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대유행이다. 치료약 확보를 위해 각국이 경쟁하고 있고 더 중요한 예방 백신의 개발, 임상적용 및 확보가 세계적으로 최대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필자는 소아와 청소년층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이다. 그러기 때문에 예방접종에 대한 경험과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필자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과목을 택할 때, 소아과는 정말 들어가기 힘든 과였으나, 수년 전부터 소아과는 수련과정이 힘들어 소위 3D과목에 속하는 과가 되었다. 소아청소년과가 인기가 떨어진 데는 환자 수가 줄어든 것도 한 이유가 되는데 환자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전염성 질환의 감소다. 여름이면 많은 초등학교가 수업을 못하고 휴교를 하도록 만든 일본 뇌염, 그 외에도 수많은 아기들의 목숨을 앗아간 디프테리아, 백일해, 소아마비, 결핵성 뇌막염을 포함한 결핵균 감염, 홍역 등 이런 질환은 거의 없어졌거나 남아 있더라도 빈도가 낮아졌고 중증도도 매우 낮아졌다. 예방접종하면 초등학교 자연책에서 배운 에드워드 제너나 우리나라의 지석영 선생을 생각하게 하는데 이들이 발견하고 적용한 종두 예방접종을 통해 천연두는 이미 지구상에서 없어진 질환으로 세계 보건 기구에서 선언한…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가을은 어김없이 다가왔고 산과 들에는 곡식과 과일들이 풍성하다. 아울러 한가위 명절인 추석도 17일 앞으로 다가 왔다. 결실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표정이 흐뭇하다. 그러나 이면에는 농민들의 고민도 많다. 경기농림진흥재단 권혁운 대표이사는 “농가들이 땀과 정성을 들여 풍작을 이뤘지만 신종플루로 인한 각종 특산물 판매 행사가 취소되는 등 우리 경기농산물의 판매저조로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1인당 쌀 소비가 매년 감소되어 가고 있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재고량이 많아 수습관리의 어려움을 혹소하고 있다. 수원지역의 경우 쌀 생산농가와 생산자 단체에 원료곡이 적체되어 있어 올 수확기 이전에 지난해 원료곡 소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한다. 다시 말해서 쌀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수원쌀인 ‘효원미’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면서 공무원들에게까지 판매와 홍보를 권유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농협 수원농산물유통센터에서 경기도 우수농산물 특판행사를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평택에서 여고 2학년생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학교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에 괴로워하다 함께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평택경찰서와 학교측은 집단 따돌림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숨진 한 여고생이 사고 이틀 전에 ‘학교 가기 싫어’, ‘학교 애들이 무서워’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10여차례에 걸쳐 남긴 점에 주목하고 있다.(본보 15일자 9면 보도) 집단 내의 다수가 같은 집단에 소속된 개인이나 소수에게 신체적, 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행위로 일컬어지는 집단따돌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집단따돌림을 심하게 당하는 사람을 일컬어 ‘왕따’라는 은어로 통용된다. 왕따는 심하면 정신분열을 일으켜 정신병 환자가 될 수도 있고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최근 5년 사이 42명의 초·중·고교생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원인으로는 가정불화(10명)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신병 비관과 성적 비관(각 5명), 우울증과 이성관계(각 4명), 괴롭힘이나 폭력(2명), 기타 12건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살하는 학생이 줄어
어제가 9.15 인천상륙 59돌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9월 12일 오후 3시 30분 함대기동사령관 스트러블 중장의 기함 로체스터호가 일본 사세호 (佐世保)를 떠나 인천항으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맥아더 사령관은 원래 로체스터호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상륙상황을 보다 가까이에서 관측하고자 했던 장군 자신의 요청에 따라 도일 제독의 기함 마운트 매킨리호에 탑승했다. 그날 오후 태풍 케지아 때문에 항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작전에는 지장이 없었다. 13일 아침 월미도 전방에 집결한 로체스터호, 톨레도호, 영국 해군 자메이카호와 캬냐호 등 순양함들이 전투기의 호위 아래 하오 1시부터 월미도에 함포사격을 가했는데 이 때 아군 장교 1명이 전사하고 사병 8명이 부상당했다. 그런데 평양방송은 유엔 함정 13척을 침몰 또는 파손시켰고, 적의 인천 상륙에 대비해 10척의 함정을 급파하였다고 허위 보도를 했다. 이미 여러 차례의 폭격으로 초토화되어 있었던 월미도는 15일 새벽 5시 45분 함포사격이 시작되면서 포연에 휩싸였다. 상륙작전을 지휘한 대대장 태플리트 중령은 매킨리호에 “8시 현재 월미도 확보” 라고 보고 해왔고, 11시 15분 월미도에 이어 소월미도까지 점령했다. 작전…
용기를 내서 대단히 부끄러운 고백(?)을 해야겠다. 몇 년 전 지금처럼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온기(溫氣)가 그리워질 때 중국 정주(鄭州:소림사로 유명한 곳)로 출장을 갔다. 그 지역의 상당 수준에 있는 시인, 화가 등 문화인들이 열 명 가량 참석한 만찬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공식적인 자리여서 통역도 배석했다. 처음엔 말도 통하지 않아 데면데면 할 수밖에 없었다. 조그만 중국식 술잔이 여러번 왔다갔다 하고 또 그네들의 독특한 주법(酒法), 어두최빈(魚頭最賓)이라고 회전판을 돌려 물고기 머리가 향하는 사람이 술을 마셔야 한다고 열 잔 남짓 교묘하게 술을 먹이는 탓에 꽤나 취했다. 서먹함을 깨트리기 위해 무슨 말을 하긴 해야겠고 마침 식탁에 깔린 종이에 여백(餘白)이 있었다.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나라는 망했건만 산과 강은 여전하고), 감시화천루(感時花淺淚-세월의 변천을 느껴 꽃만 봐도 눈물 흘린다). 유명한 두보의 춘망(春望)을 그 잘 쓰는(?) 글씨로 써 내려갔다. 중국 사람들과 주석(酒席)을 함께 해 보라, 얼마나 시끄러운지. 환담(歡談)도 성량(聲量)만 갖고 문 밖에서 판단하면 싸움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좌중이 조용해졌다. 나의 유식(有
신종플루 여파로 이제는 지역 축제, 나아가서는 문화예술에 관련된 모든 행사들이 설 자리를 잃은 채 방황을 하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축제·행사에 대해 취소·연기·축소하라는 지침 시달 이후 최근 일부 행사에 대해 지자체의 자율적 결정 방침 전환으로 각 지자체 문화·체육행사의 개최 여부에 혼란을 빚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축제에 참가한 오케스트라, 극단, 미술작가 등 많은 예술인들이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된 축제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1년에 한번 갖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 1년을 꼬박 기다리고 있는 예술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행정안전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종플루 확산 저지와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결집을 내걸고 지방자치단체의 축제 및 행사 취소·연기 등을 권유하거나 일부 축제·행사에 대해선 지자체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있어 행사 개최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차례 더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도내 문화예술행사의 경우 559개의 축제중 일부 축제가 취소(231건)되거나 연기(23건), 축소(42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제14회 남한산성
