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불멸의 믿음으로 인해 시체를 매장하는 풍습은 신석기 시대부터 있어왔다. 집 근처의 땅 속이나 조갯더미(貝塚) 밑에 묻다가 지석묘, 석관묘, 옹관묘, 적석총, 토광묘 등에 시체를 안치하였다. 후장(厚葬) 풍습이 생겨나고 부여에서는 순장(殉葬)제도가 있어서 100여명을 묻기도 했다. 삼국 시대에는 무덤의 장식이 늘어났다. 불교의 영향으로 후장 풍습이 쇠퇴하면서 화장법이 생겨났고, 고려 시대에는 풍수설의 영향으로 방위를 엄격히 가려 묏자리를 정하였다. 그러나 무덤이 영혼이 머무는 집(유택)이라는 관념은 동서고금에 변함이 없다. 성묘를 하고 모역을 정비하는 일은 죽은 조상을 찾아가 예를 갖추고 안락하게 하려는 효의 표출이다. 내 몸이 조상에게서 나왔으니, 조상의 유택인 무덤을 돌봐야함은 인간의 도리다. 그런데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지 60년, 유해 발굴을 한지 15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불법 학살로 규정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유해 봉안을 하도록 권유한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택을 정하지 못해 구천(九天)을 떠도는 원혼들이 있다니 놀랍다. 이름하여 고양 ‘금정굴 학살사건’의 현주소다. 이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153명의 주민을 부역을 했거나 그 가족이란 이유로…
소아가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열이 나기 때문이다. 감기가 들어도 어른보다 소아에서 열은 더 자주 나고 또 높은 열이기 때문에 아기를 많이 괴롭힌다. 감기뿐만 아니라 열은 많은 다른 질환, 심지어는 암 같이 무서운 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기들에게 조금만 열이 있어도 해열제를 사다가 먹이거나, 열 내리는 주사를 맞힌다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또 무조건 항생제를 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기에게 득이 되기보다는 손해가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이 들지 모르나 열이 몸에 필요하니까 난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열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 주는 것이 열의 치료이지, 열만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치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체온이 너무 높은 경우는 열 자체 때문에 몸에 손상을 받을 수 있고 또 소아에서는 열성경련이라는 경기를 자주 하기 때문에 열을 떨어뜨려 줄 필요가 있기는 하다. 일반적으로 직장체온이나 구강체온으로 섭씨 39℃ 이상이면 떨어뜨려 주는데(겨드랑이 체온으로는 섭씨 38℃나 38.5℃),
지난 4일 안양 중앙시장에 ‘민들레 쉼터’가 개업했다. 우동과 주먹밥,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일반 분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곳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가게의 주인은 안양대학교 재학생들이다. 개업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필운 안양시장, 그리고 김승태 안양대학교 총장과 시장 내 상인들까지 참석해 성공을 기원했으니 평범한 분식점은 분명 아니다. 이 가게는 안양 중앙시장 내 빈 점포를 이용해 차린 것으로 점차 쇠퇴해가는 전통시장에 신선하고 젊은 활기를 불어넣어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경기도가 추진해 온 ‘1시장-1대학 자매결연’ 프로젝트로서 안양대학교와 중앙시장은 자매결연을 맺고 지난해 공동으로 안양대학교 축제를 중앙시장에서 개최하는 등 꾸준히 ‘젊은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이번 민들레 쉼터는 고객 감소로 고민하던 중앙시장에서 자매결연 대학인 안양대에 협조를 요청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학생들의 사업 자금은 도와 시로부터 대학생 창업 지원 자금 2천여만원을 대출해줌으로써 마련됐다. 중앙시장 상인회도 권리금 보증금 한 푼 없이 건물 점포를 1년간 1천만원에 선뜻 내주고 음식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각종 집기들도 헐값에 제공했
한국전력공사가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통한 정년연장 방침을 지난해 말 확정했다고 해서 노동계와 재계는 물론 많은 봉급생활자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노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정년을 2년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상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한전은 오는 7월부터 임금피크제 시행에 들어가고, 1954년생 직원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겠다고 하면 현행 만 58세인 정년을 만 60세로 2년 늘려주게 된다. 하지만, 청년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 150만명에 육박한다고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공기업이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정년을 연장할 때 제기될 청년 실업 가중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궁금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이 문제와 관련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밝힌 견해는 정부의 고민과 앞으로 전개될 논의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장관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모두의 정년을 연장하게 되면 신입직원을 뽑을 수 없고 세대교체가 안 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일할 수 있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정년 연장의
최근에 춘천과 창원에 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만들어졌다. 이는 기존 해당 고등법원의 관할을 그대로 유지하되, 소속 재판부만을 몇 개 떼어서 지역적으로 분리시킨 것이다. 이것은 법적인 근거 또는 행정구역 제도의 틀에 의하기보다는 국민의 편익을 위하여 고안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법원조직법에서는 전국적으로 5개의 고등법원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이 그것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고등법원의 규모에는 부족하고, 거리상으로는 고등법원에서 너무 멀어 이를 절충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1995년경에 원외재판부를 설치하게 되었다. 그후 전주, 청주에도 원외재판부가 설치되었다. 아울러 이번에 춘천과 창원에 원외재판부가 설치됨으로써 이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경기도는 어떠한가. 현재 전국의 도 단위에서 고등법원 또는 원외재판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은 이제 경기도 한 군데밖에 없게 되었다. 경기도는 현재 서울고등법원의 관할이다. 그런데 경기도의 인구는 약 1천2백만에 근접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경기도와 서울을 아울러 관할하다 보니, 서울고등법원 관할구역의 인구는 약 2천598만명 정도로서 이는 부산고등법원 약 820만명,…
