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매향여자중학교가 올해로 개교 107주년을 맞이한다. 매향여중은 구한말 인천 개항(1883년) 직후 선교사에 의해 펼쳐진 신식교육 도입기에 설립된 기독교계 사립 여학교로, 그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신여성 교육에 기여한 공적이 매우 크다. 특히 1세기 넘도록 오로지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일관한 교육이념과 실천 의지는 교육사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그런데 그 매향여중이 2006년 20학급 750명이던 학생이 올해 10학급 350명으로 급감하면서 학원 자체가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학생이 급감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뉴는 여자 학생만의 중학교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매향여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미 전체화에 가까워진 남녀공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이같은 결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수원시내에는 49개의 공·사립 중학교가 있는데 남학생 만의 남중 학교는 수성중(공립)이 유일하고, 여학생 만의 여중은 매향을 포함해 3개교(공립1, 사립2) 뿐이다. 남녀공학 아닌 학교를 ‘이단시’하고, 더 나아가 구시대 ‘유물’로 여기는 처지가 되고 만 것이다. 매향여중은 남녀공학 공론화에 앞서 자체 여론을…
책 읽는 도시, 명품도시, 디자인도시, 생태도시, 역사문화도시, 평생학습도시, 자전거도시…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내거는 슬로건들이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여건들 중에서 가장 잘 할 수 있거나 잘 해보고 싶은 분야를 택해서 그 지향하는 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2005년 6월 1일, 일본에서는 경관에 관한 법인 ‘경관법’이 전면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리고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경관법을 활용하여 양호한 경관형성을 향한 대처를 추진하고 있다. 이 법에서는 기본이념에서 양호한 경관이 현재 및 장래에 국민의 공통자산이며, 양호한 경관의 형성은 지역의 자연, 역사, 문화 등과 사람들의 생활적인 조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지역의 개성 및 특색을 신장시키는데 이바지하여 다양한 경관이 형성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민과 사업자,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관법의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성은 위에 나열한 대처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경관법의 운용과 관련한 기술적 조언 및 양호한 경관형성 움직임을 국민운동으로서 전국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한 보급 및 계발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 꿈나무들의 한마당 잔치인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가 사흘 뒤인 30일 전남 여수에서 막을 올리고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체육 웅도를 지향하는 도는 지난 해 금 67, 은 60, 동메달 65개 등 총 192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나 ‘영원한 맞수’ 서울(금 68·은 54·동메달 54)에 금메달 1개 차로 뒤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기초 종목 중 하나인 수영에서 금 16, 은 17, 동메달 16개로 서울(금 37·은 22·동메달 21)에 크게 뒤져 웅도 경기도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이는 서울에 비해 도가 각 종목별로 장기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서울은 지난 동계 강화 훈련기간 수영(다이빙) 꿈나무들이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올해 40개 이상의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대비책을 마련치 못한 도와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972년 제1회 대회 이후 소년체전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기초 스포츠를 보급, 학교체육 활성화와 체육인구의 저변확대, 스포츠영재 조기 발굴 등을 통해 스포츠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이 아무리 썩어도 소금에서 벌레가 생기지는 않는다.” 나이지리아 속담이다. 소금을 세상의 기본과 부정(不淨) 방지의 매개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의 옛 제염방식은 미리 농축시킨 해수를 가마솥에 넣고 화기로 조려서 소금을 구워내는 전오제염법(煎熬製鹽法)이었다. 고려 태조 초기에 염분(鹽盆)을 국유화하고 도염원(都鹽院)을 설치하였다. 전오제염법은 땔감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데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서 소금 굽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오늘날의 천일 제염은 약 1천년전 이탈리아의 한 승려가 창안한 것으로 중국에는 청조 강희(康熙)연대에 선교사에 의해 전해졌으나, 우리나라는 구한말 때인 1908년 일본인에 의해 개발된 인천 주안 염전이 효시였다. 그 뒤 남양만 근처에 천일염전이 생겨 왜정 연간에 ‘남양소금시대’를 구가했다. 당시 남양 사람들은 남양을 ‘어염식수’의 고장이라고 자랑했다. 이는 풍부한 바다고기와 맛 좋은 소금, 맑은 식수가 있어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이었다. 중국에서는 신하가 임금을 도와 올바른 정사를 펴게 되는 것을 염매(鹽梅)라고 한다. 반면에 뛰어난 인재가 낮은 자리에 오래
교통사고가 나면 반동에 의해 머리가 앞 유리창에 세게 부딪쳐 뇌에 큰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 문이 열리면서 몸이 튕겨져 나가 이탈되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뒤에 따라오던 차량에 의해 2차 사고의 발생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에 예측할 수 있는 사고들이다. 100여년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발명품중 하나가 바로 안전띠다. 그만큼 안전띠는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장비로 그 어떠한 첨단 안전장비가 새롭게 등장하더라도 그 중요성 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차내 안전장비들은 대부분 안전띠를 매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개발된다고 한다. 에어백 역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용지물과 다름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에어백의 정식 명칭인 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가 바로 안전띠를 보조하는 안전장비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전띠는 이제 운전자가 착용할 기본 안전장구가 되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이 택시 뒷좌석에 올라타고 안전띠를 찾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힘’의 소재지는 언제나 뒤집어지고 젖혀지는 뒤바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지가 양지되고 오르막길 뒤에는 늘 내리막길이 있게 마련이다. 부자들의 힘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3대를 잇는 부자가 쉽지 않고 개천에서도 용이 난다고 했을 터이다. 