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원산대놀이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다는 소식이다. 무형문화재는 형태로 헤아릴 수 없는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상 또는 예술상 가치가 있는 전승문화이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서울, 경기지역의 대표적 탈춤인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에서 파생된 탈놀이의 일종으로, 양주 별산대놀이나 송파산대놀이와는 다른 지역적 독특성과 전통을 잘 복원한 점이 인정됐다는 평가다. 1930년까지 남양주시 퇴계원(당시 양주)에서 활발히 전승되어 오다가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 탄압책의 일환으로 위축되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명맥이 끊긴 것을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회장 민경조)의 노력으로 복원한 것이다. 퇴계원은 조선시대에 교통의 중심지로 상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따라서 산대놀이 연희가 성행할 수 있었다. 퇴계원산대놀이는 주로 정월 보름, 사월 초파일, 단오, 백중, 추석 때와 봄의 농한기에 놀았다. 봄 농한기와 4월 초파일에는 박춘재 송만갑 이동백 같은 당대의 명창들도 초청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일제 점령기에 민족탄압정책으로 흔적이 사라지다가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 이후 몇 십 년간 맥이 끊겼지만 지난 1990년부터 뜻있는 이들이 퇴계원산대놀이
추운 날이 계속되면 그만큼 난방비용의 증가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을 보면 100년만의 폭설과 연일 계속되는 한파는 우리에게 또하나의 교훈을 준다. 혹서기나 혹한기나 구분없이 상당량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또 이를 절약하기 위한 범국민적 실천운동이 절실하다는 사실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속되는 혹한 때문에 난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해 예비전력이 비상수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에너지 소관부처 장관이 연일 영하 10℃를 밑도는 매서운 한파 속에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읍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예년에 보기 어려운 강추위가 언제쯤 누그러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력사용량이 폭증한 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올해 역점 사업의 하나로 삼아 모든 분야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선진국의 에너지절약 모범 사례를 소개하면서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도 이달부터 공무원의 근무 시간 중 개인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여 학업을 중단하거나 가출과 음주, 인터넷중독에 빠지는 등 비행에 이르기 쉬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을 ‘위기청소년’이라 한다. 2008년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인구 중 위기청소년 비율이 전국 평균 13.5%이다. 특히 청소년범죄의 유형은 절도와 폭력, 도로교통법위반이 제일 많다. 가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위기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오토바이를 훔치거나 유흥비를 해결하려고 절도와 사기를 저지르고 있어 위기청소년과 비행청소년은 종이 한 장 차이를 두고 넘나들고 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에 서울의 저소득층 초·중학생 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작년보다 걱정이 많아졌다(53%)’, ‘죽고 싶다(26%)’, ‘가출을 해본 적이 있다(22%)’,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40%)’고 한 응답에서도 위기의 청소년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학교·가정 생활에 어려움을 가져 장래 사회에 적응하
광명시민들의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광명시에서 관내 택시업체와 개인택시를 합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콜센터를 개설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기도 통합 콜쎈터로 이관됐지만, 택시 서비스가 향상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특정지역 행선지의 경우 콜센터와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택시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시민 오모(53)씨는 “최근 콜 택시를 이용하고자 콜센터에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관내 택시들이 연결되지 않아 죄송하다는 것”이었다며 택시 콜센터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했다. 본 기자도 제보를 받은 즉시 사실 확인에 나서 연 3일을 연락해 보았지만 역시 제보내용과 같이 “현재 해당지역에 연결이 되는 택시가 없다”는 안내를 받고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만약 광명지역 관내 택시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시민들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콜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은 후 관내 도로 요소요소에 확인을 해본 결과 택시 정거장에 빈차로 주·정차를 한 택시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을 위한 택시 콜센터가 유명무실한 상황에 그 존재의…
예년 같으면 내린 눈이 금새 녹아 눈 기분을 내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언제 눈이 소복히 쌓이나 하는 기대감 속에 눈에 얽힌 추억을 그리며 눈을 고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 하늘에서 쏟아 붓듯이 내린 눈은 사람들을 지치게 했을 뿐 아니라 사회기능을 마비시키기까지 했다. 4일 중부지방에 내린 눈이 1주일이 지난 13일까지 쌓여 있다. 도심 구간 도로 곳곳의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행정기관은 늦게나마 중장비를 동원해 쌓인 눈을 치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곳곳에 수북히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 동네 골목길 제설작업은 묘연하기만 하다. 동네 주민들의 힘으로는 꽁꽁 얼어붙은 눈덩어리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주말 공공기관은 비상근무령을 발령하고 전 공무원들을 동원해 도로변 인도와 상가 등지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세차장에서는 염화칼슘으로 범벅된 차량을 세차하려는 차량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100년 만의 자연재해라고는 하지만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 것은 기상청의 책임도 크다. 연일 헛방만 친 기상청의 오보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기상청이 그야말로 생뚱맞은 자료를 내놓았다. 기