작은 어선들과 석양, 그리고 폐선된 수인선 철교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 소래포구이다. 이를테면 ‘소래포구 3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잔동과 시흥시 월곶동 사이에 놓여 있는 126.5m의 소래철교가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 이에 대해 본지는 지난해 12월 2일자 사설을 통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안전 진단과 함께 안전하게 보수해 문화유적관광지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은 최근 소래철교를 오는 10일부터 통행금지하고 폐쇄한다는 안내표지판을 게시함으로써 철거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유는 교각 하단부의 시멘트 콘크리트 부분이 부식되고 심하게 파손되어 철교 위를 통행하는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에 크게 위협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은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애환과 향수가 깃든 관광명소로써 상권침체를 막기 위해서도 소래철교가 보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인근 상인과 인천지역 정당, 시민단체 등이 소래철교지키기 대책기구 구성을 추진하는…
전문경영인 대통령을 자임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직접 소통의 길을 트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했다. 대선과정에서 천명했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를 실행에 옮겨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과 간담회에서도 “정부가 어떻게 하면 기업이 투자를 할지 방법을 제시해 달라. 필요하다면 저에게 직접 연락해 달라”며 재계와의 직접 대화를 제의하기도 했다. 기업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부나 자치단체의 눈치를 봐가며 기업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이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의 새로운 기업관은 각 부처로 전파되었고 급기야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기업은 자치단체의 세수를 끌어 올리는 지름길이었지만 이들과의 관계를 등한시해왔던게 사실이었다. 자치단체의 친기업 정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펼쳐졌다. 파주시가 스피드 행정을 통해 민원처리기간을 법정기간보다 줄여 이화여대가 파주에 캠퍼스를 짓겠다며 사업승인을 신청했을 때 즉시 처리해준 사례는 매스컴을 타고 전국으로 전파되었다. 시의 빠른 행정처리로 기업들은 초기 투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조용하기만 한 접경지역인 파주지
신간(新刊) ‘아버지의 눈물’ 잘 받았습니다. 새벽 2시까지 졸린 눈을 부비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지금이야 어떤 말보다 더 정겹고 그리운 단어가 됐지만, 늘상 두렵고 어렵고 먹먹한 일반명사(一般名辭) 아버지! 비망록을 찾아 봤더니 1996년9월4일 모(某) 신문에 ‘김公에게’ 이런 제목의 편지형식의 칼럼이 게재됐으니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새삼스럽습니다. 그 해 여름은 퍽 무더웠던 모양입니다. 서두에 “어느 해든지 계절의 한복판에 서면 대부분 인간들은 쓸데없는 투정을 부리기 마련입니다. 기승을 부리던 여름이 자비를 조금 베풀어 서늘하게 해 주면 아직 먼 곳에 있는 가을의 더딤에 눈 흘기고,좀 포근한 겨울이 사나흘만 계속되어도 겨울은 추워야 제 멋인데··· 하여간 인간은 자연에 대해 많은 어리광을 피우며 삽니다.” 이렇게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안부를 물었더군요. 그리고 편지 내용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란 밋밋한 책 제목을 보고 픽 웃었습니다. 제목이 튀어야 책이 잘 팔린다고 하던데···
국회 대정부질문이 한창이다.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된 이후 전국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 가장 부각되는 이슈는 역시 세종시 수정안이다. 야당들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발하면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이는 친박계도 마찬가지. 친박계는 정 총리를 두 번 다시 보지 않겠다는 듯이 정 총리를 향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얼핏보면 친이-친박의 갈등으로 분당의 위기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덕분에 정 총리는 진땀을 흘리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그저 대정부질문이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행정 각료들은 국회 대정부질문 때문에 행정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한다고. 그만큼 행정 각료들에게 있어 국회 대정부질문은 난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 총리도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해 난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그리고 대정부질문은 세종시 수정안으로 다른 이슈는 아예 묻혀 눈에 띄지도 않았다. 온 나라가 그야말로 세종시 열병을 앓은 듯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둘러보면 챙겨야 할 이슈들이 많다. 현재 유럽발 악재가 생기고 있고,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4대강 살리기…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마을 어귀를 지키는 우리동네 느티나무. 봄날 움 트인 새순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려주고 한 여름 땡볕에선 무성한 가지와 잎으로 그늘을 만들며 가뭄이 들면 깊이 박힌 뿌리 속에 샘을 품고 있는 느티나무. 정자목 느티나무 아래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마을 젊은이들의 시끌벅적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드높고 조심스럽게 앞날의 포부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따가운 햇볕과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곳, 저는 우리 이웃에게 그런 느티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염태영이 손수 쓴 ‘우리동네 느티나무’라는 책자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상징속의 느티나무 속에 묻어난다. ‘수원시의 상징목이 소나무인데 느닷없이 왠 느티나무인가’ 하는 궁금증이 풀렸다. 수원시장 출마를 꿈꾸고 있는 염태영 민주당 부대변인의 ‘염태영이 그리는 꿈의 도시 수원, 우리동네 느티나무’ 출판기념회가 6일 수원소재 호텔캐슬에서 열렸다. 장내 의자가 모자라 뒷쪽으로 서 있고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합하면 줄잡아 1천500명은 족히 넘을 것 같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분들이 앞서서 아주 길게 축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염태영 부대변인은 인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