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미국 건강전문 월간지 ‘헬스’에서는 세계 최고의 건강식품 5가지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김치를 선정한 적이 있다. ‘헬스’지는 김치에 대해 비타민 A,B,C 등 핵심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많으며 섬유질이 많은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02~2003년 사스가 지구촌을 긴장시켰을 때 유독 한국인에게 사스가 감염되지 않는 이유로 김치가 주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려는 주부가 매년 늘고 있다. 사먹는 김치가 가격부담이 되는데다 먹거리 전반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김치가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는 지난해 11월 김치 시료를 인체 세포에 처리한 뒤 노화를 유도한 결과 김치 시료를 처리하지 않은 세포에 비해 노화가 현저히 늦게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험결과 정상세포를 100%로 보았을 때 김치 시료를 처리한 세포는 70~75%가 노화되지 않은 채 정상을 유지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김보경 씨의 박사학위 논문 ‘배추김치의 발효 단계별 항노화 효과와 항
국내 조직폭력의 역사는 일천하다. 그러나 그 위세는 대단해서 좀체 뿌리를 캘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조폭의 세계에서는 이른바 ‘의리’를 생명으로 친다고 한다. 일본의 야쿠자 오야붕이 고붕을 보살피고 먹고 살게 해주는 대신 고붕은 오야붕에게 오로지 충성을 바쳐야 한다. 미국의 마피아 갱단도 그렇다. 그들은 이것을 ‘의리’라고 한다. 우두머리를 위해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오직 충성을 바치는 것이다. 옛날 건달과는 다르게 빗나간 의리가 이제 더 창궐하고 있다. 의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힘없는 사람 등치고 뺏어가는 아주 흉악한 범죄자들이 현대의 조직폭력배들이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외국인 사이에도 이른바 ‘조폭’들이 설치고 다니며 국내 조폭 뺨치는 외국인 조폭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체류중인 자국민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불법 환치기로 수억 원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폭력조직과 연계돼 본국에 있는 가족들까지 협박대상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본국에 두고 온 가족의 신상을 꿰뚫고 있다.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본국의 조직을 동원해 가족들을 협박하는 아주 고약한 범행을…
수도권에 대한 규제는 일일이 매거하기 어렵다. 십중팔구는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소 완화되거나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규제는 여전히 엄격하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경제만이 나라를 살리 수 있다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모순 투성이다. 국가경쟁력의 대표 주자격인 수도권의 발목을 올가매 놓고, 여건도 능력도 부족한 비수도권더러 뛰라 하니 성과가 나타날 턱이 없다. 지역균형 발전이 나쁘다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성 없는 이상론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산업단지 공급물량 제한 조치도 그 중 하나다. 도내에는 가동 중이 산업단지가 51개, 조성 중인 단지가 42개로 조성 계획 중인 단지 38개를 합치면 131개에 달한다. 언뜻 보면 꽤 많아 보이지만 실제 면적은 1억1970만 4000㎡로 전국 산업단지 총면적 9억6962만5000㎡의 9.5%밖에 안된다. 그나마 자연보전권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산업단지 조성을 제한하고, 수도권 지역은 전국 산업단지 개발면적의 20% 이내로 규제하고 있어서 경기도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다. 결국 공급이 수요를 못 따르다보니 199
서강대 장영희 교수와의 이별은 그분을 직접 알지 못하는 내게도 커다란 슬픔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열심히 응원하던 많은 사람들은 지난 일요일 억장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1급 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항상 희망과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기에 그녀의 죽음은 우리에게 더욱 커다란 슬픔과 비탄을 가져왔다. 기적을 바랐던 많은 사람들은 그녀만큼은 그래도 고통스런 암과의 투병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곁을 지켜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목발을 짚은 수호신처럼.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비탄과 절망 바로 이것이야말로 사실상 장교수가 오랫동안 온힘을 다해 사투를 벌였던 바로 그 적군이며 장교수는 아마도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녀의 상실로 인해 비탄의 절망으로 빠지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녀는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운명과 싸운 그녀의 불굴의 의지를 강변하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삶에 대한 깊은 감사와 희망에 대한 믿음, 바로 이것이 그녀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인 것이다. 지난 주 오랜 시도 끝에 대학원생 하나가 취업에 성공하였다. 그는 휠체어 길도 없던 척박한 교정으로 유
경제 불황의 길고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언제나 이 암울한 경제위기의 끝장선언을 맞게 될 것인지 그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제위기 극복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 재정조기집행 정책이었다.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방침에 따라 각 지자체는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자체들마다 공사를 앞당겨 발주하면서 과잉 공급현상이 나타났다. 공사의 타당성 검토를 소홀히 한 채 우선 발주부터하고 보자는 조급함이 또 다른 문제점을 파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기집행사업에 대해서는 일정절차를 무시해도 감사를 면책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파행적 업무처리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 제도를 도입한 중앙정부가 수시로 조기집행 실적을 보고받고 지자체별 업무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집행 건수를 양산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사유가 있다는 변명이다. 따라서 재정조기집행의 실천에 따른 체감효과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예산집행 또한 건설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도로공사 등 대형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대형건설 업체들도 선급금을
