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상(李箱,1910~1937). 올해는 이상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20대 작가들이 모여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름하여 ‘이상과 제비다방’전이다. 이상이 금홍을 만나 1933년 7월에 청진동 조선광무소 1층에 문을 연 ‘제비다방’은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다. 제비다방에는 박태원, 이태준, 김기림, 정지용, 구본웅, 윤태영 등과 같은 문인과 화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지금은 위치조차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큰 유리창으로 된 근대식 건물이었다고 전해지는 제비다방은 이곳을 드나들던 사람들의 흔적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이번 기획전에서 성신여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7명의 작가들(김 민, 김정은, 소 무, 이지애, 홍근영, 김도훈, 김지숙)은 80년 전 그들과 같은 20대 중후반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과 삶을 고민했던 제비다방을 현재로 옮겨와 추억한다. 참여작가인 소 무는 가면이라는 매개체로 한 이상과의 인터뷰에서 “이상은 사람이 아니라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평생 빗질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작소(鵲巢)머리에 수염이 뻗쳐있는 창백한 얼굴, 암울한 냉소가 파놓은 검은 동공,…
최근 ‘나영이 사건’으로도 불리는 안산의 조두순 사건 이후, 김길태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여아를 흉기로 협박해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드세다. 이런 시점에서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우리 국민 4명 중 3명(75%)가 아동 성범죄자 거세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결과 물리적 거세를 해야한다가 38.3%, 약물투입 등 화학적 거세가 37.3%로 거세가 전체 답변의 75.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신상공개 및 전자발찌 착용 등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은 15.9%밖에 되지 않았다. 아동 성범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흉악한 아동성범죄 사건들을 겪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들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없도록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렇다면 성범죄자의 거세가 옳은 걸까? 논란의 여지는 있다. 범죄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이들은 가혹한 처벌이라고 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아버지가 15세 때부터 친딸을 지속적으로 강간한 사건이…
6.2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정국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이른 모양이다. 6월 3일 당선자가 확정되고 취임까지 근한달간 인수위를 구성해 업무를 챙긴다고 법석을 떨고는 있지만 행정공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예비후보 등록기간과 선거열풍을 감안하면 근 두달간 굵직굵직한 행정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패배의 늪에서, 또 민주당은 승리의 기쁨에 일손을 잡지 못하기는 서로 마찬가지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의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민생은 뒷전인채 잿밥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오는 7월14일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은 예비 당권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열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반면 6ㆍ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월 하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7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비주류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의’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당에겐 ‘반성’을, 야당에겐 ‘견제’를 주문했던 지방선거의 민의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어
광고(Advertising)와 선전(Propaganda)은 같은 과(科)에 속해있지만 엄연히 다르다. 광고는 쌍방형 대화이지만 선전은 일방적이다. 광고란 선택 받는 입장이라 분위기가 대체로 겸손하지만 선전은 고압적(高壓的)인 냄새가 난다. “알리려는 것”과 “가르치려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 특히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저 혼자 알고 있는 것처럼 되풀이 하는 것은 잘 난체, 유세(有勢)를 하는 것 같아 보기에도, 듣기에도 흉하다. 어쨌든 일방적으로 되풀이되는 것은 지겹다. 혹시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소통이란 말이 올해 들어 정계(政界) 화두(話頭)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선전이 된다.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언론매체(言論媒體)는 소위 인민(人民)들과 소통하는 강력한 정치도구이고 수단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TV방송사는 모두 국영(國營)이었다. 일례를 들어보자.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했는데 TV나 라디오 그리고 각종 신문을 통해 소위 “선진 국민으로 가는 길”이란 계도 방송을 되풀이했는데, 참고로 TV방송국이 360개가 넘고 채널은 무려 2100개가 넘었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자락 용현계곡으로 가면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마애불과 만난다.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瑞山磨崖三尊佛)이다. 가운데 석가여래불(釋迦如來佛)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提和竭羅菩薩)을, 그리고 왼쪽에 미래불인 미륵반가사유상(彌勒半跏思惟像)을 조각해 놓았다. 지금껏 백제문화기행을 다니면서 서산마애삼존불은 아마 열 번도 넘게 찾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백제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것이 마애삼존불이다.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해미나들목으로 나와 해미읍성과 개심사 등과 연계하면 적당한 시간에 좋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곳 답사의 백미인 마애삼존불은 서기 600년을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거상(巨商)의 시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당시 중국 교역로의 중심지였던 태안반도와 백제의 수도인 부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그러한 추측을 가능케 한다. 절로 편안하게 해주는 너그러운 미소도 미소지만 여래불의 수인(手印)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오른손을 위로 들어올린 것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이라 해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고, 왼손을 아래로 펴보인 것은 ‘여원인(與願印)’으로 ‘네 소
