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5년 후한 광무제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장애물인 촉나라를 공격했다. 촉의 공손술은 삼협(三峽)을 나와서 격류가 내려다보이는 형문과 오아에 요새를 구축하고 적이 오기를 기다렸다. 광무제의 신임을 받는 잠맹이 결사대를 조직하여 공격에 나섰다. 그 때 선봉에 섰던 노기가 격류를 헤치고 올라가 적의 밧줄다리를 향해 불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밧줄다리에 명중했다. 때마침 강풍이 불어 밧줄다리는 물론 무기고까지 타고 말았다. 후한의 특공대는 힘들이지 않고 촉의 진영을 점령했다. 그들이 향하는 곳에 앞(장애)이 없다는 뜻의 ‘소향무전(所向無前)’이란 말이 생겨났다. 우리 사회는 경쟁사회다. 학력시험, 입학이나 입사시험, 직장, 승진, 보직, 스포츠, 연예계, 선거, 전쟁까지 어느 한가지도 경쟁아닌 것이 없다. 당락과 승패, 얻음과 잃음이 있는 한 냉혹한 쟁취만 있을 뿐 상대를 배려하는 양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승리와 패배는 영원하지 않다. 한때 적지만 다음에 이길 수 있고, 한때는 적이었지만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소향무전’일 때가 있다. 비근한 예가 우리나라처럼 5년 단임제 대통령의 경우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나에게는 정적이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자체장에게 부여된 인사권은 공무원들에게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며 단체장 본인에게는 행정기관을 장악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통제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단체장이 지역출신이 아니라면 당선 후 기존 공무원사회내 존재하는 학연과 지연과 깨고 자신의 측근들로 조직을 꾸릴수 있는 무기로 흔히 사용된다. 도내 지자체마다 신년 대규모 정기인사를 앞둔 공무원들은 승진과 자리이동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음주와 폭행, 항명 등으로 징계를 받은 비위공무원들은 인사철마다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최근 도내 G시가 신년을 며칠 앞두고 2009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이 지자체는 특이하게도 비위공무원들만을 특별 관리하는 부서를 두고 불법광고물 단속과 가로정비 같은 업무를 맡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시장의 지시로 이 부서가 생기면서 문제가 된 공무원들에 대한 일종의 자체 사정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보통 6개월씩 이곳에 좌천된 공무원들은 동료 직원들에게도 얼굴을 들지 못하는 ‘씻을 수 없는 불명예’을 안게 되는 셈이다그러나 가장 큰 불만은 징계에 대한 형평성 문제다. 상사에게 항명
우리에게 낯익은 지상파 방송사가 파업을 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 투쟁을 선동하고 나섰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신문 방송 겸영 허용과 방송광고제도의 경쟁체제 도입을 포함한 7개 미디어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에 심대한 저해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7개 미디어관련법이 진정 언론자유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이라면 어찌해서 비중있는 타 방송사는 움직임을 자제하고 있으며 그 수많은 이 나라의 여타 언론들은 왜 들고 일어나지를 않고 있단 말인가. 진정 이명박 정권의 칼날이 그렇게도 두려워 이들이 침묵을 하고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언론자유가 짓밟히는 것과 상관없이 그저 자사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이들이 입을 봉하고 붓을 꺾기로 결탁이라도 했단 말이더냐. 정당성이 결여된 불법파업을 벌이고 있으면서, 주요 뉴스 시간에 ‘아무개 앵커는 언론관계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동참하느라 오늘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비우게 돼 죄송하다는 말을 대신 전해드린다”니 이게 도대체 제정신으로 하는 방송이란…
광역과 기초를 막론하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자기 지역을 전국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마케팅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아주 반가운 일이고 좋은 일이다. 그런데 정작 지역민들은 시큰둥하다. 그게 우리 먹고사는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 스스로 자기 지역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정체성 운운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 지역에 뭐 그렇게 재미있는 게 있겠어?’하는 생각들이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 감염돼 있는 문화적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역일간지는 중앙지를 보는 외에 곁두리로 한 번쯤 봐주는 병독지라는 생각, 지역서점에서 지역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현실, 지역 작가들의 원고는 공짜로 받을 수 있고 강연료도 절반쯤 줘도 된다는 우리들의 현실이 지역문화를 바라보는 절망적인 시각들이다. 기가 막힌 이야기다. 그러나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러고서도 툭하면 지역문화를 입에 올리니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제 제발 지역 사랑을 한 두 줄짜리 구호로만 외치는 일은 그만두자. 충분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축적해가자.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아 책을 내더라도…
2009년, 새희망을 안고 기축년(己丑年)의 해가 밝았다. 새 정권 출범에 따른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던 2008년은 이제 과거 속으로 묻어두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할 때다. 한국갤럽이 최근에 전국 성인 남녀 1천51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보는 2009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새해 가장 바라는 국가·사회적 소망’에 대해 3명 중 2명이 ‘경기회복’(66.7%)을 꼽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경기회복’을 내세운 응답자가 37.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경기회복’ 다음으로 ‘실업자 감소’(5.7%)와 ‘정치안정’(5.2%)이 꼽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한 해 국민들의 고초가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2009년 금융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전체 예산 217조5천억원 중 약 35조원을 중기·금융지원과 SOC, 일자리 창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 2/3가 2009년 경제전망을 2008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 실업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대답했다. 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국민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아 정부의 계획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의
