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것 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테니슨의 말이다. “자연은 신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이다.” 단테의 말이다. 노자(老子)는 곡즉전(曲卽全)이라고 했다. 곧은 나무는 일찍 잘려서 재목으로 쓰이지만 굽은 나무는 제수명을 다한다는 뜻이다. 사람도 그렇다. 너무 직선적이면 꺾이지만 원만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속담에도 “굽은 나무가 선산(先山)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젊어서 속썩이던 자식이 도리어 효자 노롯을 한다는 뜻으로 풀이해도 무방할 것 같다. 자연은 직선을 용납하지 않는다. 산등선, 물줄기, 바닷가 할 것 없이 줄 친 것처럼 곧은 것은 없다. 한결같이 구불구불하거나 벌레가 기어간 자국처럼 비뚤어지고 휘어져 있다. 고르지도 않다. 평평한 데가 있는가 하면 움푹 파인데가 있고 높은 곳이 있는가 하면 낮은 곳도 있다. 한쪽이 양지바른가 하면 한쪽은 햇볕이 들지 않는 응달로 꾸몄다. 자연이야말로 상반의 미학이라 할 만하다. 인간은 옳고 그른 선과 악을 칼로 물베듯이 자르려 하지만 자연은 우수리(端數)를 존중한다. 시냇물은 소리내며 흐르다 굽에 부딛치면 소리를 내게 했지만 대하는 소리없이 흐르게 했다. 근세 중국의…
학교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를 가름할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거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고양 덕양선관위는 고양급식연대와 고양시민단체연대회의에 공문을 보내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이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무상급식에 찬성·반대하는 홍보물을 배부하거나 거리에서 서명을 받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통보했다. 선관위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적 근거로 선거법 제93조 ‘탈법방법에 의한 문서·도화의 배부·게시 등 금지’, 제107조 ‘서명·날인운동의 금지’ 조항을 들었다. 선관위는 이들 단체들의 무상급식 홍보 및 서명운동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들 단체들의 홍보물 배부와 서명운동을 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양 덕양선관위는 일부 진보언론과 야당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야권은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6월 지방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무상급식이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자 선관위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과거 우리 선조들은 ‘인의예지(仁義禮知)’의 4가지 덕목을 삶의 태도와 사회생활의 ‘기본’으로 두었다. 즉 세상을 살 때, 사람을 대할 때, 인간의 선한마음에서 비롯된 사람다운 도리와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런데 최근 몇십년 사이 급격한 경제발전과 함께 부, 성공, 능력 등 다른 덕목들이 우선하면서 사람다운 도리가 자리를 잃고 물질의 가치가 인간존중의 정신을 앞서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실태, 특히 그중 어린이 사망률이 최고라는 기록은 이러한 사회분위기와 맥을 같이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경제발전과 개인 활동의 증가로 차량대수는 비약적으로 증가 했지만 교통문화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교통이 의식주만큼이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현재 이러한 현상을 방치하고 두고 볼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이제는 한 차원 높은 교통문화를 위해 선조들의 지혜(인의예지)를 접목시켜 ‘행(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행의 문화를 위한 첫 번째 인(仁)의 지혜는 측은지심(測隱之心)이다. 즉 곤경에
인간은 국적과 인종을 가릴 것 없이 동일하다. 다만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문화와 전통의 차이 때문에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젊은 청소년들은 앉아 있기보다 서서 놀거나 뛰어 다니기를 좋아하지만 노인들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를 좋아한다. 젊은이들은 집안보다 밖으로 나돌기를 좋아하고, 노인들은 죽은 듯이 집안에 있는 것을 즐겨한다. 노인들이 집안에 있는 데는 그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갈 곳이 마땅치 않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방바닥이나 땅바닥에 앉거나 의자에 앉는다. 눕는 것도 동양권은 방바닥이 많지만 서양인은 침대를 선호한다. 보통사람이 앉는 의자는 몸을 편안하게 의지하는 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각목으로 만들었던 쇠가죽으로 만든 소파이던 그냥 의자일 뿐이다. 그러나 권력자가 앉는 의자는 권좌(權座)라 하고, 왕이 있는 의자는 왕좌(王座) 또는 옥좌(玉座)라고 한다. 교황의 자리는 성바드로좌라고 부른다. 의자는 웅크리고 앉는데 실증을 느낀 인간이 개발했다. 의자가 인간의 부가물 구실을 하면서 의자 부위의 명칭도 신체 부위에 맞춰 팔걸이·다리·밑받침·등받이·앉는 자리 등으로 세분화됐다. 루이 14세와…
한의학에서는 병이 생긴 다음에 손쓰기 보다는 우리의 생활 가운데 적절한 예방활동을 통하여 질병없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게 기본정신이다. 이러한 한의학에서는 병을 볼 때도 겉으로 보여지는 병의 증상은 천 가지 만 가지가 되겠지만 그 생겨난 원인에 따라 크게 나누어 보면, 내 몸 안에서 원인이 되어 생겨난 병(內因), 몸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원인에 의해 생겨난 병(外因), 오늘날의 교통사고와 같이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원인 즉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삐끗하면서 생겨난 병(不內外因) 등의 3가지로 분류한다. 그 중에서 오래되고 쉽게 조절되지 않는 많은 병들이 직접적으로 음식물 섭취와 저장에 관계되거나 식습관과 관련된 경우가 특히 많다고 하여,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음식물에 대한 조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의 예로 일백세 이상 사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들이 있는데, 이 분들은 도대체 어떤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계셔서 그토록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시는지에 대해서 연구자들이나 일반인 모두 관심이 높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먹거리였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인 모양