좀 오래된 얘기다. 2007년 11월 12일 경기도의회 의원 97명이 본회의장에 모인 이유는 자신들의 연봉을 33.7% 인상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전국 최고의 연봉을 받겠다는 기대속에 본회의장에 모인 도의원은 94명이었다. 한해에 7천252만원의 연봉을 받겠다는 안건은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연봉을 올리자는 안건에 찬성한 도의원은 94명 이었다. 예상대로 였다. 이때부터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봉급을 받는 광역의원으로 기록됐다. 좀 다른 얘기지만 2008년 6월 5일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는 도의원 3명에 대한 징계안이 상정됐다. 예상대로 이 안건은 부결됐다. 미국 나이키 본사를 방문한 도의원 중 3명의 도의원이 나이키사에서 저지른 국제적 망신에 가까운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들 도의원을 그냥 놔둘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도의회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수단으로 윤리특별위원회를 무려 5번이나 열어 이들 도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징계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그 안은 부결처리됐다. 도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도의회는 국제적 망신을 저지른 동료의원을 감싸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이들 도의원 3명중
시민의 혈세가 일부 공직자들에 의해서 횡령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자 많은 시민들은 지방정부의 조세행정에 대해서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화성시 세무직 공무원은 8년 동안 감액(減額) 또는 환급(還給)처리 방식을 이용하여 259회 걸쳐서 약 12억9천100만원을 횡령하였고, 남양주시 세정과 직원은 2007년 1월부터 최근까지 지방세 환급금 6천여만원과 지방세가 잘못 납부된 것처럼 전산자료를 조작하여 7천여만원의 시 예산을 횡령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일부 공직자들이 시민의 혈세를 횡령하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의 물질적 욕구와 유혹 때문이다. 시민의 혈세를 횡령한 공무원은 한없는 자신의 물질적 욕구와 유혹 때문에 공직자의 생명인 청렴성과 윤리성을 상실한 채 세도(稅盜)의 길을 택했을지 모르겠다. 따라서 공직자들이 물질적 욕망에 유혹되지 않도록 근무여건의 개선과 청렴 및 윤리교육의 강화, 그리고 삶의 정신적 가치가 더욱 중시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과 환경을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은 감사(監査)에 대한 중요성 부족이다. 감사는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합법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고 감사하는 기능으로서, 일반적으
학원심야교습시간 제한의 해법은 학교의 자율학습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권 확보다. 학원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 제한하거나, 시·도 조례에 맞는 운영시간 엄수 등의 문제로 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학원연합회 등이 갈등을 빚고 있다. 또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심야교습금지가 사교육비 증가 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이 문제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학원의 교습시간을 밤10시까지로 제한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이르면 올 여름방학부터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불거졌고, 다음날 교과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곽 위원장과의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국학원총연합회도 학원교습제한 등에 대한 정부 발표에 ‘학원교육 말살정책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는 등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곽 위원장의 발언은 교과부와 협의한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지난 6일로 예정된 사교육 대책 당·정협의를 연기하는 등 학원 심야교습 금지안이나 외고 입시 개선안 등의 내용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이달 말 교과부 주도로 발표키로 한 상태다. 교
건강가정시민연대가 유엔이 선언한 세계가정의 해 10주년을 맞아 부정적인 가정 용어 15개를 선정, 개선하자고 제안한 것이 2004년 4월 27일이었다. 먼저 개선해야할 가정관련 용어로는 불우이웃, 집사람, 주인양반, 편부모, 딸치우다, 혼혈아 등 6개였다. 그들은 대안으로 불우이웃은 ‘나눔이웃’, 집사람은 ‘아내’, 주인양반은 ‘남편’, 편부모는 ‘한부모’, 딸치우다는 ‘결혼시키다’, 혼혈아는 ‘다문화 가정 2세’로 제안했다. 또 가정에서 살아져야할 용어로 결손가정, 과부, 미망인, 고아, 홀아비, 홀어미, 새엄마, 새아빠, 계모 등 9개를 선정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개선되어야할 6개와 사라져야할 9개 용어 가운데 고쳐진 것은 과연 몇 개나 될까. 먼저 나눔이웃은 변함없이 ‘불우이웃’으로 쓰이고 아내이기를 바랬던 집사람은 여전히 ‘집사람’으로 통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와 관련해 “집사람이 빚갚는데 썼다”가 그 예이다. 남편으로 부르자는 집주인 역시 노년층에서는 남편 대신 집주인으로 부르고 있다. 봉건사상과 유교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으로 보지만 젊은 세대들이 남편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어서 절반의 성공은 한 셈인데 ‘자기’, ‘오빠’
외국 생활을 오래한 어느 중년이 장기간 해외연수를 떠나는 총각 아들에게 경험에서 나오는 실질적인 충고로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잠 못 들어 하면서 고민을 했단다. 결국은 작별하기 전날 “갈 때 혼자 갔으니 돌아올 때도 혼자 돌아 오너라” 이렇게 간절히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외로움 때문에 이국(異國)처녀와 사랑에 빠지는 일도 있을 수 있다지만, 사랑의 부산물(副産物)인 손자·손녀의 정체성(正體性)이 무척 걱정이 돼서 식구를 불리지 말고 귀국하라고 했다고 한다. 정체성, 자신의 존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認識)이 행복의 바탕이라고 한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일본, 국적은 한국 그리고 현재 북한 축구 대표선수. 아무리 중심이 꽉 잡힌 청년이라도 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파악하기 힘들다. 더구나 한국과 북한, 일본은 제 각기 이익이 서로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삼각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자칫 마음에 상처를 입기가 쉽다. 지난 4월 월드컵 지역 최종예선. 북한 대표선수 정대세를 기억하시리라. 방송 해설위원들이 정대세를 얼마나 마크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좌우된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선수. 태어나기는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