최근 국회는 법안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정치논리에 따른 전략적 측면도 있겠지만 연일 여의도에서 터져나오는 폭력적인 이전투구의 장면은 온 국민을 정치 혐오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희화화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국회 관련 보도를 19세 이하 아동 청소년들에게 시청 금지를 시켜야 한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낳고 있다. 정치 리더십의 이와 같은 붕괴 현상 외에도 지난 10여 년 동안 형성된 자본주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경제 영역에 있어서도 신뢰로운 리더의 형성을 방해하여 왔다. 미취업자의 폭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벌들의 증여세 탈세와 주식 통정매매 등의 불법행위는 여전하여 계층 간 위화감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2008년도는 바로 이처럼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들의 부당함이 두드러졌던 반면에 정직하고 모범적인 리더는 부재하였다. 이 같은 현상은 또한 사회를 향한 불만을 폭발하게 만들기도 하였는데, 숭례문 전소사건과 고시원 방화사건이 바로 이 같은 사례의 극단적 예가 될 것이다. 이렇게 미움과 증오 그리고 비난이 속출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간혹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기도 한다. 며칠 전 신문 하단에…
2008년 무자년을 정리하고 밝아오는 2009년 기축년 새해가 시작되는 1일 자정. 수원시는 행궁마당에서 경축타종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팔달산에서 해마다 해 오던 경축타종을 이번엔 화성행궁에서 갖게 된 것이다. 이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신년 경축 타종을 갖는 종각이 바로 여민각(與民閣)이기 때문이다. 이 여민각은 조선 정조대왕이 신도시 화성을 축성할 당시 화성행궁 앞에 건립했었다. 그러나 일제가 이곳을 짓밟은 직후인 1911년쯤 이 종각을 철거해 버렸다. 시는 이 종각을 지난 10월8일 100여년만에 부활시켰다. 부활된 이 종각(1794년 건립)은 정조대왕이 당시 수원을 도읍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정조대왕은 서울에 있는 보신각 종각과 마찬가지로 수원(당시 화성유수부)에 이 종각을 설치함으로써 양경(兩京)개념의 정치 개념을 도입한 것을 증명해 준것이다. 즉 수원이 조선의 또 다른 수도라는 것. 중건된 이 종각의 종명은 인인화락(人人和樂) 호호부귀(戶戶富貴) 수원위본(水原爲本) 세방창화(世邦昌華)로 명명됐다. 이같은 정조대왕 정치철학의 액기스가 녹아 있는 이 종각이 부활함에 따라 수원의 도시 위상을 다시한번 각인됐다. 이같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옛 서울대 농대 수목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는 낭보가 전해졌다. 최근 수원시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은 수원수목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내년 상반기에 공원기본계획에 관한 용역을 거쳐 보다 이용성과 접근성이 높은 사업방향을 결정한 뒤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하기로 하였다. 수원식목원은 면적이 22㏊에 이르고 재래종 소나무 등 7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한마디로 거대한 식물 보물단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자연 가치가 높다. 수원시에 의해 수목원이 자연친화적인 공원 형태로 개조돼 개방된다면 수원시민 뿐만 아니라 경향 각지의 국민들에게 숲속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될 것이고 농생과학대학은 국민들에게 자연과 나무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는 학습적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학술적 가치와 연구활동을 함께 드높이는 복합적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지금은 옛 서울농대가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교명이 바뀌었지만 원래는 904년 12월 개교한 농립학교의 후신이다. 1908년 수원군 일형면에 교사를 짓고 이사하면서 수원농림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다가 수원고등농립학
미(美)의 기준은 있어도, 없어도 난감할 때가 많다. 그 기준이 있다고 해도 좋아하는 관점은 제각각이니 말이다. 다행히 엇비슷하다 해도 미(美)의 기준과 함께 개인적인 매력이 아름다움을 좌우하기 쉽다. 사람을 잡아끌 만큼 힘을 가진 이 매력은 어쩌면 아름다움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매력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해내는 모습 등에서 뿜어진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매력이라 하면 유독 성적 매력을 떠올린다. 하긴 성적 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유력한 남성을 유혹한 뒤 파멸로 이끄는 악녀들이 자주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르기를 팜므파탈(Femme Fatale)이라 한다. 저항할 수 없는 관능적 매력과 신비하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남성들을 종속시킬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불행을 가져다주는 여성을 통틀어 그리 불렀다. 19세기 낭만주의 작가들에 의해 팜므파탈이 문학작품에도 속속 등장했다. 이후 미술·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었다. 팜므파탈에 해당하는 여인으로 이브와 <신약성서>의 살로메, 역사 속에서는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등을 꼽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4대강 정비사업이 29일 낙동강의 안동지구와 영산강 나주지구에서 착공식을 가짐으로써 본격 시작됐다. ‘대운하 1단계’라는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은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호남에서도 영산강 정비사업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환경오염과 자연재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이 환영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은 초점을 비껴나 있었기 때문이다. 강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생명의 젖줄인 강을 살리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는 것이고, 이는 지역민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게도 이익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권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해왔다. 정치권은 4대강 정비사업이 운하의 전단계로 의심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강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내놨어야 한다. 한강을 제외한 낙동강이나 영산강은 농업용수로도 쓰기 힘들 만큼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낙동강을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