20~30년 전만 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고 정부가 앞장서서 저출산을 강요하다시피 했다. 둘 이상을 낳으면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이젠 다시 정부에서 거꾸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OECD 국가들은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면서 직장을 갖는 경우가 많아 자녀 보다는 재산 형성이나 취미, 직업 등 다른 가치에 더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원인은 자녀 교육비용 부담, 노후보장 기대 감소, 결혼연령 상승,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자녀의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려면 여성의 아기 양육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즉 영유아 보육, 교육에 대한 재정투자 비율을 높이고 육아비용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 또 지원을 하려면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
저녁 6시에 관공서 문이 닫히면 그 다음날 아침 9시까지는 열리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넘겨서까지 문을 열고 있을 공무원도 없을뿐더러 설령 그럴 필요성이 제기되었더라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 쯤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는 과히 혁명에 가까운 일이 안산시청에서 벌어졌다. 1년 365일 민원실을 개방하는 ‘원더플 25시 안산시청’이 문을 연 것이다. 반세기를 넘어가는 내무행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까지 비유되는 안산시의 25시 시청은 지난해 11월 11일 개청한 이후 하루 평균 300백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했다고 하니 ‘민원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다. “그동안 우리는 변화에 뒤떨어진 행정 패러다임을 고수하며 시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살피는 섬김행정을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박주원 안산시장의 행정철학의 결과였다. 박 시장은 연초에 섬김행정의 연장선상에서 25시 보건소 개청을 준비하라는 주문을 했다. 관계공무원들은 느닷없는 25시 보건소 개청에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의사관련기관의 반발이 물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의사협회에서는 국회를 통해 보건소의 진료기능을 대폭
우리나라에 원자력 시대가 열렸다. 경기도 양주의 원자력 연구소에서 국내 처음으로 원자로를 시운전하는 ‘임계 도달 실험’이 실시됐다. 원자로는 미국의 제너럴 아토믹사가 만들었다. 미국의 원조를 포함해 모두 6억8천만 환을 들여 3년 만에 완성했다. 20여 년 동안 서울시민들이 사용한 버스 토큰! 1999년 오늘, 서울시는 4월부터 토큰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버스토큰제는 같은 해 10월 완전히 폐지됐다. 이로써 1977년 12월 첫 선을 보인 버스 토큰이 교통카드의 도입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시는 당초 1월부터 버스토큰제를 폐지할 계획이었지만 버스카드 보급률이 높아진 뒤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보류했었다. ▲ 명나라 멸망 [1644] ▲탐험가 리빙스턴 출생 [1813] ▲제2땅굴 발견 [1975] ▲이인모 북한으로 송환 [1993]
몇일전 후배를 만나러 지방에 내려간 적이 있다. 눈도 오고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후배가 도착하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읽지 않는 신문이나 읽을 겸 매점을 방문했다. 매점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 즉은 ‘개나 소나 다 정치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지역민들의 입에서 저런 까칠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뭘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요즈음 6월 2일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은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는 과정에서 많이 이용되는 홍보수단이 명함이다. 어르신들이 명함 속의 인물을 보면서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늘상 선거 때마다 나오는 후보자들의 이구동성은 ‘지역 일꾼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분들이 당선되어 ‘혼신의 노력’은 다했는지 모르지만 지역민들의 생활고는 답보인 상태다. 지역발전은 먼저 지역민들의 입에서 살기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지역민들을 위해서 일하거나 관여하는 살림꾼의 입에서 ‘재직기간 동안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불경기와 대형마트 쇼핑몰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있던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전망이 17개월 여 만에 호조세를 나타냈다고 한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3월 전망 시장경기동향지수(M-BSI)가 105.8을 기록, 지난 2008년 10월(103.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최근 밝혔다. 3월 시장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주요 요인은 신학기와 결혼시즌 등 ‘성수기’(52.8%)를 맞아 의류 및 신발 판매 증가와 ‘봄이 되면서 방문객 급증’(41.4%) 등이다. 그러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전망이고 봄철 성수기의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 고사상태에 빠져 있는 전통시장을 구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있다. 왜 전통시장, 즉 재래시장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그것은 전통시장이야 말로 서민경제의 척도를 나타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은 그 지역에서 가장 기층을 이루고있는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하는 오래된 시장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소상인으로 종사하는 지역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의 밑바닥 경제를 튼튼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해준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