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광근 당 사무총장은 공천확정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수원 장안구 재선거 후보로 박찬숙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정치신인인 박흥석 전경기일보 편집국장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한번 더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박 전 국장은 이를 단호하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해봤자 결과를 뒤짚을 만한 상황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높은 인사에게 우월적인 지위를 확인해 주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모르는 이는 없다. 공천을 하는 기준에는 개인적인 정치철학, 걸어온 길, 사회적 경험, 덕망, 도덕성, 또 지역구를 책임지고 이끌만한 리더쉽과 포용력 등 여러가지 평가기준이 있겠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10.28 재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애시당초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들먹이며 낙하산 공천 움직임을 보인 것과도 연결된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 정책대결보다는 바람을 통한 몰표를 노리는 선거전략에 불과하다. 즉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음을 의미한다. 이번 10.28 재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흔하게 등장하던 경선을 거친 곳은 단 한 곳도 없
궂은비 내리는 날/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 보렴/···중략.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느냐마는/왠지 한 곳에 비어 있는/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견가수 최백호씨의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 가사중 일부분이다. 평일은 웬만하면 밤 11시 전에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만 일요일은 12시를 넘긴다. 70·80년대 스무살 무렵의 처녀총각이었던 선남선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콘서트 7080’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11시 반쯤 프로그램이 끝나지만 옛날 청순하던 가수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흘러간 뚜렷한 얼굴로 열창하거나,혹시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 이라도 있으면 뭔가 뚜렷하지 않은 과거를 회상하느라 약간 멍한 상태로 12시를 넘기게 된다. 며칠전 이 프로그램에 최백호씨가 출연했다. 분명히 웃는 눈인데 우수에 차 있고 우수에 차 있지만 웃는 눈이다. 웃음 또한 활짝이 아니고 슬쩍, 씩 웃는다. 분위기도 닮았다. “아마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가 젊은 날과 차츰 멀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21일 22일 이틀간 개최됐다. 인사청문회 내내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병역, 후보자 아들의 국적, 세종시 문제 등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물었고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 감싸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같은 내용의 반복적 질문이 이어졌지만, 인사청문회 당사자에게는 해명의 시간이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사청문회. 말 그대로 공직후보자 인사에 있어 묻고 답변을 듣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인사청문회는 묻는 것만 있지 답변을 듣는 것은 없다. 청문위원(국회의원) 1명 당 9분의 시간이 할애되는데 이 9분 안에 질문하고 답변을 들어야 한다. 답변을 듣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청문위원은 자신에게 할애된 9분의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TV 등에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정작 공직후보자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의 시간이 없다. 답변할 시간을 충분하게 주지 않고 다그치기만 한다면 누가 제대로 답변을 하겠는가. 아무리 깨끗한 인물이라 해도 이런 식의 형식이면 답변도 제대로 못하고 의혹이 가득한 인물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문위원이 너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 국민들은 가족끼리 헤어져 살아야 하는 모진 삶을 영위한다. 남의 가족은 남북으로 갈라져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없다. 북도 마찬가지다. 실로 2년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중단된 지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추석을 맞아 지난 26일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남한측 방문단 97명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재북가족 240명과 만나 꿈에도 그리던 얼굴을 확인하고 포옹하며 감격과 회한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들은 첫날 단체상봉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개별상봉 등의 일정을 갖고 28일에는 작별상봉을 한 뒤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동안은 북측의 이산가족 방문단 99명이 재남가족 449명과 상봉한다. 이번 상봉에서 남한의 최고령 정대춘(95)씨는 북에 살고 있는 막내아들 완식(68)씨를 무려 60년 만에 만났다. 고향인 황해도 평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중 6.25 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정씨는 신경이상으로 손을 떠는 막내아들을 쓰다듬으며 안타까워 했다. 1.4후퇴 때 아내와 세 자녀를 고향 개성에 두고 혼자 남으로 내려왔던 윤기달(89)씨는 큰 아들과 두 딸을 만나 처
산본신도시 조성과 함께 갈등과 진통속에서 건설된 군포시환경관리소가 정상 가동된지 9년째를 맞고 있다. 건설당시 대기오염 물질의 피해와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와 많은 행정력의 낭비가 있었으나 그동안 전국 최고수준의 기술력으로 안정된 운영을 해오고 있었다. 군포시환경관리소는 일일 200톤 규모의 스토카식 생활쓰레기 소각시설이다. 가동 초기에 70% 정도의 가동율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으나 최근 소각시설의 가동율이 50%로 떨어지면서 가동과 중지를 반복해야 했다. 2003년부터 환경부 재활용정책 확대로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정책으로 쓰레기 반입량이 점차적으로 감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도 하루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평균 80톤 가량으로 1년중 8회에 걸쳐 90여일은 단속운전이 불가피했다. 소각시설의 단속운전은 단속운전시 환경적으로나 기계적 안정성 저해 등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특히 정상운영시 배출되는 다이옥신 농도를 보면 정지해 있을 경우가 20~30배 정도, 정지한 후 다시 가동하면 8배 정도가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잦은 소화 및 점화로 인해 연료비 또한 연간 2억원의 예산손실을 가져왔다. 가동율 저하에 따른 인건비
