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 월드컵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과 애국심으로 불타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만 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열띈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전을 펼치며 온 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내 나라의 승리를 바랄 것이다. 이때에 가수들은 월드컵을 주제로 신나는 노래들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다. 윤도현 밴드가 ‘오~ 필승 코리아’를 불렀고 클론도 ‘월드컵 송’을 부르는 등 많은 가수들이 우리나라의 승리에 염원을 담은 월드컵 노래를 불렀다. 전국의 온 국민과 교포들이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외치고 월드컵 노래들을 불러왔지만 ‘2010년 월드컵’은 여태와는 다르게 됐다. 인기 5인조 여성그룹인 카라는 최근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We're with you’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SBS가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하게 되면서 갈등을 빚은 KBS와 MBS의 힘겨루기에 가수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실제로 KBS와 MBC에서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구둔역(九屯驛)은 중앙선 철길이 지나는 오래된 간이역이다.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역사(驛舍)를 둘러싼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대개의 기차역이 번화가나 대로변에 있는 것과는 달리 구둔역은 깊은 산골마을 언덕 위에 있다. 구둔역에서 차로 10여분을 가면 지평중고등학교 후문 쪽으로 지평막걸리 술도가가 보인다. 지평양조장은 1925년 처음 문을 연 후 3대째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가운데 하나다. 그 때 일본식으로 지은 양조장은 수리 한 번 없이 그대로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데 바로 이 건물이 구둔역과 함께 지평면의 근대사를 일깨워주는 명소가 됐다. 지평양조장은 6.25 한국전쟁 때 인근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건물이다. 지평리전투 당시 연합군 작전사령부로 사용된 양조장 입구에는 사령부였음을 알려주는 기념비가 서있다. 이곳 지평리 프랑스군 전투 전적비 앞에서 26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꽹과리를 치며 인해전술로 몰려오는 중공군을 프랑스군, 미군, 한국군이 연합해 있는 힘을 다해 물리쳤다. 중공군이 수많은 전사자를 남기고 퇴각하자 연합군은 프랑스기, 성조기, 태극기를 펼쳐 보이
봄비가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거둬가고 따뜻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싹을 틔우는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돌아오는 봄이지만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겨울지나 봄이 오는 계절의 순리(順理)가 신비롭기만 하다. 세상사 순리대로만 하면 문제될게 없다고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꼭 순리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의 순리가 경이롭고 반갑게 느껴진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부처를 옮기는 것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는 물론이고 이해 당사자인 지역주민, 다른 지자체들도 세종시 처리 해결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세종시 문제 역시 순리대로 처리하면 좋으련만 모두가 자기 주장만 옳다고 얘기하는 터라 도대체 무엇이 순리인지 알 수가 없게 된 형국이다. 최근 있었던 독일 출장은 필자에게 세종시 해법에서 무엇이 순리인지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준 좋은 계기가 됐다. 독일 역시 본에 있었던 정부부처를 베를린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었던 터라 독일의 교훈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종시 해법, 무엇이 순리인지 독일의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짚어봤다. 첫째, 독일의 행정기관 분리는 역
6.2 지방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각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의 각 후보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각 신문의 지면과 방송에 속속 보도되면서 출마자들은 물론 그동안 무관심하던 유권자들의 선거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달아오르는 것은 후보자나 유권자들의 마음만 아닌 듯 싶다.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와 줄서기, 불법 선거개입도 극에 달한 느낌이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6.2 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지방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고발되는 등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개입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교육감·교육의원을 선출한다. 다시 말해 해당 단체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자를 선출하기도 하는 선거인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선거개입은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칠 뿐만 아니라 행정의 공정성·효율성도 저해하는 중대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 선거에 개입하는 공무원들은 내심 선거 후 승진 등 인사상 혜택이나 이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몇 년 동
경기도가 지난 달 ‘도로입양사업(Adopt-a-Highway)’을 31개 전 시·군으로 확대키로 한 가운데 이달 들어 남양주시와 연천군, 성남시, 고양시에 이어 25일 평택시가 사업추진계획을 밝히는 등 참여 시·군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도로입양사업’은 일정 구간의 도로를 시민단체나 학교, 회사, 관공서 등에 위임해 1년간 자율적으로 청소 및 잡초제거 등 환경관리를 맡기는 사업이다. 지난 1985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캐나다, 영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도입해 화성시, 의정부시, 양평군 등 3개 시군 5개 단체에서 시범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도로입양사업이 시범 사업기간 동안 단체의 자발적 참여는 물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깨끗한 지역 이미지 제고와 함께 자원봉사의 활성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사업을 조기에 확대키로 지난 달 22일 결정했었다. 