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안에 꼬박꼬박 이를 닦고 있는데 칫솔질이 안 되고 있다니 도대체 무슨 그런 말이 있습니까?” 환자는 도리에 치과의사에게 역정을 내고 있다. “이를 몇 번 닦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닦았느냐가 중요합니다.” 치과의사는 헷갈리기 쉬운 치과 상식을 설명하기 위해 질문을 계속한다. “칫솔은 부드러운 게 좋습니까? 빳빳한 게 좋습니까?” “예? 글쎄요. 집사람이 사 놓은 걸 그냥 써서 내 칫솔이 부드러운 건지 빳빳한 건지 모르는데요. 아! 아니다, 잇몸에 피가 난다니까 집사람이 부드러운 걸 사다 놓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 부드러운 게 좋은 것 아닙니까?” 거울 앞에 서서 입안을 한 번 꼼꼼히 들여다보자. 건강한 잇몸은 연분홍빛이다. 잇몸 끝 부분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얇으며 표면은 귤껍질처럼 오돌토돌 하다. 그러나 칫솔질을 엉터리로 하여 염증이 생기면 잇몸 끝 부분부터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도톰해 지고 표면에 오돌토돌한 것이 없어진다. 이것을 치은염이라 한다. 더 진행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냄새도 나며 이가 시리고 흔들리는 소위
얼마전 시판되는 냉장고와 풍선, 자전거 등 일부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시판중인 전기난로와 냉장고, 시멘트, 벽지 등 4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냉장고와 풍선, 자전거, 벽지, 전기난로, 오토바이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 등 6개 품목 17개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즉각 판매중지 조치되거나 수거 파기조치 됐다. 석면이 어떤 물질인가.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유해성분의 물질이다. 폐에 흡입되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흉막질환이나 석면폐는 물론 폐암, 악성중피종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무서운 물질이다. 최근 석면 광산이 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지역 주민 상당수가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일은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번에는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건물 대부분에서 석면이 검출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3천158개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가운데 99.1%인 3천128곳에서 석면이 나왔다. 교과부는 지난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의 '친 서민 중도실용'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연일 민생현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직접 면담을 통한 이른바 서민행보가 한층 활발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물가대책이지 싶다. 특히 공공요금에 관한 인상여부는 서민생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가장 예민하고 조심스런 부분이다. 가스요금이나 전기요금 또는 대중교통요금 등이 그 범주에 속할 것이다. 이러한 중앙정부의 행보와는 다르게 경기도는 8월 1일부터 택시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얼마가 오르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택시를 서민교통수단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물가대책을 수립하면서 꼭 서민경제 운운하는 것만 봐도 상위 10%에 속하는 고소득층과 공공 물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들린다. 그까짓 전기요금, 택시요금 몇 푼 올랐다고 내 생활에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상위계층에서는 쓰레기봉투 값 따지고 택시요금 따지는 그야말로 서민들의 행태가 그저 구차스럽고 쪼잔 하게 느끼고 있을 터이다. 경기도를 비롯한 기초단체에는 소비자 정책심의위원회가 설치돼있다. 이 심의위는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의결기구는 아니다. 오직 도나 시·군에서 정한 가격이 어느 정도 합당한가에…
올 들어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외에, 녹색성장이라는 정책이 있다. 즉, 전세계적으로 문제시 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환경의 위기, 고유가와 같은 자원고갈 위기에 대해 세계 각국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변화된 여건 하에서도 환경의 보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녹색성장인 것이다. 해마다 매스컴을 통해서 듣게 되고 직접 겪게 되는 기후변화는 기상재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 그 지역의 생태적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나무와 풀과 물이 없는 삭막한 공간으로 만들어 온데다, 석유를 주축으로 하여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에너지 다소비 체제로 운영되는 사회 시스템과 생활 시스템이 그 원이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어느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던 습관으로 인해 앞으로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바꿔나가는데 드는 비용이 전세계 GDP의 5~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은 물론 신흥 개발도상국가의 경제발전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세계인구로 인해 에너지와 자원 부족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는 각종 전염병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사망자와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신종플루는 지난 5월 한국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이번달 들어서면서 1000명을 돌파한 후 계속해서 증가 추세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백신을 확보해 오는 11월까지 1천300만명에게 백신을 투여한다고 밝힌 바있다. 