힘센 부자들이 힘없는 가난뱅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언젠가는 함께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역사의 교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수록 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된다. 가난의 세습이 역사의 진리처럼 바뀐 지도 오래 전 일이다. 부자들은 더 큰 부를 위해 끝없는 투기가 진행되고 있고 이 같은 ‘투기’는 정치권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유착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부자는 세계의 부자다. 미국 부자 빌게이츠의 아버지는 ‘내가 돈을 벌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국가의 도움을 받아 내가 돈을 벌었다’고 말한다. 태생적 한계를 말한 것이다. 빌게이츠의 아버지가 혹은 세계 어느 나라의 부자들도 그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오늘날과 같은 부자가 되지 못했으리란 의견에 동의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자들이 아프리카나 동남아 빈민국에서 태어났다면 그렇게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충격이었다. 어쩌면 한 나라의 수장이었던 분이 그렇게도 허망하게 가실 수 있는 것인지… 온 국민은 혼돈과 비통의 도가니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유독 정치력 부족인 여당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으며 야당 역시 이 난국에서 어찌 헤어나야 하는 것인지 모르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결국 가슴이 미어지는 건 국민 몫이다. 구시대의 부조리와 기득권에 저항했던 보통 사람들의 아버지로서 노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식인층에서부터 저 아래 하루벌이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정말로 상상하기 힘든 거대한 신뢰를 한 몸에 받았었다. 바로 이것이 노 전 대통령에게는 가장 큰 짐이었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에 대해 맹목적이었다. 자녀의 안위를 걱정했던 아버지로서 커다란 허점을 보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노 전 대통령만큼 보통 사람의 편에서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실현시키려 노력한 분은 없었다. 문제는 이제부터인 듯 하다. 지난 주말만으로도 문상객의 수가 십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장을 지낸다고 하니 이 주 들어서도 문상객은 줄을 이을 것이다. 모두가 애통함으로 절절할 것이다. 혹 걱정스러운 점은 바로 이 절절함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지지나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찰 비리에 온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만 가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며 자체 정화작업에 나섰지만 국민들은 매번 되풀이하는 형식적인 조치로만 생각할 뿐 믿지 않는 눈치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난달 18일 서울경찰청 대강당에서 서울 31개 경찰서장 등 간부들을 모아 놓고 “현재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고 있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경찰의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책했다. 최근 연이어 경찰의 비리 사건이 터져 나왔고 국민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고 성인오락실 등과 유착한 경찰관이 있는가 하면 근무 시간에 정복 차림으로 성인오락실에서 강도짓을 하고 요금 시비 때문에 택시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어이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또 지난달 29일 군산에서는 현직 경찰이 짝사랑 하던 여주인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분명 정성을 다해 국민을 섬기겠다는 경찰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다행이 지난 2월 경기지방경찰청에 취임한 조현오 청장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게 포상하고 직원들에게 경쟁심을 유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라도 장소와 시간, 대상자들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지위와 말의 억양, 속성에서도 전달되는 말의 뜻은 천양지차다. “말로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말이다.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위에 따라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이 구분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거침없는 화법으로 유명하다. 때에 따라서는 속 시원하게 국민들 마음을 뚫어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통령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기도 해 실망을 주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상을 가리지 않은 감성적인 화법이 유명하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한 말은 오랜동안 회자됐다. 그해 5월에는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특히 2004년 3월 11일 인사청탁 혐의로 검찰수사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사장을 지목해 “좋은 학교 나온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노 전 대통령의 말은 끊이지 않는다. ▲“언론은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이다. 그 화성에 한옥마을 조성이 결정됐다. 오랜 시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던 수원시가 최종결론을 내린 것이다. 국내에는 현재 8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순수한 숫자 통계로만 보면 세계 상위권에 속할 만큼 우리의 문화유산은 그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국토의 수십 배, 인구 역시 20배에 가까운 중국에서조차 우리보다 적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번에 결정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우리는 총 9개의 세계문화유산 보유국이 된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유적에 대한 사후관리는 그렇게 흡족한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주위 상황변화와 함께 이번 수원시의 결정은 크게 환영받을 만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서울북촌의 한옥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 지자체 고유의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노력들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수원 한옥마을에 대한 기대를 더 갖게 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공사비용 50% 범위 내에서 한옥신축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시에 등록을 한 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옥심의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성곽주변 노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