이에 성남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광주시와 의왕시 등 인접한 관내 외곽 도로를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 고비에 이른 1943년 3월,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괴상한 문서 하나를 각 예하 부대에 전달했다. ‘심리전 헌장’이란 부제가 붙은 작전 각서 제8호. 그 각서 속에는 독일군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한 심리전의 기본 자료가 들어 있었다. 가령 독일군의 강점은 맹목적인 복종과 전우애, 군인에 대한 직업적 자부심. 반대로 약점은 총통에 대한 의심, 장비에 대한 의심, 뉴스에 대한 의심을 들고 있다. 심리전에는 무엇보다 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요구된다. 이 각서는 이미 전쟁에 회의를 품고 있는 독일군의 사기 저하를 간파한 것이다. 그래서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때 심리전을 이용, 80만 명의 독일군을 포로로 할 수 있었다. 그 한 사례로 당시 연합군은 독일군에 ‘포로가 되는 것은 오락이 아니다’라는 전단을 살포했다. 이것은 ‘포로보다 자유가 좋다. 그러나 죽음보다 포로가 좋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내용이다. 심리전(心理戰)이란 화력을 동원한 실질적인 군사력을 사용하는 전쟁과 더불어 적군이나 상대국 국민에게 심리적인 자극과 압력을 줘 자기 나라의 정치·외교·군사 면에 유리하도록 이끄는 선전 전쟁을 말한다. 최근 천암함 사건으로 정부는 휴전선에선
주말인 지난 22일 지하철 1호선 부천 소사역에서 새치기 시비를 벌이던 20대 여성이 임신부의 배를 걷어찬 사건이 발생했다.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명 ‘발질길녀’사건으로 파문이 확산됐고, 발길질녀는 결국 불구속 입건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13일엔 서울의 번듯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어머니뻘 되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일이 일어났다. 이른바 ‘여대생 패륜녀’ 사건이다. 이 사건 역시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격한 분노와 개탄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는 등 파장이 만파로 번졌다. 결국, 가해자인 여학생이 피해 당사자인 미화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초엔 공영방송이 방영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대생의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 패배자)’ 발언이 ‘루저녀’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들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폭언과 무례한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서 이런 사건들로 불거져 나오곤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막말 문화’가 젊은이들에겐 몸에 밴 일상사로 이미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발길질녀 사건 등을 특정인의 돌출행위로만 보고 일과성 비난으로 털어버릴…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이란 독일어로 작은 정원이다. 독일에서 처음 19세기 후반부터 녹색공간이 없는 도시민에게 작은 주말가족농장을 보급하는 클라인가르텐 운동을 해왔으며 현재 전국에 약 100만 개의 클라인가르텐이 있다고 한다. 클라인가르텐은 시민농원 개념으로 도시 생활자 등에게 임대하는 숙박형 농장인 것이다. 농사 지을 땅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시설까지 함께 임대해 주말동안 머무르는 것이 가능한 것이 주말농장과 다른 점이다. 이런 클라인가르텐은 러시아에서도 일상화돼 있다. 러시아 도시인들은 여름이면 산골이나 전원에 마련된 작은 별장이나 움막에 생활하며 자신이 먹을 텃밭농사를 짓는다. 경기도에서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알리고 농촌 수익 증대를 위해 시작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땅을 제공하면 경기도가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바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은 경기도가 농촌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체재형 주말농장’ 사업을 보다 많은 도시 주민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2007년부터 시작한 전국 최초의 주말농장 이용 프로그램이다. 최초 임대 당시 커다란 호응을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지방정부를 이끌어가고 견제해야 할 주역들을 지역주민들의 뜻에 의해 가려 뽑는 신성한 지방의 정치행사다. 그러나 중앙정치의 민감한 변화들이 그대로 지방까지 침투하는 우리나라 정치의 속성상 지방은 없고 중앙만 존재하는 지방정치 실종사태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천안함발 ‘북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노풍’이 그것이다. 북풍은 한나라당에, 노풍은 민주당에 각각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며 두 사안 모두 파급력이 커 여야 모두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 배의 향방에 몸을 낮춘 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를 고리로 ‘민주당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간 북한 개입설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 온 민주당 등 야권을 ‘북한 비호세력’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전략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노풍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 지지층 결집 면에서 민주당에 뒤졌으나 천안함 사태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안보 무능론’으
투표는 불의를 퇴치하기 위해 인간이 고안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투표용지는 총알보다 더 강하다.’ 링컨대통령의 말이다. 아주 힘이 센 사람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아주 허약한 선량을 단상(壇上)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6.2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이번 지방선거가 갖는 진정한 의미가 유권자들에게 깊게 각인되지 못한 듯하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덟 가지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에 나서야 할 텐데, 후보자들만 바쁜 선거전인 듯 해 안타깝다. 투표율은 얼마나 될 런지? 예년수준은 넘어 갈 런지? 투표는 말없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반대하기 위해 투표한다.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라는 선거구호가 유독 눈에 띤다. 투표는 내 목소리를 담아내는 확실한 의사표현이다.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문제를 다루는 ‘친숙한 일꾼’을 뽑는 선거다. 쓰레기 수거문제, 상하수도, 버스노선과 교통, 환경오염, 교육문제 등이 주된 대상이다. 나와 가족을 위해 참된 지역일꾼을 뽑아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