또한 급속히 늘어나는 A형 간염도 국내에만 올 들어 96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A형 간염은 보통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두통·식욕부진·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을 나타내다가 증상 발생 2주 이전에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해 주변으로 급속하게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 A형간염 분과위에서 필수예방접종 대상자로 생후 7∼24개월 영유아와 고교생 전체에 하자는 안건이 나왔고 복지부는 9월 국제자문회의 등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성인용 백신은 9월 말까지 모두 56만 도즈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경남지역에서 잡힌 작은 빨간 집모기에서 일본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Korean War Veterans Recognition Act)’이 상하 양원에서 통과된 직후인 지난 24일 포고문을 통해 “미국인들은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56년이 지났지만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이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감사하는 적절한 기념식과 활동을 하는 날로 지켜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는 또 연방부처와 기관 그리고 관심 있는 단체와 조직, 개인들도 이날 조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전쟁 휴전기념일인 27일 미국 백악관과 의회 의사당, 워싱턴기념탑, 한국전쟁기념관 등 미국 전역의 주요 관공서 등에 성조기가 일제히 조기로 게양됐다. 미국 정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도 한국전쟁 휴전기념일을 앞두고 조기게양 포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국기게양법을 보면 미국에서 조기를 달아 기념하는 날은 그동안 현충일이 유일했으며 개별전쟁을 기리기 위해 조기를 다는 기념일을 지정한 적은 없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은 3년여동안 5만4천246명이 전사하고 8천176명 이상이 전쟁포로로 잡히거나 실종됐다. 27
튀어 오르는 공의 반발력은 던져진 공의 속도에 비례한다. 내리 누른 힘만큼 그 반발력도 함께 튀어 오른다는 것이다. 무리한 법과 제도의 시행에 뒤따르는 후폭풍이 꼭 이와 같다. 사교육을 막으려는 눈물겨운 교육정책의 무리수, 즉 규제만으로는 사교육의 팽창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값 사교육비 공약은 이미 산으로 올라갔다. 교육을 살리겠다는 정책들이 학원부양책으로 또는 ‘교육 차별’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생선 한 마리를 구우면서 이사람, 저사람 젓가락 쥔 사람들이 들여다 볼 때마다 뒤집어 놓으니 그 생선이 온전할 리가 없다. 익기도 전에 살은 찢기고 터지고 해서 누더기가 되어 버릴 것이다. 꼭 그 형국이다.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 교육정책을 추스르는 일은 공교육의 위상정립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옳다. 경쟁력 높은 공교육이 있는데 구태여 고액경비 들여가며 사교육시장으로 달려갈 학부모는 아무도 없을 터, 더 이상 규제하고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 미래형 교육과정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일면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다. 교과목 수를 줄이고 수업편성권을 확대한다는데 누가 반대할 것인가. 반대할 사람 아무도 없다. 그 시행 이후를 예상해보자. 교과목이 줄어든다
남양주시와 구리시가 시 통합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논쟁은 이석우 남양주 시장의 자율통합 발표로 촉발됐다. 이 시장은 중앙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행정구역 자율통합을 하나의 추세로 보고, 양시의 통합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으로 발표한 듯하다. 하지만 박영순 구리시장은 자율적 통합이라면 양시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인 듯하다. 따낸 그렇다. 강제통합이 아니라 자율통합이라면 사전에 양시 대표(시장, 시의회 의장, 시민단체장 등)가 만나 피차의 입장 정리를 끝낸 뒤에 양시 시장이 공동 발표를 하는 것이 종래의 관행이고, 순서였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한 가지 절차를 빼먹는 바람에 통합이라는 당위성은 뒷전으로 밀리고 마치 어느 쪽이 승기(勝氣)를 잡느냐는 패권 다툼 양상으로 바뀌고 말았으니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었다. 알다시피 행정구역 통합은 ‘지방행정 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반듯이 실현되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다만 인위적 통합보다는 자율통합을 권장하고 있을 뿐이다. 통합의 기류를 알려면 국회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지방행정체계개편 특위가 발족
우리사회 구석구석 소통의 부재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나 미디어법과 관련하여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면 나라 전체가 폭력의 현장에 있는 듯 한 착각이 들며 내가 순간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버린다. 개개인 갖고 있던 주된 관심사가 사회적인 합의를 거치며 제도화 되는 과정에서 들어난 갈등이 소통(疏通)되지 못하면 첨예한 갈등사안이 되어 정치의 핵심적인 쟁점이 되어 또다시 국회에서 만난다.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왕래(往來)와 상통(相通)이다.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한다는 것, 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한다는 의미이다. 무엇이 소통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일까? 소통하는 과정에는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최소한 절차가 보장 된 것 이라면 우리는 합리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준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보장된 절차마저 지켜 지지 않은 것이라면 한쪽 일방의 의견을 관철하기위한 싸움판에 지나지 않는다. 싸움도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기도 하나 이미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사회적 비용 부담이 높아지며 어떤 경우에는 이미 갈등조정을 위한 시위를 떠난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싸움판은 대체적으로 힘이나 권력을 가진 쪽의 일방적인 밀어…
시조시인이면서 사학자인 노산(鷺山) 이은상 선생이 타계한지 올해로 17년째가 된다. 그가 생존에 남긴 수필 가운데 ‘한 눈 없는 어머니’라는 작품이 있다. 이 글은 한 후배 젊은이가 찾아와 담소를 나누던 끝에 호주머니에서 돌아가신 어머님 사진을 꺼내더니 선생님이 잘 아시는 아무개 화가에게 부탁해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간청을 받고 나서 답장삼아 쓴 것이다. 젊은이의 부탁은 이런 것이었다. 어머니는 일찍이 한쪽 눈을 실명해 평생 동안 힘겹게 사셨다. 그래서 이번에 화가가 초상화를 그릴 때 두 눈을 다 완전하게 그려 주면 보수는 넉넉히 치루겠다는 것이다. 노산은 처음 돌아가신 어머님 사진을 내보이며 초상화를 그릴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에 효심이 대단하구나 싶어 감동했는데 나중에 실명된 눈을 온전하게 그려 달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아무 말도 못했는데 그 답을 글로 옮긴 것이다. 글 내용은 이렇다. ‘그 즉석에서 나는 아무 말도 못했지만, 나의 열리지 않던 입에서 분명히 듣고 간 것이 있을 것이오, 말없던 나의 입에서 듣고 간 것이 없소? 만일 없다면, 이제라도 한 마디 들어주오. 그러니 내 말을 듣기 전에, 그대는 먼저 그대의 품속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꺼내 자세히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