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경기악화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임금체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올해 1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신규 발생된 체불임금은 7천906억원(18만8천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1%(체불근로자는 28.1%)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1인당 42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는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직종을 포함시키지 않은 숫자이므로 사실상 체불 근로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심각한 현상은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고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체불 기업 중에는 100인 미만 사업장이 84.5%, 100인 이상 사업장이 16.4%로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냉랭한 경제 한파에 떨고 있다.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 가장 심하게 그리고 길게 고통 받는 계층은 서민들이다. 추석을 앞둔 임금 체불은 서민에게 2중, 3중의 고통을 주는 만큼, 노동부가 직접 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 임금을 받지 못한 서민은 생계를 위해 신용카드나 사채를 사용하게 되고 갚을 능력이 없는 국민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버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던 지자체 각종 축제·행사들이 번복되는 등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정부의 지침 시달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 했던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연중 가장 많은 축제가 열리는 계절을 앞두고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생긴 일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지침 남발이 가져오는 혼란이 너무 크다.(본보 9월17일자 1면 보도)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연인원 1천명 이상이 참석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고 지침을 내려 보냈다. 따라서 도내 지방자치단체는 이같은 지침에 따라 이달부터 연말까지 개최 예정이던 559개 축제·행사의 42%인 235개를 취소하고 11.6%인 65개를 연기 또는 축소 조치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돌연 지난 10일 변경한 지침을 지자체에 내려 보냈다. 지침내용은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행사와 감염예방 조치를 시행하기 어려운 실내 행사만 취소·연기하고 옥외행사는 지자체의 판단에 맡긴다’는 내용이었다. 신종플루를 막는 차원에서 각종 행사를 취소·연기하라는 강력한 방침이 한발 물러선 것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로 긴 팔 하나정도를 챙겨야 하고, 한 낮엔 시원한 바람과 하늘은 높기만한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을 표현하는 단어들은 참 많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하여 모든 것이 풍요롭다는 의미를 담은 ‘천고마비’부터 떨어지는 낙옆을 보며 고독을 즐긴다는 남자의 계절까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을하면 ‘독서의 계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유독 가을만 되면 여기저기서 ‘독서의 달 포스터’부터 ‘독서 감상문 쓰기’ 등의 행사는 넘쳐나기 때문에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건 그리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실제 가을엔 독서량이 여름이나 겨울에 비해 줄어든다고 한다. 워낙 날씨가 좋은 탓에 단풍놀이부터 운동회, 축제 등이 모두 가을에 진행되다보니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독서를 할 수가 없다는 이유다. 이에 가을이면 저조한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출판업계와 도서관 등이 독서의 달 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했고 그것이 지금의 ‘독서의 계절’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가을은 여
고려 원종(1259-1274)이 그 11년(1270) 몽골에 굴복하고 왕실을 강화에서 개경으로 옮기자 승화후(承化候) 온을 새 임금으로 추대하고 침공한 몽골과 맞서 최후까지 싸운 것이 최우의 사병집단이던 삼별초(三別抄)였다. 1271년 5월 여몽연합군의 공격으로 근거지였던 진도가 함락되자 제주도로 패주하였으나 전열을 가다듬어 지금의 경기도 부천까지 반격하며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1273년 4월 전선(戰船) 160척을 앞세운 여몽연합군의 제주도 맹공을 이겨내지 못하고 김통정은 자결하고, 남은 1300명은 포로가 됐으며, 진도에 남았던 부녀자들은 치마를 뒤집어 쓰고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삼별초의 전말이다. 삼별초가 대몽항쟁 때 근거지로 삼았던 진도에는 용장산성(사적 제126호)이 남아 있다. 이 산성은 둘레가 약 13km에 달하는데 당시의 인력과 기술로는 축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진도에는 삼별초가 새 임금으로 추대했던 왕온의 무덤과 함께 왕온이 탔던 말의 무덤(전라남도 기념물 제126호)이 있다. 그런데 왕과 함께 몽골군에 붙잡혀 목숨을 잃은 왕의 아들 항(恒)의 무덤은 남아 있지 않다. 또 진도에는 남도석성(南道石城·사
요즈음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회의를 진행하느라고 매번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게 된다. 수주한 과업이 발주처에서 제공한 과업지시서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검토하다 보면 회의시간 만큼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연구위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회의의 활력소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연구위원 중 한 교수는 학과의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과 과정에 ‘사장학’이라는 과목을 새롭게 편성했다고 한다. 그는 ‘사장학’이라는 과목을 개설한 취지에 대해 경쟁력 있는 교과 과정 모색과 더불어 대전에서 치킨집 운영과 몇 번의 사업실패를 거듭하면서 식구들과 지인들에게 안겨준 깊은 상흔(傷痕)에 대해 제자들만큼은 시행착오를 줄었으면 한다는 이유였다. 필자는 그 교수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대학의 교육 과정이 ‘과연 현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에 충실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한국 최대의 종합 교육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교육통계연보’에 의하면 2008년 대학진학률이 83.8%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 반면 대졸자 취업률은 77.2%로 경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청소년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청소년들에게 감격하고 감사하게 되는 일도 많이 생기게 된다. 