요즘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인 ‘아바타 Avatar’가 화제다. 개봉한 지 몇 주 되지도 않았지만 무난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인 영화산업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문화예술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작년에 불어 닥친 미국발 세계경제불황과 신종플루라는 악재에 고군분투(孤軍奮鬪)를 거듭하면서 빠른 회복을 바라고 있는 공연과 전시와 같은 문화예술계에도 과연 이런 호황이 찾아올지는 모르겠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와 경제의 부침(浮沈)에 따라 문화예술의 성향과 발전 속도는 영향을 받아 왔으며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요즈음 고양시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와 대형뮤지컬, 콘서트 등의 일부 상업 공연을 제외하고는 관객의 수가 줄어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침체에 빠져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기업으로부터 협찬이나 광고를 구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문화공간마다 비어가는 객석을 보면서 어찌 할 바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기막힌 아이디어로 홍보와 광고를 하여도 관객은 찾아오지 않고 관객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공중화장실이다. 남한의 가장 북쪽 임진각에서부터 남단 제주에 이르기까지 공중화장실의 시설과 청결도는 세계 제일이다. 따라서 한국은 세계 공중화장실의 메카가 되고 있다. 화장실문화 운동은 수원에서부터 시작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수원시장이었던 고 심재덕 의원이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을 펼치면서 비롯된 것이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축구공 화장실과 광교산 입구에 건설한 반딧불이 화장실 등이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과 칭송을 받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고인은 지난 1995년 무소속으로 초대 민선 수원시장에 당선된 이래 민선 2기까지 수원시정을 이끌었다. 또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수원 광역화를 포함한 지방행정체계 개편 공론화에 힘쓴 인물이다. 특히 수원시장 재직 시절, 수원천 복개 공사 철회와 함께 수원천 복원운동을 시작으로, 화성행궁 복원사업, 수원화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02 한·일월드컵대회 수원경기 유치, 아시아 최초 안전도시공인, 각종 문화사업 등 무수한 업적을 남겨 ‘영원한 수원시장’, ‘화장실 전도사’, ‘미스터 토일렛’이라고 불린
새해부터 시행된 ‘국민기초생활법 개정안’은 지금까지 전문 의료인이 의학적 근거로 기초생활수급자 자격 여부를 심사하던 것을 시·군·구 복지관련 공무원이 누추한 외모, 더러운 옷, 집중력 부족 등 10개 항목의 심사를 통해 자격자를 선별하도록 바꿨다. 기초생활 수급자는 당장 살기 어려워 국가로부터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급받는 불우이웃을 말한다. 정부는 가짜 기초수급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10개 항의 심사 기준은 사람 무시하기 알맞을 정도가 아니라, 가난한 자로 판정받아 기초생활비를 타먹으려면 더 더럽게, 더 바보스럽게, 죽는 휴능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예컨대 외모는 혐오감을 주고 옷이 철에 어울리지 않거나 더러워야하며 늘 같은 옷을 입어야 가난한 자가 된다. 또 정신 상태가 산만하고 안정감이 없으며 자포자기해야 정신 상태 불량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세상에 외모를 가꾸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더러운 옷 입기 좋아하고 정신 나간 사람 대접받기를 원하는 인간이 어느 하늘 아래 있겠는가. 가난은 현실이지만 죄는 아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좌절의 감정도 있지만 희망의 욕망도 있다. 특히 어떤 경우에도 무시당할 수 없는…
폭설에 이어 한파가 계속되면서 삼한사온은 무색해지고, 좀처럼 얼지 않던 한강이 꽁꽁 얼어붙어 동토(凍土)의 계절을 실감하게 한다. 영하의 혹한은 겨울나기를 어렵게 하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못 참을 일도 아니다. 아무튼 얼음은 추운 겨울의 표상이면서 생명으로 하여금 어려움을 겪는 시련의 상징이다. 조선 시대에는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 조정에서 동대문 밖 사한단(司寒壇)에 모셔놓은 북방신이면서 동신(冬神)이자 빙신(氷神)인 현명(玄冥)에게 기한제(祈寒祭)를 지냈다. 그래도 얼음이 얼지 않으면 현명을 높여 ‘현명씨’라 부르고, 신위(神位)도 5위로 특진시켜 얼음을 갈망하였다. 그래서 한강이 얼면 얼음을 떠서 동빙고와 서빙고에 보관했다가 춘분에 개빙제(開氷祭)를 지낸 후 얼음을 꺼내 어전에 올렸다. 하지만 얼음을 떠내 빙고에 보관하는 일은 애꿎은 백성들 몫이었다. 때문에 겨울이 오면 한강변의 장정들은 부역을 피하기 위해 부락을 떠났고, 사내들이 집을 비우다 보니 때아닌 청상과부가 생겨 빙고청상(氷庫靑霜)이란 말이 생겨났다. 또 빙고의 얼음을 눈물의 얼음, 즉 누빙(淚氷)이라고 했으니, 얼음 떠내는 부역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짐작할만 하다. 채빙(採
‘‘백호랑이띠’의 해인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로영일(一勞永逸)’을 신년 화두로 삼아 올 한 해 동안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고, 대부분의 경제연구 기관들은 5% 이상의 경제성장은 무난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취업·인사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가 주요기업 275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인사·채용 부문에서 제일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 또는 가장 큰 화두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기존 인력의 역량 향상’(35.6%)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이어 ‘우수한 국내인재 채용’(19.3%), ‘기존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유지’(17.1%), ‘채용방식 변경 또는 새로운 채용기법 도입’(11.6%), ‘핵심인재 구분 및 관리’(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신규채용이나 구조조정보다는 기존 인력의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