이제 추석도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을 앞두고 몇 주 전부터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는 사람들로 주말만 되면 전국의 도로가 심한 정체 현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는 추석을 앞두고 성묘를 하러 간 사람들이 많아 더욱 체증을 겪어야 했다. 미리 성묘를 하러 간 이유는 물론 추석 당일에는 더 심각한 교통정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상 제기되는 것은 장묘문화의 개선문제이다.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지만 이제 현행 매장문화를 화장 납골문화, 또는 잔디장, 수목장 등 자연장으로 개선해야 한다. 장묘 문화개선은 살아 있는 사람을 살리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묘지면적 현황은 국토의 1%에 달하는 982㎢에 이르고 이는 전국 공장부지의 3배, 서울시 면적의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매년 20여 만기의 분묘가 발생하는데 전국적으로 10년 이내에 묘지공급의 한계상황에 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죽은 이가 산 이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며 온 국토가 공동묘지화 되는 셈이다. 물론 각 지자체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안양시는 시 청사 안 민원실 앞마당에 시범가족 납골묘를 설치하고 지난해부터 화장시 15만원
휴대전화의 평균수명은 18개월이다. 이동통신사의 각종 보조금 남발과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에 유혹된 소비자들로 인해 휴대전화의 평균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멀쩡한 휴대전화가 쓰레기 통으로 쳐박히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폐휴대전화가 그대로 소각용 쓰레기와 함께 처리될 경우 야기되는 환경오염과 물자낭비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름하여 ‘도시광산화사업’이 그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이 최대의 화두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기조로 내세우고 봇물 터트리듯 ‘녹색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중·고교 교과서에도 녹색성장 관련 내용이 기술될 예정이다. 도시 광산(Urban Mining)은 1980년대에 일본에서 처음 만든 용어로 버려지거나 방치됐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많은 금속 폐기물을 하나의 광산으로 여기고 이를 재활용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폐휴대전화, 폐가전제품 등에서 희유금속과 고가의 금속광물을 추출하는 것을 산업화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테면 휴대전화 한 대에는 금 0.02g을 포함해 은(0.14g), 구리(14g), 니켈(0.27g), 텅스텐(0.39g), 팔라듐(0.0
2008년산 벼가 미곡처리장에 수북히 쌓여 있다. 산지 쌀값은 뚝뚝 떨어지고 쌀 소비량은 늘지 않는다. 수매가격도 작년보다 신통치 않다. 풍년을 맞고도 시름에 잠겨 있는 농인들의 주름살이 깊게 패이고 있다. 쌀이 남아 돌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쌀 의무수입량(MMA)도 매년 늘어나는 반면 일인당 쌀소비는 최근 급격히 줄고 있고 적정 쌀재고량을 유지시켜주던 대북 쌀지원까지 중단된데 원인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 추석 선물로 선택한 것은 ‘쌀’이다. 각계 주요인사 및 소외계층 7천여명에게 햅쌀과 쌀국수를 추석선물로 전달했다. 추석 선물로 햅쌀과 쌀국수가 선정된 것은 쌀 소비량 감소로 깊어지는 농민들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고 쌀 소비를 권장하려는 차원에서다. 햅쌀은 경기도 여주산이 선정됐고, 쌀국수는 강원도 철원과 충남 홍성산 쌀과 우리 밀을 혼합해 제조됐다. 보통 벼 줄기마다 낟알이 120∼130개 달렸으면 풍작이라고 하는데 태풍이나 병충해 한 번 오지 않은 올해 벼농사가 풍작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기쁨의 함성이 흘러 넘쳐야 할 들녁은 농민들이 한숨으로 가득하다. 이달 초 수매가 시작된 올벼(조
59년전 (1950년 9월 28일) 오늘 우리 정부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인민군에게 빼앗겼던 수도 서울을 탈환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한·미 연합군은 9월 18일 김포비행장을 장악한데 이어 9월 22일 수원비행장을 점령함으로써 항공기지를 확보했고, 육로로 소사, 영등포, 노량진을 거쳐 서울 시내로 진격한 아군은 마침내 9월 27일 서울 중앙청 돔에 태극기를 게양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은 것은 소대장 박정모 소위가 이끄는 우리 해병대 제6중대 제1소대 장병들이었다. 이때가 9월 27일 새벽 6시 30분. 수도를 잃은지 90일 만이다. 맥아더 장군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하루 빨리 서울로 입성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시 수도 부산역 광장에서는 수도탈환 경축식을 가졌다. 9월 29일 10시 맥아더 사령관 일행이 도쿄에서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잠시 뒤 이승만 대통령도 김포비행장에 도착해 맥아더와 함께 서울시내로 들어왔다. 역사적인 환도식은 12시에 중앙청에서 거행됐다. 맥아더 원수는 “대통령 각하,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류의 가장 큰 희망의 상징인 유엔 깃발 아래서 싸우는 우리 군대는 이 한국의 수도 서울을 해방시켰습니다”라는 말에 이어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미국계 영국 시인 T.S.엘리엇은 황무지란 제목의 장문의 시에서 이처럼 썼다. 과학을 전공하는 필자로서는 4월이 아닌 10월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년 10월이 되면 어김없이 먼 스웨덴에서 노벨상 수상자 발표소식이 들려온다. 지금까지 혹시나 올해는 하고 기대해보았지만 역시나 한국인, 아니 한국계 수상자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한국인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혹시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여 노벨상에 대한 한국인들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노벨평화상을 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이 다른 분야(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문학)의 노벨상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다른 분야의 노벨상은 모두 스웨덴에서 결정하고 수여하는데 비해 노벨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수여한다. 노벨이 살아있던 시절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병합되어 있던 자치국이었고 1905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