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률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통계가 나왔다. 대학진학률 통계는 단순히 숫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 이면에 숨은 부모들의 의식변화, 여성의 지위 향상 등 사회의식의 전반적인 변화를 드러낸다. 70년대 산업화의 시대에는 아들을 대학보내기 위하여 딸이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공장에 다니는 것은 다반사였다. 딸을 대학에 보낼만한 형편에 있는 사람들도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팔자가 세다고 하며 진학할 과(科)를 특정 부분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법조계만 보아도 신임 판사, 검사의 비율도 여성이 50%를 넘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해 공무원 시험 합격자 중 여성이 41.6%를 기록했다. 이제는 부모들 스스로 딸이 나아갈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교육시킨다. 오히려 아들 가진 부모들이 늦게 철드는 아들을 걱정하는 세상이다. 아들 가진 부모들은 아들이 딸들과의 경쟁에서 뒤질세라 중고등학교 배정 때 남녀공학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다고 한다. 여성은 전 세계 잠재능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앞으로는 여성들의 재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의 우열이 가려질 것이다. 여성이 각 분야에 남성과 함께 참여함으로써…
경기도가 엇그제 2010년 노인일자리사업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노인 취업자 여럿이 참석했다. 원래 발대식이란 의지와 목표 달성을 다짐하는 이벤트이다보니까 발대식에 참석한 노인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비록 형식에 치우친 행사장 풍경이지만 그런 모습이 오래 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도는 이날 발대식에서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2만7천개로 잡았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90만명 쯤 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3분의 1인 30만명이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본다면 2만7천개는 10%도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목표만 높게 잡을 수도 없고, 설혹 무책임하게 목표를 높여 잡는다해도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우리 현실이고 한계다. 노인일자리 마련은 그래서 어려운 과제다. 도가 설정한 직종별 일자리는 매우 다양하다. 공익형 일자리로 분류되는 등·하교 도우미 1만2천개, 학습 도우미·동화구연 등 교육형 일자리 3천500개, 복지형의 간병·장애인 도우미 5천800개, 경비·청소 등 환경형 2천500개, 실버카페·베이비시터 등 서비스형 3천200개 등이다. 욕심같으면 숫자와 직종을 더 늘렸으면
대한적십자사에서 모금하고 있는 적십자회비(혹은 적십자성금)가 좋은 일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성금은 특히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구호활동과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사회봉사 활동, 청소년 적십자활동, 인도주의 사업 등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은 우리나라 건국과 함께 시작된 아주 오래된 국민기부문화운동으로,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되는 인도주의 운동이다. 그런데 이 좋은 취지로 실시되고 있는 적십자회비 모금을 두고 매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대부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금액의 많고 적음에 대한 것들이 아니라 모금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 또는 통·반장이나 이장을 통해 모금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지역에 할당된 성금액 때문이다. 물론 지로용지를 발송해서 자발적으로 모금을 유도하고 있지만 목표액수를 채우기엔 모자란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앞장 설수 밖에 없다고 한다. 본보 보도(3월3일자 1면)에 따르면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 모금한…
정부의 사정 관련 실무 책임자들이 지난주 청와대에서 만나 권력형 비리 등 각종 비리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회의에서는 6.2 지방선거 관련 비리를 비롯해 지방 토착비리, 교육비리 등의 척결방안이 주로 논의됐으며 권력형 비리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도됐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청탁이나 이권 개입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한 만큼 관련 기관이 각별히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수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각 지역에 난립해 활동중인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근원적으로 차단돼 있어 비리관련, 이권개입 등 후보자 적격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길이 없다. 확인되지 않은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공천경쟁을 거쳐 공천이 확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돼도 이를 제재할 길이 없다. 이들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는 그들이 명함을 통해 공개하는 일상적인 개인 신상에 관한 것 이외에는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없다. 해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예비후보자들의 정보를 차단해 놓았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은 등록 후 명함 배포, 현수막 게시, 전화와 문자메시지
해마다 3월이 되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애국선열들을 생각하게 된다. 민족의 자존과 국가주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초개와 같이 희생하신 애국선열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이 같은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우리 후손들 모두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다. 특히 올해는 치욕의 한일강제병합이 있는지 백년이 되는 해이자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100년전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감회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1992년부터 매년 이 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온 국가보훈처는 2010년 3월의 독립운동가로 화성시 3·1운동의 주역인 차희식 선생을 선정했다. 차희식 선생은 3·1 독립운동 당시 우정면 주곡리와 석포리 주민들의 선봉에 서서 만세시위를 이끌며, 시위 과정에서 우리 주민을 피살한 일본순사를 끝까지 추격해 처단하는 등 충절의 고장인 화성시 3·1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화성의 독립운동 영웅을 국가에서 이 달의 독립 운동가로 선정해 준 점은 매우 큰 의미
