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은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신화에서 주몽은 7일 만에 비류국을 정벌해 궁성을 세웠고, 용성국 합달파왕(合達婆王)은 7년 간 빈 끝에 왕비가 낳은 알에서 석탈해를 얻었다. 민가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출생 후 사흘 후와 초이랫날, 둘째 이랫날, 셋째 이랫날 등 7일을 한 주기로 하여 삼신할머니에게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빌었다. 일곱을 양(陽)의 수 가운데 길수(吉數)로 여긴 탓이다. 중국과 서양에서는 일곱이 행운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수로 믿는다. 귀중한 보물을 칠진만보(七珍萬寶)라 하고, 칠난(七難)에서 벗어난 복을 칠복(七福)이라고 한다. 서양의 럭키세븐도 그 예이다. 구약성서에서는 천지창조가 7일 만에 이루어졌고, 성전에는 7개의 촛대를 놓았으며, 7마리의 양을 제물로 바쳤다고 했다. 일곱은 신에게 축복받은 성스러운 휴일, 즉 안식일로서의 이렛날, 안식년으로서의 7년째를 나타내는 수이다. 따라서 7은 안정과 안전, 안식을 상징한다. 불교에서는 일곱을 성수(聖數)로 본다. 석가가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걷고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수도(修道)에 있어서의 일곱 가지 요건을 칠각(七覺)이라 하고, 일곱 가지 보물을 칠보
경기신문사는 신생사다. 경기·인천에서 발행되는 20년이 넘은 다른 신문사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에 해당하는 7주년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하루하루를 전쟁터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신문사에서 7년동안 빠짐없이 일간신문을 발행해 왔다는 것은 경기신문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내성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신문사는 그간 끊임없는 견제와 시련을 받아 왔다. 미디어 발전과 함께 신문의 영역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지 못했다. 특히 지방은 더욱 심하다.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에서 새로운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기존 세력들의 배척을 받아 왔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신문사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경기·인천지역 독자들의 성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경기신문사가 창간 7주년을 맞았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처음 24면 발행체계를 시도했고 올해 들어서는 주2회 28면을 발행해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경기신문사는 일찌감치 구조조정을 단행, 조직슬림화를 통한 경영혁신 체제를 구축했고 최정예 전문가 그룹에 의해 신문제작을 실현해 오고 있다. 알다시피 신문은 독자들에게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늘 상위를 차지했던 민생현안은 교통문제다. 수도권 교통혼잡문제는 더욱 심각해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시계로 진입하는 도로통행속도는 나날이 감소(1998년 시속 40.8km → 2006년 시속 29.7km)하고 있다. 전철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도권 운행 전철은 역간 거리가 짧고 노선굴곡으로 속도는 평균 40km에도 못 미치는 등 승용차나 버스에 경쟁력을 내준지 오래다. 도로를 이용하는 버스나 자가용도 도로 협소로 한계점에 와 있다. 수도권 인구집중화로 교통수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는 평균속도 시속 100㎞로 서울과 수도권을 동서 남북간으로 연결하는 획기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하는 GTX는 동탄~일산(킨텍스), 금정~의정부, 송도~청량리 등 3개 노선 총 연장 177.2㎞로 건설되며 기존전철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서울과 수도권 광역거점 지역을 이어준다. 2016년 GTX가 완공되면 서울과 수도권은 30분 생활권으로 더욱 가까워지는 동시에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 최대 민생현안인 교
산좋고 물좋은 사적지 남한산성이 요즘 인접 도로개설 사건(?)으로 뜨겁다. 남한산성은 서울에서 동남쪽 24km 지점에 위치하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사적 제57호로 성남, 광주, 하남, 서울 등지에서 연중 찾아 등산을 즐기는 명산이다. 공휴일이면 수만명이 성곽을 돌거나 숲속에서 자연정취를 읊는 수도권 중 손꼽혀 주위 시민들의 자긍심은 실로 크다. 조선시대 문화유산이면서 삼국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이기도해 역사적 의미가 짙어 후손들이 보존해야할 사명을 띤 실로 중요한 역사터다. 요즘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만한 일이 도출돼 정치계와 환경단체 등이 불끈 화를 내고 있다. 사건은 이렇다. 남한산성이 128㎞에 이르는 서울~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연결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경유지로, 남한산성 초입부인 산성유원지 한복판에 대형 고가차도를 설치, 일일 10만여대 각종 차량 운행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 훼손과 환경피괴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삼국시대 이래 역사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역사터이자 자연 광장인데다 사람들이 즐겨 휴식을 취하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굳혀 뒤늦은 건설논리가 이를 망가뜨릴 수 없다는 점이다. 성남시의
히노마루(日の丸)는 일본 국기다. 흰 색 바탕에 둥근 태양을 그려 넣은 단순한 디자인이다. 일본 개국(開國)은 1853년 4월 미국 동인도 함대사령관 페리가 4척의 군함을 이끌고 당시 사쯔마번의 영토 류큐(琉球)에 입항하고, 6월에 우라가(浦賀)에 나타나 개국을 요구한 것이 단초였다. 같은 해 7월에는 러시아의 사절 프챠찬이 함대를 이끌고 나가사키(長崎)에 입항해 국서를 전달함으로써 개국은 시작됐다. 그렇지 않아도 서양식 해군 창설을 생각하고 있었던 사쯔마 시마쯔(島津) 번주는 11년 간 미국에서 항해술과 조선술을 익힌 죤만지로를 초빙하는 일방, 서양형 군함 건조허가를 바쿠후(幕府)에 냈다. 바쿠후는 그해 9월 50톤 이상의 대형선박 건조 금지령 폐지와 함께 군함 건조허가를 내주게 되는데 이 때 바쿠후 번주는 국제 관례를 들어 선기(船旗) 제정을 상신하면서 히노마루 도안도 함께 제출했다. 바쿠후는 1854년 7월 11일 노중(老中) 아베마사히로(阿部正弘)의 이름으로 히노마루를 일본 선기로 한다는 요지의 포고를 발표했다. 같은 해 12월 준공된 군함 쇼헤이마루(昇平丸)가 이듬해 시나가와(品川)에 입항할 때 선미(船尾)에 히노마루기를 달고 들어온 것이 히노마루의
