 인간에게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교통체계 전반에 대한 재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문별 에너지 소비 비중을 보면 교통은 21%로 산업(57%) 다음으로 가장 높고 교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5%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도로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재의 교통 패러다임으로는 탄소를 적게 쓰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교통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은 대중교통의 활성화다. 수도권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1996년 53.4%였지만2005년에는 51.8%로 줄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을 높이려면 승용차보다 빠른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
얼마 전 ‘추노’라는 TV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됐다 종영된 바 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 중국 변방에서 일어난 신흥국가 청으로부터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속국으로 전락한 지 10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이를 보면서 청의 흥기와 최근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비교해 볼 기회를 가졌다. 중국 동북 3성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목민족이었던, 여진족은 지난 1616년 ‘누르하치’라는 걸출한 인물을 중심으로 민족통합을 이루고 나라를 세운다. 이 나라는 조선을 굴복시키고 건국 후 30년이 안된 1644년, 마침내 명까지 멸망시켜 중국 대륙의 지배자가 된다. 이 나라가 바로 청으로, 강력하고 효율적인 통치를 통해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1세기동안 중국 대륙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여진족이 나라를 세우고 일취월장할 무렵 조선의 지배층은 모화사상에 빠져 여진족의 나라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임진왜란 때 조선을 원조한 명에게 배은하는 행위라는 관념을 불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조선은 청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침략을 당하고 결국 굴욕적인 패배를…
까다로운 선거법은 이번 6·2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마음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간단한 선거법이라도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아 행동하려고 선관위의 전화는 호떡집에 불붙듯이 정신이 없다. 단체장의 상장을 수여하는 기준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현직의 기초의원이 사퇴 전 사무실개소와 홍보의 허용기준은 어디까진지? 선거구 후보자들의 공보물량은 어느 정도인지? 유권자의 주소지 이전은 어느 시기까지 허용되는지 등 상당히 기초적인 질문에도 첫 전화를 받는 직원들은 즉답을 못하고 지도계장에게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는 바로 답변을 주고 있다. 그만큼 전문 인력이 전화를 바로 받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지역의 선관위를 살펴보면 관리계와 지도계가 선거기간을 맞아 전문 인력이 아닌 아르바이트 인력을 임시로 채용하고 있어 전화를 받고도 선거기간에 제일 바쁜 최 일선의 계장을 연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연결이 되지 않는 건수가 대부분이다. 예비선거기간에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면 본 선거기간에는 어떨까, 지역의 선관위는 임시직원을 채용하면서 선거법에 관련 사전교육도 없이 마구잡이로 모집하고 일선에 투입했다는 결론이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전체 실업자 수는 11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24만4천명(26.4%)이 늘었다. 정부가 집계한 공식 실업자 수가 이정도라지만 ‘사실상 실업자’는 50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같은 실업문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에 기인하기는 하지만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일류기업만을 지향하는 그릇된 취업성향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대기업은 인재가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중소기업은 지원자가 없어 인력난에 허덕이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국내 명문대학인 sky, 즉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학교에 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명문대 지상주의는 이른바 ‘SKY대학’의 외국어고 출신 싹쓸이 현상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전국 30개 외고의 경우 2010학년도 서울대 전체 모집정원 3천161명 가운데 외고 출신 합격자는 310명으로 9.8%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3천772명의 전체 정원 중 949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비중을 18.6%에서 25.2%로 높였고, 연세대(3천404명)도 외고생 합격자가 989명에 달해 비율이 19.2%에서 29.1%로 가장 많이 치
금융권의 정기 신용등급 평가에서 B등급으 받은 중견업체인 성원건설에 이어 A등급인 남양건설도 유동성 위기에 몰려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빚어진 2008년 말 ‘줄도산’ 사태가 재연도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있다. 지난 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은 전국 시공능력 평가에서 35위에 오른 중견업체여서 더욱 충격은 크다. 특히 남양건설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데다 하도급업체만 수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업계의 자금 사정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호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여 걱정이다. 채권금융기관들이 건설업종 대출 규모를 줄이고 신용위험 평가를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 건설업체 연체대출액은 9천860억원으로 작년 12월보다 27.6%나 늘었고, 연체율도 2.9%로 전체 중소기업 연체율(1.5%)의 두 배 가까이나 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은행 등 금융기관이 더욱더 건설업종 대출을 꺼리고, 이에 비례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4-5월에
희망근로 사업은 실직자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범정부적 민생안전 프로젝트다. 희망근로 사업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자들이 대거 발생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한시적인 일자리를 주고 있다. 또 이 사업은 어려운 지역상권의 소득을 증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또 다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경기도는 지난 달 2일부터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저소득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해 ‘희망근로 중소기업 취업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괜찮은 아이디어다. 도에 따르면 희망 근로를 통해 근로자를 고용한 중소기업에 오는 6월3일까지 근로자 임금 중 최대 6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에 고용 연장을 한 기업에 한해 5개월 동안 최대 310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희망근로 중소기업 취업 지원 사업이 참여 희망 근로자와 참여 기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희망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에 비해 일이 고된 제조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젊은이들이 취업을 기피하고 기업에서는 희망자 대부분이 고령자인 탓에 선뜻 고용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할 이야기가 있고, 저녁에 할 이야기가 따로 있는데 가급적 아침에는 우울 지수(憂鬱指數)를 낮추기 위해서 어두운 이야기는 피하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구나. 정확히 기억은 없으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때 쯤, 집안의 형님 한 분이 정색을 하면서 결혼의 기준 가운데 피해야 할 소위 가이드라인 몇 가지를 주장했다. “상대 집안의 3代까지는 살펴보아야 한다. 첫 째, 윗대에서 노름으로 패가망신한 조상이 없는지. 둘 째, 소위 알코올 중독자가 없는지. 셋 째, 제일 중요한 것이 조상들 중에 자살한 사람이 없는지.” 특히 셋째, “자살” 건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괜찮더라도 자살한 집안과는 결코 혼사(婚事)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후천적 유전(後天的 遺傳)은 전통이 된다는 말이다. 어느 집에 숟가락 몇 개 정도는 아니더라도, 은밀하게 염탐(廉探)해 보면, 집안의 내력은 소상히 알 수 있었던 시절이다. 요즘이야 불가능하지만 당시에는 가능했다. 조상이 훌륭하면, 집안이 뼈대가 있다고 해서 결코 재산 유무(有無)는 문제가 되질 않았다. 이 대목에서 하나의 진리를 도출(導出)하자면, 조상으로…
천안함이 침몰을 당한지 10여일이 지났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채 온갖 의혹만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군 당국 조차 사고 시간 및 경위 등에 대해 오락가락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침통하게 하고 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 이솝우화 중 ‘양치기 소년’이 있다. 이야기 속 소년은 재미삼아 거짓말을 반복, 결국 주민들의 신뢰를 저버려 가지고 있던 양을 모두 늑대에게 잃고 말았다. 양치기 소년이 마지막으로 외친 한마디는 진실이었지만 과거의 반복된 거짓말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군 당국이 보여온 태도 역시 양치기 소년처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온갖 의혹에 대해 잇따른 말바꾸기 로 사실을 흐리려 한 점은 오히려 일관성 있게 거짓말을 한 양치기 소년보다 못하다. 천안함 침몰 시각은 당초 3월26일 오후 9시45분에서 오후 9시30분으로, 다시 오후 9시22분으로 바뀌었다. 또 폭발 직후를 찍은 TOD 동영상의 촬영시간에 대한 설명과 편집본 고의 누락,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에 가까이 간 이유, 천안함 함체 발견이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서도 공식 브리핑때마다 말이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