그런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장면들 중에서도 특히 소중한 순간들은 어리기만 하던 한 청소년이 청소년활동을 통해 건실한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여 현장의 동반자로서 함께 일하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최근에도 이런 소중한 순간이 있었다. 필자가 일하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 중에 전국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청소년지도사 등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선생님들이 방과후에 나홀로 방치되거나 성장과 자기계발에 필요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원, 다양한 체험활동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은 물론 저녁식사와 귀가지도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매칭펀드로 운영을 지원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전혀 비용을 부담하지 않거나 일부 아카데미에서만 소액의 부담을 하게 된다. 이러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아쉽지만 전국에 178개소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운영에 있어 핵심이 되는 부분이 바로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 상근하면서 청소
생활 속 위생 관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여러항목 중에 ‘샤워를 하는 것보다는 욕조에 물을 받아 하는 목욕이 몸에 더 좋다’는 속설이 있다. 답은 ‘아니다’ 이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균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세균의 배양을 도울 뿐이다. 더군다나 욕조 목욕 시에는 대부분 뜨거운 물을 사용하므로 욕조의 물은 세균의 온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러므로 욕조 목욕을 즐긴 후에는 반드시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로 몸을 다시 한번 씻어내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욕조 목욕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몸이 더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다. 물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욕조에 물을 잔뜩 받아서 하는 목욕보다는 샤워기를 틀어 놓고 하는 목욕을 권장하고 있다. 샤워는 이제 생활의 한 방편이 되었다. 그러나 샤워기 안에 폐질환을 일으키는 결핵균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미생물학자 노먼 페이스(Norman Pace) 박사는 뉴욕 등 미국 9개 도시의 공공건물, 주택, 아파트 목욕탕에 있는 샤워꼭지 50개를 검사한 결과 30%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조(鳥)결핵균(mycrobacterium avium)이
백남준은 생전에 남다른 통찰력이 담긴 많은 글을 남겼다. 그 가운데 몽고 유목민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다. 몽골 유목민은 기마 민족으로 두 가지의 중요한 소통방식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문법이었는데, 이는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진 우랄 알타이어였다. 두 번째는 말(馬)이었는데, 이는 기마유목민의 속도 감각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한다. 인류에게 말은 가장 오래된 이동 통신의 수단이자 전쟁의 필수 도구였다. 특히 몽고 유목민들이 개발한 ‘등자’는 고대의 전차 개념을 낳은 결정적인 발명품이었다. 등자는 말을 타고 앉아 두 발로 디디게 되어 있는 간단한 물건으로 고삐가 필요 없이 상체와 손을 자유자재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전쟁 수행에 있어 말의 쓰임새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말과 인간이 한 몸이 됨으로써 단순한 교통 수단으로서의 말이 일종의 전차 혹은 강력한 미디어로 재탄생된 것이다. 실제로 등자는 비잔틴 시기를 거쳐 서양에 널리 전달됨으로써 전투 체계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그동안 동과 서를 잇는 문명 교류라고 하면 주로 ‘실크로드’를 지칭하였다. 이는 중국과 로마가 교통했던 정주(定住) 제국들 간
경기관광공사가 사찰음식과 사찰체류 여행(템플스테이)을 결합해 경기도 전통문화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그 일환으로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2009 대한민국 사찰음식 대향연’이라는 행사를 수원 봉녕사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외국인 대학원생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전시, 다도 체험프로그램, 사찰음식 먹거리 장터, 사찰음식 국제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관계자는 물론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경기관광공사-봉녕사-중앙M&B가 지난 15일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행사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 예전에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사찰에서의 생활을 경험해보는 단순한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숙박의 개념보다는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어 문화체험활동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빡빡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서 휴식과 전통문화와 불교문화체험, 생태체험, 수행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내국인은 물론이고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한국 주재원…
‘교육국’ 신설을 골자로 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15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찬성 89, 반대 12)되자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적대 관계로 돌변하고 말았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교육국’이란 명칭은 도교육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국’으로 고치자는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부결(찬성 11, 반대 89)됐다. 원안이 통과되자 도는 환영했지만 도교육청은 즉각 반발했다. 도교육청은 조례개정안 발의 과정과 교육자치 침해를 문제 삼아 도와 도의회에 이송(移送)과 함께 재의(再議)를 요청할 것이며,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 조례무효확인소송, 기관쟁송, 위헌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알다시피 도와 도교육청은 경기도 나름의 양질의 공교육 발전과 우수 인재육성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힘을 합쳐야할 기관이다. 따라서 두 기관의 반목이란 어떤 경우에도 상정할 수 없고, 결코 있어서도 안된다. 그런데 단지 ‘교육국’이란 부서명칭 하나 때문에 안면몰수식의 성명전을 한 것도 모자라 마침내는 법적 대응론까지 대두했으니 예사로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도가 도교육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국 명칭을 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