미국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연설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거짓말이야”라고 외쳤다.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지역구에서는 후원조직 간부들이 “부끄럽다”며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공화당 의원들 조차도 “무례한 행동이었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90분만에 사과성명을 발표하였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받아 들인다고 했으나 쉽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사당 내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가 의원의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국회는 어떤가. 발언대에서 상대 당을 힐책하는 발언이 나오거나 정책이 다른 의견이 나오면 비난 섞인 함성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욕설에 가까운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발언대에서 의원이 국무총리와 장관들을 향해 예의에 어긋나는 독설을 퍼붓기가 예사고 이를 제지하기는 커녕 “잘했어”라는 격려가 일제히 쏟아지기도 한다.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피켓 시위를 벌이고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형오 국회
내년 국가재정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은 줄고 지출이 늘면서 국가채무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국가채무는 GDP의 35.6%인 36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8조원이 증가했다. 현재의 재정기조가 유지되면 내년 국가채무는 400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한해 이자만 20조원에 달하게 된다. 국가채무의 급격한 증가는 무분별한 감세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난해 정부는 고소득자와 대기업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대폭 인하했고 고가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종합부동산세를 큰 폭으로 내려줬다. 반면 금융위기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지출이 늘어났고 4대강 사업 등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대규모 토목사업까지 벌이면서 정부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더구나 올해 다소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기흐름은 아직 실물경제의 뒷받침을 받지 못한 채 재정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속에서 경기를 부양하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재정지출을 유지한다. 반면 세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의 국세청 국세징수 현황을 보면 70조7천54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1조3천145억 원에 비해 비율로는 13.
요즘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14일 현재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광주의 KIA 타이거즈와 인천의SK 와이번즈, 그리고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서울 두산 베어스, 부산 롯데 자이언츠, 대구 삼성라이온즈 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그런데 경기도 야구팬들에겐 그야말로 남의 잔치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 1000만 여명이 살고 있는 거대 지역임에도 프로야구팀이 없다. 야구팬들은 다른 지방에서 열리는 야구경기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경기도에도 야구팀이 있었다. 인천에 있던 현대유니콘스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바꾸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등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유니콘스는 수원팬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것은 차후 서울로 본거지를 옮기겠다는 구단의 입장 때문이었다. 수원은 스스로 스포츠 메카도시라고 자랑하듯이 스포츠의 열기가 높은 곳이다. 프로축구의 열기만 봐도 그렇다. 프로축구는 현재 수원블루윙즈와 성남일화가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안양 LG 치타스와 부천도 있었으며 특히 안양과 수원의 경기는 ‘지지대 더비’라 해서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각광받았다. 경기도 수원을 연고지로 했지만 팬들의 외면을 받던 현대유니콘스는 지난…
지방의회는 집행기관의 행정에 대한 감사·조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유권한을 갖고 있다. 집행부의 행정집행이 현저하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되거나 또는 주민의 이익과 관련하여 큰 손해를 보았다고 판단되는 사무에 대해서는 지방의회가 직접 나서서 조사할 수 있다. 의회가 이러한 기본적인 조사권을 행사하지 않은채 타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가 기각당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빚어졌다. 조사권을 스스로 포기한 곳은 안양시의회고 시의회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감행한 기관은 감사원이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7월 시 금고 예치금리 인하로 세수입이 감소되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조사를 맡은 감사원은 지난 11일 시의회에 “시의회가 제기한 ‘안양시 금고 운영 관련’ 감사청구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처리에 관한 규정’ 제13조에 따라 종결처리 됐다”고 밝혀온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의회 관계자들이 당혹해 하는 것은 물론 시의회의 감사청구 기각으로 시의회의 이미지만 크게 훼손되었다며 관계자 문책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안양시청과 시의회의 대립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 공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