뜻있는 국민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반대하는 이유는 골목상권이 죽기 때문이다. 동네 골목에서 작은 슈퍼마켓이나 정육점, 과일가게나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가게의 주인들은 앞 집에 살고 있거나 내 아이와 한 학교에 다니는 우리 이웃이다. SSM이 치고 들어오면 그날 벌어 하루를 근근이 연명하는 내 이웃들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최근 수원을 비롯한 몇몇 지역의 SSM과 동네 슈퍼마켓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 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골목가게의 주인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는 막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내 돈 갖고 내가 장사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특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훨씬 싼값에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환영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대형마트들이 돼지고기 ‘삼겹살 전쟁’과 ‘라면 전쟁’에 이어 푸드코트의 ‘음식물 반값전쟁’을 벌이고 있다. 매장은 당연히 많은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H대형마트의 경우 지난주에 음식물 반값세일을 했는데 인근 수원시청의 구내식당이 한산할 정도였다고 한다. 알다시피 관공서나 큰 회사의 구내식
문방에만 사우(四友 : 종이, 붓, 먹, 벼루)가 있는 것이 아니다. 노년에도 사우는 있다. 첫째 노반(老伴)이다. 노반은 아내 또는 남편을 말한다. 젊었을 때는 양쪽 모두 잘난 맛에 살았고, 자식 키우는 재미 때문에 가난도 이겨냈다. 그러나 아무리 잘난 부부도 결국에는 가정이 종착지가 되고, 인생의 동반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둘 중 하나가 죽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고 했다. 예로부터 늙은 홀아비, 늙은 홀어미, 부모 없는 아이, 자식 없는 늙은이를 사궁(四窮)이라 하였는데 홀아비를 으뜸인 사궁지수(四窮之首)라 하였다. 부부가 한날 한 시에 죽을 수는 없다. 해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남자는 7~8세 연상의 여인, 여자는 7~8 연하의 남자와 짝을 짓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그 반대다. 홀아비, 홀어미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둘쩨는 노본(老本)이다. 노본은 늙어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인이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친구들과 어울려 마시는 차나 막걸리 값, 가끔 책을 사거나 영화를 보고, 가벼운 여행을 하려면 ‘문화비’가 필요하다. 설날 손자 손녀에게 세배돈을 주려면 ‘체면 유지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식은 부모에게 염
작년 말, 신년사를 준비하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화두가 하나 있었다. 전국각지에서 해마다 새롭게 건립되고 있는 지역문예회관들의 특성화 부분이다. 이른바 순회공연이라 불리는 지역투어공연들로 대부분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데 일정만 다를 뿐 모든 지역 문예회관들의 연간 콘텐츠들이 겹쳐지고 있다. 이를 테면 A라는 공연기획사가 B라는 출연진을 등장시켜 C라는 레퍼토리를 공연하는 프로그램이 전국의 D부터 Z까지의 문예회관에서 동일하게 공연되고 있다. 물론, 우수한 공연프로그램을 유치하여 지역민들의 문화적 향수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지역문예회관 운영자들의 중요한 임무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일정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야지 프로그램 전체가 그러하면 그 문예회관의 특수성은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중요한 화두가 바로 “디자인”이다. 1980년대, 영국수상이었던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Margaret. H. Thatcher)는 어떤 회의석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Design or Resign”. 해석하자면 ”디자인을 하든지 아니면 그만두라“는 의미인데 현재 우리 문화예술계에 여러 가지로 시
한국도자재단(구 경기도 도자진흥재단)이 지난해 7월23일 남이섬 사장이었던 민간 전문가 강우현이사장을 영입한 이래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변화를 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강이사장도 취임후 언론과의인터뷰를 통해 밝힌바 있지만 그동안 도자비엔날레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에서는 성공이라고 자찬했어도 밖에서 보면 지방의 군소축제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강이사장의 지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강이사장은 도자재단 개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비엔날레 때만 잠깐 북적이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365일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답했었다. 365일 관광지가 되면 도예인만이 아니라 지역이 먹고 살 수 있다. 그러면 의도하지 않아도 일자리가 창출되고 도예가 관광산업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옳은 말이다. 자립도를 늘릴 수 있도록 수익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겠다는 말도 기대를 갖게 한다. 그동안 도자재단의 자립도는 0에 가까웠다. 지난 3일 경기도도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국도자재단의 공공개혁 추진사례 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도자재단이 그동안 비엔날레 이후에는 사실상 사업이 유명무실하고
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한명의 유권자가 8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서 1, 2차로 나눠 4장씩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개선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명이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후보 등 2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6장에 기표한 2006년 지방선거 당시보다 투표용지가 많아지면서 무효표 증가나 유권자들의 혼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만큼 유권자 한 사람이 무려 8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선관위는 지난달 25일 투표과정에서 혼선을 막기 위해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에게 두 차례에 걸쳐 4장씩 투표용지를 교부하는 지방선거 투표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선관위가 결정한 투표방식에 따르면 유권자는 교육감, 교육의원, 지역구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투표를 먼저 한 뒤 2차로 4장의 투표용지를 더 받아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투표를 마치면 된다. 그러나 투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8장의 투표용지를 4장씩 두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