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강보험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산정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차량의 배기량이나 보유년수를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산정해 국산 중형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으면 낮은 배기량의 비싼 수입차를 가진 경우보다 건강보험료를 더 낸다. 실제로 6천만 원 상당의 배기량 2천㏄ 수입차와 2천500만 원 상당의 국산차에 적용되는 건강보험료가 동일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늦게나마 배기량이 낮거나 오래된 자동차는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건강보험공단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니 씁쓸한 마음 감출 수가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건강보험료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에 권고했다. 권익위는 이에 따라 자동차 등급별 점수기준에 차량 가격을 추가하고, 배기량이 낮거나 장기 보유 차량은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 대출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피보험자가 부채를 신고할 경우 이를 반영해 보험료를 감면해줄 것을 제안했다. 건강보험료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이라는 것이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제7조 제1항은 ‘공공기관은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구매를 우선적으로 촉진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임의규정이 아닌 의무규정이다. 모든 공공기관은 특별법에 의거 매년 일정비율 이상(총 구매액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계획에 포함하고 이를 달성해야 한다. 특별법까지 제정하면서 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권장하는 이유는 경쟁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취지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이와 관련해서 보건복지부는 공공기관별 구매실적 평가, 평가결과에 따른 우수기관 또는 미흡기관에 대한 대외 공표, 우수기관 표창 등을 시행하는 등 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구매가 일부품목에 편중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 법이 만들어져 시행된 지 4년여가 지났지만 중증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일부지역 자치단체의 구매실적은 저조하다. 가장 큰 원인은 인식부족이다. 장애인이 만든 상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건을 사용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자신들이 장애를 안고 있기…
난감 /조정인 차라리 들고 있던 체리시럽을 엎질렀으면 좋았을 걸! 여자가 그만 노을빛 제 속내를 흘리고 말았다 어떻게든 상황을 주워 담아보려고 허둥대다 남자의 어깨에 이마를 비벼댄다 저거, 무슨 인사법인가 그러다가는 놀라 황망히 이마를 뗀다 가슴속 사과가 와르르 몰렸다가 제자리를 찾는다 그때 세상에는 없던 향기를 왈칵 쏟았던 것인데… -시집 『장미의 내용』 /창비 사랑이라는 감정이 여자의 마음 안으로 스며들 때, 상대의 감정을 가지고 저울질 할 때, 또 조금 더 발전해서 밀당의 단계까지 진행되었을 때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또 한편으론 상대와 한층 가까워졌다는 마음까지를 아우르는 행동은 언제나 어색할 수 있다. 아니 어색하다. 그래서 여자는 ‘허둥대다 남자의 어깨에 이마를 비벼대’기도 하고 또 ‘놀라 황망히 이마를 떼’기도 한다. 난감해진다. 그러나 그 마음 안쪽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건 ‘세상에는 없던 향기를 왈칵 쏟았던’ 아름다운 광경인 것이다. 시인의 섬세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미소 짓게 된다.
1971년 성탄절 아침 서울 충무로에 있는 21층짜리 대연각 호텔이 화염에 휩싸인다. 아침 9시 50분 호텔 2층 다방에서 프로판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 불로 160여 명이 숨졌다. 대연각호텔 화재는 세계 호텔 화재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1991년 오늘,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마지막 최고회의가 열린다. 소련 최고회의는 국제법상 소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소련은 이로써 탄생 6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석가탄신일의 키워드가 ‘자비(慈悲)’라면 성탄절은 ‘평화(平和)’다. 예수의 탄생일이라는 성탄절은 고즈넉한 마을에 별이 반짝이는 밤이 찾아오고, 모든 집의 지붕에는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으며 어디선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캐럴이 들려오는 이미지다. 수많은 영화와 문헌을 통해 이런 장면이 ‘평화롭다’고 각인됐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평화는 이런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차분하고 안정적 분위기보다는 ‘절대자의 절대의지인 절대적 선(善)을 따라 정의가 구현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왜곡한 중세시대에는 평화라는 이름의 전쟁을 빈번히 일으켰으며, 정의의 이름으로 무참히 생명을 앗아갔다. 시대는 흘렀지만 ‘평화’라는 단어가 강대국 몇몇이 주도하는 힘에 의해 강요된 평화로 변형·왜곡됐다는 지적을 흘려들으면 안 된다. 현대 들어 평화는 지긋지긋한 전쟁에 대한 악몽에 따라 ‘전쟁이 없는 상태’라는 협의의 의미로 고정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평화는 정치사회 지도층의 구호로 사용되기에는 너무도 고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정의가 이루어진,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Utopia) 상태인 것이다. 사전은 평화를 ‘분쟁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올해는 수원시와 일본 아사히카와시가 자매결연을 한 지 23년 되는 해이자, 양 시가 10여 년 전까지 실시하던 상호 직원 파견 연수가 다시 시작된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새롭게 시작된 교류연수사업의 첫 파견 직원으로, 지난 7월 수원시에 왔으며 어느덧 6개월이 지나 연수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 수원시에 왔을 때만 해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잘 몰라서 떨면서 타곤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시외버스나 KTX를 타고 멀리까지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합니다. 수원시에 온 후 저에게는 다양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싹싹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만나자마자 바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무척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오랫동안 사귄 친구라 생각했는데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한국 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주 말을 걸어 주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서툰 저의 한국말에도 귀를 기울여 주셔서 많은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한국말도 는 것 같습니다. 부서 연수 시간에는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시찰하거
나도 온기가 식지않는 연탄재 같은 사람 누구에게나 뜨거운 사람 되고 싶다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는 우리에게 나눔의 의미를 일깨우게 한다. 나눔의 계절인 연말이 되자, 경찰청 허가 한국 BBS 경기도연맹이 2012년 봉사대상 시상식을 열고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행사는 12월 22일 수원시 장애인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청소년 등 500명이 자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 BBS의 꿈은 청소년들이 학비와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하고 미래를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발생된 전쟁고아들을 형제자매로 맺어 돌보며 비행청소년을 선도하여 모범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사랑을 나누었다. 경기도에만 1천여 명의 회원이 있고, 전국적으로 20만 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청소년 선도와 육성을 위한 역사가 벌써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 BBS 경기도연맹은 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해 육성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지도 및 교육을 실시하고,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이들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매년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제나라 관중이 전쟁 통에 길을 잃고 지름길로 헤매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놓아 길을 찾고는 그 지혜를 칭찬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그만큼 늙은 말은 많은 경험을 통해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관중은 그때, 이런 때는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可用也)라 하여 곧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全軍)이 말의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다(乃放老馬而隨之修得道行). 다음에 또 산길을 지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릴 때 습붕이란 이가 말했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따뜻한 산 남쪽에 집을 짓는다. 흙이 한 치 남짓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라 하였다. 실제 파내려가니 물이 솟았다. 그래서 한비자는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고 하여 노마식도 노마지도(老馬識道 老馬知道)라는 말이 되었다. 두보의 시 한 수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古來存老馬 不必取長途(고래존노마 불필취장도)다. 예부터 늙은 말을 놔두는 것은 반드시 먼 길을 끌고 나가기 위