가르침의 참뜻을 수행하는 곳이 학교요, 교육이다. 따라서 가르친다는 행위 속에는 권위와 계획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릇된 교육제도 하에서는 배우는 자들이 알거나 말거나 학교의 권위와 계획으로 시간에 맞춰주면 그만이다. 교육을 받는 동안 숱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러한 대화자체가 산교육이다. 가정에서건 사회에서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다. 회화는 그 대화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회화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처럼 거세게 몰아붙이던 영어교육열풍이 오로지 회화, 영어회화에 집중돼 있다. 동양에서 세계적으로 영어회화를 제일 잘하는 나라는 필리핀이다. 영어회화를 가장 못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그런데 제일 못사는 나라는 어딘가? 필리핀이다. 제일 잘사는 나라는 일본이다. 세상에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을까? 잘살기 수단 제1호, 나라부강 수단 제1호, 상류계급진입 순위 제1호 등등... 신분변화의 기준이 되다시피 한 영어교육이다. 이런 비유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2009년 들어 광풍처럼 몰아치던 영어가 잠시 주춤한 느낌이다. 학교에서조차 교실 내에서의 영어회화교육에 한계가 있음을 서로 인정했음이리라 믿고…
단독주택지에 사는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겪지 않는 시련이 있다. 차 세울 곳을 찾아 동네를 서너바퀴 돌아도 항상 제자리다. 도무지 차 세울 곳을 찾지 못해 이웃동네에 까지 눈치봐가며 원정 주차하는 고난의 연속이다. 주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웃간 반목은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마련할까도 생각해 보지만 30여년 전 조성된 단독주택지는 마당에 주차장을 만들만한 공간이 나오지를 않는다. 시가 예산을 들여 담장을 헐고 주차장을 만들어 주는 이른바 ‘그린파킹’도 대상이 되지를 못한다.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수원시가 지난해부터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상지역 지정기준이 확실치 않을 뿐더러 오히려 거주자 우선 주차제 시행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아 이래저래 불만을 사고 있다고 한다.(본보 6월 10일자 보도)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단독주택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은 동전체가 주차시설이 따로 없는 1·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매일 밤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주민들이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빨리 시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30여년 전 도시구획정리사업으로 일찌감치
지난주에 필자는 울릉도에 다녀왔다. 관광지로 알려져 있는 이 섬에는 내가 일하는 곳의 보전자산에 해당하는 건축물이 하나 있다. 일제강점기때 악랄한 고리대금업자이자 제재업자(製材業者)였던 사카모토 나이치로의 일본식 목조 2층 상점 겸용 주택이다. 이 건물은 191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서 주택의 평면 및 입면이 잘 남아 있고, 특히 2층은 다다미가 깔려 있는 방과 도꼬노마(床の間 : 바닥을 한 층 높여 바닥에는 도자기 및 꽃병을, 벽에는 족자를 걸어두는 공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근대시기의 주택건축양식을 알 수 있는 건축사적 측면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이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목재는 울릉도의 울창한 삼림에서 침향목솔송나무와 같이 아주 내구성이 우수한 나무를 사용하여, 100여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한 치의 뒤틀림이 없이 모든 구조가 아주 튼튼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236호로 2006년에 등록되었다. 처음에 이 건물을 매입하고 내가 일하는 곳에서 관리 주체로 결정되어 현장을 방문하였을 때, 인근 주민들이 해당 건물의 소유자였던 일본인에 대해 험한 말을 하면서, 왜 그 건물을 없애지 않고 남겨두느냐, 그런 건물은 빨리 없애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여·야가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며 힘겨루기 싸움에 집착하는 사이, 오는 7월 2년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현행대로 다음달 1일 비정규직법이 적용될 경우 대량해고 사태가 불가피하다며 사용기간을 4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용제한을 현 2년으로 유지하되 적용시기를 2~4년 유예하자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은 다음달부터 2년 이상 고용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도록 해 정규직 전환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렇게 비정규법 개정안이 무게중심 없이 표류하는 가운데, 은행과 대형마트 등은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일반 중소기업과 공기업은 해고를 선택, 구조조정을 단행할 분위기다. 중소기업과 공기업들은 이미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서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와 구고조정에 대한 부담을 조정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공기업, 지자체 등에 약 14만명 정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고 이 중 오는 7월 고용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인원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떠오른 아이콘은 단연코 ‘자전거’다. 자전거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도로와 안전하고 튼튼한 국산 자전거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시설과 맘에 쏙 드는 자전거를 만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년 전부터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인도를 갈라 한쪽에는 사람이 다니고 한쪽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는 이른바 무늬만 자전거 도로였다.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동네에 있는 자전거 대리점에 들르면 삼천리 마크가 새겨진 자전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건국의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이 삼천리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다.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를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자는 말과 함께 이 회사 주식이 덩달아 뛰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러나 이는 난센스다. 삼천리 자전거는 국내 자전거 시장을 오히려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국내시장을 외면해 저가 생활자전거에서부터 수백만원대 MTB 시장을 미국과 일본, 중국의 외국 회사에 그대로 내준 결과를 가져왔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고액을 지불해 가며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