지구는 지금 온난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는 매년 상승하는 지구의 온도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최근 홍수, 가뭄,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산업화로 접어들면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인 온실효과를 가져온다. 눈부신 성장을 거둔 산업화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했지만 그 이면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2050년이면 약 90억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각한 식량위기의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구온난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위기를 극복할 하나의 대안이 농업생명공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MO의 개발 목적은 인구의 증가와 재배 경지 면적의 감소에 따른 식량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식품의 기능성 강화, 에너지원 개발, 환경문제 해결 등에 있다. GMO는 유전자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어떤 생물체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와 결합시켜 특정한 목적에 맞도록 유전자 일부를 변형시켜 만든다. 생명공학이라는 첨단의 기
장안면은 화성시에서 가장 남서쪽에 있으며 화성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지역이다. ‘화성 8경’ 중 제5경에 해당하는 ‘남양황라’는 가을이 돼 너른 들판을 누렇게 물들인 벼의 물결을 말하는 것이다. 남양간척지를 중심으로 한 광활한 농경지에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곡창지역이며 축산농가가 다수 분포한다. 이곳의 알타리무는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이는 사질 양토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장안면은 또 일제시기 독립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수촌리 교회를 비롯, 일경이 마을 전체를 방화하기도 했던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하지만 장안면의 인구는 고작 1만1천여명에 불과하다. 또한 인근 수원사람들 조차도 장안면이 어디 있는지 헛갈릴 정도로 잘 알려진 지역이 아니다. 이곳에서 지난 18, 19일 이틀간 ‘장안면 효잔치 및 제2회 어울림 대동문화제’가 열렸다. 원래는 지난 4월초에 개최하기로 했으나 천안함 사태로 인해 연기된 것이다. 이 행사는 지난 18일 전야행사로 면내 4개산(석포리 무봉산, 어은리 남산, 장안리 당산, 노진리 당산)에서 주민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올렸으며, 장안면사무소 광장에서는 영화도 상영했다. 특히 본 행사가 열린 19일에
월드컵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나이지리아와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파부침주(破釜沈舟)’즉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심정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퇴로가 없는, 사생결단의 싸움을 해보겠다는 뜻으로 배수진을 치겠다는 말과도 같다. 파부침주는 항우와 관련된 고사성어(故事成語)다. 항우가 진나라를 치러 가는 길에 군대가 장하를 건넜을 때 타고 왔던 배를 부수고, 싣고 온 솥마저도 깨뜨려 버리라고 명령했다는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와 B조 마지막 경기를 치를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로 불린다. 그러나 대륙의 특성상 곧잘 분위기에 휩쓸리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분위기에 약한 나이지리아이기 때문에 선제골의 중요성은 어느 때 보다 크다. 따라서 파부침주는 선제골을 터트려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허 감독의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에 승리하거나 비긴다면 자력으로 진출한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을 경우 한국, 그리스, 아르헨티나가 모두 2승 1패씩 기록하게 돼 골득실로 16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비기더라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1승
제주도 강정항에 민·군 복합항구를 건설하려는 중앙정부의 계획안을 지사가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일부주민이 당시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해 청구한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됐다. 투표율이 11%에 그쳐 자동 부결됐다. 그러나 그 결과는 혹독했다. 20일간의 도지사 직무정지와 행정공백, 20억원 가까운 세금낭비, 찬반으로 갈라진 주민의 갈등과 분열이라는 자치시대의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시장이 이렇다할 세외수입이 없는 여건을 감안해 인근지역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다가 2007년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김황식 하남시장과 하남시의원 3인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에서는 시의원 2명만 소환됐고 시장은 직위를 유지했다. 하남시장 투표율이 31.3%에 그쳐 법률로 정한 33.3%에 미달됨으로써 무산된 것이다. 2008년 7월 장기간 직무정지로 시정 공백이 초래됐다며 시흥시장을 상대로 추진된 주민소환은 서명인수를 충족시키지 못해 소환 청구 후 각하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지방자치체제의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단체장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로 주민소환제를 두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통
한나라당 4선인 홍준표·남경필 의원이 20일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 간판급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일부 중진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소장파 후보들이 군웅할거식으로 난립하는 양상이다. 특히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중립, 소장·쇄신파가 복잡한 4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계파 내부의 사전 교통정리 여부와 세대교체론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초반 구도로만 보면 중진인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정두언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의 추격전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소통과 용기, 화합이란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진짜 보수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 의원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남 의원은 6.2지방선거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선거패배라는 짐을 지게 됐다. 지역구에서 시장 공천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는 이자리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시인하면서 “하지만 여기서 머무를 수 없으며 제게는 ‘행동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